Queen camel

유행을 쥐고 흔드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미국 ‘보그’지는 최신호를 통해 ‘블랙과 블랙의 조합은 이제 완전히 물러났다’라고 선포했다. 이와 함께 매해 겨울 시즌만 되면 독보적이었던 컬러, 블랙의 강력한 도전자로 캐멀을 지목했다. 클래식 컬러라는 수식어 안에 올드한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던 캐멀 컬러가 이토록 큰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지난 시즌 셀린느를 부활시킨 디자이너 피비 파일로의 영향이 크다. 화려한 장식은 일체 찾아볼 수 없는 디자인, 어깨에 툭 걸친 외투, 구두를 가릴 정도로 길게 쭉 뻗은 팬츠 등 피비 파일로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시킨(심지어 디자이너들에게도 영향을 끼친) 클린 시크 룩의 포인트가 바로 캐멀 컬러였기 때문이다. 그의 바통을 이어받은 듯 끌로에 또한 34개 시즌 룩 중 20개 이상을 캐멀과 베이지, 브라운의 앙상블 룩으로 선보여 런웨이가 마치 캐멀 컬러 물감을 풀어 명도와 채도만 조절해 쓴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이에 3.1필립 림, 아크리스, 알렉산더 왕, DKNY, 드리스 반 노튼, 에르메스, 살바토레 페라가모, 스텔라 매카트니 등 내로라하는 패션 브랜드들까지 가세하면서 캐멀 컬러의 무궁무진한 매력이 만천하에 공표됐다. 사실 캐멀 컬러는 한국인의 노란 빛 띠는 얼굴색을 생각하면 시도하기엔 망설여질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깊은 톤의 캐멀 컬러를 선택하고 블랙 또는 진한 카키, 와인 컬러 등과 매치하면 스타일리시하게 소화가 가능하다. 레오퍼드 프린트나 베이비 블루, 핑크, 데님 블루 컬러 아이템도 캐멀 특유의 고전적이면서 세련된 느낌과 잘 융화되니 참고하도록! 블랙이 항상 최고라는 생각은 이번 시즌 잠시 접어두자. 올 시즌 넘버원 트렌드로 손꼽히는 캐멀 컬러를 모른 척하기엔 아름다운 아이템이 너무 많으니까!

1 리본 장식 플랫슈즈 11만8천원 바바라.
2 허리 부분의 커팅 재단이 포인트인 원피스 가격미정 프리마돈나.
3 토트 겸용 클러치 3만4천원 mays.
4 리본 장식 스웨이드 스키니 벨트 3만9천원 ST.
5 골드 스퀘어 프레임 레더 워치 25만원 마이클코어스by파슬코리아.
6 캐멀 레더 프레임 선글라스 68만원 TODS.
7 말 모양 심벌 마크가 아플리케된 스퀘어 백 가격미정 라빠레뜨.
8 스터드 장식 페이턴트 헤어밴드 17만5천원 JP클라리쎄.
9 프린지 장식 스웨이드 부티 5만9천원 소보제화.
10 레더 롱 글러브 가격미정 아이그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