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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HOME

이아현의 새 가족, 새집

마음으로 낳은 둘째 딸과 함께 시작하는 New 라이프

진행·한혜선 글·이혜민 기자 사진·지호영 기자 || ■ 제품협찬·동화자연마루(080-346-6091 www.greendongwha.co.kr) 레이캅(1544-8751 www.raycop.co.kr) 린하우스(02-887-8825 www.lynhouse.co.kr) 야마토야(1577-2969 www.yamatoya.co.kr) 유니베라(02-463-3100 www.univera.co.kr) 지멘스(02-6293-9393 www.siemensfine.com) ■ 의상협찬·퍼니러브(02-6407-3536 www.funnylove.co.kr) ■ 코디네이터·유미영

입력 2010.11.16 11:02:00

평소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며 선행을 베풀었던 탤런트 이아현이 새 가족을 맞았다. 바로 마음으로 낳은 딸, 유라다. 새 가족과 함께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게 된 그의 행복한 웃음이 넘치는 집을 찾았다.
이아현의 새 가족, 새집

블랙 소파와 화이트 라운드 테이블로 모던하게 꾸민 거실. 아이들에게 위험할 수 있어 벽에 액자는 걸지 않고 가구도 낮은 것을 선택했다. 로맨틱한 플라워 패턴 커튼과 쿠션으로 포인트를 줬다.



“오셨어요, 안녕하세요(웃음). 아, 잠깐만요.”
인사하랴, 둘째 이유식 먹이랴, 매무새 확인하랴 바삐 옮겨 다니는 이아현(38). 최근 서울 하왕십리동에 새 둥지를 튼 그는 집이 아직 정돈되지 않았다며 미안해했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아기에게 밥을 다 먹인 그가 어린이 전용 탁자가 놓인 큰딸 유주(4)방 문을 열며 말한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여기가 좀 조용한데, 여기서 얘기 나눌까요(웃음)?”
최근 그는 케이블방송 스토리온에서 ‘엄마, 영어에 미치다’의 진행을 맡고 있다. 그 때문인지 아이 방에서도 영어 단어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현재 그는 유주를 놀이학교에만 보낸다. 하지만 일상대화는 영어로 하면서 영어교육만큼은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모국어 습득 속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언어습득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보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3년간 미국 유학생활을 해봤기에 ‘문법을 익힌 뒤 영어회화를 공부하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다.
“어린 시절부터 영어에 익숙해지게 해주고 싶어요. 커서 영어를 배우는 게 쉽지 않으니까요. 요즘 유주를 보면 제가 하는 말을 대부분 이해하거든요. 그래서 유라(1)에게도 똑같이 하고 있는데 아직 9개월밖에 안 됐지만 알아듣는 것도 같아요(웃음).”

첫 결혼의 어려움 극복 위해 찾아간 병원에서 만난 아들 동진이

이아현의 새 가족, 새집

아이와 자주 눈을 맞추고 이야기 나누려고 늘 노력한다는 이아현. 아이 성장에 맞춰 식탁, 책상, 거실 의자로 활용할 수 있는 야마토야 하이체어는 인체에 무해한 도료를 사용해 어린아이에게 안전하다. 가공하지 않은 북유럽 비치 원목으로 제작해 튼튼하고, 디자인이 심플하며 고급스럽다.



교육 얘기를 한참 하고 있으려니 유라가 보채며 엄마 품을 파고든다. 사실상 오늘 그를 만난 것은 유라를 입양하게 된 사연을 듣기 위해서다. 이야기는 그가 동방사회복지회 입양 홍보대사를 맡게 된 이유를 묻는 데서부터 출발했다.
“첫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아 힘들어하고 있을 때, 언니가 ‘너 정도면 행복한 사람인데 왜 위만 보고 사느냐고, 아래도 보고 살라’면서 시립아동병원에 같이 가보자고 하더라고요. 당시 언니가 자원봉사를 하러 많이 다녔거든요. 거기에서 1년 넘게 신생아를 돌보게 됐는데 몸이 온전치 않은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보니까 다녀올 때마다 마음이 좀 그랬죠.”
그러곤 몇 달이 채 지나지 않아 한 아이가 가슴으로 다가왔다.
“탯줄 막 뗀 아기가 들어왔는데 언니한테 ‘나 쟤 엄마하고 싶어’라고 말할 정도로 이상하게 끌렸어요. 이유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데 그냥 저랑 되게 닮았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래서 매일같이 오갔는데, 집에 오면 내 자식 두고 온 느낌이 들어서 많이 울었어요. 병원에서 돌잔치를 끝내고 정상 판정을 받아 영아원으로 보내졌는데, 거긴 사설이라 한 달에 반은 친정집에 데리고 와서 키울 수 있었어요. 그때는 집에 동진(13)이 방도 있었거든요.”
이런 범상치 않은 행보 때문일까. 당시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혼자가 된 그를 두고 수군대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영아원 원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아현의 새 가족, 새집

1 안방과 드레스룸 사이 공간에는 클래식한 콘솔과 강아지 오브제를 두었다. 콘솔 위에는 가족사진과 공기 정화 효과가 있는 식물을 세팅했다. 2 모던하고 심플한 원목 사이드 테이블을 놓은 안방. 간이 의자였던 원목의자를 용도를 바꿔 사이드 테이블로 사용한다. 수납공간이 넓어져 화장품이나 책 등을 올려놓기 편하다. 3 화이트로 깨끗하게 꾸민 안방 욕실. 수납장 문에 거울을 달고, 투명 파티션을 설치해 좁은 공간이 넓어 보인다. 4 블랙과 옐로 컬러 나비장은 어떤 공간에 두어도 잘 어울린다. 바닥은 밝은 색상의 동화자연마루 ‘시크히코리’. 가구, 벽 컬러와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집 안이 환하고 넓어 보인다.





“어느 날 원장님이 저를 부르시더니 ‘비밀로 해줄 테니 솔직히 말해요, 이아현씨, 동진이, 이아현씨 아이 맞죠?’ 그러시는 거예요. 저로서는 당황스러웠죠. 아니니까요. 그런데도 원장님이 처음에는 안 믿으시더라고요. 그만큼 동진이랑 저랑 되게 많이 닮았거든요.”
이아현은 “동진이 엄마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당시만 해도 입양조건이 까다로워 나이 많은 이아현의 친정어머니도, 미혼인 이아현의 언니는 물론 이아현 자신도 입양 신청자가 될 수 없었다. 게다가 첫째 아이로 남자아이를 입양하는 건 더더욱 어려웠다. 재산·제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입양 신청자의 불임 상태를 증명해야 했다. 결국 아이는 세 살 때 미군 가정으로 입양됐다.
“당시 저희 집은 눈물바다가 됐죠. 우리나라는 입양해야 한다고 캠페인만 하지 법적으로는 입양을 막고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동진이를 입양한 집에서는 아이가 새 환경에 적응을 못하니까 1년간은 못 만나게 하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일주일에 한 번씩 봤는데, 다행히 동진이 부모님이 미국으로 발령 나서 갔다 오시고는 한국에서 계속 재근무를 신청하시더라고요.”
돌연 아이 생각이 났는지 “동진이만큼 순한 아이는 세상에 다시 없다”며 ‘팔불출’ 엄마로 변한다. 그는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는 동진이가 털어놓는 비밀을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
“미국 엄마들은 샤워도 따로 시키고 잠도 따로 재우면서 엄격하게 키우지만 한국 엄마들은 안 그렇잖아요. 그래선지 그쪽 엄마한테는 하지 못한 비밀 얘기를 저한테는 해요. 이제 열세 살이 됐으니까 수염도 나고 털도 났는데 자기 엄마한테는 안 보여줘도 저한테는 다 보여줘요. 한번은 아이가 집에 와서 속옷 카탈로그를 몰래 보는 걸 목격한 적이 있는데, 그러고 나서는 제가 더 오픈하게 됐어요. 엄마가 벗고 그래야 그쪽으로 호기심이 덜하겠다 싶었거든요.”

동진이 입양한 부모 지켜보며 입양 자연스럽게 다가와
동진이를 만나면서부터 이아현의 인생은 달라졌다. 시집간 두 딸이 있는데도 동진이를 입양하고, 7년 뒤에는 동진이와 함께 영아원에서 자란 현우까지 입양하는 동진이 양부모를 만나면서 생각도 변해갔다.

이아현의 새 가족, 새집

1 파스텔 컬러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유라 방. 벽지 색에 맞춰 핑크, 라이트그린, 브라운 컬러로 공간을 연출했다. 2 요즘 부쩍 키가 큰 유주는 유치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제일 먼저 화장실 옆에 있는 키높이 자에 몸을 기대 자신이 얼마나 컸는지 확인한다. 3 유주에게 물려받아 지금은 유라가 신고 있는 아기 신발. 주변 지인들로부터 선물받은 것도 있고, 미국 여행길에 구입한 것도 있다.



이아현의 새 가족, 새집

핑크색 공주풍으로 꾸민 유라의 방에서 같은 옷을 입은 세 모녀가 활짝 웃었다. 작은 귀가 달린 후드 집업 점퍼는 퍼니러브 제품. 도트 장식 화이트 커튼은 린하우스.



“미군 부대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을 보면 한국 아이를 적어도 한 명씩은 입양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동진이 양부모님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 계신 분들도 같은 생각이세요. 사회적으로 보기 좋으라고 그러는 게 아니라 가정을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입양을 하시는 거죠. 심지어 한국 아이 네 명을 입양한 분도 계신데, 미군 부대 안에는 학교만 있으니까 밖에 있는 학원에까지 줄줄이 보내면서 교육을 시키시는데… 존경스러웠죠. 주변에 그런 분들이 많으니까 입양이란 걸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요.”

물론 처음부터 그가 입양에 호의적이었던 건 아니다. 동진이 양부모에게 “입양을 왜 하느냐. 차라리 낳지 그러느냐”고 묻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그를 변화시켰다. 2006년 결혼한 남편 이인광씨(43)도 차츰 마음의 문을 열었다. 홍보대사를 맡은 것도 그 즈음이다.
“미국 학교는 방학이 길잖아요. 그러니까 동진이하고 현우가 저희 집에 놀러올 때가 있거든요. 동진이가 한국말을 잊어서 제가 가르치려고 일부러 데려 오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와서 같이 목욕하고 놀고 텔레비전 보고 식사하는 걸 보면서, 남편도 점점 가족이 생기는 게 푸근하고 좋다는 걸 느낀 것 같아요.”
그러곤 자연스럽게 이아현 부부는 입양을 결심했다. 임신하기 위해 마음고생한 경험도 은연중 결심을 자극하는 이유로 작용했다. 재혼 당시 우리 나이로 이아현은 서른다섯이고, 남편은 마흔인 데다 골초였는데 스스로 노산이라고 생각한 그는 “일찌감치 좋은 난자와 좋은 정자를 배양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시험관시술을 받으면 좋겠다” 싶어 병원 문을 드나들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시술받고 괜히 구역질이 나면 임신했나 싶어 머리 아파도 약 안 먹고, 아이를 위한답시고 녹차도 커피도 안 마시고, 운동하고 일찍 잤어요. 그렇게 노력하다 생리가 시작되면 그 우울감은요….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생리 끝나면 또 며칠 검사받으러 가야하고, 임신하기 위해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 하고… 정말 피 말리죠.”
하지만 그의 절박함을 이해하지 못한 남편이 협조를 해주지 않은 데다 몸과 마음이 지쳐 결국 1년여 만에 시술을 포기하게 됐다. 그러나 곧 임신에 성공해 결혼 2년 만에 딸을 출산할 수 있었고, 아이를 키우면서 잊고 있던 입양 생각이 다시 났다. 하지만 둘째를 만나는 건 쉽지 않았다. 임신했던 것처럼 1년여의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차라리 두 아이 모두 입양했다고 봐주셨으면…”
“한 달도 넘게 고민했어요. 울기도 많이 울었고요. 처음에 유라를 봤을 때 너무나 작은 아기가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 숨도 제대로 못 쉬니까 얘가 잘 살 수 있을까 싶었어요. 가슴으로 (유라가) 온 것은 두 번째 만났을 때였는데 친한 동생이랑 같이 가선 저랑 닮았는지 큰아이랑 닮았는지 물어봤어요. 그때만 해도 아이가 상처받을까봐 입양을 공개할 생각이 전혀 없었거든요. 세 번째는 친언니랑 가서 고민했고, 네 번째로 남편과 가서 두 달도 채 안 된 유라를 데리고 왔어요. 마음의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힘들었을 때 도와준 윤미랑 주영훈씨한테 고맙죠. 그때 두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확신이 서지 않았을 거예요.”
아이가 오고 나서 집 안은 더욱 따뜻해졌다. 갓 태어난 사촌과 함께 살면서 엄마의 시선이 다른 아이에게로 옮겨지는 과정을 이미 경험한 유주는 동생에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도리어 일어나서 처음으로 찾는 사람도 엄마가 아닌 동생 유라다. 물론 엄마가 동생만 만지고 자면 자신도 만져달라고 떼쓰긴 하지만 동생을 꼬집거나 때리지는 않는다. 남편은 여전히 일이 많아 늦게 퇴근하지만 요즘에는 조금씩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이아현의 새 가족, 새집

1 마음으로 낳은 딸 유라와 새집으로 이사와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는 이아현. 2 기관지가 좋지 않은 유라를 위해 얼마 전 마련한 침구 전용 청소기 레이캅. 미세 먼지를 흡수해 쾌적한 침실을 만든다. 3 새집증후군이 생길까봐 이사온 후 부쩍 청소에 신경 쓴다. 지멘스 청소기는 위생필터 시스템을 채택해 황사, 미세 먼지, 곰팡이를 한 번에 빨아들여 알레르기 걱정을 줄여준다. 4 날씨가 쌀쌀해져 감기 걸리기 쉬운 요즘, 유주는 아이 전용 비타민제와 홍삼액을 먹어서 그런지 또래 아이들에 비해 건강하다. 홍삼액키즈와 비타민이 첨가된 알키드는 유니베라 제품.



이아현의 새 가족, 새집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이아현은 유주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모습을 모두 사진으로 간직하고 있다. 앞으로 유라의 행복한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차곡차곡 모을 생각이다.



반면 남들의 눈초리는 차갑기만 했다. 이아현이 “둘째 생겼어”라고 말하면 “왜 좀 더 노력해보지” “나중에 어떻게 클지 알고 겁도 없이 그랬느냐”는 답이 돌아왔던 것이다. “축하한다”고 말한 친구는 단 한 명에 불과했다. 첫아이를 낳았을 때 받은 축하를 떠올려보면 둘째에 대한 주변 반응은 놀라울 만큼 냉랭했다.
마음을 바꿔 입양 사실을 공개하기로 한 것도 한 보도를 통해 그의 입양이 알려진 까닭도 있지만 그런 시선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둘째가 9개월이라고 할 때마다 돌아오는 “자연분만 하셨어요?” “살은 어떻게 빼셨어요?”라는 질문에 매번 얼버무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선지 그는 “이 인터뷰를 보신 분들이라도 입양을 축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입양한 사실을 공개하며 인터뷰하고 있는 상황을 영 어색해한다.
“임신하면 아이를 낳듯이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된 아이를 키워주는 건 당연한 일 같아요. 입양을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특별한 결심이라고 보는 시선은 부담스러워요. 물론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하긴 하지만 사회적으로 관심 받을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보다는 둘째에게 열 달을 못 준 게 미안해요. 두 아이 모두 똑같은 제 자식이에요. 모두 제 가슴 아팠고 몸 아팠고 머리 아파서 ‘낳은’ 아이들이에요.”
그런 그에게 한 명 낳기도 꺼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떻게 둘이나 키우느냐고 물었다.
“이렇게 하는 것 자체가 나를 위해서인걸요. 만약 아이들이 없었다면 돈을 벌어야 할 목적도, 밥을 먹을 이유도 없었을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지 않았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겠죠. 나중에 좀 더 크면 (유라가) 입양 사실을 알게 될 텐데요. 적어도 ‘왜 당신이 나를…’ 이런 얘기는 듣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도 반항이야 하겠지만 그 시기가 지나서 좀 더 철이 들면 (유라에게) 고맙다는 얘기 듣고 싶어요. 당신 때문에 불행해졌다는 게 아니라… ‘여기에서 같이 살 수 있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라는 말 듣고 싶으니까 제 자신이 더 열심히 살아야 하고 더 사랑해줘야 하는 게 좀 힘들거든요…. 제 자신을 추스르다 보니까 종교에 더 기대게 되네요.”
말을 잇다 눈물이 맺힌 이아현은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다시 돌아와 “요즘 정말 행복하다”며 애써 밝은 웃음을 지었다. 동진이를 보기 위해 미군 부대 행사 진행 봉사를 하며 ‘자원봉사자 통행증’까지 얻은 그는 “유주 유라와 함께 동진이를 보러 갈 때도, 동진이와 현우가 집에 와 함께 어울릴 때도 새삼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이렇듯 행복감에 젖어서일까. 그는 당분간 방송활동보다 육아에 집중할 생각이다. 공중화장실에서 휴지로 밸브를 잡는 자신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유주를 보면서 엄마의 사소한 행동 하나도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실감한 까닭이다.
“방송활동을 많이 안 하면 시청자들이 저를 잊으실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제 인생도 중요하지만 아이들 인생도 중요하니까 지금은 곁에 더 있어주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물론 아기 낳고 더 잘하는 여배우들을 보면 응원하는 마음이 들긴 해요. 하지만 부럽다는 생각까지는 안 해봤어요. 저는 늙어서 더 오래 하면 되죠 뭐(웃음).”
열여덟 살 때부터, 결혼해 딸 둘을 낳고 현모양처로 알콩달콩 재미있게 사는 게 꿈이었다는 이아현. 동진이보다 유주가, 유주보다는 유라가 더 키우기 어렵지만 “아이를 키우는 것 자체가 인생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는 그의 꿈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면 좋겠어요. 남의 얘기도 잘 듣고, 가슴 아파할 줄 아는… 인간적으로 성공한 아이로요. 그럼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웃음).”

여성동아 2010년 11월 5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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