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이 내려쬐는 카페테라스에서 따뜻한 커피와 함께 브런치를 먹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외국인, 사뭇 진지한 얼굴로 클라이언트와 미팅 중인 오피스 레이디,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동네를 산책 중인 젊은 여자…. 마치 프랑스 파리 뒷골목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곳은 바로 한남동 독서당길 평일 오전 11시 풍경이다.
조선시대 과거에 급제한 젊은 선비들이 독서를 하며 휴가를 보냈던 장소에서 유래돼 독서당길이라 불리는 이 길은 한남오거리에서 시작해 옥수동, 금호동을 지나 응봉삼거리까지 이어진다. 그중 한남동 독서당길은 나날이 복잡해지는 가로수길을 피해 온 사람들에 의해 핫스페이스로 뜨고 있다.
얼마 전까지 한남동 독서당길은 멕시코, 인도, 몽골,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등 대사관을 제외하고는 주택만 들어서 있는 조용한 동네였다. 그런데 최근 레스토랑, 카페, 디저트숍 등 맛집이 부쩍 늘어나면서 찾는 이들이 늘었고, 동네 분위기도 한층 활발해졌다. 한남동 독서당길에는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 맛집뿐 아니라 패션이나 리빙 숍이 즐비한 가로수길이나 삼청동길과 달리 한남동은 패션이나 리빙숍은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이국적인 맛집이 가득하다. 가로수길보다 정답고 삼청동보다 조용한 한남동 독서당길을 찾았다.
담백한 화덕피자의 매력 due cose 두에꼬제
이탈리아 정통 홈메이드 스타일 파스타와 화덕피자를 선보인다. 모든 메뉴는 주문 즉시 만들고, 이탈리아산 치즈와 밀가루 등을 사용한다. 마레베르데 피자, 프로슈토 풍기 피자, 해물 토마토 스파게티 등이 대표 메뉴이며, 할라피뇨 스파게티 등 두에꼬제만의 독특한 메뉴도 눈에 띈다. 서로 다른 피자를 반판씩 섞어 주문할 수 있다.
ADD 용산구 한남동 258 현대 리버티하우스 101호 OPEN 런치 오전 11시30분~오후 3시, 디너 오후 5시~오후 10시 COST 마레베르데 피자 2만6천원, 해물 토마토 스파게티 (S)1만4천원, (L)1만9천5백원 TEL 02-795-1405
프랑스 정통 오가닉 베이커리 Guillaume 기욤
입구부터 고소한 빵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프랑스 정통 베이커리.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통해 유명해진 이스트 없는 천연발효 빵과 달콤한 밀페이, 에끌레르, 크루아상 등을 맛볼 수 있다. 달걀로 만든 키쉬와 베사멜소스·치즈가 듬뿍 들어간 크로크무슈 등 브런치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ADD 용산구 한남동 28-11 OPEN 오전 7시30분~오후 11시 COST 크루아상 오자몽(아몬드 크림이 들어 있는 크루아상) 4천5백원, 쇼쏭 오뽐므(애플파이) 3천2백원 TEL 02-792-6701
아기자기한 여행 이야기 가득 cafe Alice 카페 앨리스
여행을 좋아하는 두 친구가 합심해 여행을 콘셉트로 꾸민 카페. 유익한 정보가 가득한 여행책과 두 사람이 세계 각지를 다니며 찍은 사진, 슬라이드 영상 등이 전시돼 있다.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일리원두로 뽑은 커피와 허브티, 팬케이크, 크로크무슈 샌드위치, 빙수류 등을 맛볼 수 있다.
ADD 용산구 한남동 30-1 OPEN 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10시 COST 아메리카노 3천5백원, 블루베리 팬케이크 6천원 TEL 02-790-7740
1 카페에는 여행 사진, 책 등 유익한 정보가 가득하다. 2 카페라테 4천원.
엄마 손맛이 그리울 때 饌 찬
찬은 한남동 주부들이 반찬을 사면서 수다도 떠는 아지트 같은 공간. 압구정동에서 쿠킹클래스를 운영했던 주인이 매일 다른 가정식 반찬과 도시락을 선보이는데, 모든 요리는 홍천에서 직접 농사 지은 유기농 채소를 사용하고 천연조미료로 맛을 내 맛깔스럽다. 평일 점심에는 직장인을 위해 도시락도 판매한다. 토요일에는 손맛을 전수 받을 수 있는 쿠킹클래스도 진행한다.
ADD 용산구 한남동 64-1 수영빌딩 102호 OPEN 오전 9시~오후 7시, 일요일 휴무 COST 오븐에 구운 데리야키비프와 샐러드 1만5천원, 점심 도시락·비빔밥 각 6천원 TEL 02-547-5982
▼ TOWN PEOPLE INTERVIEW ① 두에꼬제 셰프 안옥경
한남동과는 어떤 인연? 2002년 오픈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두에꼬제’에서 셰프로 일하면서 한남동 사람이 됐어요. 당시는 대사관과 관련된 외국인이 많이 사는 조용한 주택가였는데, 요즘은 한남동이 들썩일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아요.
최근 한남동의 변화는? 단국대 자리에 아파트와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1~2년 사이에 레스토랑과 카페가 많이 생겼어요. 강남에 살던 연예인들이 한남동으로 많이 이사를 오면서 뜬 것 같아요. 저희 레스토랑도 예전에 비해 찾아오는 연예인들이 부쩍 늘었어요. 이영애, 지현우, 김강우, 임권택 감독 등이 기억에 남아요. 故앙드레김 선생은 지정 메뉴가 있을 정도로 단골이었고요.
추천 맛집은? UN빌리지 입구 맞은편에 있는 웨스턴차이나(02-795-3654)를 추천해요. 오랫동안 한남동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으로 이곳에 가면 옛 한남동의 정취가 느껴져요. 신선한 재료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딤섬이 특히 일품이에요.
한남동에 한마디 활기차게 변화된 한남동 거리를 보고 있으면 즐거워요. 앞으로 가로수길이나 삼청동처럼 특색 있는 문화 거리로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다양한 이색쿠키들의 유혹 Tyche’s 티케스
그리스어로 행운이란 뜻의 핸드메이드 쿠키전문점. 티케스의 쿠키를 맛본 이들에게 행운이 깃들길 바라는 주인장의 마음이 담겨 있다. 티케스의 쿠키는 달지 않고 담백한데, 이런 맛에 반해 꾸준히 찾는 단골이 많다. 고소한 ‘피칸파이’, 초콜릿 쿠키 안에 땅콩크림이 들어 있는 ‘서프라이즈 쿠키’, 쫀득한 캐러멜이 입맛 사로잡는 ‘츄잉 캐러멜 쿠키’에 커피를 함께 마시면 브런치로 딱!
ADD 용산구 한남동 32-17 OPEN 오전 9시30분~오후 8시, 일요일 휴무 COST 피칸파이 2천4백원, 피넛버터쿠키 1천3백원 TEL 02-790-8808
1 피칸파이 각 2천4백원.
아기자기한 소품이 눈길 끄는 Sweven 스웨번
주택가 가운데 자리한 멀티숍으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 든다. 빈티지 패브릭으로 디자인한 아동복과 여성복, 독일·영국·일본 등에서 직수입된 소품 등이 있다. 아동복은 3~9세를 타깃으로 한 모던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며,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입을 수 있는 커플룩도 선보인다. 요즘은 도톰한 니트 카디건과 머플러가 인기!
ADD 용산구 한남동 68-15 OPEN 평일 오전 11시~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일요일 휴무 TEL 02-3785-3291 www.sweven.co.kr
1 앙증맞은 레드 컬러 코펜하겐 슈즈. 6만8천원.
향긋한 디저트나라 Vanillia 바닐리아
햇살 좋은 날 발코니에서 달콤한 디저트를 먹으면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가기 딱 좋은 디저트숍. ‘향기롭고 달콤한 나라’라는 뜻의 바닐리아는 이름처럼 달콤한 홈메이드 파이, 케이크 등 디저트가 가득하다. 특히 블루베리 치즈타르트, 바나나 초콜릿 타르트가 인기 있으며, 유자스무디와 블루베리스무디도 맛이 독특하다. 지중해 노천카페를 연상시키는 에메랄드 컬러 발코니는 포토 존으로 디카족들에게도 유명하다.
ADD 용산구 한남동 274-10 OPEN 오전 10시~오후 10시 COST 블루베리 치즈타르트(1조각) 4천5백원 TEL 02-798-9234
1 블루베리 치즈타르트 2만5천원.
복합 예술 공간 한복갤러리, 차이 (差異)
전통의 아름다움이 곳곳에 배어있는 한복디자이너 김영진의 갤러리 겸 작업실. 통유리로 된 갤러리에서는 유명 작가들의 그릇을 전시 판매하고 있으며, 작업실에서는 김영진의 감성이 느껴지는 한복과 애프터 드레스, 방석, 이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방문 전 전화 예약이 필수!
ADD 용산구 한남동 272-8 OPEN 평일 오전 10시30분~오후 7시, 토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4시, 일요일 휴무 TEL 02-333-6692
매콤한 스페인식 그릴요리 Muchos 무쵸스
그릴치킨과 감자튀김세트 2만3천8백원.
스페인어로 ‘많이’라는 뜻으로 푸짐하게 여럿이 즐기라고 지은 이름이다. 스페인식 그릴요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거의 모든 메뉴에는 주인장 특제 토마토소스가 들어간다. 매운 그릴치킨에 사이드 음식을 추가하는 메뉴가 인기로, 사이드메뉴인 감자튀김, 어니언링도 냉동이 아닌 직접 만든 것을 사용한다. 그릴치킨은 매운맛을 3단계로 나눠 선택할 수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그릴메뉴와 함께 즐기는 시원한 버드와이저 생맥주도 무쵸스만의 자랑.
ADD 용산구 한남동 261-6 서울빌딩 205 OPEN 런치 오전 11시30분~오후 3시, 디너 오후 5시~오후 10시30분 COST 그릴치킨과 두 가지 선택메뉴(볶음밥, 감자튀김) 2만3천8백원 TEL 02-793-8886
▼ TOWN PEOPLE INTERVIEW ② F1 스튜디오 포토그래퍼 최상규
한남동과 인연은? 8년 전 북적거리는 강남에서 스튜디오를 정리하고 UN빌리지 안 1층 주택을 개조해 스튜디오로 만들었어요. 햇살이 잘 들고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이 너무 마음에 들었죠. 당시만 해도 한남동은 대부분 주거공간이라 한적하고 조용했어요.
최근 한남동의 변화는? 최근 찾는 발길이 늘고 카페, 레스토랑, 바 카페 등이 생기며, 조용하던 이곳이 점점 시끌벅적해지는 듯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점심 때 갈 만한 식당이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다양한 메뉴로 식사도 할 수 있고, 미팅할 수 있는 카페들도 많이 생기고요. 이곳에 사는 사람들도 이러한 변화를 문화로 생각하고 즐기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가족과 함께 나와 브런치를 즐기고, 차를 마시는 주민들을 많이 봤어요.
왜 한남동이 뜨고 있는가? 대사관 직원, 주재원, 기업 회장, 연예인 등이 한남동을 선호한다고 해요. 이영애, 주영훈·이윤미, 수애 등이 살고 있고요. 그들이 청담동이나 압구정이 아닌 한남동에 살고 있는 이유는 대사관이 밀집돼 있어 보안이 잘 되고, 강남에 비해 땅값이 비싸지 않으면서 교통이 좋은 것이 이유인 듯해요.
즐겨 찾는 맛집은? 수제햄버거집인 ‘바나나그릴(02-792-3088)’과 ‘네이키드그릴(02-749-4225)’, 파스타를 즐길 수 있는 ‘꼬꼬뜨(02-798-0052)’에 자주 가요. 최근에는 프렌치 레스토랑인 ‘뚜르 드 따블레(02-792-5758)’도 즐겨 찾고요.
한남동 어떻게 발전하길 바라나? 가로수길, 이태원, 삼청동은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사람들에 의해 맛집, 카페, 옷가게, 갤러리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문화가 형성됐지만, 한남동은 서래마을처럼 동네 주민들에 의해 문화가 형성됐어요. 그래서 맛집이 주로 들어섰고요.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한남동을 찾을 수 있도록 갤러리나 공연장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서면 좋겠어요.
건강한 독일 빵의 매력 Ach so 악소
국경이 없는 한남동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 악소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더욱 유명한 빵집으로 이곳의 빵에는 기름과 설탕이 일절 들어가지 않아 맛이 담백하다. 재료에 따라 크게 호밀빵, 흰밀빵, 잡곡빵 세 가지 종류가 있으며, 빵은 살라미나 치즈와 함께 먹는다. 독일에서 식사로 먹는 정통 독일식 빵이라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하다. 햄과 치즈를 곁들여 먹는 브룃헨과 브렛젤 등이 인기메뉴.
ADD 용산구 한남동 72-1 리첸시아 109호 OPEN 평일 오전 8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8시~오후 3시, 일요일 휴무 COST 브렛젤 1천9백원, 호박씨 브룃헨과 햄치즈 3천8백원 TEL 02-794-1142
이국적인 공간에서 즐기는 불가리아 건강요리 Zelen 젤렌
꽃미남 셰프 미카엘이 운영하는 불가리아 레스토랑. 불가리아에서 온 셰프 미카엘은 “요구르트와 치즈 등 영양만점 식재료로 만든 우리나라 건강 요리를 알리고 싶어 레스토랑을 오픈했다”며 구운 토마토·오이·피망 위에 화이트 치즈를 듬뿍 올려먹는 전통 샐러드 ‘샵스카 샐러드’, 피망 속에 치즈를 넣어 오븐에 구운 뒤 홈메이드 요구르트, 허브, 마늘을 얹어 먹는 ‘츄시카 뷰렉’을 꼭 맛보라며 강추했다. 런치타임에는 메인요리와 샐러드바를 1만2천원에 즐길 수 있다.
ADD 용산구 한남동 262-1 1층 OPEN 런치 오전 11시30분~오후 3시, 디너 오후 6시 ~오후 11시, 일요일 휴무, 월요일 런치 없음 COST 럼프스테이크 (샐러리, 마늘, 당근을 얹고 그릴에 구운 돼지고기 목살 스테이크) 2만2천원 TEL 02-749-2900
색다른 퓨전 요리로 입맛 사로잡는 The Bistro 더 비스트로
친구들과 편안하게 와인을 마시며 식사를 할 수 있는 퓨전 레스토랑. 와인은 4만원부터 다양하게 있으며, 메뉴는 시즌마다 바뀌는데 제철 재료를 이용한 퓨전 요리로 구성돼 있다. 요즘은 시금치 치즈퓨레 파스타와 와규를 이용한 돈부리가 인기다. 지인들을 모아 디너 파티도 열 수 있으므로 특별한 날 이곳에서 추억을 만들어도 좋을 듯.
ADD 용산구 한남동 72-1 리첸시아 110호 OPEN 런치 정오~오후 3시, 디너 오후 5시~자정, 일요일 휴무 COST 런치파스타 8천원, 9천원 두 종류, 디너 1만~4만원대 TEL 02-793-1110 www.thebistro.co.kr
헬스 푸드 선보이는 Mama‘s deli 마마스델리
요리연구가 방영아가 개발한 건강 메뉴를 선보이는 한국형 델리. 엄선된 식재료와 천연 양념을 사용해 만든 요리에는 엄마의 손맛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런치는 두부강된장취나물비빔밥, 불고기당면덮밥이, 일품요리로는 생감자치즈부추전, 레몬마늘소스닭안심튀김 등이 인기다. 식사 외에도 직접 담근 장류와 소스, 반찬 등도 구입가능하며 쿠킹클래스도 열린다.
ADD 용산구 한남동 30-3 101호 OPEN 런치 오전 11시30분~오후 3시 디너 오후 5시~오후9시, 일요일 휴무 COST 런치메뉴 7천~7천5백원, 일품메뉴 1만5천~2만5천원 TEL 02-790-2468
1 레몬마늘소스닭안심튀김 2만3천원.
예쁜 케이크가 눈길 끄는 Treats 트리츠
전직 패션디자이너가 뉴욕에서 케이크를 공부하고 돌아와 차린 핸드메이드 케이크숍. 슈거크래프트, 수제 케이크, 아이싱 쿠키 등 독특한 디자인의 케이크가 있다. 모든 케이크는 직접 방문 또는 전화로 주문받은 뒤 제작해 판매한다. 이곳의 케이크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데, 먹는 이들의 건강을 생각해 재료 하나하나 유기농만 고집하는 주인장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 케이크와 함께 쌀가루로 만든 브라우니, 쿠키 등도 있으며, 케이크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어 특별한 날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선물해도 좋다.
ADD 용산구 한남동 72-1 리첸시아 106호OPEN 오전 10시~오후 7시30분, 일요일 휴무 COST 컵케이크 5천원선, 주문 웨딩 케이크 30만원부터 TEL 02-794-6907
▼ TOWN PEOPLE INTERVIEW ③ 이정숙 주부
2년 전 서초동에서 한남동 대사관길로 이사 온 이정숙 주부. 한남동은 “젊은 부부가 살기 좋은 동네”라며 말문을 연다.
“최근 한강진역 근처에 복합문화공간인 꼼데가르송이 오픈하고 나서 크고 작은 다양한 레스토랑과 아기자기한 멀티숍, 갤러리 등이 하루가 다르게 들어서고 있어요. 독서당길과 다르게 활기찬 분위기가 나서 남편과 자주 데이트를 즐기곤 하는데 갔다 오면 스트레스가 싹~ 풀려요. 이태원으로 넘어가는 골목길도 차가 많이 다니지 않고 조용해 아이와 산책하기 좋아요.”
알수록 다양한 매력이 넘쳐나는 이곳은 살기 좋은 동네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더불어 한강진역 근처의 삼겹살이 맛있는 나리식당(02-793-4860)과 일본식 우동을 맛볼 수 있는 니시키(02-749-0446), 디자이너 최정화가 운영하는 대안 전시 공간 작품 꿀(070-4127-6468, 월요일 휴관)은 색다른 맛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추천했다.
▼ TOWN PEOPLE INTERVIEW ④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윤혜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윤혜씨는 한남동 예찬론자 중 한 명이다. “한남동은 서울의 중앙에 위치해 이동성이 좋아요. 강북에 위치해 있지만 한강만 건너면 강남에 갈 수 있고 경부고속도로 입구로 이어져 지방 가기도 편해요. 하지만 지하철역이 멀고 독서당길로 가는 버스도 별로 없어 교통은 불편한 편이지요.”
한남동 독서당길에 7년째 살고 있는 그는 독서당길은 주민들이 ‘조용하게’ 살기 좋은 동네라고 한다. 각 국 대사관 덕분에 보안 경비가 잘돼 있어 치안 걱정이 없고, 백화점이나 문화센터 등 시끌벅적한 시설도 없어 주말에는 주민 이외에는 찾는 이들이 거의 없다.
“요즘 독서당길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는 건 사실이지만, 주말에는 가게들이 거의 문을 닫아 동네가 한산한 편이에요. 제가 이 곳을 좋아하는 이유지요. 하지만 이 동네도 조금씩 변하고 있는 듯해요. 한강진역과 순천향대학병원이 있는 쪽이 차츰 발전하고 있어 그 연장선에 있는 독서당길도 영향을 받나 봐요. 지금의 여유 있는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독서당길이 됐으면 좋겠어요.”
★ Flower Shop
Oxana garden 옥사나가든
멕시코 대사관 옆길 주택 1층. 도심 속 숲 같은 공간이 눈길을 끈다. 친환경 가드닝 숍인 이곳은 타이틀에 걸맞게 흙과 식물을 건강하게 만드는 지렁이를 직접 키워 식물을 심을 때 사용한다. 꽃, 식물 외에 수입가드닝 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ADD 용산구 한남동 32-26 OPEN 평일 오전 8시30분~오후 7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일요일 휴무 TEL 02-798-6787
취원
꽃가게 경력 40년이 넘은 부부가 운영하는 꽃집으로 독서당길 입구에 위치해 있다.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항상 새로운 꽃을 창작해 선보인다.
ADD 용산구 한남동 261-6 OPEN 평일 오전 7시~오후 9시, 토요일 오전 8시~오후 6시, 일요일 휴무 TEL 02-797-6691
La Vie 라비
불어로 리빙, 라이프란 뜻의 꽃집.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파티와 플로리스트 과정을 공부하고 돌아온 주인이 오픈한 숍이다. 모던하면서 스타일리시한 플라워데코를 선보인다.
ADD 용산구 한남동 32-17 OPEN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일요일 휴무 TEL 02-790-7938
★ 제 2의 가로수길, 한강진역 주변 북한남동
제 2의 가로수길, 삼청동길이라 불리는 한강진역 주변 북한남동은 독서당길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얼마전 오픈한 복합문화공간 꼼데가르송을 중심으로 새롭게 변하고 있는 그곳의 모습을 담았다.
에드워드 권의 손맛 느낄 수 있는 The SPICE 더 스파이스
에드워드 권이 ‘에디스 카페’에 이어 코스 다이닝을 선보이기 위해 오픈한 곳으로, 더 스파이스는 향신료라는 의미이면서 동시에 섹시(Sexy), 정열(Passion), 혁신(Innovative), 창의(Creative), 즐거움(Entertainment)을 의미하고 있다. 유러피언 음식에 다양한 향신료가 가미된 컨템퍼러리 비스트로로, 코스 메뉴만 있다. 3개월에 한번씩 새로운 메뉴를 선보인다.
ADD 용산구 한남동 729-45 OPEN 오전 10시30분~익일 새벽 2시 COST 런치 3만1천~5만원대, 디너 3만7천~6만원대 TEL 02-749-2596
의식주 복합 문화 공간 b_kitchen · shop 비_키친 · 비_샵
입구에 커다란 레고인형이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곳은 건축가 유이화·패션디자이너 박수우 부부가 오픈한 오가닉 레스토랑 겸 인테리어 소품 숍이다. 1940년대 지어진 한옥을 리모델링한 공간에 주인장이 직접 디자인한 가구와 조명으로 꾸며 독특한 분위기가 난다. 이탈리아 메뉴와 한식을 접목시킨 꽁치파스타, 멍게파스타, 전복닭칼국수 등 독특한 메뉴들을 선보인다. 오가닉 채소와 직접 근교에서 재배한 허브 등을 사용하고 요리를 담는 그릇은 안주인이 수년간 모아온 유명 작가 작품으로 요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ADD 용산구 한남동 739-4 OPEN 런치 오전 11시30분~오후 3시30분, 디너 오후 6시~오후 11시, 티타임 오후 3시~오후 6시, 일요일 휴무 COST 해산물 간장소스 파스타 2만3천원 TEL 02-3445-4511
한강진역 랜드 마크로 자리 잡은 Comme des Garcons 꼼데가르송
일본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의 감성을 만날 수 있는 꼼데가르송 플래그십 스토어. 이곳은 단순한 패션 스토어가 아닌 갤러리에서 감성을 충전하고 카페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지하 1층은 갤러리, 1층은 베이커리 카페, 2~5층은 12개 라인의 패션스토어로 구성돼 있다. 꼼데가르송이 들어선 한강진역부터 제일기획까지 이어지는 길을 ‘꼼데가르송길’이라고 부를 정도로 이 지역의 랜드 마크이자 핫 스페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DD 용산구 한남동 739-1 OPEN 오전 11시~오후 8시 TEL 02-749-1153
유러피언 가정식 맛볼 수 있는 Rose Bakery 로즈 베이커리
런던, 파리에선 이미 유명한 로즈베이커리가 꼼데가르송 건물 1층에 들어섰다. 유기농 식재료와 유럽산 오일, 소금 등으로 만든 유러피언 가정식을 맛볼 수 있다. 11월에는 튜나스테이크, 리조또 등 새로운 디너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ADD 용산구 한남동 739-1 OPEN 오전 11시~오후 8시 COST 다양한 채소요리 1만8천원 TEL 02-790-7225
코스로 즐기는 색다른 일본식 디저트Kyotofu 쿄토푸
뉴욕에서 큰 인기를 끈 신개념 재패니즈 디저트 바·다이닝. 쿄토푸는 쿄토(kyoto)와 두부(Tofu)의 합성어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두부와 일본 식재료로 만든 메뉴가 가득하다. 뉴욕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모던한 공간에서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일본 요리를 맛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대표 메뉴로는 시그니처 스위트 토푸와 주방장 특선 6종 세트 메뉴가 있으며, 저녁에는 사케와 일본식 칵테일 등 다양한 주류와 타파스(Tapas) 스타일 안주를 즐길 수 있다.
ADD 용산구 한남동 682-1 1층 OPEN 오전 8시30분~익일 새벽 1시 COST 시그니처 스위트 토푸(두부 디저트) 1만원, 브런치 1만원대 TEL 02-749-1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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