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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가족 행복 아빠가 책임진다 ②

세 아이 아빠 한준호 아나운서 가족 예찬

글 문다영 사진 조영철 기자, 웅진출판사 제공

입력 2010.05.18 13:35:00

얼마 전 셋째 아들을 얻은 MBC 한준호 아나운서는 평소 가정에 충실한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을 똑닮은 아이가 하나씩 태어날 때마다 시야가 넓어지고 행복이 커진다는 그는 아나운서계 최고 모범가장임이 분명하다.
세 아이 아빠 한준호 아나운서 가족 예찬


“첫째, 둘째를 낳을 때는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래도 셋째다 보니 여유롭더라고요. 태교 방식도 익숙해졌고요. 저희 부부 태교가 조금 독특해요. 태아에게 중저음이 좋다고 해서 제가 매일 책을 읽어주고, 아내는 수학책을 풀거든요(웃음). 교사이기도 하지만 수학 문제를 풀 때 가장 마음이 안정된다고 해서요. 그리고 두 아이가 잠이 드는 밤 9시 이후에는 공원에 나가 산책을 하면서 대화를 많이 한 것도 태교의 한 방법이었죠.”
첫째 다혜(9), 둘째 서윤(6)에 이어 얻은 늦둥이 아들 덕에 한준호 아나운서(36)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게다가 아내 문진옥씨(34)의 출산과 더불어 한 아나운서도 지식의 산물을 탄생시켰다. 세 아이를 낳고 길러온 경험을 살려 ‘아내가 임신했다’라는 책을 쓴 것. 책은 출판기획자의 제안으로 세상에 나오게 됐는데 처음에는 남자가 출산 육아 관련 서적을 발간하는 것이 다소 생소하게 여겨져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출판기획자의 삼고초려로 마음을 돌렸고, 8개월 만에 책을 완성하게 됐다.
“예전에 ‘닥터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아이는 마음과 몸이 제대로 준비된 상태에서 낳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 부모와 아이 모두 힘들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천재아이가 아닌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 쓰려고 했죠. 신기하게도 지난해 7월, 책 계약을 하고 나서 가족여행을 갔는데 그때 셋째 아이가 생겼어요.”
책에는 한 아나운서가 직접 체험하고 느낀 에피소드 1백여 개가 빼곡히 담겨 있다. 그중에는 웃지 못할 경험담도 담겨 있다.
“여자들이 약국에서 임신테스트기를 사면 이상한 눈빛으로 본다고 해서 제가 사러 갔어요. 남자인 저 역시도 ‘어떤 눈으로 날 볼까’싶어 민망하더라고요. 처음엔 약국에 들어가 피로회복제만 사서 나왔어요. 그날 3군데를 들른 후에야 겨우 샀어요. 그러다가 고민 끝에 방법을 떠올렸죠. 쪽지에 써서 약사에게 건네주는 방법이에요. 간편하기도 하고 약사분들도 이해해주시고요. 그리고, 제 경우엔 어리고 철없는 남자로 보일까봐 편한 차림으로 장을 보러 갔다가도 집에 다시 들어가 정장으로 갈아입고 갔어요(웃음).”
아이의 출산과 자신이 써내려간 서적의 발간. 뿌듯한 일의 연속이지만 최근 그는 회사의 파업으로 인해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아내가 있어 힘이 난다는 게 그의 설명. 평소에도 아내에게 용돈을 받아 쓰지만 파업으로 인해 ‘무노동 무임금’ 체제가 되면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용돈을 받는 날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가 오히려 행복한 문자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살며시 휴대전화를 꺼내 아내의 문자를 보여줬다. “그런 말 말아요. 내가 버니 당신 소신껏 활동해요.” 남편에 대한 믿음과 지지가 가득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내가 교사이다 보니 어떤 사람들은 ‘보험을 들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아닌 게 아니라 든든해요. 금전적인 문제가 아니라 제게 혹여 어떤 일이 생긴다고 해도 가족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것 같거든요.”

세 아이 아빠 한준호 아나운서 가족 예찬


한 아나운서의 아내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다. 아내와 결혼하고 나서 더욱 성장하고 행복해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내가 나를 다시 태어나게 했다”고도 한다. 그래서일까. 결혼 11년 차 부부지만 한 아나운서 부부는 처음 만난 그때처럼 여전히 존댓말을 쓰고 있다. 어떤 이는 “말을 놓기 전에 아이를 셋이나 낳았다”고 놀리기도 하지만 그 덕에 부부는 단 한번도 싸워본 적이 없다고. 한 아나운서는 “상대에게 존댓말을 쓴다는 건 그 사람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가 뒤늦게 아나운서라는 꿈을 갖게 되고 이루게 된 원동력 역시 아내였다.
“어느 날 다혜가 아내에게 ‘엄마 아빠도 죽어요?’라고 물으니까 아내가 ‘다혜는 아빠 엄마 닮았죠. 아빠 엄마는 모습을 남겨놓고 가는 거예요. 거울을 보면 엄마 아빠가 있어요’라고 대답을 했어요. 그 말을 들으면서 자식에게 부모의 모습을 남기고 간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저 역시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언론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세 아이 아빠 한준호 아나운서 가족 예찬




처음엔 아내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동기에 비해 2년이나 빨리 진급할 정도로 직장에서 인정받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곧 아내는 한 아나운서의 꿈을 위해 앞장섰다.
“아무래도 직장에 다니며 시험을 준비하다 보니 나태해지기 십상이었어요. 그럴 때마다 아내에게 혼났어요(웃음). 주말에 쉬고 싶어서 늑장을 부리면 아내가 먼저 주섬주섬 가방을 쌌죠. 그걸 보고 저도 결국 따라나서고요. 도서관에서도 제가 졸고 있으면 커피를 뽑아주면서 공부를 시켰어요. 그 밑바탕에는 존대를 한다는 이점도 작용했던 것 같아요. 반말을 했더라면 동생뻘인 아내에게 ‘오늘은 쉴래!’라고 투정도 부렸을 텐데 아내가 ‘공부 안 해요?’라고 하면 ‘네, 가야죠’라고 하게 되더라고요.”

결혼 후 진정한 행복의 의미 알게 돼
이렇듯 그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내와는 어떻게 만나게 됐을까. 유학을 준비하던 스터디 모임에서 만나 결혼하고 나니 모두 유학을 가고 둘만 남았더라는 한 아나운서는 “3개월 반 연애를 하고 결혼했는데 처가의 반대가 심해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말한다.
한 아나운서는 학창시절 신문배급소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학교를 다니고 서울역에서 노숙을 한 적도 있을 정도로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의 장인은 말쑥한 그의 외모마저 ‘기생오라비 같다’며 싫어했다. 아내의 고향인 제주도까지 찾아가 제주도 방언에 아내의 통역을 들어가며 설득한 끝에 “사귀는 것은 괜찮다”는 허락을 들었지만 여전히 결혼은 반대였다.
하지만 그의 뜻은 확고했다. 한 아나운서의 생일, 아내가 무슨 선물을 원하냐고 묻자 그는 미리 준비해둔 혼인신고서를 내밀었다. 그로선 큰 결단이었고, 아내 역시 잠시 멈칫했지만 흔들림 없는 둘의 사랑에 시작점을 찍었다.

세 아이 아빠 한준호 아나운서 가족 예찬


“혼인신고 후 교사인 아내가 교원공제회에서 2천4백만원을 빌려 전셋집을 얻었어요. 그리고 비행기 티켓 2장을 끊어 제주도로 보냈죠. 서둘러 올라오신 장인장모님이 가구까지 갖춰놓은 걸 보고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셋째 딸이고, 교사가 되기까지 귀하게 키웠는데 충격을 받으신 거죠. 장인어른을 모시고 두 시간 동안 앞으로 어떤 자세와 방식으로 살아가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장모를 설득해봐라’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 다음 날 아쿠아리움에 모시고 가고, 직장에 가서 제 자리도 보여드리고 했어요. 내려가시기 직전에 장인어른은 ‘한서방 애썼네’라고 하셨고, 장모님은 ‘돈 많이 썼지? 그래도 아깝진 않을 거야’라며 인정해주셨죠. 혼인신고 사실은 모르셨고, 끝까지 말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처남이 호적등본을 떼봤다가 혼인신고 날짜가 알려졌어요. 다행히 결혼 후에는 처가에서 저를 많이 예뻐해주셔서 웃어넘겨주셨죠(웃음).”
귀공자다운 외모와 아나운서라는 직업 때문에 그가 순탄한 인생을 살았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스스로 돈을 벌어 학교에 다녔고, 홀로 길을 개척해왔다. 강인해질 대로 강인해졌음에도 그는 겸손하게 “내 인생의 전환점은 결혼”이라고 말한다.
“아내를 만난 후 아낀다, 내 것이라는 개념이 생겼고 아내가 첫아이를 임신하면서 돈을 모았으며, 첫아이가 태어난 후엔 안정된 직장을 꿈꿨어요. 아이가 성장하면서는 훌륭한 아빠가 되자 다짐했고,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가장이 되자 했죠. 가족이 늘어나면서 목표가 커지고 넓어져요. 행복한 일이죠.”

여성동아 2010년 5월 5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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