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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배 교장이 들려주는 안산 동산고 ‘공신’된 비결

일반고 가운데 서울대 합격생 최다 배출!

글 오진영 사진 지호영 기자

입력 2010.03.08 17:33:00

경기도 안산 동산고는 2010학년도 대입에서 일반계 고등학교로는 유일하게 20명 이상의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이 학교 김종배 교장에게 동산고가 ‘공부 잘하는 학교’이자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학교’가 된 비결을 들었다.
김종배 교장이 들려주는 안산 동산고 ‘공신’된 비결


2010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합격생을 20명 이상 배출한 고등학교는 전국에서 19개교. 외국어고와 과학고의 독무대인 상위 20위권 가운데 경기도 안산 동산고가 유일하게 일반계고(21명)로서 이름을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5년간 안산 동산고의 명문대 진학 현황을 보면 매년 서울대 20여 명, 연·고대 각각 80여 명, 이화여대 40∼50명을 보내고 있다. 95년 문을 연 동산고가 개교 10여 년 만에 웬만한 외고·과학고를 능가하는 경쟁력을 갖게 된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개교 당시부터 학교의 성장과정을 함께한 김종배 교장은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으로 탄생시킨 앞서가는 교육 시스템이 오늘의 동산고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학생을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 키우기 위해 교사들이 솔선수범하는 것, 학생을 끝까지 믿고 사랑하는 교사가 있다는 것이 우리 학교의 자랑입니다.”

인성 함양과 앞선 교육 시스템 구축에 힘써
95년 개교 당시 비평준화 지역인 안산에서 동산고는 다른 학교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이 오는 학교였다. 그런데 1회 졸업생 가운데 5명이 서울대, 9명이 고려대, 11명이 연세대에 진학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4회 입학생을 받을 무렵에는 지역 사회의 명문고가 됐고 입학 커트라인이 50점 이상 올라갔다.
“97년 7차 교육과정 개정에서 도입된 ‘수준별 이동 수업’을 저희는 개교 때부터 실시했습니다. 당시 인터넷 우수시범학교로 선정돼 교내에 모뎀 2백회선을 설치할 수 있었고 인터넷 학습지를 개발하는 한 회사와 학생들의 수준별 학습 문제를 공급받아 풀고 그 결과를 제공하는 계약을 했어요. 덕분에 수학·영어 등 주요 과목의 심화 수업을 학생별 수준에 맞게 시행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가는 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것 못지않게 성장기 학생들이 꿈과 목표의식을 갖고 자랄 수 있도록 하는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각 분야 명사들과 지역사회에서 모범이 되는 인물을 초청, 특강 시간을 마련해 학생들이 변화를 선도하는 실력 있는 인재에 대한 꿈을 키우도록 했다. 동산고의 조회시간은 선생님에게 따분한 잔소리를 듣는 시간이 아니다. 학급에 비치된 키보드·기타 등 악기를 연주하며 학생들이 정서를 함양하는 시간이다.
“조회시간을 학생들이 마음과 생각을 열고 친구들끼리 소통하는 시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수업 분위기도 좋아졌고 학생들의 의사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문제 학생이 적어졌습니다.”

자체 개발 프로그램으로 학생 관리 및 진학 상담
안산 동산고가 명문고로 떠오르면서 학교에서 자체 개발한 학생 관리 프로그램도 주목 받고 있다. 성적을 관리하는 ‘수능나라’와 학생 개개인의 취약점을 파악하게 하는 ‘오답나라’, 적성검사 결과를 비롯해 학생들의 기록을 분석하는 ‘상담나라’가 있어 담임 교사는 데이터베이스화한 세 가지 사항을 종합해 학생들과 대학 진학및 전공 선택에 관해 심층적인 진로 상담을 한다. 입학할 때부터 3학년까지 학생 개개인의 성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어느 과목과 단원이 취약한지 자료를 바탕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더욱 열심히 공부하도록 동기 부여가 된다고 한다.
“흔히 상담이 인성 따로 성적 따로 이루어지기 쉬운데 우리 학교의 학생 관리 프로그램은 학생의 전반적인 면을 모두 파악해 실력과 적성에 대한 진단을 내리기 때문에 진로 선택·진학 지도에 정확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예체능계 관련 12개, 인문사회과학군 16개, 자연과학군 10개, 취미봉사종교군 23개 등 모두 60개가 넘는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 것도 동산고의 특징이다. 특히 경기도 과학특성화 학교로 지정된 동산고의 ‘레고로봇 동아리’는 매년 우리나라의 로봇 대회를 휩쓸고 한국 대표로 세계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열린 세계 대회 주니어부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도 일본과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동산고 학생들은 지역사회를 위한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전교생 중 3백 명이 활동하는 동산고의 ‘푸른교사단’은 안산지역 여덟 개 아동복지센터에서 초·중학생들의 학습 도우미로 봉사하고 있다. 초록기린 프로젝트 대상(한국자원봉사협의회)을 비롯, 전국 봉사대회 수상 경력도 여러 번이다.
“전교생이 오전 7시20분에 등교해 영어 듣기와 논술, 수학, 독서 시간을 갖고 지식 습득에 힘쓰도록 하는 한편 자기만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나누고 돕는 인물이 되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공부에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모든 1학년생들은 체육시간에 교내 실내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우도록 했다. 김종배 교장은 교장실을 찾는 학생들에게 ‘약롱중물(藥籠中物)’이라는 글이 적힌 스티커를 건네준다고 한다. ‘질병을 고치는 약처럼 사회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잘못을 고치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다.
안산 동산고는 지난해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해 첫 신입생을 뽑았다. 지난해 실시한 미래인재·글로벌·사회적 배려자 전형 외에 올해는 지역인재 전형을 추가할 계획이다.



김종배 교장이 들려주는 안산 동산고 ‘공신’된 비결

1 올해 일반고 가운데 가장 많은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안산 동산고 전경. 2 학교 내 실내 수영장. 1학년생들은 체육시간에 이곳에서 수영을 배운다.



여성동아 2010년 3월 5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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