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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유세인 알콩달콩 신혼일기

배려 깊은 남편 & 알뜰한 아내

글 문다영 사진 조영철 기자 || ■ 장소협찬 충정각

입력 2010.02.17 11:26:00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 김태진이 신혼생활 한 달을 맞았다. 한 살 연상인 아내 유세인씨와 3년 열애 끝에 결혼한 그는 연신 함박웃음이다. 김태진 유세인 부부의 깨소금 쏟아지는 신혼 이야기.
김태진 유세인 알콩달콩 신혼일기


“아내가 승무원이라 요즘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어요. 결혼 전엔 집안일이란 걸 모르고 살았는데 이젠 빨래, 청소, 설거지 다 잘하죠. ‘연예가중계’에 같이 출연하는 한석준 아나운서도 제게 ‘결혼이 팔자 같다’고 해요. 늘 쫓기는 기분이었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방송도 여유롭게 하게 되고, 집안도 화목하고, 제 인지도도 더 올라갔어요. 아내가 복덩이죠.”
결혼 한 달을 맞아 만난 김태진(30)은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다. 그런데 부부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오랜만에 만난 연인처럼 수줍다. 아내 유세인씨(31)가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근무하는 터라 일주일에 이틀 얼굴을 보는 탓이다. 유씨는 “제가 쉬는 날에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지금도 연애하는 기분이다”라고 말한다.

첫눈에 반한 김태진, 월드컵 덕분에 아내를 잡다
2006년, 김태진과 유씨의 첫 만남은 서울 강남 한 횟집에서 이뤄졌다. 당시 지인들과 어울리고 있던 김태진은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유씨에게 한눈에 반했다.
“늘 화려한 연예인들만 보다가 민낯으로 앉아 있는 아내의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에 반했어요. 한참 주시하다가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가게를 나갔더라고요. 무의식중에 지하철역 방향으로 뛰어갔는데 다행히 아내의 뒷모습이 보였어요. 단박에 데이트 신청을 하고 전화번호를 받았죠.”
하지만 유씨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쉽지 않았다. 유씨는 김태진과 달리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던 것. 다행히 김태진이 방송인인 것도 모르고 있던 유씨가 몇 달 뒤 우연찮게 ‘연예가중계’에 출연하는 그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연락을 했고, 김태진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더욱이 2006년 당시 유씨가 다니던 회사가 김태진 집과 가까운 신사동이었고, 김태진 역시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출연하던 중이라 일산에 사는 유씨와 만날 기회가 많았던 것이 인연으로 이어졌다.
“2006년 월드컵도 큰 힘이 됐어요. 축구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는 아내에게 자상하게 가르쳐주며 가까워졌죠. 게다가 스코어 내기를 해 진 사람이 밥을 사자는 제안을 해서 아내가 이길 수 있도록 신경 써서 그걸 구실로 만났고요. 결국 월드컵 때 정식으로 사귀게 됐는데 저희가 결혼한 후 함께 맞는 첫해에 2010 남아공월드컵이 열려서 기분이 묘해요.”
유씨가 한 살 연상이지만 결혼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김태진의 부모는 “네 성격을 3년 견뎠으면 오죽 착하겠니”라며 유씨를 만나기도 전에 마음에 들어했고, 유씨의 부모 역시 서글서글하고 붙임성 좋은 김태진을 반겼다.
연애부터 결혼까지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지만 연애 초기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웠다. 대부분 술때문이었다.

김태진 유세인 알콩달콩 신혼일기


“술을 도를 넘어서 마시는 게 싫었어요. 특히 태진씨는 술 마시면 꼭 전화를 해 횡설수설하는데 그게 참 싫었죠. 그래서 제가 한국에 있을 땐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각서를 썼어요. 그런데 한 번 크게 약속을 어겨 홧김에 제가 ‘각서가 법적효력을 발생할 수 있게 공증을 받아오라’고 했는데 정말 받아왔더라고요.”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못해줄 게 뭐 있겠냐 싶어 법무법인을 찾아간 김태진은 “정말 창피했는데 혹시나 싶어 물어봤더니 연인들끼리 자주 공증을 한다고 해서 조금 안심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그 덕분인지 김태진은 유씨가 한국에 있을 땐 절대 술을 마시지 않을 뿐 아니라 금연에도 성공했다고.
너무 알뜰한 유씨 때문에 싸우기도 했다. 유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연애 초기 돈을 물 쓰듯 쓰던 김태진은 자신이 계산할 때도 현금영수증을 받는 유씨가 얄미웠다고. “‘개그콘서트-남성인권보장위원회’의 ‘계산은 내가 하고, 소득공제는 네가 받냐’는 대사가 딱 우리 상황이었다”며 “영화관에서 지갑을 꺼내기에 웬일인가 했다가 포인트 카드인 걸 보고 싸우기도 했다”는 김태진에게 유씨는 “카드도 아니고 현금을 쓰는데 너무 아까워서 나라도 공제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한다.



“알뜰한 아내 덕분에 결혼비용 아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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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아내의 절약정신을 그대로 배운 김태진은 1천원을 써도 현금영수증을 받아 유씨가 민망해할 정도라고. 게다가 유씨가 비행 근무로 집을 비울 때면 아내를 대신해 가계부를 쓴다고 한다.
이렇게 몸에 밴 절약정신은 결혼 준비 때 큰 도움을 줬다. 다른 예비 신혼부부에 비해 2천만원 가량 아꼈다는 게 이 부부의 설명이다. 여느 연예인과 달리 결혼식 규모에 비중을 두지 않았고, 예단도 간소화했다.
“저희가 연애하면서 좋은 곳도 많이 가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해서인지 체면치레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아내도 한 시간도 안 되는 결혼식에 돈 쓰지 말자면서 남들에게 보여주는 결혼식을 올리느라 스트레스 받지 말고 가족, 친구들과 행복하고 예쁜 결혼식을 하고 싶다는 것에 동의했죠. 심지어 신혼여행지 호텔도 방에 있을 시간이 얼마 안될 텐데 굳이 스위트룸을 잡을 필요 없다고 하더라고요. 보석도 관심이 없어서 예물 대신 가방을 하나씩 샀어요. 욕심을 버리니 싸우지도 않았죠.”
아내 유씨를 위해 공항과 가까운 일산에 집을 얻은 김태진은 집을 구할 당시 아내가 편하도록 공항 버스 정류장 근처의 아파트만 보러 다녀 아내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유씨는 “개인적 성향이 강한 나와 달리 태진씨는 정말 배려가 깊은 사람”이라며 웃어 보인다. 연애시절 유씨가 한 달 동안 외국에 머물다 잠깐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10분을 보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달려가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김태진은 결혼 전 돌발 이벤트로 유씨를 기쁘게 했다. 그 중 김태진은 완벽하려는 마음과 달리 실수와 해프닝이 많았던 이벤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한번은 비행하고 돌아오는 아내를 위해 영종대교 한복판에서 이벤트를 해주려고 트렁크에 꽃을 싣고 간 적이 있어요. 황홀한 불빛 아래 로맨틱한 분위기를 상상했는데 정작 불빛은 없고 세찬 바람과 트럭만 있더라고요. 문만 열면 트럭이 쌩쌩 달려서 이벤트하다 죽겠구나 싶었죠(웃음).”
다이아몬드 반지와 꽃다발을 주겠다고 입버릇처럼 약속했던 1천일 프러포즈도 이들에겐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양양 리조트로 여행을 갔는데 저 모르게 노력을 많이 했더라고요. 제가 같이 있으니까 반지를 찾으러 가면서도 ‘프로덕션에서 받아올 게 있으니 들렀다 가자’고 했고, 트렁크에 꽃다발을 넣고 천으로 가리기도 했죠. 그렇게 준비를 했는데 저는 정작 뿔이 나 있었어요. 저녁을 먹으면서 전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을 줬는데 태진씨는 밥만 먹었거든요. 전날 체하기도 해서 기분도 안 좋고 서운했는데 돌아가는 차 안에서 그동안의 추억이 담긴 DVD 영상을 보여주더라고요. 너무 감동적이라 눈물이 났어요. 그런데 갑자기 태진씨가 ‘화장실 좀 다녀올게’라고 해 ‘오늘 왜 이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꽃다발과 반지를 가지러 간 거더라고요. 자기 딴엔 영상이 끝나는 타이밍에 맞춰 선물을 건네려고 했는데, 그것도 차 문이 잠겨 있는 바람에 실패했어요(웃음). 반지도 치수가 작아 아직까지 간직만 하고 있지만 평생 잊지 못할 감동적인 프러포즈였어요.”

아내보다 말 잘하고 화장품 많은 연예인 남편

김태진 유세인 알콩달콩 신혼일기


연예인인 줄 모르고 사귀었고, 큰 불편도 못 느꼈지만 유씨는 간혹 남편이 연예인임을 절감한다. 다름 아닌 화장대를 볼 때다. 유씨는 “남편이 저보다 화장품이 많다”면서 “피부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저보다 패션 감각도 좋아서 가끔 남편과 아내가 뒤바뀐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며 웃는다. 더욱이 김태진이 리포터이다 보니 언변이 뛰어나 말로는 절대 이길 수가 없다고. 김태진의 잘못이 더 큰 상황에서도 그의 언변에 밀려 오히려 유씨가 “미안해”란 말을 하게 될 때면 어안이 벙벙하다고 한다. 하지만 유씨는 “외국 항공사를 다니며 꿈에도 그리던 대한항공을 8번 만에 합격한 건 언변이 뛰어난 태진씨의 철저한 면접 강의 덕분” 이라며 고마워한다. 그는 유씨를 위해 2주 동안 예상 질문을 뽑고, 돌발면접을 해주는 등 든든한 지원군이 돼줬고, 그 덕분에 유씨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그래서 유씨는 이제부터 김태진의 꿈을 확실히 밀어줄 생각이다. 김태진은 1세대 대표 리포터로 꼽히는 조영구·김생민의 뒤를 잇는 2세대 리포터로 꼽힌다. 유씨는 “태진씨가 김생민씨를 롤모델로 삼아 왔는데 그분의 성실한 면을 닮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며 “유명 MC가 되면 좋고, 인기 얻는 것도 좋지만 우선 차근차근 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진 역시 마찬가지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저 자신을 돌아봤어요. 지금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건 뭘까 생각했죠. 사실 MC는 많은 경험, 인맥이 필요한데 당장은 제가 많은 면에서 부족하더라고요. 현재 제 위치에서 1차 목표는 김생민 선배님처럼 되는 건데 더 큰 목표는 그분을 뛰어넘는 거예요. 2001년 데뷔해 10년 차가 되니까 ‘연예가중계’에서 스타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면 저를 보내달라고 지목해주는 분들이 늘어나요. 그들과 함께 성장해나가고 싶어요.”

여성동아 2010년 2월 5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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