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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색시 송윤아 Secret Story

글 김인구 사진 장승윤 기자,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스포츠동아 제공

입력 2009.12.21 16:50:00

지난 5월 동료배우 설경구와 웨딩마치를 울린 송윤아. 결혼 후 그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영화 ‘시크릿’ ‘웨딩드레스’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로 불리는 남편 설경구 못지않은 열정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필모그라피를 쌓아가는 송윤아의 결혼 후 첫 프라이버시 인터뷰.
새색시 송윤아 Secret Story


올해 커플이 된 수많은 연예인 가운데 가장 화제를 모은 3쌍을 꼽으라면 설경구·송윤아, 이영애·정모씨, 장동건·고소영이 아닐까.
그만큼 설경구(41)와 송윤아(36)의 결합은 놀라웠다. 두 사람은 2002년 영화 ‘광복절 특사’의 남녀 주인공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2006년 ‘사랑을 놓치다’에서 또 한번 호흡을 맞췄다. ‘사랑을 놓치다’ 이후 두 사람의 열애설이 보도된 바 있으며 그 무렵 설경구가 이혼을 해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에 결혼발표 당시 설경구는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때는 그런 사이가 아니었다”면서 “그때 ‘열혈남아’를 찍기 위해 전주에서 5개월가량 생활하고 있었다. 그럴(송윤아와 교제를 할) 겨를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쏠리는 시선을 의식한 때문인지 두 사람은 지난 5월 서울 방배동 성당에서 혼배미사 형식으로 조용히 결혼식을 치렀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일체의 언론 노출을 자제한 채 작품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송윤아는 ‘시크릿’에 이어 곧바로 ‘웨딩드레스’로, ‘해운대’로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설경구는 차기작 ‘용서는 없다’로 몸을 옮겼다. 이들은 영화 관련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신들의 부부 이야기가 부각되는 것을 지극히 경계했다.

부부 이야기 부각되는 것 경계

결혼 이후 벌써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공개되지 않은 러브스토리와 신혼생활로 인해 궁금증은 점점 증폭되고 있다. 영화 ‘시크릿’ 개봉을 앞두고 송윤아와 마주앉았다. 그는 어떤 말이든 ‘결혼’이란 키워드와 연결되는 것을 조심스러워했다. 아직도 다녀오지 못한 신혼여행과 출산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새색시 송윤아 Secret Story




“결혼 후에도 촬영하느라 바빠서 서로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어요. 그것 외에는 다른 부부와 다를 게 없어요. 그냥 서로 많이 편해진 것 같아요.”
그래도 한 가지 궁금증은 송윤아에게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은 3년 전에 불거졌던 설경구와의 결혼설에 대한 입장. 당시 소문은 “두 사람이 2~3일 내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식으로 매우 구체적이었다. 마치 얼마 전 장동건·고소영 커플의 열애설이 증권가 정보지와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진 과정과 흡사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똑같이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그때 취재진에게 루머를 확인하는 전화를 받고 그냥 웃어넘긴 기억이 나네요. 아마도 ‘광복절 특사’에 이어 멜로 영화인 ‘사랑을 놓치다’를 같이 찍어서 그런 소문이 난 것 같아요. 저와 10년 이상 된 가까운 지인들조차 그때 일을 얘기하면 희한하다고 해요. 사람 일은 참으로 모를 일인가 봐요.”

송윤아 부부와 ‘광복절특사’ 출연한 차승원, 두 사람 결혼소식 듣고 ‘깜짝 놀랐다’ 말해

2008년 인기 드라마 ‘온에어’는 적어도 두 여배우에게 있어서 매우 고마운 작품이 됐다. 김하늘과 송윤아. 두 사람은 그동안 보여줬던 이미지에서 정확히 반대의 역할을 해내면서 배우로서의 영역을 한층 넓혔다. 청순미와 코믹함, 부드러움이 섞여 있던 김하늘은 도도한 톱스타 역할로 섹시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를 더했다. 최고의 신붓감으로 손색없는 단아한 이미지를 지녔던 송윤아는 수다스럽고 푼수 같은 작가 역할을 해냄으로써 기존 정형성을 깨뜨리는 데 성공했다.
시청자는 특히 송윤아의 속사포 같은 수다와 다소 어수룩해 보이는 질투 본능에 빠져들었다. “저 모습이 진짜 모습 아니야”라고 말할 정도로 실감 나고 감칠맛 나는 연기였다. 만인의 연인으로 추앙받던 그는 이를 계기로 ‘현실에 발붙인 연인’처럼 팬들과의 거리를 바짝 좁혔다. 그러고는 영화 ‘시크릿’으로 두 번째 변신에 들어갔다.

새색시 송윤아 Secret Story

설경구·송윤아 부부의 성당 결혼식 풍경(좌). 서울 논현동에 자리잡은 송윤아 부부의 신혼집(우).


‘시크릿’은 ‘온에어’를 마친 후 마음을 가라앉히는 느낌으로 선택한 작품이다. 한껏 달아올랐던 몸안의 열을 낮추고 다시 차분함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차분함만 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억눌린 갈등과 슬픔이 공존해서 더욱 매력적이었다.
“‘시크릿’의 원제는 ‘세이빙 마이 와이프’였어요. 아내를 구한다는 표현에 제일 먼저 눈이 갔어요. 제목이 끌리더라고요. 그런데 정작 개봉 제목은 ‘시크릿’으로 바뀌어 버렸네요.”
‘시크릿’은 강력반 형사(차승원)가 살인사건 현장에서 뜻밖에도 아내 지연(송윤아)의 흔적을 발견하고 용의자로 의심하다가, 아내의 혐의를 감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세븐 데이즈’의 시나리오를 썼던 윤재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송윤아는 불의의 사고로 딸을 잃은 뒤 남편으로부터 살인 용의자로 의심까지 받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맡았다. 그가 스릴러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배우들에게는 이런 스릴러 장르가 좀 더 익숙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접할 기회가 많을 테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런 말투와 몸짓으로 연기한 게 처음이었어요. 익숙하지가 않아서 처음엔 감을 못 잡겠더라고요. 어디까지 보여주고 어디까지 품어서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죠. 그래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조금씩 캐릭터가 보이더군요.”
지연의 극중 직업은 해금 연주자.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한 해금은 알 수 없는 그늘을 드리운 지연의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지는 악기다. 송윤아는 그전까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해금을 연주하기 위해 크랭크 인 직전까지 연습에 매달렸다. 스태프는 그의 악착같은 근성을 높이 샀다. 그러나 동료배우와 스태프를 감동시킨 건 뭐니뭐니해도 송윤아가 직접 준비해온 고구마였다. 그는 촬영 중에 자주 고구마를 간식으로 제공했다. 아무리 어두운 현장이라도 달콤하고 따끈한 고구마 하나면 금세 분위기가 밝아졌다.
차승원은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고구마에 대한 단상을 재치있게 전했다. 그는 “송윤아씨가 고구마를 준비했는데 반밖에 익지 않아서 먹다가 말았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차승원과는 남편이 된 설경구와 함께 ‘광복절특사‘에서 이미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송윤아, 설경구 부부와의 남다른 인연에 대해 차승원은 “‘시크릿’ 촬영을 시작할 때만 해도 두 사람이 결혼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나중에 결혼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엄마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요즘, 고마운 일이죠”
송윤아는 요즘 엄마라는 이름과 부쩍 가까워졌다. ‘온에어’에서 처음 엄마 역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시크릿’에서는 애지중지하던 딸을 불의의 사고로 잃는 인물을, 차기작 ‘웨딩드레스’에서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싱글맘을 연기한다. 올해 36세. 결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송윤아는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외모로 그동안 엄마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작품과 현실이 서서히 하나로 닮아가면서 아내 혹은 엄마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여배우가 됐다.
물론 그도 20대에는 ‘동안’은커녕 오히려 지나친 성숙함 때문에 손해를 보고 놀림을 받은 적이 있다. 나이 들어 보이는 얼굴이 콤플렉스였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이젠 또래보다 어려 보이는 얼굴과 이미지를 갖게 됐다. 실제로 10년 전 방송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송윤아와 지금을 비교해봐도 달라진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새색시 송윤아 Secret Story

“이런 자연스런 흐름과 변화에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배우가 나이를 먹으면서 흔히 직면하는 고민이 자신이 생각하는 배역의 나이와 제안받는 나이의 괴리에서 오는 박탈감이거든요. 예를 들면 누구는 스스로 아이 엄마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자꾸 그런 배역이 들어오고, 누구는 엄마를 하면 좋겠는데 이미지가 안 맞는 상황이 어느 순간 계속되는 거죠. 그런데 저는 운이 좋아서 자연스럽게 엄마가 됐어요. 다시 한번 고마운 일이죠.”
결혼식을 올리는 등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송윤아에게 딱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대한민국 영화대상’이다. 그는 2007년·2008년 연속 단독 MC를 맡았다. 대형 영화제 시상식을 여배우 혼자 진행하는 것은 매우 파격적인 방식이었다. 그는 이런 기대에 부응, 시상식 중간 테크토닉 춤을 추는 등 화제를 만들어냈다. 약간의 실수가 있어도 합격점을 받기에는 모자람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 이 시상식이 여러 가지 문제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출범 7년 만에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아쉬움이 많아요. 매년 공연도 준비했는데… 영화인들의 축제인 만큼 내년에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그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결혼이 그에게 행복을 가져다줬을까? 이에 대해 송윤아는 역시 조심스런 답변을 내놓았다.
“행복이란 의미를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요즘 저를 생각해보면 지금 이 순간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요. 촬영이다 뭐다 해서 몸은 피곤해도 더 편해진 게 있는 것 같아요. 지금 행복합니다.”

여성동아 2009년 12월 5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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