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깊숙이 넣어두었던 내복을 꺼내는 손길만큼이나 겨울을 준비하는 식물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경기도 포천 명성산 자락에 위치한 평강식물원에서는 겨울눈이 얼굴을 드러낸 개암나무, 위로 곧게 솟은 노간주나무 등 겨울맞이를 마친 다양한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식물원 내 암석원에 들어서면 고산성 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라산을 비롯해 지리산, 덕유산 등 한국의 1500m 이상 고지대에서 서식하는 구상나무는 달걀형 솔방울이 인상적이다. 은청가문비는 이름 그대로 은색과 청색이 은은하게 빛을 발한다. 누워서 자라는 나무 눈측백은 기온이 낮아질수록 특유의 향을 내 겨울이 왔음을 알린다.
상록수가 빼곡히 들어선 식물원 내 숲길을 걷는 것도 운치 있다. 보라색 좀작살나무 열매, 누르스름한 낙상홍 열매, 붉은 팥배나무 열매도 감상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산새들이 날아와 먹이를 먹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식물원 내 레스토랑 ‘엘름’에서는 고소한 향내 그득한 밥상을 맛볼 수 있다. 식물원에서 직접 재배한 나물, 쌈채 등으로 마련된 약선산채정식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의 입맛을 충족시킨다. 식사를 마치고 따뜻한 국화차를 마시며 가족과 함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추위도 날아가버린다.
찾아가는 길 자유로(파주 방면)-전곡-운천-산정호수(한화리조트)-정수식당-평강식물원 / 동부간선도로-의정부-포천-운천-산정호수(한화리조트)-정수식당-평강식물원 / 구리IC-퇴계원-일동-산정호수(명성캠프)-정수식당-평강식물원.
개장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연중무휴 입장료 어른 3천원, 어린이·청소년 2천원(11월~3월)
문의 031-531-7751 www.peaceland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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