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허브 리조트

강원도 횡성 태기산. 이곳에서 나는 산나물과 약초는 국내 최고로 손꼽힌다. 태기산 품에 위치한 갑천면 상대리 마을로 들어가면 또 하나의 숨은 보석이 있다. 바로 ‘산속의 허브 정원’으로 불리는 ‘글로리아 허브 리조트’다.
이곳이 허브 마니아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이유는 흔히 볼 수 있는 온실이 아니라 대자연 속에서 자라는 허브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 허브는 몸에 이로우면서 향기가 나는 식물의 총칭이다. 5만㎡에 달하는 이곳에는 페퍼민트·캐모마일·라벤더 등 2백여 종의 허브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샘플가든·테마가든·이벤트가든 등 주제를 달리해 심어놓은 허브는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허브 중 가장 향이 좋다는 ‘미스김 라일락’은 국내에서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도라지·더덕·인삼 등 4백여 종의 국내 토종 허브도 만날 수 있다.

“허브에 대한 자세한 정보 얻고 농장 체험 할 수 있어요”
각각의 허브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도 감상의 또 다른 재미다. 10년 전 이곳으로 들어와 직접 허브 밭을 일군 이건용 사장은 그동안 공부하고 수집한 허브의 효능을 팻말로 만들어 달아놓았다. 단순히 보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쓰이는지, 어디에 이로운지를 알아야 허브를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에 따르면 캐모마일은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 트러블과 위와 장에 좋다고 한다. 또 유칼립투스는 알레르기비염에 도움이 되고 라벤더는 불면증과 우울증에 좋다. 이 사장 스스로 우울증으로 인한 불면증에 시달리다 라벤더를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고. 육류요리를 할 때는 로즈메리 타임 데몬밤 오레가노 등을 이용하면 맛을 돋을 수 있고 이탈리안 요리에는 스위트바질이 빠지지 않는다. 생선요리에는 딜을 사용하면 비린내를 없앨 수 있다.
이곳에서는 허브를 화분에 심는 등 농장체험을 할 수 있으며 허브 에센셜 오일을 이용한 간단한 아로마테라피 체험도 할 수 있다. 허브 레스토랑, 카페, 펜션, 잔디 광장을 갖추고 있어 각종 문화·예술·행사·전시·공연 등이 가능하고 결혼식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허브 효능 체험한 후 마니아 된 이건용 사장
글로리아 허브 리조트 이건용 사장(66)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고 건강해 보인다. 바로 허브 덕분이다. 건설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던 그는 갑작스레 건강이 악화되면서 불면증에 시달렸다. 그러다가 라벤더를 베개에 넣고 자면서 불면증이 사라지고 기력도 회복됐다. 이때부터 그는 허브를 인생 2막의 동반자로 결정했다.
4년에 걸쳐 허브에 대해 공부한 그는 99년부터 잡초가 무성한 이곳에 허브를 심기 시작, 현재의 리조트를 일궜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꽃 한 종에만 5백만∼6백만원의 돈을 들였다가 그냥 버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도시화로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자연으로부터 멀어지면서 사람들에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허브를 가까이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1_ 다양한 허브가 조화롭게 배치된 샘플가든.
2_ 자연생태를 살필 수 있는 산책로.
3_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을 할 수 있는 잔디광장.
4_ 허브를 가까이 한 후 건강을 되찾은 이건용 사장 부부.
위치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상대리 174-6번지 | 찾아가는 길 *원주 IC - (15km) - 횡성군청정문 - 15km-갑천 면사무소 앞(6번국도) - 매일교 - (9km) - 상대리 버스종점에서 우회전 (느릅재마을, 15km지점) *횡성 IC - 횡성군청정문앞 - (6번 국도) - 갑천면 사무소 매일교 - 지방도따라 직진 - (9km) - 상대리 버스 종점에서 우회전 - 느릅재 마을도로 1.5km지점 | 개장시간 오전 9시~오후 7시 | 입장료 어른 3천원, 어린이 1천원 | 문의 033-345-5114 www.gloriahe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