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 돌아온 탕자, 1668~69년경, 캔버스에 유채, 262×205cm,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미술관
아버지의 사랑도 어머니의 사랑 이야기 못지않게 큰 감동을 줍니다. 성경에 아버지의 사랑을 잘 나타내주는 일화가 ‘돌아온 탕자’ 이야기입니다. 렘브란트는 자신만의 독특한 명암법으로 이 사랑 이야기를 표현했습니다.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에서 우리가 보는 아버지는 연로하고 여윈 아버지입니다. 눈도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매우 너그럽고 따뜻한 인상을 지녔습니다.
그런 그에게 지금 제멋대로 집을 떠나 살던 아들이 찾아왔습니다. 그 아들은 아버지의 재산 중 자기 몫을 미리 달라고 한 뒤 그것을 다른 나라에 가서 허랑방탕하게 써버린 아들입니다. 그 많던 돈이 다 없어지자 그는 돼지 치는 일을 하며 돼지 먹이를 얻어먹는 신세가 됐습니다. 너무 힘겨운 나머지 부끄럽지만 아버지를 찾아와 “종으로라도 써달라”고 사정하고 있습니다.
아들의 행색은 초라하고 남루하기 그지없습니다. 옷이 해지고 탔을 뿐 아니라 샌들도 다 닳아버렸지요. 아버지가 내치지는 않을까 떨던 아들은 아버지의 손이 어깨와 등을 어루만지자 그간의 두려움에서 해방돼 그 따뜻한 품에 녹아듭니다. 그러자 이 광경을 맨 오른편, 큰아들로 보이는 남자가 못마땅한 눈길로 쳐다봅니다. 아무리 동생이지만 하는 짓이 너무 미웠던 거지요. 이를 알아챈 아버지가 말합니다.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 아니겠니.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난 것이나 마찬가지란다. 용서해주자.”
아들의 잘못을 용서하고 그가 앞으로는 이런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길 바라는 아버지의 깊은 사랑이 잘 드러난 걸작입니다.
한 가지 더~ 성경은 기독교의 경전입니다. 경전이란 종교의 정신 또는 교리가 담겨 있는 책을 말합니다. 한 권의 책이 아니고 신앙적인 전승에 따라 여러 권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신이 세상을 만든 창조 이야기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한 교훈 등이 들어 있습니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