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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안국동 골목을 누비다

옛 모습 간직한 도심 속 나들이 코스

기획 한정은 기자 | 사진 박해윤 기자 || ■ 일러스트 배선아

입력 2009.01.13 15:32:00

오래된 한옥과 낡고 허름한 가게, 트렌디하고 현대적인 건물 등이 공존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 감고당길에서 별궁길로 이어지는 1km가 채 되지 않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아기자기한 가게와 맛집, 갤러리 등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정겨운 안국동  골목을 누비다

1 한옥 담장 위로 쭉 뻗은 나뭇가지에 빨갛게 익은 감이 주렁주렁 달린 풍경은 정겨운 시골 동네를 연상시킨다.
2 입소문이 자자한 맛집과 근사한 카페가 즐비한 감고당길.
정겨운 안국동  골목을 누비다

3 건물 위로 햇살을 받으며 솟아 있는 공정무역가게 그루의 오브제.
4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슈퍼마켓.
정겨운 안국동  골목을 누비다

5 어릴 적 봤던, 칼을 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발걸음이 절로 멈춰진다.
6 감고당길 한쪽 벽을 가득 채운 그림. 낡아서 군데군데 칠이 벗겨진 모습이 오히려 더 정감 있다.

정겨운 안국동  골목을 누비다

1 감고당길 끝에 자리한 선재아트센터에서는 각종 전시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2 별궁길에 자리한 윤보선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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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V와 잡지 등 각종 방송매체에 맛집으로 소개된 ‘라면 땡기는 날’도 감고당길의 명물이다.

4 컬러풀하고 빈티지한 외관이 이국적인 느낌을 더하는 Cafe Vang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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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70~8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의상실.
6 별궁길을 지나다 만난 출판사 명문당의 입구.



삼청동과 인사동 사이에 자리한 안국동은 윤보선 고택과 그 주변의 오래된 한옥, 낡았지만 정겨운 옛날 간판을 그대로 내건 구멍가게, 현대적인 건물 등이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풍기는 곳이다. 그중 정독도서관 앞길과 풍문여고 옆길로 불렸던 감고당길, 별궁길은 안국동의 중심길이다. 1km가 되지 않는 이 길에는 작지만 개성 있는 카페와 갤러리 등이 밀집돼 있어 구경하는 데도 반나절을 훌쩍 넘기게 된다. 2007년 시행된 도로정비사업으로 길가의 모든 전신을 땅에 묻고 전통 문양이 새겨진 가로등과 벤치를 설치해 새로운 도심 나들이 코스로 인기 상승 중이다.



맛집과 멋집 가득한 감고당길
흔히 풍문여고와 풍문여중 사잇길이라고 알고 있는 감고당길은 조선 숙종의 계비 인현왕후 민씨가 살던 친정집인 감고당이 있던 자리다. 풍문여고부터 정독도서관까지 100m 남짓한 길의 초입에는 은행나무가 흐드러진 돌담길이 펼쳐지고, 돌담길을 지나 선재아트센터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맛있는 식당과 분위기 좋은 카페가 즐비하다.

시간이 멈춘 듯 고즈넉한 별궁길
별궁길은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으로 시작되는 길이다. 풍문여고 내에 있던 안동별궁에서 유래한 길 이름으로, 윤보선 고택을 비롯한 오래된 주택가, 시계바늘이 멈춘 듯한 70~80년대 스타일의 양장점과 구멍가게, 한옥을 멋스럽게 개량한 트렌디한 숍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이 길의 절반은 1870년경 명성왕후 일가가 지었던 윤보선 고택이 차지하고 있다. 고택의 돌담 덕분에 길 전체 분위기가 고즈넉해 걷다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 기자가 직접 가본 감고당길·별궁길 명물 리스트
정겨운 안국동  골목을 누비다


정겨운 안국동  골목을 누비다

1 이화익 갤러리
안국역에서 풍문여고 옆길로 들어가 고즈넉한 경치를 보며 조금만 걸으면 현대적인 건물의 이화익갤러리가 눈에 띈다. 갤러리에서는 10년 전쯤 TV 광고로 방영됐던 ‘깜찍이 소다’에서 느릿느릿 움직이는 달팽이들을 만들어 유명해진 작가 노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국내 중진 미술가를 중심으로 신진 작가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앞으로 임동식 드로잉전, 민병헌 개인전, 김동유 개인전 등을 열 예정이다.
관람시간 하절기(3~11월) 오전 9시30분~오후 6시30분, 동절기(12~2월) 오전 10시~오후 6시, 일요일·공휴일 휴관(단, 전시기간 중에는 오픈, 오전 10시~오후 5시) 문의 02-730-7818 www.leehwaikgallery.com

1 독창적인 작품들이 전시돼 있는 갤러리 내부.
2 노준의 개인전에서는 대형 테마파크의 마스코트처럼 귀여운 캐릭터 인형을 만나볼 수 있다.


2 egg
이화익 갤러리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아담한 가정집 같은 2층짜리 벽돌건물에 카페 egg가 자리하고 있다. 내부에 들어서면 이름과 걸맞게 내부가 모두 진한 노란색으로 꾸며져 있고, 은은한 촛불과 귀여운 인형, 액자로 장식돼 있어 안락하고 편안한 느낌이 난다. 커피(5천~5천5백원)와 차(5천5백~6천5백원)는 물론 팬케이크(6천~9천원), 샌드위치(6천~6천5백원) 등이 주 메뉴.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11시30분(명절 당일 휴무) 문의 02-722-8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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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정집 같은 분위기의 건물 외관.
2 창가에는 빈티지한 느낌을 주는 메모가 걸려 있다.
3 새콤하고 상큼한 맛의 패션베리 5천5백원.

정겨운 안국동  골목을 누비다

3 cafe Vangai
카페 egg의 맞은편에 자리한 cafe Vangai는 빨간색 간판에 흰색 글씨와 노란색벽, 청록색 문 등 컬러풀한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외관만큼이나 독특한 이름인 Vangai(반가이)는 ‘반갑다’는 뜻이라고. 내부에 들어서면 2층 다락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아늑하고 조용해 혼자 방해 받지 않고 놀기에 적당하다. 커피(4천5백~6천5백원)와 차(5천5백~6천5백원)를 마실 수 있을 뿐 아니라, 이곳에서 직접 만든 액세서리(1만~10만원대)와 그릇·화병(4만~30만원대) 등도 구입할 수 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11시30분 문의 02-720-8162

1 다락에는 일일이 손으로 빚어 구운 자기가 전시돼 있다.
2 나무로 마감한 내부는 안락한 의자와 테이블, 은은한 조명으로 꾸며 편안한 느낌을 준다.

4 은나무
금속공예를 전공했다는 3명의 여주인장이 은과 원석으로 만든 액세서리와 소품을 판매하는 가게. 흰벽과 나무 창문 등 유럽의 작은 숍을 연상시키는 외관 앞에는 하얀 자전거를 놓아뒀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지나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만큼 인기 있는 포토월이라고. 1층에는 자연에서 모티프를 얻은 액세서리·소품 등이 전시돼 있는데, 한국 고유의 전통 문양과 비슷해 외국인에게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다. 작업실로 꾸민 2층에서는 액세서리 DIY나 와이어 공예 같은 강좌가 열린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문의 02-730-2867 www.eunnam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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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포토월로 인기가 높은 외관.
2 3 은과 원석을 재료로 수작업해 만든 액세서리와 소품류. 1만8천~28만원대.

5 천진포차
고미술품 화랑을 운영하는 사장이 중국 유학 당시 먹었던 텐진 지방의 만두와 볶음면(챠우면) 맛을 잊지 못해 차린 중국 전통 만두&볶음면 가게. 가게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만두(포자)관과 면관으로 나뉘어 있다. 중국인 주방장이 만들어내는 만두와 볶음면은 줄을 서서 먹을 만큼 인기!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문의 02-739-6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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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입 베어 물면 만두피가 터지면서 고소한 육수가 흘러나오는 찐만두. 고기만두와 부추채소만두, 해물만두 3가지가 있다. 고기만두·부추채소만두 각 4천원, 해물만두 5천원.
2 직접 만든 생면으로 요리해 쫄깃함이 살아 있는 챠우면. 고기와 채소 중 선택. 4천원.
3 만두를 든 중국 소년의 모습이 그려진 천진포차의 간판.


6 소원
윤보선 고택의 행랑채였던 건물을 카페로 꾸민 곳. 문을 열고 들어서면 실내에는 한식과 양식이 공존한다. 기존의 한옥 서까래를 그대로 살린 천장과 흰색 모자이크 타일을 깐 바닥, 빨간색 철골 기둥, 아치형 문과 창문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분위기가 난다. 뽕잎차와 국화차, 유자차 등 우리나라 전통 차부터 커피, 민트티, 캐머마일티, 핫초콜릿, 브런치 등 메뉴도 다양하다. 매장 한쪽에서는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들여온 액자·꽃병·그릇 등 다양한 소품을 전시·판매한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명절 당일 휴무) 문의 02-722-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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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자로 쓴 고풍스러운 느낌의 간판.
2 유아용 해적 캐릭터 딸랑이. 5만9천원.
3 선물용으로 좋은 시트러스 민트티. 2개들이 1만2천7백원.
4 한옥 구조를 그대로 살린 천장의 서까래와 서양식 테이블·소품 등이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실내 전경.

7 갤러리 담
소원 옆에는 절반쯤 담쟁이넝쿨로 뒤덮인 빨간색 벽돌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개성 있는 기획 전시회를 주로 열고 있는 ‘갤러리 담’으로, 이곳에서는 독특한 질감의 작품을 선보이는 공은주 개인전과 미성년 포르노 그림으로 스캔들에 휘말렸던 최경태 개인전 등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옥상에서는 윤보선 고택을 비롯해 주변의 고즈넉한 전경을 둘러 볼 수 있다. 관람시간 하절기(3월~10월) 오전 11시~오후 7시, 동절기(11월~2월) 오전 11시~오후 6시 문의 02-738-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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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빨간 벽돌 위에 담쟁이덩쿨이 뒤덮인 외관이 인상적이다.
2 먹가루, 모래 등 다양한 질감의 재료를 섞어 만든 독특한 작품을 선보인 공은주 전.

8 그루
별궁길과 감고당길을 잇는 골목으로 살짝 빠지면 공정무역가게 그루가 나온다. 삼청동의 카페 ‘비늘’을 설계한 건축가 원희연이 한옥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한 곳이다. 판매하는 옷과 인테리어 소품, 다기, 커피 등은 모두 네팔과 동티모르, 인도 등에서 핸드메이드로 생산한 제품.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유기농 면과 종이·나무·흙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일일이 수공으로 만들어 희소성이 있는 것이 장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둘째·넷째주 월요일 휴무) 문의 02-739-7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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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축가 원희연이 디자인한 그루의 외관.
2 카푸치노컵은 손으로 무늬를 직접 그려 넣어 각각의 무늬가 조금씩 다르다. 1만7천원.
3 양모 소재 실을 수작업으로 일일이 짜서 만든 코버선. 2만3천원.


9 앤드류스 에그타르트
별궁길 입구에서 조금만 걸으면 기와 지붕 아래로 뻗어 있는 어닝과 연둣빛 벽이 이색적인 건물이 보인다. 이곳 역시 건축가 원희연이 디자인한 곳으로, 의자 3개만 놓을 정도로 비좁지만 빈티지하게 꾸며져 있다. 바삭바삭한 페이스트리와 달콤한 크림이 어우러진 에그타르트를 비롯해 고구마·단호박·호두·초콜릿·유자타르트를 판매한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매주 월요일 휴무) 문의 02-733-2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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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삭바삭하면서 달콤한 맛이 나는 에그타르트(1개 1천9백원)와 언 몸을 녹여줄 따뜻한 커피(2천5백~4천원).
2 기와 지붕과 어닝, 빈티지한 느낌의 연두빛 벽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외관.

10 길따라 연따라
앤드류스 에그타르트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다기와 국산차를 판매하는 가게. 벽장 가득 다양한 다기와 은주전자 등이 진열돼 있는데, 디자인이 다양한 만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이곳에서는 꽃잎차·쑥차·뽕잎차·구절초 등 여러 가지 종류의 국산차를 만날 수 있다. 대부분 문경의 한 암자에 기거 중인 스님이 일일이 손으로 따 말려서 만든 것으로, 선물용으로도 손색없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02-720-4628
정겨운 안국동  골목을 누비다

1 앤드류스 에그타르트와 지붕을 함께 쓰고 있는 길따라 연따라의 외관.
2 매장 내의 수납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다기가 진열돼 있다.

여성동아 2009년 1월 5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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