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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보험테크 노하우

해약만이 능사가 아니다!

글 류원식‘동아일보 경제부 기자’ | 사진제공 REX

2009. 01. 09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보험을 해약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섣불리 보험을 해약하는 것은 절대 금물! 중도에 해지할 경우 돌려받는 환급금은 보험료로 낸 원금보다 훨씬 적은 게 대부분이다. 보험 계약을 유지하면서 보험료를 줄이는 현명한 보험테크를 소개한다.

똑똑한 보험테크 노하우

“당장 먹고살기도 힘든데 무슨 보험이야?”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먹고살기 힘들수록 보험은 필요하다. 불의의 사고가 일어날 때 든든한 안전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보험료 내기가 힘들다면 바로 해약하기보다는 보험사가 다양하게 마련한 제도를 활용하는 게 좋다. 먼저 고려할 수 있는 것이 ‘감액제도’. 보장금액을 깎아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매달 20만원씩 내던 보험료를 10만원으로 줄이면, 당장의 지출은 줄이면서 보험 계약을 유지할 수 있다.
보험을 해지할 때 돌려받을 수 있는 해약환급금을 다시 보험료로 내는 ‘감액완납제도’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이후 보험료를 아예 내지 않아도 되고, 보장금액은 줄어들지만 보장기간은 계약대로 유지된다.
보장금액은 그대로 두면서 보장기간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연장 정기보험제도’를 이용하면 종신보험의 보험료를 줄이면서 일정 연령까지만 보장받는 정기보험으로 바꿀 수 있다.
보험사가 가입자 대신 보험료를 내주면서 그 금액을 대출로 처리하는 ‘보험료 자동대출 납입제도’는 단기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고려할 만하다. 한 번 신청하면 1년까지 자동으로 보험료가 납입되며 나중에 대출금을 갚으면 된다.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변액보험 가입자 가운데 최근 급감한 수익률 때문에 해지를 고려하는 이가 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게 좋다. 보험전문가들은 “변액보험은 장기 상품이므로 잠시 주가가 떨어진다고 조급해할 것 없다. 길게 보면 오히려 지금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조언한다. 단 현재의 경기상황에 맞게 적절한 관리를 하는 것은 좋다. 변액보험은 보통 10개 안팎의 다양한 펀드 가운데 몇 개의 펀드를 골라 원하는 비율로 가입할 수 있는데, 펀드 가입 비율은 통상 수수료 없이 1년에 12번까지 바꿀 수 있다. 김진성 삼성생명 FP센터 웰스매니저팀장은 “최근 같은 변동장에서는 채권형 펀드 비중늘리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험 해약하려면 투자형·저축성 보험부터 순차적으로
아무리 고민해도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보험료가 빠져나가고 있다면, 가입한 보험을 잘 따져보고 계획적으로 해약해야 한다. 투자형 상품이나 저축성 보험부터 해지하고, 사고나 사망을 보장하는 보장성 보험은 가능한 한 남겨두는 게 좋다. 보장성 보험이 다수 있을 경우는 보장내용이 중복된 보험이 있나 살펴보고, 비슷한 보험이 있으면 그 상품부터 해지한다.
고금리 확정금리형 보험상품은 시중금리 변동에 관계없이 보험기간 내내 처음 정해진 금리를 적용하므로 되도록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2000년 이전에 7∼8%대 금리가 적용되는 확정금리형 보험상품에 가입한 사람은 되도록 보험을 유지하자. 또 보험 가입 후 건강이 나빠진 사람, 생산직 등 고위험직군으로 옮긴 사람, 노인 등도 재가입할 때 보험료가 오르거나 가입이 불가능할 수 있으므로 보험을 유지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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