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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Star's Life

문정희 남미의 열정에 빠져들다

기획·한정은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 ■의상&소품협찬·구호컬렉션(02-540-4723) 더슈(02-511-8158) 데코 포에버21(02-546-7764) 동우모피(02-924-5607) 디블루메(www.dblume.com) 예츠비(02-3442-0220) 제시(02-518-4454) 홍은주얼리(02-548-2036) ■ LP협찬·재즈스토리(02-747-6537) ■ 헤어·송화(h# 02-547-1517) ■ 메이크업·박은희(h#) ■ 코디네이터·김자영

입력 2008.12.11 15:37:00

연기자 문정희는 살사댄스 마니아다. 흥겨운 리듬에 맞춰 파트너와 함께 춤을 출 때 느껴지는 짜릿함은 근심과 피로를 풀어주는 묘약이라고 한다. 그의 손에 이끌려 정열적인 라틴의 세계에 빠져보았다.
문정희 남미의  열정에        빠져들다


TV를 보다가 어느 날 문득 눈에 띄는 여배우가 있었다. 감우성·손예진 주연의 SBS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동진(감우성 분)과 사랑에 빠지는 중학교 동창 정유경 역을 맡은 문정희(32). 드라마 속 그는 차분하고 이지적인 외모에 궁중요리까지 척척 해내는 천생 여자다운 모습이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KBS 주말드라마 ‘행복한 여자’에서 말괄량이 큰언니 지숙 역을 맡아 그때의 단아한 모습과는 180도로 다른 모습을 선보이더니, MBC ‘에어시티’의 냉정하고 똑 부러지는 의사 서명우 역에 이어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는 뮤지컬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는 당찬 노처녀 남유희 역을 맡는 등 각기 다른 개성의 캐릭터로 변신을 꾀하는 그가 자못 궁금해졌다.
그를 만나기 전, 인터뷰 자료를 정리하면서 알게 된 것은 지난 98년 연극 ‘의형제’로 데뷔한 11년차 배우라는 사실. 이후 ‘록키 호러 픽처 쇼’ ‘그리스’ 등의 뮤지컬과 영화 ‘여고괴담3’ ‘하류인생’ ‘바람의 전설’ 등에 출연하면서 기본기를 다졌고, 2년 전부터는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연기 외에 영어와 불어에 능통하고, 현대·고전 무용을 모두 아우르는 실력을 갖췄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무엇보다도 살사댄스는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을 정도로 수준급이라는 사실이 한층 더 흥미로웠다.
“흥겨운 라틴음악에 맞춰 살사댄스 추며 열정 쏟아요”

단아한 외모와는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는 살사댄스를 취미로 즐긴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기자의 첫 질문에 그는 배운 지 벌써 10여 년이 됐고, 선수와 강사로도 활약했으며, 요즘에도 종종 살사댄스 공연을 펼친다고 답했다.
“어느 날 우연히 살사바 앞을 지나는데, 흘러나오는 음악이 너무 좋아 저도 모르게 안으로 들어서게 됐어요. 흥겹고 정열적인 리듬에 맞춰 수많은 커플들이 춤을 추고 있는데, 그 모습이 멋져 보이더라고요. 그날의 광경을 잊을 수 없어 살사댄스를 배우기 시작했지요.”
살사댄스를 배우고부터 한동안은 새로 산 댄스화가 3개월이 지나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열심이었다고 한다. 그전부터 탱고·왈츠·스포츠댄스 등 다양한 춤을 섭렵한 덕분에 금세 살사댄스의 기본을 익히면서 실력을 쌓았고, 무명시절에는 살사댄스 강사로도 활동하며 밥벌이를 하기도 했다. 사람들에게 이름이 알려진 지금도 가끔씩 라틴 재즈밴드인 류복성 밴드와 함께 공연을 벌인다. 연예인이라서 일반인들과 자유롭게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연을 할 때만큼은 춤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낯선 사람들과 거리낌 없이 만날 수 있어 좋다고.
그는 남자 파트너가 이끄는 대로 몸을 맡기며 리듬을 타는 ‘손맛’을 살사댄스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다.
“살사나 바차타 등의 라틴댄스는 다른 스포츠댄스와 달리 미리 짜인 대로 안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와 사인을 주고받으면서 동작을 이어나가는 것이 특징이에요. 그래서 다른 춤보다 더 자유롭고, 파트너와의 호흡이 중요하죠.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교감을 나누는 것, 그것이 바로 살사예요.”

문정희 남미의  열정에        빠져들다

“음악·영화·책·요리 등 다양한 라틴문화 즐겨요”

그가 즐기는 살사댄스는 라틴음악과 불가분의 관계. 평소에도 재즈·록·테크노·일렉트로닉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즐겨 들었던 그는 살사댄스를 배우면서부터 라틴음악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라틴음악은 아프리카에서 유래된 리듬이 많아서 상당히 원초적이에요.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덩덕쿵’ 박자와 비슷하게 전개되는 콩가 리듬은 듣고 있으면 절로 어깨가 들썩일 만큼 흥겹지요. 이 리듬에 맞춰 살사댄스를 추다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기분 나빴던 일도 싹 털어버리게 된답니다.”
음악과 춤을 즐기다보니 자연스럽게 음식과 영화, 책 등 라틴문화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쿠바 혁명에 참가했던 체 게바라의 일대기를 그린 책 ‘체 게바라 자서전’과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그가 가장 감명 깊게 본 작품. 체 게바라의 일대기 속에서 간간이 엿보이는 순수하고 인간적인 면을 간직하고 있는 남미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양고기와 돼지고기, 쇠고기 등을 꼬치에 끼워 굽는 고기 요리와 담백한 토르티야말이, 매콤한 맛의 살사소스 등 라틴음식도 즐겨 먹는다. 여기에 쓴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뤄 깊고 중후한 맛이 나는 브라질 커피와 달콤한 과일 향이 은은한 여운을 남기는 스페인와인 등을 곁들이면 깊고 풍부한 남미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럼주에 라임과 민트잎을 곁들여 만드는 쿠바의 칵테일 모히토는 미국 여행 중 맛봤는데, 상큼하고 시원한 맛이 어찌나 인상적이던지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데도 반할 정도였다고 한다.



“요리·운동 즐기며 재충전한 에너지 연기에 쏟아요”

그는 혼자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긴다. 스케줄이 없을 때는 요리를 만들어 먹고, 운동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탈리아 요리가 그의 주특기로, ‘임페리얼라자냐’라고 이름 붙인 요리를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원래 라자냐는 파스타의 일종인 라자냐와 토마토소스를 켜켜이 쌓고 치즈를 뿌려 만드는 요리예요. 저는 라자냐 대신 가지를 사용하고, 좀더 풍부한 맛을 내기 위해 해산물을 넣은 화이트소스와 고기·토마토로 만든 토마토소스를 모두 넣는데, 맛을 본 지인들이 한결같이 맛있다고 칭찬해주더라고요.”
운동은 그의 말을 빌리자면, 거의 중독 수준으로 좋아한다. 매일 뛰거나 걷지 않으면 몸이 무거워지는 것 같다고. 헬스보다는 테니스나 베드민턴 등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를 즐기고, 시간이 나지 않을 때는 틈틈이 줄넘기를 한다.
이렇게 재충전한 에너지는 고스란히 연기로 쏟아낸다. 현재 시청률 20%를 웃돌며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SBS 아침드라마 ‘며느리와 며느님’에서 주인공 순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고, 내년 초 방영예정인 사극 ‘천추태후’에서 극 중반 이후부터 천추태후(채시라 분)와 기싸움을 벌이게 될 문화왕후 역으로 캐스팅돼 12월 초쯤 촬영을 시작한다. 이렇게 쉼 없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음에도 아직 더 하고 싶은 역할이 많고,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고 말하는 욕심 많은 연기자 문정희. 이제껏 여러 가지 캐릭터로 분해 팔색조의 매력을 보여준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더욱 궁금해진다.

여성동아 2008년 12월 5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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