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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Special

소박한 멋 느껴지는~ 가회동 한옥 취죽당

기획·한여진 기자 / 사진·현일수 기자

입력 2008.09.10 15:34:00

나무와 한지 등 자연 소재로 지은 한옥이 꾸준히 주목 받고 있다.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한옥 ‘취죽당’에서 한옥 인테리어 노하우를 살펴보았다.
“사람은 사는 공간을 닮는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옛 조상들이 여유 있고 정이 넘쳤던 데는 한옥의 영향이 적지 않다. 가구나 소품을 채우기보다는 비울수록 그 멋이 더해지는 한옥처럼 사람들에게도 마음의 여유가 있었던 것. 한옥은 마당이 있고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는 쉬어 갈 수 있는 대청마루가 있어 아무리 작은 집이라도 여유가 느껴진다. 나무와 흙, 돌 등 자연 소재로 만들어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최근 한옥이 다시 주목 받는 것도 바로 이런 점들 때문이다.
삶의 여유를 찾고 건강하게 살고자하는 웰빙 트렌드에 발맞춰 전국 곳곳에 한옥 마을이 생기고 있으며, 한옥 스타일의 인테리어도 등장했다. 그중 서울 가회동, 재동, 삼청동 등 북촌 마을에는 예스러움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 새롭게 단장한 한옥이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가회동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취죽당’도 설계부터 디자인, 시공까지 1년여 간 공들여 3년 전에 새로 단장한 한옥이다. 대지 138.8㎡, 건축면적 59.5㎡의 작은 공간이지만 대청마루·화장실이 있는 안채, 누마루가 있는 사랑채, 주방과 다락으로 만들어진 살림채, 외부 화장실 등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돼 있다. 집주인이자 천연염색가인 신순자씨는 “집을 지을 때 창에 유리를 쓰지 않는 등 전통 방식을 그대로 고수했어요. 제대로 지은 한옥은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데,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에도 대청마루에 앉아 부채질하면서 더운 줄 모르고 보냈답니다”라고 말한다.
이 집에서 가장 돋보이는 공간은 주방 한쪽에 있는 다락으로, 바닥을 올려 평상처럼 만든 뒤 밑에는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주방이 좁아 식탁을 놓기 어려웠기 때문에 좌식 식사 공간을 마련한 것. 사랑채는 일부를 누마루로 만들어 탁 트이게 하고, 담 사이의 공간에는 화장실을 만들었다. 전통 방식으로 집을 리모델링하면서도 화장실은 현대식으로 만들어 편리성을 고려했으며, 벽면에 큰 창을 내 가회동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했다.
마당 한쪽과 안채 뒤쪽, 사랑채 주위 등 집 안 곳곳에는 대나무를 심어 싱그러움이 물씬 풍긴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나무의 향과 푸르름이 진해져 한옥의 참 멋을 한층 더하고 있다.



소박한 멋 느껴지는~ 가회동 한옥 취죽당

1 2 소박한 정취 풍기는 안채
안채는 바닥을 높인 뒤 대청마루 양쪽으로 방을 만들어 공간이 서로 연결되도록 했다. 앞면에는 모두 문을 만들었는데, 여름에 문을 열고 지내면 바람이 잘 통하고, 겨울에는 닫고 지내면 아늑한 공간이 된다고.

3 예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담장
취죽당은 개방적인 설계로 인해 대문 너머로 마당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을 향해 뻗은 기와는 예스러운 분위기를 내고, 낮은 담은 마음을 넉넉하게 만든다.

소박한 멋 느껴지는~ 가회동 한옥 취죽당

1 고풍스러운 느낌이 묻어나는 사랑채
공사 전에는 대문을 들어서면 사랑채가 바로 보여 답답했는데, 누마루를 만들어 탁 트이게 했다. 안채에서 내려다보면 누마루 덕분에 마당이 넓어 보이고, 대청마루와 일직선상에 있어 통풍도 잘 된다. 사랑채 안쪽에는 오래된 병풍을 세우고 한지 조명을 세팅해 고풍스럽게 연출했다.



2 내추럴하게 꾸민 수돗가
마당 한쪽의 수돗가는 돌을 활용해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살려 꾸몄다. 대문이나 마루 아래에도 돌 소재의 소품들을 두어 내추럴한 분위기가 난다.

소박한 멋 느껴지는~ 가회동 한옥 취죽당

3 단아함이 물씬~ 풍기는 소나무
ㄷ자 한옥의 중앙에 자리한 마당에는 소나무와 대나무 등을 심어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감상할 수 있다. 나무 뒤쪽에는 항아리를 조르르 놓아 소박한 분위기를 더했다.

4 공간 활용 돋보이는 화장실
사랑채와 담 사이에 만든 화장실 겸 욕실은 집 전체에서 가장 전망이 좋다. 화장실에 새로 낸 창문 너머로 인근 한옥의 기와지붕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 다른 공간과 달리 현대식으로 만들고 입구에 대나무를 심어 싱그러운 느낌을 더했다.

소박한 멋 느껴지는~ 가회동 한옥 취죽당

1 문살로 햇살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안채
안채에서 창문을 열고 앉아 있으면 마당과 사랑채, 살림채 등 집 안 곳곳이 한눈에 들어온다. 창살의 격자무늬가 아름다움을 더해 그 자체로도 멋진 그림이 된다. 바닥은 한지를 붙이고 콩기름을 발라 코팅했는데, 은은하게 빛이 반사돼 운치를 더한다.

2 나무 질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청마루
방과 방 사이를 연결해주는 대청마루는 한옥의 여유를 느끼게 하는 공간. 마루와 서까래의 나무질감을 고스란히 살려 고풍스러운 느낌을 냈고, 대청마루 앞뒤로 문과 창을 내 통풍효과를 높였다. 심플한 고가구와 한지 조명 등을 세팅해 한층 예스러워 보인다.

소박한 멋 느껴지는~ 가회동 한옥 취죽당



1 넉넉한 수납공간 돋보이는 작업실
작업실은 곳곳에 수납공간을 만들어 실용성을 높였다. 밖으로 난 창은 이중으로 만들어 한겨울에도 바람 한점 들어오지 않는다고. 또 창호지를 통해 빛이 은은하게 들어와 천연 조명 효과도 낸다.

2 와인바처럼 꾸민 주방
주방은 화이트 컬러의 싱크대를 두고 가전제품을 빌트인으로 설치해 깔끔하게 꾸몄다. 천장에는 와인랙을 달아 마치 와인바 같은 분위기가 난다.

3 복층으로 만든 살림채
살림채는 다락 아래에 바닥을 올려 평상처럼 만들고, 그 밑에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주방이 좁아 식탁을 놓기 어려웠기 때문에 좌식 식사 공간 겸 수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실용성을 높였다.

여성동아 2008년 9월 5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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