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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신 ‘남편 김종진과의 2년 결혼생활’ 첫 공개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8.08.22 13:33:00

각자 한 차례 아픔을 겪은 뒤 지난 2006년 재혼한 김종진·이승신 부부. 이들의 결혼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이승신을 만나 궁금한 김종진과의 신혼 이야기를 들었다.
이승신 ‘남편 김종진과의 2년 결혼생활’ 첫 공개

2006년 11월 그룹 ‘봄여름가을겨울’ 멤버 김종진(46)과 결혼한 탤런트 이승신(39)은 얼굴에 생기가 넘쳐 보였다. 그는 몸과 마음이 편해진 덕분에 결혼 후 몸무게가 8kg이나 불었다고 털어놓는다.
김종진·이승신 부부는 결혼을 하면서 각각 예쁜 딸과 듬직한 아들을 얻었다. 올해 열여덟 살인 아들은 어려서부터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는데 얼마 전 방학을 맞아 귀국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5학년생인 딸은 처음에는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엄마보다 아빠를 더 잘 따른다고. 두 아이가 서로 서먹해하지 않고 잘 지내는 것이야말로 이승신이 가장 감사하게 여기는 부분. 그는 오히려 자신이 무뚝뚝한 성격이라 아들에게 애정표현을 잘 못한다고 고백한다.
“서로 알고 지낸 세월보다 모르고 살아온 세월이 긴 만큼 마음이 통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특별히 아이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함께 있을 때 식사만큼은 꼭 챙겨주려고 하죠. 요즘 아이가 미국 대입시험인 SAT를 준비 중인데, 저도 모르게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하게 돼요. 기분 나쁘지 않게 잘 돌려 말하면 좋으련만 제 성격이 그렇지 못해 아쉬워요.”
그를 닮아 성격이 활달한 딸은 요즘 사춘기에 접어든 눈치라고 한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가끔은 그에게 이유 없이 짜증을 부리기도 한다는 것. 하지만 지금껏 딸과 대화를 많이 나누며 친구처럼 지내왔다는 그는 “딸을 잘 알기 때문에 많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딸아이가 새 아빠가 생기는 것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일 때도 겁먹지 않았다고 한다. 엄마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도 금세 마음을 바꿀 거라 믿었기 때문. 여기에 김종진의 곰살궂은 애정공세까지 더해지면서 아이는 그가 예상한 대로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한다.
“남편이 아이와 가까워지기 위해 많이 애썼어요. 아이와 제가 길을 걷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다가와 알은체를 하기도 하고, 그렇게 몇 번 얼굴을 익힌 뒤에는 아이 생일파티 초대장을 직접 만들어 반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죠. 요즘도 아이가 해달라는 건 다 해주려고 해요. 시간이 나면 차에 태워 학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기도 하고요.”
그는 함께 살고 있는 시어머니와도 고부갈등 없이 잘 지낸다고 한다. 결혼 초에는 서로의 생활 패턴을 잘 몰라 당황한 적도 몇 번 있지만 이 또한 서서히 맞춰가는 중이라고.
“어떻게 보면 제가 남편과 시어머니 사이에 끼어든 거잖아요. 어머니가 서운하지 않으시도록 잘해야죠. 어머니와 함께 지내면서 마음이 참 넓고 따뜻한 분이란 걸 새록새록 느끼고 있어요. 제가 철없는 행동을 해도 다 받아주시고 잘 몰라서 실수하는 경우에도 나무라지 않고 잘 설명해주시거든요. 남편이 어머니의 온화한 성격을 닮은 것 같아요.”

“정 반대 성격이라 다투기도 하지만 서로 좋은 점만 닮아가고 있어요”
이승신 ‘남편 김종진과의 2년 결혼생활’ 첫 공개

털털하고 시원한 성격의 아내, 꼼꼼하고 다정다감한 남편. 이승신·김종진 부부는 서로 정 반대의 성격을 지녔기에 더욱 잘 어울리는 커플이다. 처음부터 김종진은 이승신의 ‘독특함’에 반했고 이승신은 남편의 섬세함에 끌렸다고 한다. 서로 다른 모양의 퍼즐이 모여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듯 두 사람은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서로의 장점만을 배워가고 있다.
“남편은 처음부터 저보고 ‘외계인’ 같다고 했어요(웃음). 앞뒤 안 따지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뿐인데 남편 눈에는 조금 색다르게 보였나봐요. 사실 결혼 초에는 이런 제 성격 때문에 부부싸움도 자주 했어요. 저를 옆에 앉혀놓고 조목조목 설명해주는 모습이 마치 선생님 같았죠(웃음). 하지만 그 덕분에 결혼 후 성격이 많이 차분해졌고 저 스스로도 이제야 조금 어른이 돼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승신 ‘남편 김종진과의 2년 결혼생활’ 첫 공개

이승신은 신혼 초 직설적인 말투 때문에 남편에게 잔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그 덕분에 성격이 많이 차분해졌다고 한다.


김종진은 짜증을 내는 법이 없다고 한다. 잘못된 일이 있으면 화를 내기는 해도 이유 없이 자신의 기분에 따라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드는 법이 없다고. 그는 “이런 면이 남편을 존경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남편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여전히 그의 심장을 뛰게 만든다고 한다. 이승신은 “상대방의 진심이 느껴질 때,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가장 행복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벤트는 결혼 1주년 되던 날 김종진이 그에게 선물로 ‘돈다발’을 안겨준 것이라고 한다.
“선물 상자를 풀었는데 돈이 들어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저더러 그 돈으로 원하는 걸 사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 뒤에 ‘돈을 쓴 다음 반드시 내역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어요(웃음). 남편은 항상 예상치 못한 이벤트를 여는데 운전하고 가다가 음악이 좋다며 차를 세우고 춤을 추는 등 소소하면서도 독특한 일을 자주 벌여요.”
2005년 KBS 라디오 ‘전영록의 뮤직토크’에 게스트로 함께 출연했다가 연인 사이로 발전한 두 사람은 요즘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 중이다. 김종진이 진행하는 SBS 라디오 ‘브라보 라디오’에서 이승신이 게스트로 활약 중인 것. 그는 매주 화요일마다 ‘너 없인 못살아’ 코너에 출연해 시청자들이 보낸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주로 주부들이 사연을 많이 올리는데 ‘아줌마 근성’이 다분한 남편이 주부들의 심리를 잘 파악해 속 시원하게 해답을 내려줘요. 시청자들이 보낸 사연 때문에 방송 중 둘이 말다툼을 하기도 하고, 서로 몰랐던 속마음을 알게 되기도 하죠 . 얼마 전에는 남편이 고등학교까지 남녀공학을 나왔다는 걸 처음 알았는데, 그 뒤로 은근히 여자 동창들이 신경 쓰이더라고요(웃음).”
결혼 후 방송활동에 더욱 열의를 보이고 있는 그는 요즘 들어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고 있다. 살림 노하우를 알려주는 MBC 퀴즈 프로그램 ‘세바퀴’에 고정출연 중인 그는 “방송을 통해 소소한 생활의 지혜를 많이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살림이란 게 아무리 열심히 해도 티가 잘 안 나잖아요. 주부의 수고를 알아주는 사람도 많지 않고요. 저도 결혼 후 본격적으로 살림을 꾸려보니까 자연스럽게 주부 입장에 서게 되더라고요. 알뜰살뜰한 가정주부는 못되지만 결혼 후 집안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어요. 가족을 위해 요리하고 청소를 하는 게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거든요. 사실 집안일의 절반은 남편 몫이에요. 늦게까지 일하고 들어와도 제가 뭔가를 하고 있으면 항상 도와주려고 하죠. 예전에는 혼자 끙끙대고 하던 일을 이제는 둘이서 나눠 할 수 있다는 게 결혼생활의 또 다른 즐거움인 것 같아요.”

아이들 다 키우면 여행 다니며 홀가분하게 살기로 남편과 약속해
지난 92년 SBS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젊은 시절에는 인기를 쫓느라 힘들었는데 지금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사랑하는 가족이 바로 그것. 그는 “20대의 나를 돌이켜보면 손에 잡히지 않는 것에 애달파하며, 진정으로 내게 필요한 게 뭔지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때는 항상 불만에 차 있었던 것 같아요. 세상이 나의 재능을 몰라주는 것 같고, 눈에 보이는 것만 잡으려고 했으니까요. 제가 이렇게 바뀐 데는 남편의 영향이 커요.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적도 많이 하지만 그걸 뺀 나머지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거든요(웃음). 남편과 함께 있으면 부정적인 단어보다 긍정적인 단어를 자주 듣게 돼요. 그런 남편 덕분에 자신감을 갖게 됐고 일에서도 새로운 재미를 찾고 있고요.”
두 사람의 공통된 취미는 ‘와인 마시기’다. 집에서 모처럼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땐 와인 한 병을 앞에 두고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꽃을 피운다고 한다. 예전에는 맥주를 즐겨 마셨지만 남편을 만난 뒤로 와인 마니아가 됐다는 그는 취하지 않으면서도 흥을 돋울 수 있다는 것을 와인의 장점으로 꼽았다. 집으로 지인들을 초대해 와인파티도 자주 여는데, 치즈와 크래커 정도만 준비하면 돼 부담이 없다고 한다.
이제야 비로소 꿈에 그리던 단란한 가정을 꾸린 그는 요즘 어떤 소망을 품고 있을까. 셋째를 계획하고 있을 법도 한데 그는 전혀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두 사람은 결혼하기 전부터 아이를 낳지 않기로 약속했다는 것. 현재 키우고 있는 두 아이를 위해서이기도 하거니와 결혼생활을 좀 더 여유롭게 즐기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성인이 된 뒤에는 저희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남편은 벌써부터 ‘빨리 아이들 키워놓고 우리끼리 여행 다니며 홀가분하게 살자’는 말을 자주 해요(웃음). 남편과 함께라면 나이가 들어서도 젊음의 싱그러움이 그리 부럽지 않을 것 같아요.”

여성동아 2008년 8월 5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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