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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박혜성 원장의 섹스 레슨_ 열다섯 번째

연애시절 흥분 되찾게 하는~ 주말 섹스 테크닉

기획·김명희 기자 / 글·오진영‘자유기고가’ /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2008. 07. 18

10년 동안 성에 대한 상담과 치료를 해온 산부인과 전문의 박혜성 원장. 섹스에서 얻는 만족이 가정의 행복을 좌우한다고 말하는 그가 한 주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주말 섹스 테크닉을 들려주었다.

연애시절 흥분 되찾게 하는~ 주말 섹스 테크닉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다 보면 점점 섹스에 대한 흥미를 잃기 쉽다. 산부인과 전문의 박혜성 원장(경기도 동두천 해성산부인과·031-860-6000)은 “주말에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에서 섹스를 하면 연애시절의 흥분과 긴장을 되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주일 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섹스는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에너지 생성의 근원이에요. 사랑과 섹스, 에너지는 서로 연결돼 있어서 진실한 자세로 섹스에 임하면 생활에 활기가 생기죠.”
흔히 아내들은 피로 누적과 육아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남편들은 업무 스트레스나 성 기능에 대한 자신감 부족,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원활하지 못할 때 섹스에 소극적이기 쉽다. 박 원장은 생활에 활기와 에너지를 주는 섹스를 하고 싶다면 의도적인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며 특히 이런 연습은 시간에 쫓기는 평일보다는 주말이 적당하다고 말한다.
“먼저 적당한 주말을 골라 색다른 분위기에서의 섹스를 계획하는 거예요. 열심히 데이트 장소를 물색하던 연애시절의 기분으로 되돌아가는 거죠. 장소를 정한 후에는 깨끗한 속옷과 촉감 좋은 수건 여러 장, 스카프, 마사지 오일과 윤활제, 향수, 갖가지 모양의 향초와 성냥, 꽃, 분위기 좋은 음악과 CD 플레이어, 간식(초콜릿·과일·빵 등)을 준비하고요.”
장소에 도착해서는 침실을 시각·청각·미각·촉각·후각 등 모든 감각을 자극하는 공간이 되도록 장식하라고 한다. 전등 위에 하늘거리는 스카프를 드리우고, 분위기 있는 음악을 준비하고, 베개 위에는 향수를 살짝 뿌리고, 방해가 될 만한 것은 모두 치우는 것이 좋다고. 마사지 오일이나 로션은 손에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에 두고 방 한쪽에는 향기로운 꽃을 놓아둔다. 얼음을 띄운 과일주스나 차가운 와인, 칵테일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고.
모든 준비를 끝낸 후에는 아내가 먼저 샤워를 하고 남편은 그동안 아내가 좋아하는 향수를 뿌리고, 편안한 옷을 입는다. 마사지 오일·로션·윤활제 등을 준비하고, 침대 위에는 깨끗한 타월을 깔아놓는다. 아내가 욕실에서 나왔을 때 몸을 말려주고, 따뜻한 미소로 아내를 안고 침대로 데려간다. 침대에 눕히고 얼굴을 부드럽게 만지기 시작한다.

“애무할 때는 사랑이 느껴지도록 정성 다하는 것이 중요해요”
연애시절 흥분 되찾게 하는~ 주말 섹스 테크닉

한 손은 아내의 가슴과 배를 만지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아내의 외음부를 만지기 시작한다. 손가락을 질 안으로 넣기 전에 다양한 방법으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한다.
“아내가 어떤 자극을 좋아하는지 짐작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면서 압력·속도·방향 등에 변화를 주는 것이 좋아요.”
입과 혀를 사용해서 클리토리스를 애무할 수도 있다. 엄지손가락을 클리토리스 위에 가볍게 올려놓고, 가운뎃손가락은 질의 2~3cm 안쪽에 위치한 G스팟에 놓는다. 클리토리스와 G스팟 애무에 집중하는 동안 아내가 오르가슴에 이를 수도 있지만 오르가슴이 목적은 아니다.
“교감과 즐거움을 느끼려고 해야지, 억지로 오르가슴에 이르게 하려고 하면 아내가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정성을 다해서 아내의 마음이 열리고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아내를 위한 시간이 끝나면 이번에는 아내가 받았던 애정을 남편에게 돌려줄 차례. 남편이 샤워를 하는 동안 은은한 향수를 뿌리고 스카프나 귀걸이만 한 채 기다린다. 남편이 욕실에서 나오면 환한 미소로 맞이하고 몸을 닦아준다.
남편을 가장 편한 자세로 침대에 눕히고 머리와 얼굴에서 시작해 몸 구석구석을 어루만져준다. 로션이나 오일을 사용해도 좋고, 사랑의 말을 속삭여도 좋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말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아요. 남편이 편안하면서도 흥분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서로에게서 시선을 떼지 마세요. 아내가 남편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계속해서 사랑을 쏟아붓는 것이 포인트죠.”
점점 아래로 내려가 페니스를 만진다. 이때 윤활제를 바르면 쾌감이 더욱 커진다고 한다. 성적인 흥분의 중심인 귀두 부분을 자극하면 쉽게 흥분한다. 손끝이나 입술, 혀로 아래쪽을 부드럽게 애무한다. 오르가슴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이야기해달라고 해서, 절정 직전까지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박 원장은 “이렇게 각각 한 시간 정도 서로를 위해 정성들여 애무를 하면 그동안의 피로가 다 씻기면서 새로운 성욕이 생긴다”고 말한다.
“이 성욕은 사랑의 에너지로 다시 둘의 관계를 뜨겁게 만드는 계기가 돼요. 섹스가 목적이 아닌 상대를 위한 애무, 상대와 육체적으로 교감하고자 하는 정성이 아내와 남편 모두를 달구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죠. 그 에너지를 이용해서 다음 단계에는 뜨거운 섹스까지 갈 수 있어요.”
박 원장은 “섹스는 각자가 지닌 에너지를 교환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두 육체에 강렬하고 본질적인 사랑이 흐르도록 해준다”고 설명한다.
“섹스는 에너지를 배출하는 전기관과 같아요. 음과 양을 연결시키는 회로를 완성하면 ‘번쩍!’ 하고 불이 들어오는 거죠. 환상적인 섹스를 하기 위해서는 사랑과 신뢰, 상호존중이 필요하며 남녀의 차이를 이해하고 마음껏 즐기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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