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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경기도 꼼꼼 여행

초여름 더위 식히는 남양주 여행

“화려한 꽃, 다양한 조각작품 감상하고 환경체험해요~”

기획·정혜연 기자 / 글·이시목‘자유기고가’ / 사진·성종윤 프리랜서

2008. 06. 17

산과 강을 끼고 있는 남양주는 초여름 가족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테마식물원과 조각전문 미술관, 하수처리시설을 이용한 생태공원까지 있어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한 남양주로 떠나보자.

초여름 더위 식히는 남양주 여행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상’을 본뜬 석상이 온화한 미소로 석화촌에 온 관광객을 맞이한다.(좌) 주막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나그네와 주모 모양의 돌인형.(우)


서울에서 가평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남양주는 북한강과 수락산이 인접해 있어 초여름 더위를 식히기에 좋다. 특히 삼림욕과 함께 다양한 형상의 돌 조각을 관람할 수 있는 테마식물원, 현대미술 및 조각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미술관, 하수처리시설을 이용한 생태공원 등이 있어 아이들의 예술 및 환경 체험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산 전체가 꽃과 돌~ 석화촌
첫 코스는 남양주시 진건읍 사릉리에 있는 석화촌이다. 꽃(花)과 돌(石)이 어울린 곳이라 하여 석화촌이라 불리는 이곳은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테마식물원. 3만9670㎡ 규모의 동산이 1백여 종의 꽃과 나무로 뒤덮여 있다. 6월에는 노란 원추리를 비롯해 나리꽃·백합·능소화·붓꽃 등이 연이어 피는데, 그 향기가 입구에서부터 진동을 한다.
입구에서 언덕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산책로는 삼림욕을 즐기며 꽃과 함께 돌조각을 관람하는 코스. 미로처럼 여기저기 나 있는 산책로의 길이는 총 1.5km로 꽃과 나무 사이사이에 돌조각 5백여 점이 숨어 있어 천천히 돌아보면 2시간 정도 걸린다. 돌조각의 형태는 해태·불상·거북 등으로 다양한데, 아기자기한 형태의 돌인형이 인기다. 풍악놀이, 장원급제 등 주제가 있는 돌인형부터 남근상 앞에서 치성 드리는 여인상, 용변 보는 여인을 훔쳐보는 옹기장수상 등이 익살스럽게 표현돼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동산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나무들 사이에 숨어 있는 돌인형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티베트·인도·중국·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전해오는 성 관련 조각품과 춘화를 전시한 공간도 따로 있다. 이곳 춘화관은 19세 미만은 입장할 수 없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며 입장료는 성수기(4~6월) 어른 3천원·어린이 2천원, 비성수기(7~3월) 어른과 어린이 모두 2천원이다.
찾아가는 길 서울외곽순환도로 퇴계원IC에서 일동 방향 47번 국도를 탄다. 진건IC를 거쳐 금곡 사릉 방향 390번 지방도를 타고 달리다 진건읍 안내판을 따라 좌회전한 후 삼거리에서 석화촌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면 된다. 문의 031-574-8671 www. eflowertown.com
초여름 더위 식히는 남양주 여행


초여름 더위 식히는 남양주 여행

고풍스러운 석상으로 꾸며진 약수터. 석화촌 곳곳에 핀 꽃과 돌인형이 눈을 즐겁게 한다. 모란미술관 야외정원에 설치된 독특한 예술 작품. (왼쪽부터 차례로)


산책하기 좋은 조각전문 미술관~ 모란미술관
초여름 더위 식히는 남양주 여행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작품 ‘장날’.(위) 포도나무 줄기와 자연석을 얽어 맨 작품 ‘순환의 여행’.(아래)


화도읍 월산리에 위치한 모란미술관은 현대미술 작품과 조각을 수집, 전시하는 종합미술관으로 지난 90년 개관했다. 야외조각미술관·실내미술관·수장고·학예연구실 등이 있으며 작은 연못과 잔디, 나무가 어우러진 넓은 정원이 있어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야외정원 곳곳에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 가족들이 돗자리를 펴고 앉아 초여름의 오후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매표소를 지나면 프랑스 작가 알프레드 구즈만이 기증한 철문(정문) 뒤로 푸른 잔디밭이 펼쳐진다. 정문 맞은편으로 실내미술관이 있고 실내미술관 왼편으로 수장고가 있는데, 수장고 옆에 있는 27m 높이의 모란탑이 독특하다. 건축가 이영범씨의 작품으로 원제는 ‘기울어진 탑’이다. 노출 콘크리트 기법으로 지어 올렸는데, 바람이 불면 탑에서 종소리가 나 호기심을 자극한다.
모란탑을 지나면 실내미술관 입구가 나온다. 실내미술관은 조소·회화·판화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곳. 네 개의 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6월까지는 ‘조각의 허물 혹은 껍질’이라는 주제로 특별기획전이 마련되는데, 구경숙·김일용·박소영·박원주·차기율 등 개성 넘치는 예술가 5인이 참여한다. 해초인 김과 김에 난 곰팡이를 이용한 작품부터 A4 사무용지를 이용한 작품까지 고정관념을 깨는 기상천외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야외조각미술관에서는 ‘수호자’(김홍곤) ‘구름을 타고)(심정수) 등 국내 유명작가들의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말을 거꾸로 세워놓은 조각상도 재미있고 할아버지를 뒤따르는 염소, 고철로 만든 잠자리도 특이해 아이들이 좋아한다. 특히 이곳에 전시된 조각작품들은 직접 만지고 올라타며 놀 수 있어 어렵게만 느껴지는 미술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하절기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동절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는 어른 3천원·청소년 2천원·어린이 1천5백원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 주말에는 흙놀이 도예교실에도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며 소요시간은 1시간 내외.
찾아가는 길 석화촌 앞에서 좌회전하면 사릉 앞인데 이곳에서 양평 방향으로 46번 국도(우회로)를 타고 달리다 보면 왼쪽에 마석 기차역이 보인다. 여기서 1km쯤 더 달리다 휴게소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모란미술관이 보인다. 어랑손만두국 앞에서도 양평 방향 46번 국도를 타면 된다. 문의 031-594-8001 www.moran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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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도하수처리장 환경체험관의 물고기를 신기한 듯 쳐다보는 어린이.(좌) 대형 피아노 모양의 이색 화장실이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우)


자연의 소중함 느낄 수 있는 생태공원~ 화도하수처리장
마지막 코스는 화도읍 금남리에 자리한 하수처리장이다. 남양주 일대 오·폐수를 정화해 북한강으로 방류하는 이곳은 원래 사람들이 기피하는 혐오시설이었지만, 최근 하수처리를 테마로 한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해 남양주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아이들의 환경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맘껏 뛰놀면서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만점이다. 현재 이곳에는 하수처리시설을 비롯해 하수처리 방류수를 이용한 인공폭포와 환경체험관, S자형 물놀이 시설, 피아노 화장실, 생태공원 등 색다른 체험거리가 마련돼 있다.
본관 건물 1층에 자리한 환경체험관부터 둘러보자. 물고기 생활체험과 하수처리과정 체험, 쓰레기 분리수거와 분해기간 체험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체험을 할 수 있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게는 필수 관람 코스로 꼽힌다. 하수처리장을 지나 묵현천 쪽으로 가면 인공폭포와 피아노 화장실, S자형 물놀이 시설이 반긴다. 91.7m 높이의 인공폭포에서 쉴 새 없이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 소리는 초여름의 더위를 식히고도 남는다. 인공폭포 앞에 자리 잡은 대형 그랜드 피아노 모양의 화장실은 2006년 이색화장실 디자인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으로 높이 10.9m, 가로 18.81m의 건물.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설계된 점이 흥미롭고 세면대에서 손을 씻으며 탁 트인 전경과 인공폭포를 감상할 수 있어 이색적이다.
S자형 물놀이 시설은 여름철 최고의 인기 공간이다. 바닥분수·지압시설·생태공원 연결다리 등을 갖추고 있는데 맑은 지하수가 흘러 아이들이 마음 놓고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산을 다듬어 조성한 생태공원도 둘러본다. 야외 숲속교실과 휴게시설을 갖춘 자연 속의 자연학습장으로,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바람 쐬기 좋다. 1년 365일 무료로 개방한다. 견학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단체는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찾아가는 길 양평 방향 46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새터삼거리에서 서울·덕소 방향 45번 국도를 탄다. 금남교 직전에서 인공폭포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해 1km 정도만 달리면 왼쪽으로 하수처리장 안의 인공폭포가 보인다. 문의 031-590-8225 www.hwadostp.go.kr
초여름 더위 식히는 남양주 여행

깨끗하게 정화된 물 속을 유영하는 물고기.(좌) 하수처리 방류수를 이용한 인공폭포수.(우)


맛집
초여름 더위 식히는 남양주 여행
어랑손만두국 남양주에서 맛 좋기로 소문난 손만두집. 전통 이북식 만두 맛 그대로다. 되직하게 반죽한 만두피에 배추김치·쇠고기·두부·팽이버섯·숙주 등 10여 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소를 가득 채워 큼직하게 빚어내는데,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주 메뉴는 오랜 시간 고아낸 육수에 어른 주먹만 한 크기의 손만두 5~6개를 넣어 끓인 만둣국. 맛이 담백하면서도 구수하다. 육수에 4~5가지 버섯을 넣어 육개장처럼 얼큰하게 끓여낸 어랑뚝배기도 인기메뉴다.
문의 031-592-2959/오전 7시~오후 10시/어랑손만두국 6천원, 어랑뚝배기 6천원/46번 경춘국도 금곡사거리(목화웨딩홀 앞)에서 남양주시청 방향으로 달리다 시청 앞 신호등에서 마석 방향으로 200m 정도만 가면 오른쪽으로 식당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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