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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김남주 출산으로 두 아이 아빠 된 김승우

“저와 똑 닮은 두 아이 보면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경이로움 느껴요”

글·김유림 기자 /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일간스포츠 제공

입력 2008.04.24 11:42:00

김승우·김남주 부부가 두 아이의 부모가 됐다. 김남주가 지난 3월 초 둘째 아들을 낳은 것. 서울 강남의 한 산부인과에서 만난 김승우는 둘째의 탄생에 대해 “경이로움”이라는 단어를 반복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에게서 아들 얻은 소감 & 네 살배기 딸 자랑을 들었다.
아내 김남주 출산으로 두 아이 아빠 된 김승우

김승우(39)·김남주(37) 부부가 두 번째 귀한 선물을 얻었다. 김남주가 지난 3월5일 3.3kg의 건강한 아들을 낳은 것. 그는 출산 예정일보다 17일 앞서 두 시간 진통 끝에 자연분만에 성공했다.
이튿날인 6일 정오 무렵 김남주가 입원해 있는 산부인과에 들어서자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탤런트 오연수와 메이크업아티스트 이경민씨가 문병을 와 있던 것. 화장기 없는 얼굴의 오연수는 신생아실 유리벽 앞에서 간호사가 안고 있는 김승우·김남주 부부의 아들을 보고는 “눈, 코, 입 모두 아빠와 닮았다”며 즐거워했다. 이경민씨도 “어쩜 이렇게 아빠를 빼닮았니. 애기야, 눈 좀 떠봐” 하며 손가락으로 창문을 ‘톡톡’ 두드리기도 했다. 이씨에게 김남주의 안부를 묻자 그는 “금방 아이 낳은 사람 같지 않게 아주 쌩쌩하다. 아이도 고생하지 않고 잘 낳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병실 앞에는 ‘득남을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달린 꽃바구니가 즐비하게 놓여 있었고, 연예계 관계자를 비롯해 몇몇 지인의 방문이 이어졌다.
그렇지만 이날 언론의 취재는 철저히 통제됐다. 유명인인 부모를 뒀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얼굴이 세상에 알려지는 걸 원치 않는다는 두 사람의 의견 때문이었는데, 실제로 생후 28개월 된 첫째 딸 라희는 아직까지 한 번도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아내가 첫째 때와 좋아하는 음식 달라 아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때마침 김승우가 둘째의 탄생을 축하하며 병원을 찾은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병원 로비로 내려왔다. 그는 병원 밖에 마련된 흡연 공간에서 연신 싱글벙글 웃는 모습으로 지인들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렇게 20여 분이 지났을까. 지인들과 헤어져 병원 로비로 들어서던 그는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처음에는 “아이 낳은 게 무슨 자랑이냐”며 거절의사를 밝혔지만, 이내 마음을 바꾼 듯 둘째 아이 얻은 소감부터 첫째 딸 키우는 재미까지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속사포처럼 쏟아놓았다.
“첫째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아내가 아이 낳는 모습을 보면서 ‘경이로움’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어요. 한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을 그 어떤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어요. 온갖 세상의 때가 묻은 사람도 깨끗하고 순수해지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상의 모든 부모가 그렇듯 아이가 태어날 때만큼 기쁘고 행복한 날이 없죠(웃음).”

아내 김남주 출산으로 두 아이 아빠 된 김승우

김승우는 아이 낳은 것이 자랑할 일이 아니라며 쑥스러워하면서도 두 아이의 아빠가 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둘째의 성별은 태어나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고 한다. 다만 김남주의 식성이 첫째 때와 달라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건 사실이라고. 그는 “아내가 라희 때는 야채와 과일을 좋아했는데 이번에는 고기를 많이 먹더라. 그러고 보면 어른들 말씀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그는 둘째 출산 예정일 한 달 전부터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아내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첫째가 태어나던 날 영화 촬영장에서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온 게 아직도 미안해 이번에는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아내의 곁을 지켜주겠다고 다짐했던 것. 덕분에 그는 둘째의 탄생을 기다리는 동안 아내는 물론 딸 라희에게도 점수를 후하게 땄다고 한다.
“라희도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났는데, 그때 마침 영화 촬영 때문에 부산에 있었어요. 아내의 진통이 시작됐다는 얘기를 듣고 부리나케 달려오긴 했지만 처음 아이를 낳는 아내가 저 없이 혼자 무서워했을 걸 생각하니까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술 약속도 잡지 않고 둘째가 태어나길 기다렸죠(웃음).”
김남주는 태교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독서와 음악 감상은 기본이고 임신부를 위한 출산요가와 스트레칭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무엇보다 아이를 생각해서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아내의 모습은 그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아내를 보면서 여자가 남자보다 ‘우성인자’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웃음). 아내는 아무리 화가 나는 일이 있더라도 아이를 생각해서 절대 화를 내지 않더라고요. 열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한 생명을 잉태한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예뻐 보였어요.”
얼마 전부터 놀이방에 다니기 시작한 라희는 동생의 존재를 아는 눈치라고 한다. 말도 빠른 편이라 어른들의 얘기를 곧잘 알아듣는데, 둘째를 낳고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엄마를 보고는 “엄마 아파?” 하고 묻고 근심어린 표정을 지어 보였다고. 김승우는 “아이가 환자복을 무서워하는데, 엄마 걱정을 하는 걸 보니 기특하고 신기하더라”며 허허 웃었다.
라희는 책 읽기를 좋아해 처음 보는 사람에게조차 “함께 책을 읽자”며 자기 방으로 끌고 갈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된 데는 엄마 김남주의 영향이 크다고. 김승우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잠잘 때 책을 읽어준 덕분”이라며 “아직 한글을 완벽하게 깨친 건 아니지만 글자를 형상화해서 외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든 부모는 다 자기 아이가 천재인 줄 안다는데 저희 부부도 예외는 아니에요”
“아이에게 책 제목을 대고 가져오라고 하면 다 가져와요. 처음에는 우연인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아이가 글자를 하나의 모양으로 인식하고 외우고 있다는 걸 알았죠. 모든 부모가 다들 자기 자식은 천재인 줄 안다는데 저나 아내도 어쩔 수 없나봐요. 가끔 아내 친구들 모임에 참석하는데, 얼마 전에도 유호정씨, 신애라씨와 모여서 얘기하는 걸 듣고 웃음이 났어요. 다들 아이들 키우는 얘기를 하는데, 다른 것 같아도 결국은 똑같은 얘기들을 하더라고요(웃음).”
그는 라희를 둘러싼 세간의 소문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입을 열었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혼혈아’라는 소문이 돈 것에 대해 그는 “내 귀에도 소문이 다 들리지만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또한 그런 뜬금없는 소문 때문에 아이를 공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는 딸의 사진을 보여주며 “나와 똑같이 생기지 않았냐”며 즐거워했다.
“아이가 커갈수록 저와 붕어빵처럼 닮아가요. 이렇게 예쁜 아이를 두고 입에 담기도 싫은 소문이 나돌았다는 걸 생각하면 마음 아프고 어이가 없죠.”
그는 아내의 연예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살짝 귀띔해줬다. 임신 후 몸무게가 15kg 정도 불은 김남주는 첫째 때와 마찬가지로 백일 정도 모유 수유를 한 뒤 여름부터 운동으로 몸매를 회복하고 가을쯤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라희 때도 돌 지나자마자 아내가 영화 ‘그 놈 목소리’ 촬영에 들어갔어요. 사실 처음에는 아이가 엄마 없이도 괜찮을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아내가 일과 육아를 잘 병행하더라고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거라 믿고, 아내가 두 아이의 엄마인 건 사실이지만 연기자로서의 꿈도 마음껏 펼칠 수 있길 바라요. 또 아내가 바쁘면 제가 아내 대신 아이들을 돌볼 수도 있고요(웃음).”
앞으로 두 아이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 김승우는 “좋은 엄마, 아빠가 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가정을 행복하게 꾸려나가는 것은 물론 연기자로서도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여성동아 2008년 4월 5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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