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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7년 차, 웃는 모습이 똑 닮은 부부~ 김호진·김지호

글·김수정 기자 / 사진·성종윤‘프리랜서’, 브이북 제공

입력 2008.03.21 16:39:00

연예계에서 잉꼬부부로 소문난 김호진·김지호 부부. 지난해 방콕으로 여행을 다녀와 최근 여행서적을 펴낸 이 부부를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 & 다섯 살배기 딸 키우는 재미를 들었다.
결혼 7년 차, 웃는 모습이 똑 닮은 부부~ 김호진·김지호

김호진(38)·김지호(34) 부부는 이름만큼이나 시원시원한 웃음소리, 재치있는 말솜씨, 어린아이같은 해맑은 표정 등 비슷한 점이 많다. 그뿐 아니라 두 사람은 여행마니아이며 쇼핑과 음식에 관심이 많고, 연기에 대한 강한 열정을 지녔다는 점까지 닮아 “오누이 같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고 한다.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얼굴이 닮게 된대요. 서로 다른 점이 있더라도 맞춰 살면서 성격도 비슷해지고요. 저희도 신혼 때는 서로 다른 부분이 많아 충돌이 잦았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둥글둥글해지고 서로에 대해 익숙해지더라고요.”
두 사람은 “주변 사람들이 잉꼬부부라고 부르지만 여느 부부처럼 말다툼도 하면서 평범하게 산다”며 멋쩍게 웃었다. 다만 결혼한 지 7년째가 되고 보니 이제 눈빛만 봐도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고, 다섯 살배기 딸 효우가 있어 말다툼이 오래가지 않는다고.
“‘아무리 심하게 싸워도 식사는 함께 하자’는 게 저희 부부 철칙인데, 냉랭한 분위기를 참지 못해 누군가 먼저 ‘푸훗’ 하고 웃어요. 그러면 안 좋았던 감정이 싹 사라지죠. 요즘에는 효우가 ‘에이~ 왜 싸우고 그래. 얼른 사과해’라고 말해 금세 풀려요. 가끔 친한 언니에게 ‘나 이러이러한 일로 호진오빠와 다퉜어’ 하고 투정하면 언니는 ‘어유~ 너희는 아직도 그런 걸로 싸우니?’라며 눈을 흘기죠. 그때마다 새삼 느껴요. 우리가 벌써 7년 차 부부구나 하고(웃음).”

결혼 7년 차, 웃는 모습이 똑 닮은 부부~ 김호진·김지호

방콕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 다니고 로맨틱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김호진·김지호 부부. 두 사람은 향신료가 강한 태국 음식을 좋아한다.


여느 부모처럼 학교 행사에 적극 참여하면서 딸 평범하게 키우고 싶어
김호진은 아직도 김지호를 처음 만난 날이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한다. 두 사람은 10여 년 전 최화정의 생일파티에서 우연히 만났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김지호에게 반한 김호진은 최화정에게 김지호를 소개시켜달라고 부탁했다고.
“꾸미지 않는 지호 모습이 참 예뻤어요. 그런데 화정선배는 ‘너와 지호는 안 어울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하며 일언지하에 거절하더라고요. 파티가 끝난 뒤 주차장에서 지호와 간단히 인사를 나눴는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시간이 흐른 뒤 두 사람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다시 만났다. 하지만 당시 프로그램 진행에 문제가 생겨 녹음시간이 지연되자 김호진은 제작진에 화를 냈고, 김지호는 그런 김호진을 보며 “참 깐깐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다고.
“오빠는 지금도 꼼꼼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을 가졌지만 옛날엔 더 심했어요. 그래서 다가가기가 좀 어려웠죠(웃음). 그런데 지난 2000년 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함께 찍으면서 오빠의 다정한 모습을 보게 됐고, 사랑에 빠져 비밀 연애를 시작했어요.”
이후 2001년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신혼 초, 치약을 짜는 방법부터 집안 정리정돈, 쓰레기 분리수거 같은 사소한 문제를 놓고 부딪칠 때가 많았다고. 하지만 효우를 낳으면서 그런 다툼이 조금씩 잦아들었다고 한다.
효우 얘기를 꺼내자 김호진·김지호 부부의 눈빛이 반짝인다. 요즘 들어 부쩍 표현력이 좋아진 효우는 가끔 어른스러운 말투로 얘기해 두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한다고.
“한번은 효우가 마트에서 아이스크림과 장난감을 동시에 사달라고 조르더라고요. 저는 아이가 뭘 사달라고 할 때 다 사주지 않거든요. 그래서 ‘효우야, 오늘은 아이스크림 사줄게. 장난감은 다음에 사자’고 타일렀더니 ‘아빠는 내가 불쌍하지도 않아? 아빠도 갖고 싶은 거 못 가지면 속상하잖아…’라고 말하는 거예요. 며칠 뒤 그 장난감을 사주려고 마트에 갔다가 이미 다 팔린 걸 보고는 ‘그것 봐, 내가 뭐라고 그랬어. 사달라고 할 때 좀 사주지’ 하며 아쉬운 표정을 짓더라고요. 깜짝 놀라긴 했는데 ‘우리 딸 많이 컸구나’ 싶어 흐뭇했어요.”
하지만 김지호는 그런 효우를 볼 때마다 미안한 생각이 앞선다고. 지난해 10월부터 MBC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에 출연하느라 아이를 돌볼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창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잖아요. 어제도 ‘엄마, 그림 그려줘’ 하는데 급히 나오느라 대충 그려줬어요. 그러면서도 ‘아, 내가 평범한 주부였다면 아이에게 좀 더 신경 써줄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죠. 또래에 비해 의젓한 편이지만 가끔씩 ‘엄마는 왜 내가 잠잘 때 집에 와? 일하지 말고 나랑 놀자’고 졸라요. 그럴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고 있으면 옆에서 오빠가 아이가 이해하게끔 설명해주죠.”

결혼 7년 차, 웃는 모습이 똑 닮은 부부~ 김호진·김지호

밤에는 야시장에 가 야식을 먹거나 근사한 와인바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김호진은 요즘 바쁜 김지호를 대신해 아이를 돌보고 있다. 함께 마트에 가 쇼핑을 하고 가까운 놀이동산에 놀러간다고.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지호가 효우 걱정을 할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연기하는 데 지장이 생길까봐 ‘육아 문제로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하는데도 어쩔 줄 몰라 하거든요. 육아 때문에 일부러 작품 선택을 피하지는 않지만 가급적이면 스케줄을 조정해 두 사람 중 하나는 꼭 아이 곁에 있으려고 해요. ‘그래도 좋아’가 끝나는 4월이면 지호가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겠죠.”
하지만 김지호는 자신 때문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염려된다고 말했다. ‘누구누구의 딸’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자유롭게 뛰놀지 못할까봐 걱정이라고. 벌써부터 초등학교 입학 문제를 두고 고민하는 그는 “여느 부모처럼 학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평범하게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시간 날 때마다 함께 여행 다니며 추억 만들어요”
두 사람은 평소 아이문제를 비롯해 많은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의견이 잘 맞지 않을 때는 “그렇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우리 앞으로는 이렇게 하자” 같은 말을 하면서 서로를 존중해준다고.
“시간이 날 때마다 지호와 여행을 떠나는 것도 행복하게 사는 비결인 것 같아요. 둘 다 여행마니아인데, 숨겨진 명소를 찾거나 색다른 음식 먹는 걸 좋아하거든요.”
지난해 가을 동남아시아 태국의 수도 방콕에 다녀온 두 사람은 얼마 전 ‘호진·지호 나를 매혹시킨 도시 방콕’이라는 책을 펴냈다. ‘호진·지호 나를 매혹시킨…’에는 ‘방콕의 맛과 멋’이라는 주제로 방콕의 음식, 쇼핑, 숨어 있는 데이트 코스 등이 담겨 있다.
“2003년 여름 지호와 방콕에 처음 갔는데 물가가 저렴하고 음식이 입에 잘 맞아 그 후부터 자주 그곳에 갔어요. 향신료가 강해 남들이 잘 먹지 못하는 음식도 둘 다 무척 잘 먹어요. 그리고 둘만의 시간을 오붓하게 갖는 것도 참 좋아하는데, 야외 테이블에 앉아 샴페인 마시는 노부부를 보면서 ‘우리 저 부부처럼 아름답게 늙어가자’고 약속했어요.”
두 사람 모두 여행지에서 선물을 잘 사지 않지만 효우가 좋아할 만한 그림책은 빠뜨리지 않는다고 한다. 평소 엄마가 책 읽어주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효우는 김지호 목소리를 흉내 내면서 그 책을 따라 읽는다고. ‘어부 바지’로 불리는 태국의 전통바지도 반드시 구입하는 쇼핑 아이템 중 하나. 방콕을 오갈 때마다 사 모은 어부 바지가 열 벌 정도 있는데, 여름에 바닷가나 수영장에 놀러갈 때 꺼내 입는다고 한다.

결혼 7년 차, 웃는 모습이 똑 닮은 부부~ 김호진·김지호

하지만 여행지에서도 잘 맞지 않는 부분은 있다고 한다. 피로를 쉽게 느끼는 편인 김지호가 일찍 잠자리에 들기를 원하는 반면 김호진은 늦은 밤 야시장이나 클럽에 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 그는 방콕에서도 잠들어 있는 김지호를 억지로 깨워 함께 돌아다녔다고 한다.
“지호가 ‘혼자 가’라고 하면 ‘내가 뭐 혼자 다니려고 여기까지 왔니?’ 하면서 무작정 끌고 나왔어요(웃음). 잠결에 억지로 나온 적이 많았지만 야시장에서 야식을 먹다 보면 어느새 지호의 기분이 풀려 있더라고요. 일을 하다 보면 함께하는 시간이 많이 부족해요. 그래서 그럴 때라도 붙어다니려고 하죠. 평소에도 시간이 나면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아내와 서울타워에서 케이블카도 타고 인사동, 삼청동 길을 산책해요.”
일일드라마에 출연하는 김지호에 비해서는 한가한 편이지만 김호진 역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케이블 TV MBC에브리원에서 요리 토크 프로그램 ‘쿡앤톡’의 진행을 맡았던 그는 현재 한 대학교에서 최고위 과정을 밟고 있다고 한다. 한식·양식·중식·일식·복어 등 총 5개의 조리사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요즘 제과제빵사에 도전하고 있다고.
“요리는 저보다 오빠가 훨씬 잘해요. 특별한 날 해주는 요리도 좋지만 평소에 만들어주는 스파게티 같은 이탈리아 요리가 참 맛있어요. 효우는 그 맛에 익숙해졌는지 제가 음식을 하면 ‘엄마가 한 것도 맛있어’라고 말할 뿐 포크만 들고 있어요. 그런데 아빠가 요리를 해주면 금세 그릇을 비워요(웃음). 며칠 전에는 오빠가 중국 풀코스 요리를 만들어줘서 감동 받았어요.”
또한 김호진은 틈틈이 김지호의 연기를 모니터링해주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그는 김지호에게 “매회 똑같은 연기는 없다. 조금씩 변하는 감정을 연구해 다양하게 표현해보라”는 조언을 들려준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전 영하의 날씨에 한강에 빠지는 장면을 연기하느라 고생한 아내를 보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에이, 왜 더 깊숙이 안 들어갔어’ 하고 장난스레 말했지만 몸이 상했을까봐 내심 걱정되더라고요. 오랜만에 복귀하는 작품이라 많이 걱정 했는데 잘해내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매일 촬영하는 만큼 컨디션 조절해가면서 무사히 마치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두 사람에게 새해 소망을 물었다.
“지금처럼만 행복하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 웃음 넘치는 가정 만들면서 두 사람 모두 좋은 연기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성동아 2008년 3월 5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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