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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핫이슈

2008년 펀드 투자 성공전략

불안한 주식시장, 펀드 환매할까 말까?

기획·김명희 기자 / 글·최은성‘자유기고가’ / 사진·여성동아 사진파트 || ■ 도움말·김창수(하나은행 재테크팀장), 신중철(한국펀드평가 대표이사)

2008. 01. 16

주가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한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이미 가입한 펀드의 환매 여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008년 국내외 펀드시장의 전망과 환매 여부, 포트폴리오 구성법 등을 알아봤다.

2008년 펀드 투자 성공전략

펀드 투자자들에게 2008년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 사태의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는데다 중국 역시 과열 성장 후유증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면서 긴축정책으로 전환한다고 밝힘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그 탓인지 지난 11월 초까지만 해도 코스피 2000시대에 진입하며 장밋빛 일색이던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지속 낙관론과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 한 해는 유동성 장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주가지수는 1850~2000포인트를 전망하고 있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의 규모는 2007년 11월 말 기준으로 현재 1백6조원에 달하고 있으며 해외펀드의 규모만 해도 60조원에 이른다. 이른바 1가구 1주식형 펀드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 그러나 주식시장 상황이 예전 같지 않으면서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어 ‘환매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 펀드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문가들은 목표치 이상의 기대수익을 올렸다면 환매를 통해 수익실현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창수 하나은행 재테크팀장은 “2007년 초나 그 이전에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면 적어도 수익률이 40~50% 이상 된다”면서 “설사 지난 1~2개월간 10% 정도의 손해를 봤더라도 이를 만회하려고 기다리기보다 중도 환매를 통해 수익실현을 하고 정기예금 등의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조건 투매를 하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위험을 분산시키는 자산 포트폴리오의 배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 한국펀드평가 신중철 대표이사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그동안 주식형 펀드가 과열된 감이 없지 않다”면서 “주식형 펀드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나 혼합형 펀드로 종목을 재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물론 올해 펀드시장은 지난해처럼 활황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펀드시장의 수익률은 정기예금 등의 안전자산에 비해 높다. 모든 주식형 펀드를 환매하고 무조건 안전자산으로 갈아타기에는 펀드의 높은 수익률이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이다.
따라서 중도환매는 그동안 주식형 펀드에 치우쳐 있던 자산의 비중을 조정하고 일정부분의 수익을 실현해 새로운 투자 포트폴리오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고려해야 한다.
특히 지난 몇 년간 해외펀드가 활황을 보이면서 주식형 펀드에서 해외펀드가 차지하는 비율이 60%에 달할 만큼 커졌다. 현재 국내 증시의 어려움도 미국과 중국 양국에서 날아온 글로벌 악재이기 때문에 해외펀드의 투자비중은 과감히 줄일 필요가 있다.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이 튼튼해진 만큼 올해는 해외펀드보다 국내펀드가 선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와 해외의 비중을 4:6 정도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
신규 가입자의 경우는 주가지수가 조정을 받고 있는 지금이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기 좋은 타이밍일 수 있다.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은 등락폭이 있을 때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처럼 높은 수익을 올리진 못한다.
전문가들은 올해의 국내외 펀드 시장은 지난해처럼 브레이크 없이 급상승하던 때와 다른 환경이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을 10~15% 정도로 낮춰 잡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내외 주식시장의 투자환경은 이미 글로벌 장세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으므로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2008년 투자전략

국내 펀드…
2008년 펀드 투자 성공전략

대형주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올해 주가가 조정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하락의 위험이 큰 중소형주를 정리하고 주가지수를 선도하는 대형우량주의 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배당주도 눈여겨봐야 한다. 배당주 펀드는 공격적인 주식형 펀드에 비해 수익률은 적은 대신 꾸준한 수익과 함께 배당금을 확보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따라서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주의 비중 확대와 함께 배당주 가입도 고려할 만한 사항이다.

해외 펀드…
투자 스타일에 따라 펀드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공격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면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함께 아시아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가입한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이 몰려 있는 친디아(CHINDIA·중국과 인도) 펀드의 경우 지속적인 성장세는 점쳐지나 과열 억제책으로 수익률 하락이 예상되므로 이머징 아시아(Emerging Asia·일본을 제외한 중국 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 지역에 투자해 위험과 수익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낫다. 다만 각 지역에 고른 비중을 두고 투자하는 펀드를 골라야 위험이 분산된다.
중도형의 수익을 추구한다면 국내 주식형은 그대로 가져가되 신흥시장은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국의 주식형 해외펀드를 눈여겨볼 만하다. 브릭스 국가는 넓은 영토와 천연자원을 갖고 있어 2008년 친디아를 대체할 펀드로 주목받고 있다.
주가지수 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테마주에 관심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곡물·광물 등 테마주의 비중을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의 기본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면 위험분산 차원에서 테마형 펀드의 비중은 10% 이내가 적당하다.

안전자산…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게 바람직하다. 예·적금 금리의 인상으로 은행권에서는 6% 정기예금이 선보이고 있고 제2금융권은 이미 7%대 정기 예·적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펀드 중도환매를 통해 수익실현을 선택한 후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면 우선 MMF(머니마켓펀드)나 CMA(종합자산관리계좌) 같은 단기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현재 MMF나 CMA는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4~5%가 될 정도로 고금리를 주고 있다. 단 1~12개월 이자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므로 장기보다 3개월 이하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보너스 정보
채권 및 채권형 펀드는…

최근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 및 채권형 펀드의 연 수익률은 3%를 겨우 넘어 은행의 정기예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금리와 채권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 즉 금리가 오르면 채권 관련 수익률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채권 및 채권형 펀드가 고정금리와 다름없는 안전자산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현재는 투자 메리트가 거의 없다. 그래도 채권에 관심이 있다면 올 상반기 채권시장의 흐름을 봐서 투자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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