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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Cooking Beginner

1천원 콩나물로 차린 푸짐한 밥상

한정은 기자와 남편 서창문의 초보요리 일기

기획·한정은 기자 / 사진·서창문‘프리랜서’ || ■ 앞치마&실내화협찬·원룸데코(02-523-5470 www.oneroomdeco.com)

입력 2007.11.21 17:43:00

이 달에는 주변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콩나물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봤어요. 1천원이면 온 가족이 한 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콩나물 요리를 배워보세요.
콩나물 한 봉지로 푸짐한 밥상 차렸어요~
1천원 콩나물로 차린 푸짐한 밥상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요. 얼마 전부터 코가 맹맹하고 감기 기운이 있어 후르르~ 마시면 목이 풀리는 얼큰한 콩나물국이 당기더라고요. 그래서 이 달 메뉴는 100% 제 몸상태를 반영해 콩나물국으로 정했어요. 콩나물국을 끓이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의외로 콩나물로 할 수 있는 요리가 많더라고요. 마트나 재래시장에서 콩나물 1천원어치를 사면 한 봉지 가득 주는데, 저희 두 식구는 다 먹지 못하고 버릴 만큼 많은 양이에요. 국을 끓이고 남은 콩나물을 이용해서는 무침, 찜, 전 등의 요리들도 만들어보기로 했답니다.
남편과 함께 콩나물을 사러 갔는데 콩나물도 종류가 다양하더라고요. 손질이 필요 없도록 씻어 나온 것부터 얇고 꼬리가 긴 국·무침용, 머리와 꼬리를 뗀 통통한 찜용, 즉석에서 덜어 파는 유기농 콩나물까지 다양한 콩나물을 들고 이리저리 살피며 고민하다가 귀차니즘이 발동해(?) 따로 씻을 필요 없는 콩나물 한 봉지를 집어 들었어요.
만들기전에 요리 선생님께 콩나물국 끓이는 비법을 물어보니 북어머리와 멸치를 넣어 만든 육수로 끓여야 감칠맛이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마침 집에 말린 황태채가 있어 북어머리 대신 국물용 멸치와 함께 넣어 육수를 끓였어요. 황태채를 쓰면 따로 손질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건져내지 않고 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에요. 육수에 콩나물을 넣고 냄비 뚜껑을 덮어 팔팔 끓인 뒤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 등을 넣었더니 얼큰한 콩나물국이 완성됐답니다.
콩나물무침과 전은 의외로 간단했어요. 냄비 뚜껑을 덮은 채 콩나물을 삶은 뒤 아삭한 맛을 살리기 위해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뺐어요. 삶은 콩나물 반을 덜어 준비한 양념에 쓱쓱 버무리니 콩나물무침이 뚝딱 만들어졌어요. 나머지 콩나물은 해물과 함께 다져 부침반죽에 넣은 뒤 노릇하게 지져 전을 만들었고요.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오삼콩나물찜. 콩나물만으로도 찜을 할 수 있지만 고기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냉동실에 얼려놓은 삼겹살을 함께 넣기로 했어요. 해물을 좋아하는 저를 위해 마트에서 사 온 싱싱한 오징어도 한 마리 넣고요. 해물이나 고기는 취향에 따라 넣거나 빼면 된답니다. 고기를 재웠다가 오징어·야채와 한데 볶은 뒤 녹말물로 걸쭉하게 농도를 맞췄더니 완성!
콩나물 1천원어치에 냉장고 속 재료들을 더하니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4가지 요리가 뚝딱 차려졌어요. 소금 양을 조절하지 못해 콩나물무침은 약간 짰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는 남편을 보니 저도 요리에 소질이 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뿌듯했어요. 1만원을 들고 마트에 가도 살 것이 없어 걱정된다는 주부들에게 콩나물 코너로 가보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남편의 시크릿 쿠킹 다이어리를 공개합니다!
1천원 콩나물로 차린 푸짐한 밥상

어린 시절 편식이 심했던 나는(이렇게 말하면 돌도 씹어 먹을 듯한 지금의 내 식성을 아는 사람들은 코웃음을 친다) 특유의 비릿한 냄새와 밍숭밍숭한 맛 때문에 콩나물국을 싫어했다. 자취생활을 하면서도 각종 국과 반찬을 두루 만들어봤지만 콩나물국은 한번도 끓여본 적이 없었는데 아내가 이 달에는 콩나물국 끓이기에 도전하겠다고 한다. 속으로는 ‘헉!’ 했지만 콩나물국을 먹으면 감기가 뚝 떨어질 것 같다는 아내를 위해 마음 넓은 내가 양보했다. 그래도 고기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오삼콩나물찜이라는 요리도 만든다고 하니 내심 기대가 크다.
콩나물국을 끓이는데 아내는 콩나물을 다듬지 않은 채 그냥 넣었다. 다듬어 씻어 나온 것이라 손질이 필요 없다는데, 맞벌이 부부나 자취생들이 쓰기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맑은국으로 시원하게 먹을까, 고춧가루를 풀어 얼큰하게 먹을까?” 하고 묻는 아내에게 주저 없이 얼큰하게 먹자고 했다. 예전에는 매운맛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매운 음식을 찾아다닐 정도로 좋아하는 아내 때문에 내 입맛도 바뀌었다.
콩나물국을 끓이고 남은 콩나물 중 100g은 찜용으로 덜어두고 나머지 콩나물을 한꺼번에 삶은 뒤 반은 무침양념에 버무리고 반은 해물과 다져서 전을 만들기로 했다. 콩나물무침양념을 만들던 아내가 레시피의 소금 양이 많은 것 같다며 잠시 고민에 빠졌다. 조금씩 나눠 넣으면서 간을 보자고 말하려던 찰나 성격이 급한 아내가 소금을 다 넣어 버렸다. 조물조물 무쳐 간을 보니 역시 짰다. 다음은 전을 만들 차례. 콩나물전 반죽을 만들던 나에게 아내가 물 대신 우유를 넣으라고 했다. 고소한 맛이 나도록 달걀을 넣는 것은 알았지만 우유를 넣는 것은 처음 들은 터라 의아스러웠는데, 전이 완성된 후 맛을 보니 훨씬 부드럽고 쫄깃했다.
다음으로는 내가 가장 기대했던 오삼콩나물찜을 만들었다. 미리 해동시킨 삼겹살을 고기양념으로 재운 뒤 오징어를 삶았다. 아내는 찜 할 때 물 대신 사용하자며 오징어 삶은 물을 버리지 않고 밭아뒀다. 모든 재료를 볶은 후 마지막에 녹말물을 넣으니 걸쭉해지면서 윤기가 돌아 군침이 돌았다. 완성된 후 맛본 오삼콩나물찜은 근래에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었다. 고기와 오징어, 야채를 상추와 깻잎에 싸서 먹은 뒤 남은 국물에 밥과 김가루, 참기름을 넣고 볶아 남김없이 싹싹~ 먹었다.
막상 만들어보니 어렵지도 않고 맛도 좋은데다가 저렴하기까지 하니 앞으로 콩나물은 우리집 식탁에 자주 오를 것 같다. 특히 나의 ‘완소’ 메뉴 리스트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오삼콩나물찜은 아내가 자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술안주나 손님초대 요리로도 좋으니 독자 여러분도 꼭 한 번 해보시길 권한다.

장보기 리스트
콩나물 1봉 1,100원
오징어 2마리 2,800원
깻잎 1봉 1,280원
총 5,180원(2007. 10. 8 이마트 기준)

콩나물국
1천원 콩나물로 차린 푸짐한 밥상

준·비·재·료 콩나물 100g, 홍고추 ½개, 대파 ½대, 물 5컵, 다진 마늘 1큰술, 고춧가루 1½큰술(얼큰한 맛을 원할 때 넣으세요), 국간장 2큰술 or 1큰술(입맛 따라 간을 조절하세요), 소금 약간
만·들·기
1 콩나물은 꼬리를 다듬어 씻고 홍고추와 대파는 어슷하게 썬다.
2 냄비에 콩나물과 물을 넣고 뚜껑을 덮어 삶는다.
3 콩나물 줄기가 투명해지고 익은 냄새가 나면 뚜껑을 열고 다진 마늘을 (이때 고춧가루도 넣어요)넣어 끓이다가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홍고추와 대파를 넣어 한 번 더 끓인다.
1천원 콩나물로 차린 푸짐한 밥상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한다.

Check Point 콩나물을 삶을 때 뚜껑을 덮는데 중간에 뚜껑을 열면 비린 맛이 나므로 절대 뚜껑을 열지 마세요. 유리 뚜껑이 있는 냄비나 속이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냄비를 쓰면 콩나물 줄기가 투명해지고 물이 끓어오르는 것이 보여 편하답니다. 물 대신 북어머리와 멸치로 육수를 내면 감칠맛이 더해지고요.



콩나물무침
1천원 콩나물로 차린 푸짐한 밥상

준·비·재·료 콩나물 100g, 물 ½컵, 소금 약간, 무침양념(고춧가루·어슷하게 썬 파 ½큰술씩, 소금(간을 보며 양을 조절하세요)·깨소금·다진 마늘 ½작은술씩, 참기름 약간)
만·들·기
1 콩나물은 꼬리를 다듬어 냄비에 넣고 물과 소금을 넣어 뚜껑을 덮은 채로 익은 냄새가 날 때까지 삶는다.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1천원 콩나물로 차린 푸짐한 밥상

2 삶은 콩나물을 볼에 담은 뒤 분량의 무침양념 재료를 넣어 고루 버무린다.

Check Point 콩나물무침은 시간이 지나면 물기가 생기므로 한 끼 먹을 분량만 먹기 직전 버무려야 아삭한 맛이 나요. 콩나물 머리와 꼬리에 영양이 많으므로 떼내지 않고 그대로 먹는 것이 좋답니다.

콩나물전
1천원 콩나물로 차린 푸짐한 밥상

준·비·재·료 삶은 콩나물 100g, 냉동새우 약간, 홍합살·오징어 약간씩, 깻잎 10장, 홍고추 1개, 부침가루(밀가루) 6큰술, 소금 약간, 달걀 1개, 우유 1컵, 올리브오일 적당량, 초간장(간장 2큰술, 고춧가루·설탕·식초·다진 마늘 ½큰술씩, 통깨·후춧가루·참기름 약간씩)
만·들·기
1 머리를 떼고 삶은 콩나물과 냉동새우를 잘게 자른다.(홍합살과 오징어도 다진다.)
1천원 콩나물로 차린 푸짐한 밥상

2 깻잎은 채썰고 홍고추는 어슷하게 썬다.
3 부침가루(밀가루와 소금으로 대신 했어요.)를 우유로 농도를 맞춰 걸쭉하게 반죽한 다음 콩나물과 냉동새우, 다진 홍합살, 오징어, 깻잎을 넣어 잘 섞는다.
4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을 넉넉하게 두른 다음 반죽을 한 숟가락씩 떠 넣고 홍고추를 올려 앞뒤로 노릇하게 지진다.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초간장을 곁들인다.
Check Point 콩나물 머리를 떼야 전이 깔끔해요. 부침가루가 없으면 밀가루를 쓰는 대신 소금으로 간을 맞추세요. 반죽할 때 달걀을 넣으면 색이 노릇노릇해지고 고소한 맛도 더해져요. 우유를 넣으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더해주는데, 물을 사용해도 좋아요. 해물은 다지기 전 끓는 물에 살짝 삶으면 전이 빨리 익는답니다.

오삼콩나물찜
1천원 콩나물로 차린 푸짐한 밥상

준·비·재·료 돼지고기 삼겹살 300g, 고기양념(고추장·물엿(½큰술만 넣어요)·청주·고춧가루 1큰술씩, 청양고춧가루(매운맛이 싫다면 생략)·다진 마늘 ½큰술씩, 간장 2큰술-1큰술만 넣어요(간을 봐서 양을 조절하세요), 후춧가루·참기름 약간씩), 오징어 1마리, 콩나물 100g, 양파·풋고추·홍고추 1개씩, 깻잎 적당량, 대파 1대, 물 ½컵(오징어 데친 물을 넣으면 감칠맛이 더해져요), 소금·참기름 약간씩
만·들·기
1 돼지고기는 먹기 좋게 자른 뒤 고기양념으로 조물조물 무쳐 재운다.
2 오징어는 내장과 먹물을 제거한 뒤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데친 다음 링 모양으로 동그랗게 자른다. 다리도 먹기 좋게 자른다.
3 콩나물은 머리와 꼬리를 다듬어 씻고 양파와 깻잎은 채썬다. 대파와 고추는 어슷하게 쓴다.
4 재운 고기와 양파, 물(오징어 데친 물)을 팬에 넣어 볶다가 고기가 다 익으면 오징어를 넣어 재빨리 한 번 더 볶는다.
5 ④에 콩나물을 넣고 뚜껑을 덮어 익힌 다음 고추를 넣고 고루 섞는다.
6 ⑤에 녹말물을 넣어 걸쭉한 상태로 만든 뒤 대파와 깻잎, 참기름을 넣어 고루 섞는다.
Check Point 콩나물은 줄기가 두꺼운 찜용으로 써야 먹음직스러워요. 물 대신 오징어 데친 물을 넣으면 감칠맛이 더해지고요.
1천원 콩나물로 차린 푸짐한 밥상


여성동아 2007년 11월 5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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