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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Cooking Lesson

담백한 맛, 퓨전 스파게티

이지은 기자와 남편 신동구가 함께하는 요리교실

기획·이지은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 ■ 요리·이영희(나온쿠킹 017-225-6594)

입력 2007.09.21 10:43:00

입맛 없을 때 먹으면 딱 좋은 퓨전 스타일의 스파게티를 배워보았어요. 매콤한 맛이 더해져 끝까지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답니다.
담백한 맛, 퓨전 스파게티

대학 신입생 시절(그러고보니 벌써 17년이 된 이야기네요), 미팅에 나가 나름 우아를 떨면서 먹었던 음식이 스파게티였습니다. 당시 스파게티는 미트볼을 곁들인 토마토소스 스파게티가 대부분이었고 스파게티는 다 그런 맛인 줄 알았어요. 그러다가 유럽으로 떠난 배낭여행에서 색다른 스파게티를 접하게 됐습니다. 배낭여행족을 위한 책을 보고 이탈리아에서 맛있다는 스파게티집을 찾아간 곳에서 크림 스파게티와 올리브오일을 버무린 봉골레 스파게티를 먹게 됐지요. 한동안 그 맛이 잊혀지지 않아 여행에서 돌아온 뒤에도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찾아다니며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요즘은 이탈리아식 스파게티보다는 간장이나 굴소스, 고추장 등을 넣어 맛을 낸 퓨전 스타일의 스파게티가 입맛에 맞더라고요. 나이가 들어서인지 느끼한 요리라면 질색인데, 끝까지 담백하게 먹을 수 있거든요. 바로 이 달에 배울 요리가 담백한 맛이 나는 퓨전 스타일 스파게티랍니다.
스파게티를 만들 때 중요한 건 스파게티 삶기예요. 삶을 때는 면 100g당 물 1ℓ정도를 붓고 소금을 넣어 끓이면 돼요. 어떤 요리책에는 소금과 올리브오일을 함께 넣어 익히라고 하는데 이건 잘못된 상식이랍니다. 올리브오일을 넣어도 기름이 물 위로 뜨기 때문에 스파게티에는 별 작용을 하지 못하거든요. 소금은 간이 배게 하니까 꼭 넣어야 하고요.
면을 익히는 것 외에 스파게티 만드는 법은 어렵지 않아요. 재료를 준비해놓고 레시피를 보면서 순서대로 넣기만 하면 되니까요. 대신 생소한 재료들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걸 다 사야 하는지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하나하나 선생님께 물어봤답니다.
청양고추 마늘스파게티에 들어가는 바질잎은 향이 강하면서 독특한 맛이 나는 허브예요. 슈퍼마켓에서 1봉지에 2천원 정도면 살 수 있는데 없으면 넣지 않아도 돼요. 명란젓 스파게티에 들어가는 토마토페이스트는 토마토를 농축시킨 캔 제품으로 맛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없으면 생략하고요. 파프리카를 건조시킨 파프리카가루도 마찬가지로 없으면 생략. 제가 선생님께 파프리카가루 대신 고춧가루를 넣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라고 해요. 굳이 비슷한 맛을 찾자면 라면수프인데 그렇다고 라면수프를 넣을 수는 없잖아요?(호기심 많은 분이라면 한번 실험해보세요.^^ 나중에 결과는 저에게 꼭 알려주시고요.) 단, 매운맛이 나는 칠리소스는 안 넣으면 제 맛이 나지 않으니 이 소스만큼은 꼭 준비해야 한대요. 스파이시 파스타 재료도 치킨스톡만 빼고는 거의 냉장고에 있는 것들이에요. 치킨스톡은 닭육수를 고체화시킨 화학조미료의 일종으로 닭육수 대신 사용한답니다. 없다면 기본 레시피에 소금 ⅛작은술과 후춧가루를 조금 더 넣어 만들면 가까운 맛을 낼 수 있어요.
오늘 스파게티를 배워보니 이 요리는 남편들에게 가르쳐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들기도, 맛내기도 쉬운 요리들이니까요. 함께 요리를 배운 사진기자도 아내에게 해주겠다며 레시피를 꼼꼼하게 배워 갔답니다.
이 달로써 저희 부부가 진행하던 요리코너가 막을 내립니다. 결혼하자마자 초보요리라는 제목으로 연재하기 시작해 5년이 넘게 진행하던 컬럼을 끝내려니 시원섭섭하네요. 그동안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남편의 요리 노트를 공개합니다~
요리 촬영을 할 때마다 요리 선택이며, 원고 쓰기까지 내 나름대로는 충실했다고 생각하는데, 아내는 “왜 관심을 더 갖지 않느냐? 좀더 열심히 써라” 등으로 잔소리(?)를 한다. 그래서 이번 촬영에는 아내를 배려하는 척 “마음대로 하세요”라며 메뉴 선택권을 일임했더니 퓨전 스타일의 스파게티를 배운다고 한다. 사실 나는 여러 스타일이 섞인 퓨전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아내의 눈치를 보며 얼른 좋아하는 척했다. 퓨전 스타일의 스파게티는 정말 배워보고 싶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이다. 재료를 보니 ‘퓨전’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올리브오일과 청양고추, 명란젓과 토마토페이스트, 고추장과 생크림 등 동서양의 재료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먼저 만든 것은 가장 간단한 청양고추 마늘스파게티다. 마늘과 청양고추를 채썬 다음 올리브오일에 볶아, 익힌 스파게티를 넣어 버무리면 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마늘과 청양고추를 볶을 때 약한 불에서 오랜 시간 익혀야 기름에 향과 맛이 제대로 밴다는 것. 센 불에서 익히면 고추와 마늘은 향이 나오기 전에 타기 쉽다. 여기에 바질잎을 얹어내면 완성. 정말 라면 끓이기만큼 쉬운 요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란젓 스파게티는 내가 좋아하는 크림 파스타 종류여서 관심 있게 배웠다. 올리브오일에 마늘, 양파, 고추를 볶다가 토마토페이스트, 칠리소스, 파프리카가루를 넣고 생크림과 우유를 넣어 소스를 만든다. 여기에 스파게티와 명란젓, 브로콜리를 넣어 버무리면 완성! 선생님께서는 크림스파게티를 만들 때 휘핑크림과 생크림 중 어느 쪽을 써도 좋지만 생크림을 쓰는 것이 맛이 담백하다고 설명해주셨다. 느끼한 걸 좋아하는 나는 휘핑크림을 넣고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배운 것은 스파이시 파스타. 고추장이 들어가는 크림스파게티로, 만드는 법 역시 어렵지 않다. 향신야채를 볶다가 화이트와인을 넣고 토마토, 간장, 고추장, 생크림, 우유 등을 차례로 넣어 익히다가 스파게티면과 버무리면 된다.
스파게티는 따뜻할 때 먹어야 제 맛이라는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한 젓가락씩 먹어본다. 음…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고추장이 들어간 스파이시 파스타에는 손이 자꾸 간다. 아내도 느끼하지 않은 크림스파게티라며 좋아한다. 먹다보니 탁월한 요리 메뉴를 선택한 아내에게 고마운 생각마저 든다. 이제 내 식성도 점점 아내를 닮아가나보다.

ps 저희 부부의 요리만들기 컬럼을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 가정에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하며….

청양고추 마늘스파게티
담백한 맛, 퓨전 스파게티

준·비·재·료
스파게티 100g,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마늘 5쪽, 올리브오일 3큰술, 청양고추 1개, 홍고추 ½개, 바질잎 1장, 버터·다진 파슬리 1작은술씩
만·들·기
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스파게티면을 삶는다.
2 마늘은 도톰하게 저미고 바질잎은 곱게 채썬다.
3 달구어진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마늘을 노릇하게 볶는다.
4 ③의 팬에 다진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넣어 볶다가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다.
5 ④의 팬에 삶아놓은 스파게티면과 버터를 넣은 뒤 스파게티면에 올리브오일이 잘 코팅되도록 볶는다.
6 접시에 담고 다진 파슬리와 바질로 장식한다.
담백한 맛, 퓨전 스파게티


명란젓스파게티
담백한 맛, 퓨전 스파게티

준·비·재·료
명란젓·올리브오일 1큰술씩, 새송이버섯 50g, 마늘 2쪽, 양파 ¼개, 브로콜리 ⅓송이, 마른 홍고추 1~2개, 스파게티 100g, 토마토페이스트·파프리카가루 ½작은술씩, 칠리소스 ½큰술, 생크림 1컵, 우유 ½컵, 다진 파슬리 약간
만·들·기
1 명란젓은 껍질을 벗겨 알만 준비하고 새송이버섯은 모양 내 자른다.
2 마늘과 양파는 채썰고 브로콜리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데친다. 마른 홍고추는 잘게 자른다.
3 팬을 달군 후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마늘과 고추를 넣어 향을 낸 뒤 양파를 넣어 충분히 볶은 다음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4 ③에 토마토페이스트, 파프리카가루, 칠리소스를 넣어 볶다가 새송이버섯을 넣어 섞는다.
5 ④에 생크림과 우유를 넣어 2~3분 끓이다가 삶은 스파게티와 명란젓, 브로콜리를 넣고 버무린다.
6 접시에 담고 파슬리로 장식한다.
담백한 맛, 퓨전 스파게티




스파이시파스타
담백한 맛, 퓨전 스파게티

준·비·재·료
스파게티 150g, 고추기름·버터·다진 마늘 ½큰술씩, 다진 양파·간장·고추장 1½큰술씩, 홍고추·토마토 ½개씩, 양파 ¼개, 새송이버섯 50g, 화이트와인 1큰술, 생크림 ¾컵, 우유 ⅓컵, 치킨스톡 ¼개
만·들·기
1 달구어진 팬에 고추기름과 버터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다진 양파를 볶는다.
2 마늘 향이 우러나면 어슷하게 썬 홍고추와 채썬 양파, 채썬 새송이버섯을 넣어 볶는다.
3 ②에 화이트와인을 넣고 다진 토마토, 고추장, 간장, 생크림, 우유, 치킨스톡을 차례로 넣으면서 끓여준다.
4 ③에 삶아놓은 스파게티를 넣어 버무린다.
담백한 맛, 퓨전 스파게티


여성동아 2007년 9월 5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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