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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소식

메이크업 아티스트 아내와 이혼한 사실 뒤늦게 밝힌 편승엽

글·김유림 기자 / 사진·여성동아 사진파트

입력 2007.08.22 15:23:00

지난 2002년 고(故) 길은정과 명예훼손 혐의로 민·형사 소송을 벌인 편승엽이 지난 2004년 승소 후 세 번째 아내와 협의 이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현재 경기도 안산에서 라이브 카페를 운영 중인 그는 “더 이상 나로 인해 아이들 엄마가 상처를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혼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이혼 사유, 파경의 아픔에 대해 들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아내와 이혼한 사실 뒤늦게 밝힌 편승엽

가수 편승엽(43)이 지난해 세 번째 아내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모씨(35)와 협의 이혼한 사실을 뒤늦게 밝혔다. 지난 2002년 편승엽이 전처 고 길은정과 법정싸움을 벌일 당시 이씨가 적극적으로 남편의 결백을 주장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썼기에 두 사람의 파경소식은 조금 뜻밖일 수밖에 없었다.
현재 경기도 안산에서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편승엽은 담담한 목소리로 “이혼은 더 이상 아이들 엄마의 인생에 막힘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동안 이혼 사실을 밝히지 않은 건 마음의 상처가 회복되기도 전에 또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싶지 않아서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동안 정말 힘들었습니다. 다른 부부들처럼 나쁜 감정이 있어 헤어진 게 아니라 그동안 아이들 엄마가 정신적으로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더 이상 저로 인해 상처를 받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헤어졌어요. 남자가 가정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뒤흔들리다보니 서로 힘들 수밖에 없었죠. 이혼하기 1년 전부터 별거를 했는데 관계가 회복되지 않아 결국 협의 이혼을 했어요.”

아이들 엄마에게 더 이상 상처주고 싶지 않아 1년 별거 끝에 이혼
그는 2004년 2년 동안 끌어온 고 길은정과의 법정 싸움에서 승소했지만 한 번 잃은 명예를 되찾을 수는 없었다고 한다. 사건은 2002년 고 길은정이 자신의 인터넷 일기장에 전 남편인 편승엽의 이중적인 모습을 폭로하고, 두 명의 여인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K여인 성폭행’ ‘일본 호스트바 활동’ 등을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편승엽은 길은정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명예훼손혐의로 형사소송과 함께 5억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재판부는 “길은정이 편승엽의 명예를 훼손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편승엽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K여인의 성폭행과 호스트바에서 일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판결, 길은정에게 징역 7개월을 선고했다. 하지만 그는 판결이 나고 이틀 뒤 기자회견을 열어 “처음부터 소송을 한 목적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었으니 길은정에 대한 고소를 모두 취하한다”고 밝혔다. 명예훼손죄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으면 형이 면제되는 ‘반의사불벌죄’로 길은정은 실형을 살지 않았다. 당시 길은정은 대장암으로 투병 중이었고 2005년 세상을 떠났다.
“재판에서 승소했어도 저를 보는 세상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은 바뀌지 않았어요. 아이들 엄마 역시 결혼해서 줄곧 ‘편승엽의 아내’가 아니라 ‘길은정 전 남편의 아내’로 살았으니 그 마음이 오죽했겠어요. 어차피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아주 남남으로 지내지는 않겠지만 더 이상 저 때문에 피해 입지 않으면 좋겠어요.”
지난 99년 여덟 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두 사람은 현재 일곱 살, 네 살배기 두 딸이 있으며 아이들은 이씨가 맡아 키우고 있다. 하지만 편승엽도 아이들이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가서 만날 수 있고, 주말에는 아이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지낸다고 한다. 또한 며칠 전에는 첫 번째 아내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군대를 가 어린 두 딸을 데리고 면회를 다녀오기도 했다고. 현재 그는 첫 결혼에서 낳은 두 딸과 함께 경기도 시화에 살고 있다.
“죽고 싶은 날도 많았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며 버틸 수 있었어요. 아무리 세상 사람들이 저를 욕하고 비난해도 우리 아이들에게만큼은 떳떳한 아빠가 되고 싶어요. 사실 저는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이에요. 다만 가족들이 받은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되길 바랄 뿐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가수로 활동하지 못하다보니 경제적으로도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지난해 새 앨범을 내긴 했지만 아직까지 재기를 꿈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그는 “둘째 아들은 집안 형편 생각해서 대학도 안가고 군대에 갔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동안 무대 공포증과 대인 기피증이 생겼어요. 사람들 앞에 떳떳이 나와 노래를 부른다는 게 쉽지 않더군요. 한때는 노래 대신 다른 일을 해볼까 생각했지만 자기 일 열심히 하고 있는 아이들 엄마를 생각해서 그렇게 할 수도 없더라고요. ‘여자는 일 잘하고 있는데, 남자는 왜 저러고 사냐’하는 소리 들을까봐요.”
현재 전처 이씨는 서울 청담동에서 메이크업·헤어 숍을 운영 중이다.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느라 “별이 뜰 때 출근해서 별이 질 때 퇴근한다”는 편승엽. 그는 건강상태도 그리 좋지 않은 듯했다. 그에게 “어디 아픈 데는 없냐”고 묻자 “건강하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죠. 조만간 병원에서 결과가 나오긴 할 텐데, 괜찮아질 거라 믿어요”라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이렇게 다 밝히고 나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며 “하루 빨리 ‘파렴치범’이란 꼬리표를 떼고 조용히 살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동아 2007년 8월 5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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