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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부자’ 조영구 재테크 성공 노하우 & 가수 데뷔 사연

글·김수정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조세일‘프리랜서’

입력 2007.06.22 10:58:00

MC, 리포터, 아카데미 강사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고 있는 조영구. 그가 최근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 얼마 전 방송생활 14년 만에 30억원을 모았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은 그의 재테크 비결과 가수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 들었다.
‘30억 부자’  조영구 재테크 성공 노하우 & 가수 데뷔 사연

“형님! 그러잖아도 전화 드리려고 했는데… 건강은 좀 어떠세요?” 올해로 방송경력 14년째를 맞는 베테랑 연예전문 리포터 조영구(41). 그가 매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ETN ‘연예스테이션’을 마치자마자 울려대기 시작한 휴대전화 벨소리는 좀처럼 그치지 않았다. 전화 받으랴, 기자와 인터뷰하랴, 정신없는 와중에도 돌아가는 출연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는 조영구. 방송국에서 ‘형님’ ‘누님’ ‘아우’로 통하는 지인들을 마주칠 때면 껑충껑충 뛰어가 껴안기도 수차례.
얼마 전 KBS ‘경제비타민’을 통해 ‘30억 부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화제가 됐던 조영구. 하지만 그는 그 후 살림 노하우와 재테크 비결을 묻는 전화가 쏟아져 매우 난감했다고 한다.
“저는 재테크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도 없고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 난데없이 어떻게 하면 그렇게 모을 수 있냐, 어떤 곳에 투자하면 좋은지 비결을 알려달라고 물어보니 정신이 없었죠.”
처음 ‘30억 부자’라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것도 그의 의지와는 무관했다고 한다. 평소 친분이 있던 가수 이광필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영구는 30억을 모은 성실한 사람”이라고 말한 게 일파만파 퍼진 것. 특별한 비결을 가진 게 아니라면서 연거푸 손사래를 치던 그가 고심 끝에 털어놓은 답은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벌고 덜 쓰기 위해 노력하며 열심히 산 것이 돈 모은 비결
조영구의 고향은 충북 충주.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던 그는 대학 졸업 후 1백만원을 들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고 한다. 유명 연예인의 성대모사와 모창을 수없이 연습했고 목에서 피가 나는 고통도 참았다고. 덕분에 편안하고 안정적인 목소리를 얻었다는 그는 “그런 시기를 거치며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어 이 길에 들어섰으니 값진 경험을 한 것”이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94년부터 시작된 그의 14년 방송 인생은 대학 선배인 김병찬 전 KBS 아나운서의 도움으로 시작됐다. 프로그램 진행방법을 가르치고 생활비까지 지원해준 김병찬씨는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는 그를 당시 KBS 인기 프로그램인 ‘홈런 일요일’의 아이디어맨으로 적극 추천했다고. 행사 도우미, 바람잡이로 일하며 불규칙한 수입을 얻었던 그에게 드디어 8만원이라는 고정수입이 생긴 것이다.

‘30억 부자’  조영구 재테크 성공 노하우 & 가수 데뷔 사연

조영구는 최근 트로트 혼성 트리오 ‘쓰리쓰리’를 결성해 가수로 데뷔했다. ‘쓰리쓰리’ 멤버인 신디, 이하경과 함께한 조영구 (오른쪽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날아갈 것 같았죠. 하루 종일 방송국 앞을 서성거리면서 꿈을 키웠거든요. 기회는 이때다 싶어 매주 아이디어를 냈더니 곧 구성작가로 투입시키더군요. 수입은 14만원으로 뛰어올랐고 한달에 56만원을 벌게 됐어요. 또 틈틈이 무대소품 정리를 하면서 8만원씩 더 받았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얻으면서 다양한 일을 도맡았죠. ‘이왕이면 조영구한테 일을 주자’라는 게 PD들 생각이었다는데, 제가 그만큼 열심히 뛰었고, 그것을 알아줬으니 고마운 일이죠.”
이때부터 조영구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일했다고 한다. 끼니는 무조건 2천5백원짜리로 해결하고 잠도 3~4시간 자는 게 전부였다고. 친구들과의 연락도 끊기면서 돈을 쓸 시간도, 돈을 써야 할 곳도 자연스럽게 없어졌다고 한다. 출연료를 억척같이 저축한 그는 95년 2월 목동에 방 한 칸을 월세로 얻을 수 있었다고. 상경하면서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를 세웠다는 그는 “은행에 꼬박꼬박 출석한 대가”라며 웃는다.
“남들이 들으면 돈에 환장한 줄 알겠지만, 재테크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거잖아요?(웃음) 무조건 아끼자는 각오로 가전제품이나 가구는 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타거나 얻고, 옷은 협찬받았죠. 보일러나 에어컨은 켤 생각도 안 했어요. 돈 쓰지 않으려고 원천봉쇄를 했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생활한 지 2년 후. 조영구는 봉천동에 3천5백만 원짜리 옥탑방을 얻고 다시 3년 뒤인 2000년, 마포에 1억5천만 원에 상당하는 전세 아파트를 얻었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를 얻으면서도 그가 결심한 것은 단 하나, 자신의 명의로 된 집 마련이었다고. “주택부금으로 1천만원을 넣었다”는 그는 “주식이나 부동산에 한눈팔지 않으면서도 빨리 돈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꼼꼼한 가계부 정리와 헝그리 정신 덕분”이라고 말한다.
94년부터 수차례 도전한 끝에 조영구는 2000년 구로동에 있는 아파트를 분양받았고 다시 1년 후 용산 부근에 있는 주상복합상가까지 당첨됐다. 1년에 넣어야 할 중도금만 네 번이었지만 대출을 단 한 차례도 받은 적이 없다고. 그동안 더욱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 그의 비결 아닌 비결이다.
“지금도 절약정신이 몸에 배어 있어요. 조금이라도 더 벌고 덜 쓰기 위해 노력하죠. 자투리 시간만 잘 활용해도 큰 수익이 생기는 것 같아요. 아침에 신문배달, 오후에는 각종 부업을 하는 직장인도 많아졌다고 들었어요. 종잣돈도 쌓이면 목돈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겠죠.”

힘들었던 시절 도와준 이 돕기 위해 트로트 가수 데뷔
94년 SBS 전문 MC 1기 공채시험에 합격한 조영구는 ‘성실맨’으로 통한다. 현재 그가 맡고 있는 고정 프로그램은 공중파와 케이블 채널을 포함해 모두 7개. 데일리 방송만 두 개인데 그중 하나는 생방송으로 진행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리포터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강사로도 나서 방송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고.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조영구’를 찾는 사람도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조영구의 스케줄 표는 건강 상태가 염려될 만큼 늘 빼곡히 차 있다.
“마음 놓고 쉬지도 못한다니까요(웃음). 그래도 없는 시간 쪼개서 최근에는 음반까지 냈어요.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일은 모두 ‘방송’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방송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죠. 음반시장이 침체됐다지만 과감하게 앨범 제작에 나선 것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30억 부자’  조영구 재테크 성공 노하우 & 가수 데뷔 사연

‘쓰리쓰리’는 조영구가 이하경(43)·신디(24)와 의기투합해 만든 트로트 혼성 트리오다. 과거 조영구가 어려웠던 시절 많은 도움을 준 이하경은 일본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 언더가수. 하지만 사업 실패로 이하경이 어려움을 겪자 조영구는 “이번에는 내가 도울 차례”라면서 집으로 데리고 와 함께 살게 됐다고. 또한 이하경의 오랜 꿈이던 가수 데뷔를 돕기 위해 앨범 제작에 투자했고, 작곡가 임강현씨의 추천으로 홍일점 신디를 영입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투자만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노래까지 하게 됐네요. 물론 제 얼굴이 많이 알려졌다는 게 장점도 되죠. 실은… 저도 무대에 서보고 싶었어요. 예전에 가수되는 게 꿈이었거든요. 소감이요?(웃음) 여기저기서 소리 지르고 박수치는 데 완전히 반했어요.”
이번 음반에는 타이틀 곡 ‘그래요’와 ‘마음이 고와야지’ ‘빗속의 여인’ 등 세 곡이 담겨 있다. 제작비가 만만치 않았지만 그는 내심 꿈을 이뤘다는 기쁨에 들떠 있다고. 조영구는 “앨범 제작자와 가수라는 새로운 능력을 발견하는 중”이라면서 “모든 사람이 즐거워하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한다.
카메라가 ‘쓰리쓰리’를 비출 때면 뒤로 물러나 나머지 멤버를 더 내세운다는 그는 그동안 친분을 쌓아온 DJ, 작가, PD들에게 ‘쓰리쓰리’를 알리는 데 여념이 없다. 하지만 ‘베테랑 방송인’이라는 위치를 떠나 신인가수로서의 기본은 철저히 지킨다고. 그래서 ‘쓰리쓰리’는 스타일리스트도,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없다. 스스로 발품을 팔아 마련한 옷 한 벌을 입고 분장실에서 서로의 메이크업을 도와주는 게 전부다.
“그래도 볼 때마다 밥은 먹었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꼬박꼬박 챙겨주세요. 방송에 대한 것을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는 모습에서 다정다감한 면을 발견할 수 있죠.”
홍일점 신디는 조영구의 마음씨를 살짝 귀띔한다. 이하경도 “스스로에게는 지독할 만큼 아끼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베풀 줄 아는 친구”라면서 그의 어깨를 툭 친다. 조영구는 부끄러운지 “멤버 간의 나이 차이가 스무 살 남짓 나는 그룹이라 더 끈끈하다”며 수줍게 웃는다.



씀씀이가 헤프지 않은 여자 만나 가정 꾸리고 싶어
그는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작은 목표를 정해서 달성하다 보면 큰 목표에 도전할 용기도 생긴다고.
그는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후 한때 나태해졌던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주식에 투자했다가 관리를 소홀히 해 많은 돈을 잃기도 했다고. 그 이후부터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잃은 돈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살았고, 한두 개 은행만 거래하면서 신용을 높이고 혜택도 많이 입었다고 한다.
“저에 대한 모든 것은 6월 말에 나올 ‘시골총각 재테크’(다산북스)에서 볼 수 있어요. 어린 시절부터 방송에 입문하기까지의 과정, X파일 사건도 적혀 있고, 저축 원칙이나 살림법도 담겨 있죠(웃음). 많은 사람이 그 책을 보면서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찾아주는 곳이라면 지역 행사도 마다하지 않고 “OK”를 외친다는 조영구. 이쯤 되면 스타급 MC를 꿈꿀 법도 한데, 그는 인기 프로그램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기회가 된다면 이웃들의 소식을 전하는 프로그램을 맡아 희망을 전해주고 싶다고 한다.
“아무리 바빠도 소외계층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사랑의 밥차’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봉사활동도 삶의 목표 중 하나거든요. 어려운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그분들의 마음을 잘 알아요. 어머니도 40여 년 동안 봉사활동을 해오셨죠. 연세가 지긋한 지금도 양로원에 가서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거동을 돕고 계세요. 봉사활동은 어머니에게 배운 선물입니다.”
이 정도면 누가 봐도 일등 신랑감인데 그에게는 왜 아직 결혼 소식이 없을까.
“젊을 때는 여자친구 만나는 시간과 돈이 아까웠어요. 간혹 만나더라도 점심시간 때 잠깐씩 만나 간단한 식사만 했죠(웃음). 조금 여유가 생긴 지금은 제 나이가 너무 들었네요. 제 생활에 맞춰 씀씀이가 헤프지 않은 사람이라면 좋을 텐데….”
결혼을 목표로 잡기엔 아직 달성해야 할 목표가 너무 많은 것일까. 결혼 얘기에 잠시 말끝을 흐리던 조영구는 “그전에 ‘쓰리쓰리’가 대박나야 한다”며 멋쩍게 웃는다. “성인가요계의 코요테”라고 외치며 지방 공연을 위해 서둘러 자리를 뜬 조영구. 탄탄한 인생 재테크를 설계한 그의 모습에서 꺼지지 않을 열정이 느껴진다.

여성동아 2007년 6월 5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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