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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그녀

채림 이혼 후 첫 인터뷰

드라마 ‘달자의 봄’으로 방송 복귀한~

글·김유림 기자 / 사진·장승훈‘프리랜서’

2007. 01. 24

지난해 3월 가수 이승환과 이혼한 채림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KBS 드라마 ‘달자의 봄’에서 서른세 살 처녀 오달자 역을 맡은 것. 2년간 공백기를 가지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이 더욱 커졌다는 그에게 이혼 후 심경,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채림 이혼 후 첫 인터뷰

지난해 3월 가수 이승환과 이혼한 채림(28)이 드라마 ‘오필승! 봉순영’ 이후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1월3일 첫 방송되는 KBS ‘달자의 봄’에서 주인공 오달자 역을 맡은 것. 극 중 캐릭터에 맞춰 갈색 파마머리에 진한 메이크업을 한 그는 “태어나서 이렇게 진한 메이크업은 처음”이라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가 맡은 오달자는 서른세 살의 홈쇼핑 MD(merchandiser·상품을 구입하고 기획하는 사람)로 바람둥이 신세도(공형진)에게 버림받은 뒤 복수를 꿈꾸며 애인 대행업체 직원 강태봉(이민기)과 계약연애를 하다 사랑에 빠지지만 완벽한 결혼조건을 갖춘 엄기준(이현우)이 나타나자 갈등한다.
현재 20대 후반인 그는 극중 인물이 30대 노처녀라는 점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를 떠나 오달자의 순수하고 당당한 점이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오달자는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만한 인물이에요. 20대와 비교해 일적으로는 어느 정도 안정되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여전히 서툴고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죠. 특히 드라마 속에서 달자가 코믹한 상상을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 연기가 제게는 큰 힘이 돼요. 실제 제 성격은 달자처럼 엽기적이지 못하거든요(웃음).”
드라마를 통해 30대의 삶을 미리 살게 된 그는 이번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주변에 있는 많은 30대 여성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결혼해 아이 둔 가정주부, 미혼의 커리어우먼,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는 새색시 등 다양한 부류의 지인들을 만나 현재 각자의 고민과 미래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주고받았다고. 그는 “남자들은 몰라도 30대 여성들 대부분은 달자의 생각과 행동을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나이 드는 것에 대해 관대한 편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 먹는 것을 안타까워하지만 자신은 한해 한해 나이 드는 것이 행복하다고. 그는 “‘내가 저 나이가 되면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갈까’ 하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며 “나이가 들면 주름살이 늘고 피부도 탄력을 잃겠지만 정신적으로 성숙해가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또 다른 행복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달자의 봄’에서 자신보다 다섯 살 어린 이민기와 로맨스를 연기하는 그는 상대 연기자가 연하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는 이민기에 대해 “나이에 비해 연기 욕심이 많아 뭐든 물어보고, 배우려 한다”며 칭찬했다.

“아직은 정리가 되지 않아 이혼 후 심경 말하기 힘들어요”
그는 지난 2년간의 공백기 동안 주로 중국에 머물렀다. 꾸준히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고, 1년 동안은 중국어 공부에 매진하며 바쁘게 지냈다고 한다. 앞으로도 계속 중국에서 활동할 계획이라는 그는 “다행히 중국에 처음 진출할 때부터 좋은 작품을 골라 출연할 수 있는 대우를 받았다”며 중국활동에 대해 만족스러움을 표시했다.
사실 그는 중국에 머무는 동안 이승환과 이혼을 한 뒤 많은 심리적 변화를 겪은 듯 보였다. 이혼 후 현재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 그는 “많은 분이 궁금해하실 테지만, 아직은 나조차도 정리가 되지 않아 뭐라 말하기 힘들다. 적어도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백기 동안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운을 뗀 뒤 자신의 변화된 심경에 대해서 털어놓았다.
“쉬는 동안 진정으로 제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했고, 그 해답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어요. 먼저 제 삶에 더 많은 열정을 갖게 됐고, 연기에 대한 신념도 더욱 확고해졌어요. 또한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다 나름대로 행복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고, 더불어 포기하는 법도 배웠죠. 시간이 지날수록 저 자신이 편안해진다는 걸 느꼈어요.”
이혼의 아픔을 겪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선에 선 채림. 그동안 언론과 팬들의 과도한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듯 “일등이 아닌 2등, 3등의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가 앞으로 더 좋은 연기로 시청자들 앞에 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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