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b> 상주자전거박물관 전시장에는 세계 최초로 실용화된 자전거 ‘P.미쇼형자전거’ 등 다양한 과거와 현재의 자전거가 전시돼 있다. <b>2</b> 경천대 관광지구의 황톳길. 촉감이 부드러워 아이들도 쉽게 걷는다. <b>3</b> 남장동 감마을에 가면 곶감을 만들기 위해 지붕 아래에 널어 말리는 껍질 벗긴 감을 구경할 수 있다.
경상북도 서북쪽에 자리한 상주는 예부터 산으로 둘러싸인 평야에서 생산되는 쌀과 청정한 산에서 뽕잎을 얻어 활발하게 이뤄지는 양잠업, 잘 익은 감이 마르면서 만들어내는 하얀 분 때문에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불린다. 특히 낙동강이 상주 시가지를 관통하며 도시 전체가 운치 있다.
첫째 날
▼ 생생한 역사공부~ 화달리3층석탑 · 전사벌왕릉
상주시 사벌면 화달리에 가면 화달리3층석탑과 전사벌왕릉을 구경하며 역사공부를 할 수 있다. 보물 제117호인 화달리3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화강석 석탑이다. 높이는 6.24m이고 8개의 커다란 돌로 된 기단 위에 3층으로 몸돌이 얹어졌다. 각 층의 몸돌을 덮는 지붕돌은 처마가 반듯하고 네 귀퉁이가 위를 향하고 있어 생기 있어 보인다. 기단 위에 머리가 없는 불상이 있어 이곳이 옛 절터임을 알려주고 있다.
화달리3층석탑 바로 옆에는 경상북도지방문화재 기념물 제25호로 지정된 전사벌왕릉이 자리하고 있다. 누구의 왕릉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국여지승람’ 고적조(古蹟條)에 의하면 삼국시대 초기 상주에 있던 소국인 사벌국의 왕릉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찾아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IC에서 나와 상주 방향으로 우회전. 외답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서 화달리가 나오고 왼쪽에 위치.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화강석 석탑인 화달리3층석탑.(좌) 삼국시대 상주에 있던 소국인 사벌국의 왕릉이라고 전해지는 전사벌왕릉.(우)
경천대 관광지구 안에 자리한 드라마 ‘상도’ 촬영장. 절벽 위로 소나무숲이 우거져 있고 낙동강의 수려한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경천대. 황톳길을 맨발로 걷는 체험장이 시작되는 경천대 관광지구 입구.(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 낙동강 절경 구경과 맨발걷기 체험, 경천대 관광지구
상주시 사벌면 삼덕리 낙동강변 주변에는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경천대가 자리하고 있다. 하늘이 스스로 내린 곳이라 해 ‘자천대’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을 만큼 하늘로 우뚝 솟아오른 절벽 위로 소나무숲이 우거져 있고, 반대편에는 금빛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으며, 그 사이로 낙동강이 흐른다.
경천대가 자리한 경천대 관광지구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장승들이 눈에 들어온다. 장승을 지나 경천대전망대 가는 길로 들어서면 돌탑이 나오고 전망대까지 연결된 맨발걷기 체험장이 시작된다. 우선 크고 작은 돌들이 우둘투둘 박혀있는 길을 걸어본다. 발바닥 전체가 자극돼 온몸이 개운해진다. 발이 아프다면 중간 중간에 놓여있는 넓고 긴 돌 위를 걷는 것도 좋다. 다음에 이어지는 곳은 황톳길로 돌길과는 달리 촉감이 부드러워 아이들도 쉽게 걷는다. 황톳길을 걸을 때는 양말을 벗는 것이 몸에 더욱 좋으며 길 끝에 마련된 수도시설에서 발을 씻을 수 있다. 단 물기를 닦을 수 있는 작은 수건을 준비해가는 것을 잊지 말자.
맨발걷기 체험장을 통과하면 팔각으로 된 경천대전망대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낙동강이 감싸 흐르는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고 쌀, 곶감, 실크 제품 등 상주를 대표하는 특산품을 구경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즐겼다면 천주봉의 서쪽 끝으로 자리를 옮겨 경천대를 구경한다. 임진왜란 당시 ‘육지의 이순신’이라고 불리던 정기룡 장군이 젊었을 때 용마와 함께 수련을 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으로 정 장군이 바위를 파서 만들었다는 말먹이통이 남아있다.
경천대에서 왼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무우정이 나온다. 병자호란 때 소현세자, 봉림대군과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던 우담 채득기 선생이 은거했던 곳이다. 무우정 옆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가면 출렁다리가 나오고 다리 건너편으로는 드라마 ‘상도’가 촬영됐던 저잣거리 촬영장이 이어진다.
경천대 관광지구는 24시간 개방되며 곳곳에 ‘전망대’ ‘경천대’ ‘무우정’ 등의 이정표가 있어 쉽게 구경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주차료는 2천원. 문의 054-536-7040
찾아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IC에서 나와 상주 방향으로 우회전. 외답 삼거리에서 ‘경천대’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면 위치. 경천대 구경과 맨발걷기 체험 후 상주시내로 이동. 상주 기상대 방향으로 가다가 1차 명지아파트 앞에 자리한 ‘복 터진 집’에서 저녁식사 후 상주관광호텔에서 숙박.
둘째 날
어린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상주자전거박물관의 자전거 시소. 상주자전거박물관 입구에서는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줘 직접 타볼 수 있다. 안장, 핸들, 변속기, 타이어 등을 분해해 놓아 자전거의 구조를 상세히 알 수 있다.(왼쪽부터 차례대로)
▼ 신나는 자전거 타기~ 상주자전거박물관
상주시는 지형이 평탄해 자전거 타기에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많이 볼 수 있고 사람들이 출퇴근과 통학할 때 자전거를 즐겨 타서 ‘자전거 도시’라고 불릴 정도. 상주시 남장동에 자리한 자전거박물관에 가면 상주 시민의 자전거 사랑을 보고 느낄 수 있다. 폐교를 재활용한 박물관은 현관을 중심으로 양옆이 커다란 자전거 바퀴 모양으로 이뤄져 있는데 전시장은 오른쪽 바퀴 안에, 상주 홍보관과 사무실은 왼쪽 바퀴 안에 있다.
전시장은 전시공간과 체험공간으로 나뉜다. 전시장 안에 들어가면 우선 전시공간인 왼쪽부터 둘러본다. 나무로 만들어진 바퀴부터 알루미늄 합금으로 된 바퀴까지 과거와 현재의 자전거가 전시돼 있다. 독일에서 처음 만들어진 페달 없는 자전거 ‘드라이지네’, 세계 최초로 실용화된 자전거 ‘P.미쇼형자전거’, 1960년 미국 엔젤사에서 만든 어린이용 세발자전거, 1947년 제작된 상주에서 가장 오래된 자전거 등이 눈길을 끈다.
자전거 구경이 끝나면 벽면 가득 부품이 놓여있는 자전거부품 전시공간으로 이동해 자전거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알아볼 차례. 자전거의 구조를 상세히 볼 수 있도록 안장과 핸들, 변속기, 페달, 브레이크, 타이어 등이 전시돼 있어 어떤 방식으로 자전거가 움직이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다양한 자전거를 구경하고 자전거의 원리에 대해 알아봤다면 체험공간으로 자리를 옮긴다. 자전거 시소, 자전거발전기, 자전거하이킹, 시클로 자전거(자전거의 앞바퀴가 있던 자리에 수레처럼 두 바퀴와 의자를 설치하고 뒤에서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삼륜 자전거) 등이 준비돼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자전거발전기. 페달을 밟는 만큼 전기가 만들어지는 기구인데 아이들은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좋아한다. 이 외에 오르락내리락 시소를 탈 수 있는 자전거 시소와 이국적이고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클로 자전거도 인기!
전시장 관람을 마치면 박물관 입구로 나가 자전거를 타본다. 다양한 크기의 자전거 1백여 대가 준비돼 있고 관람안내소에 신분증을 맡기면 무료로 대여해준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사람은 박물관 마당에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수도 있다. 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문의 054-534-4973
찾아가는 길 상주관광호텔에서 아침식사 후 25번 국도를 따라 보은 방향으로 4km 정도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남장사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하면 바로 왼쪽에 자전거박물관이 있다. 자전거박물관 체험 후 박물관 앞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점심식사.
▼ 감 깎기 체험과 곶감 맛보기, 남장동 감마을
남장동 감마을에서 구경할 수 있는 곶감.
상주시 남장동은 가을이면 붉게 익어가는 감나무로 눈이 부신 ‘감마을’이다. 이곳에 가면 달콤한 감을 맛보고 곶감을 만들기 위해 감을 깎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을 곳곳에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감 껍질을 벗기고 감꼬치에 거는 이색 풍경이 펼쳐진다.
‘꼬챙이에 꽂아서 말린 감’이라는 의미를 지닌 곶감에는 수분이 많은 감을 말려 겨우내 간식거리로 이용했던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만드는 방식이 많이 바뀌어 예전에는 곶감을 만들 때 일일이 손으로 껍질을 깎고 꼬치에 꿰어 지붕 아래에 널어 말렸지만 지금은 기계에 감을 꽂아 회전시킨 뒤 감자 껍질을 벗기는 칼을 대고 살짝 껍질을 벗긴다. 감 깎기가 반자동화된 것. 말리는 방식도 달라져 감을 관통하지 않고 감꼭지에 실을 엮어 길게 널어 말린다. 곶감을 말릴 때 마을 입구에 자리한 대형 창고를 이용하는데 대형 창고 안에 들어가면 무수히 많은 곶감을 구경할 수 있다.
감 깎기 체험은 감 농가에서 이뤄지며 감 껍질 벗기는 재미가 쏠쏠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체험을 마친 뒤에는 저렴한 가격에 달콤한 곶감도 사갈 수도 있다. 올해에는 10월23일~11월24일에 할 수 있고 체험을 원할 경우 상주시청 산림과 곶감계(054-530-6679)에 신청해야 한다. 일주일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으며 신청을 하면 곶감계에서 체험이 가능한 농가를 연결해준다.
찾아가는 길 자전거박물관이 자리한 곳이 감마을로 박물관 위쪽에 있다.
▼ 불교 보물 구경, 남장사
우리나라 보물이 있어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남장사.
상주시 남장동에 위치한 남장사는 신라 흥덕왕 7년(832)에 진감국사가 지은 사찰이다. 창건 당시 이름은 노음산 장백사로 사명대사가 머물기도 했다. 우리나라 불교 음악인 범패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보광전 비로자나철불좌상(보물 제990호)과 목각탱(보물 제922호), 관음선원 목각탱(보물 제923호) 등의 보물이 있어 역사공부가 톡톡히 된다.
찾아가는 길 남장동 감마을에 위치. 남장사 구경 후 25번 국도를 따라 보은 방향으로 직진. 내서면 삼거리에서 901번 지방도를 따라 은척 방향으로 직진. 8.5km 정도 달리면 오른쪽으로 외서면 병암고택이 나오는데 고택을 지나 은척 방향으로 계속 직진. ‘성주봉 자연휴양림’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 은척면소재지로 진입한 뒤 휴양림 이정표 따라 계속 들어갈 것. 성주봉 자연휴양림에서 저녁식사와 숙박.
※ 가족여행 전문가 한은희씨는…
가족 단위로 찾아가면 좋은 여행지를 소개하기 위해 전국 곳곳을 다닌다. 이달 찾은 상주는 공기가 맑고 깨끗해 좋았다고 한다. 자전거 도로가 잘 조성돼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 우르르 몰려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재미있었다고. 자전거박물관 관람을 마친 뒤 자전거를 타고 남장사까지 하이킹을 하면 수령이 오래된 감나무와 붉게 물든 단풍잎을 구경할 수 있다며 적극 추천!
셋째 날
▼ 동학 역사공부~ 동학교당
동학 관련 유물이 소장돼 있는 동학교당.
상주시 은척면 우기1리에 위치한 동학교당은 동학의 남접주(동학교단 조직인 ‘접’의 책임자)였던 김주희 선생이 교세 확장을 위해 1918년 지은 건물이다. 지방문화재 민속자료 제120호로 지정돼 있으며 동학 경전을 비롯해 전적류, 동학경서나 가사를 나무에 새긴 판목, 의복류, 교기와 인장 등 동학 관련 유물 1천4백여 점이 소장돼 있다. 본채, 행랑채, 사랑채, 안사랑채, 곳간채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각 건물의 정문이 태극 방향으로 배치돼 이채롭다.
찾아가는 길 성주봉 자연휴양림을 출발해 왔던 길을 되돌아나가 은척면소재지로 진입. ‘동학교당’ 이정표를 따라가면 나온다.
▼ 조상들의 희로애락 담긴 노동요 듣기, 상주민요마을
상주민요마을에 자리한 상주민요보존회관.
상주시 초산동에 자리한 상주민요마을은 조상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노동요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곳이다. 넓은 상주 들판에서 논매기를 할 때 부르던 상주모심기노래, 타작할 때 부르던 도리깨노래, 연못에서 연밥(연꽃의 열매)을 따면서 부르던 공갈못노래 등이 전해지고 있다. 경상북도무형문화재 13호로 지정된 육종덕씨와 기능전수자들이 모여앉아 부르는 구성된 노랫가락도 들을 수 있다.
찾아가는 길 동학교당을 둘러보고 901번 지방도를 따라 상주 방향으로 나온다. 외서면 병암고택 가기 전 삼거리에서 왼쪽 길을 따라 외서면으로 진입. 9.6km 정도 달리면 3번 국도와 만나고 사거리가 보인다. 여기서 상주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왼쪽으로 초산리 상주민요마을 이정표가 나온다. 마을을 둘러보고 나와 3번 국도를 따라 상주 방향으로 직진. 천봉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한 ‘가우정’에서 점심식사. 임란 북천 전적지 앞 다리를 건너 사거리에서 25번 국도를 따라 좌회전한 뒤 직진하면 상주IC가 나온다. 여기를 통과해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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