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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Art &Culture

강동원·이나영 주연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글·이남희 기자 / 사진·프라임엔터테인먼트 제공

2006. 09. 13

‘봉순이 언니’ ‘고등어’ 등을 집필한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9월 개봉한다. 청춘스타 강동원과 이나영의 연기변신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 작품은 세 사람을 죽인 사형수와 세 번 자살을 시도한 여성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다.

강동원·이나영 주연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강동원·이나영 주연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교도소 ‘만남의 방’에서 만난 미대 교수 문유정(이나영)과 사형수 정윤수(강동원).


“누구를 만나고 웃고, 저는… 이럴 자격이 없는 놈이에요. 근데 정말 염치없지만… 나 처음 그런 생각을 했어요. 밖에는 못 나가도, 나 수갑 찬 손으로 이 안에서 고마운 사람들한테 보답하면서 그렇게라도, 이 안에서 평생 살아도… 살아 있으면 혹시 안될까 하는….”(스물일곱 사형수 정윤수)
“우리 똑같네요, 나도 그래요. 나만 불행하고 나만 억울하다고… 만날 그래요. 남들 보기엔 먼지만한 가시 같아도, 그게 내 상처일 땐 우주보다 더 아픈 거니까. 그니까, 우리 너무 많이 반성 말아요. 갑자기 착해지면 재미없잖아요.”(세 번 자살을 시도한 미대 교수 문유정)
살고 싶은 의지도, 희망도 없는 두 남녀가 만났다. 두 사람은 입만 열면 죽고 싶다고 한다. 고아 출신 정윤수(강동원)는 강도, 강간, 살인죄로 사형 집행을 앞두고 있다. 세 번 자살을 시도한 여자, 문유정(이나영)은 미대 교수에 대학 재단 이사장의 딸이다. 사회적 지위는 너무도 다르지만, 두 사람은 자신을 보듯 닮아있는 서로를 알아본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사형수로 복역 중인 죄수와 자살기도에 실패한 한 여성이 교도소 ‘만남의 방’에서 만나 서로를 이해하면서 사랑하는 모습을 그린 휴먼 멜로물. 불우한 사형수와 불안하고 냉소적인 젊은 여자가 함께 어긋나버린 자신들의 삶을 처음으로 들여다보고 힘겹게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맑고 순수한 이미지의 배우 이나영과 꽃미남 배우의 대명사 강동원의 연기변신은 또 다른 볼거리. 이나영은 지금까지의 여리고 착한 이미지를 벗고 지독한 독설가로 변신했다. 극 중 윤수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당신 만나러 오는 기분, 드러웠어”라고 거침없이 내뱉는가 하면, “그냥 죽게 내버려둬!” 하고 악에 받쳐 소리 지르기도 한다. 꽃미남 스타 강동원은 사형수 역을 맡아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절망과 증오로 들끓는가 하면 아이같이 맑은 순수함을 드러내며 극과 극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영화 ‘파이란’의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고등어’ ‘봉순이 언니’ 등을 집필한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소설은 2005년 발간 이후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9월14일 개봉.
시사회 일시 9월5일 오후 8시30분/서울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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