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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 장사 등 37가지 직업 전전하다 CEO로 우뚝 선 화진화장품 강현송 회장

글·김수영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6.07.27 11:13:00

중학교 중퇴 학력과 37가지 직업을 가졌던 독특한 이력을 지닌 화진화장품의 CEO 강현송 회장. 그가 요즘 펼치고 있는 즐겁게 일하는 ‘일복운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일을 복으로 알고 즐겁게 하면 행복은 자연스럽게 찾아와요”
호떡 장사 등 37가지 직업 전전하다 CEO로 우뚝 선 화진화장품 강현송 회장


37가지 직업을 가진 남자에서 화장품 기업의 CEO가 되기까지
매일 아침 여성 화장품을 바르며 하루를 시작하는 화진화장품 강현송 회장(62)은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오징어 장사, 닭 장사, 호떡 장사, 택시기사 등 37가지 직업을 전전하면서 고생은 했지만 한 번도 불평하거나 후회한 적은 없어요. 원칙을 지키며 살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직업을 바꾸게 된 것뿐이니까요.” 도자기를 리어카에 싣고 팔러 다닐 때였다. 1백20원 하는 도자기를 60원에 달라는 손님의 요구를 번번이 거절하자 장사는 점점 기울어졌다. 그러다가 같은 물건을 파는 다른 장사꾼을 보았는데 손님에게 3백원이라며 값을 올려 부르더니 손님이 1백50원에 해달라고 하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1백50원에 내주고 있더라고. 그 모습을 보고 강 회장은 바로 직업을 바꾸었다.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돈을 벌고 싶지는 않았던 것. 그는 자신의 이러한 원칙주의가 오늘날 화진화장품 CEO 자리에 그를 앉게 해줬다고 말한다.

호떡 장사 등 37가지 직업 전전하다 CEO로 우뚝 선 화진화장품 강현송 회장

“일을 즐겁게 하면 그 결과도 좋다”고 강조하는 강 회장.


적극적인 사고를 만들어 준 군대 생활
그는 강원도 홍천에서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일곱 살 때 어머니를 잃고, 갓 태어난 동생은 키워줄 사람이 없어 다른 집 양자로 보내지게 됐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1년이 지나 아버지가 재혼을 해 가정의 안정을 되찾았지만 그가 어렸을 적 받은 상실감을 채워주지는 못했다. 결국 그는 사춘기때 가출을 시도했다. “겉으로는 얌전한 아이였지만 속에서는 반발심이 들끓고 있었죠. 중학교를 졸업한 뒤 제 고교 진학 문제로 부모님의 다툼이 잦아지자 괴로움과 반발심이 겹쳐 스스로 진학을 포기하고 집을 나왔어요. 그때 어머니에 대한 적개심을 메모로 남겨놓았던 게 지금도 후회가 됩니다” 아버지의 설득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온 그는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5일에 한번씩 서는 시골장에서 농산물 장사를 하며 지냈다. “매사에 소극적이고 수줍음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군대를 가게 됐는데 제 사고방식을 180도 바꾸게 된 계기가 됐죠. 말로만 듣던 ‘30초 밥’을 먹으면서 안되는 일이 없다는 자세를 갖게 됐어요.” 매끼를 30초에 먹어야 한다는 말에 처음에는 3분의1도 채 먹지 못하고 남겼는데, 훈련 2주째가 되니 30초 안에 밥을 다 먹고나서 여유있게 이를 쑤시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고. 제대 후 여러가지 직업을 전전하며 일을 하다가 82년 화장품을 제조하는 회사의 지사를 맡게 되었고 그때부터 화장품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한다.

직원 뽑을 때 고려하는 것은 일에 대한 열정뿐
강 회장은 요즘 회사 내에서 특별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일을 복으로 알고 즐겁게 노력하자는 ‘일복운동’이 그것. 그는 일을 하면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결과도 불행할 수밖에 없고, 일을 복으로 생각하고 즐길 줄 알면 결과도 좋다고 말한다. “제가 지금의 위치에 올 수 있었던 건 일이 복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에요. 직원들에게도 이런 일복운동 정신을 심어주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저희 회사는 직원을 뽑을 때 나이, 성별, 학력은 보지 않습니다. 입사할 때 제출하는 서류도 주민등록등본밖에 없으니까요.” 그가 직원을 뽑을 때 고려하는 건 단 한 가지,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의욕이다. 학력보다는 잠재 능력을 중시해 일을 하고 싶어하는 열정만 있으면 자격은 충분하다고 믿는다. 강 회장은 의욕을 갖고 일하는 직원에게는 지원을 아끼지 않아, 지점을 내고 싶어하는 직원이 있으면 자체 평가를 거쳐 사무실 임대 등 비용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경리 일을 했던 직원이 현재 상무 직함을 달고 있으며, 90세가 다 된 여성 영업사원도 있다고 한다.

“여성들도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해요”
화진화장품은 여직원 비율이 90%를 넘을 만큼, 그는 여성들도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성들이 저를 키워준 만큼 저 또한 회사를 여성들을 위해 이끌어나가고 싶습니다. 물론 영업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소극적이고 무기력하게 지내던 여성들이 이곳에 와서 활기있고 용기있게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며 일을 배우는 모습을 지켜볼 때 마음이 가장 흐뭇해요.” 그는 또 가정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것은 여성의 몫이라며 여성이 행복해야 가정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불행한 가정의 여성을 상담하면서 그들에게 일하기를 권했었죠. 여성들에게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더니 생활이 활기 있게 변하고 가정도 화목해졌어요. 바로 여성 일복운동의 목적이죠.”

여성동아 2006년 7월 5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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