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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여성동아 기자가 다녀왔어요 ①

전원풍 가족 휴양지, 말레이시아 쿠칭

때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누리는 여유

글·오영제 / 사진제공·말레이시아 관광청

2006. 01. 09

때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새롭게 떠오르는 가족 휴양지 말레이시아 쿠칭으로 떠나보자. 아름다운 해변과 고급 리조트, 유명 골프장, 원시림, 흥미만점의 민속촌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쿠칭은 아직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전원풍 가족 휴양지, 말레이시아 쿠칭

말레이시아 쿠칭이 새로운 가족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보르네오섬 북쪽에 위치한 사라왁의 주도 쿠칭은 코발트빛 바다와 원시림, 고급 리조트, 유명 골프장, 다양한 테마를 가진 민속촌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전원 도시. 사라왁 정치 경제의 중심이지만 관광객이 머무르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밀림과 강을 마주치게 될 만큼 태고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흥미 가득한 도시, 쿠칭 둘러보기
쿠칭 관광은 도시 한가운데 위치한 시빅 센터 전망대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자연보호를 위해 5층 이상의 높은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규제해 도시 전체가 아기자기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띠고 있다. 쿠칭은 말레이어로 ‘고양이’라는 뜻으로 쿠칭 시내엔 고양이에 대한 모든 것을 전시해놓은 세계 유일의 고양이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인근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올 정도로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장소라고 한다.
시내 한복판을 흐르는 강에서 현지인들의 교통 수단인 수상택시 ‘삼판’을 타보는 것은 또 하나의 묘미. 강줄기를 따라 달리다보면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쪽빛 하늘과 산을 배경으로 조르르 늘어선 마을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관광객 눈길 사로잡는 천혜의 자연경관
전원풍 가족 휴양지, 말레이시아 쿠칭

쿠칭 중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사라왁강. 수상택시를 타고 도시를 둘러보는 것은 또 하나의 묘미다.


시내 관광을 얼추 끝냈다면 좀더 밖으로 눈을 돌려보자. 택시나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야 관광지가 나오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쿠칭은 도시 근교에 대부분의 관광명소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다니기 편하다. 시내에서 차로 30~4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다마이 비치는 푸른 바다의 낭만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 앞으로는 남지나해의 코발트빛 바다가, 뒤로는 빽빽히 나무가 들어선 열대 정글이 펼쳐진다. 1km 남짓의 길지 않은 백사장은 양끝이 모두 열대 정글로 덮여 있어 마치 밀림에 가려진 비밀스러운 장소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주위에 산투봉 리조트, 홀리데이 인 다마이 비치, 홀리데이 인 다마이 라군 등 총 3개의 리조트 호텔이 있는데 모두 우리 돈으로 4만~7만원 정도의 숙박료를 지불하면 해변이 바라다보이는 호텔에서 근사한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살아 있는 자연체험의 현장
정글탐험, 암벽등반 등의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바코 국립공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포인트. 사라왁 민속촌은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자연체험의 장이 된다. 사람 머리를 사냥해 모으는 것으로 유명한 ‘머리 사냥꾼’ 이반족부터 비다유, 페난 등 보르네오섬 전통 부족의 가옥과 생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민속촌에서는 하루 두 번 공연이 펼쳐져 말레이시아 부족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1시간에서 8시간까지 루트를 선택할 수 있는 바코 국립공원 정글 트레킹은 인공적으로 개발된 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만만하게 생각했다간 큰코 다치기 십상이다. 울창한 숲과 이끼 낀 바위를 지나 걸어가다보면 긴 코 원숭이와 코뿔새 등 책에서만 보던 신기한 야생동물을 눈앞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 관광객을 많이 접한 탓에 야생동물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데 운이 좋으면 야생동물과 함께 사진을 찍는 영광(?)을 누릴 수도 있다. 숙박을 원할 경우 통나무 방갈로를 빌려 정글에서 스릴 넘치는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정글로 둘러싸인 저렴한 골프코스
쿠칭은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우리 돈으로 3만∼5만원이면 하루 종일 라운딩을 즐길 수 있고 그동안 아이들은 골프장 내에 마련된 편의시설에서 수영, 테니스, 낚시 등을 즐기며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알고가면 더 좋아요∼
쿠칭 여행 정보

전원풍 가족 휴양지, 말레이시아 쿠칭
열대성 기후인 말레이시아는 일년 내내 여름이지만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북동 몬순이 찾아오는 우기이므로 하루 한두 차례 스콜이 쏟아진다. 볼거리가 많은 곳이지만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여느 관광지와 달리 사람들이 순박하고 관광객에게도 우호적이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까지 6시간 남짓 비행을 한 후 국내선을 타고 1시간40분을 더 가면 쿠칭에 도착할 수 있다. 아직까지 직항편이 없어 다소 불편하지만 현재 쿠칭 공항을 증축하고 있으므로 조만간 인천~쿠칭간 직항편을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말레이시아 관광청 02-779-4422 www.mtpb.co.kr



쿠칭 관광명소

전원풍 가족 휴양지, 말레이시아 쿠칭
▼ 살아 있는 박물관 사라왁 민속촌
이반, 비다유, 페난 등 보르네오섬에 사는 소수민족의 마을 모습을 재현해놓은 곳. 각 부족의 집을 전통 방식에 따라 지어두고 이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루 두 차례 소수민족의 춤과 노래를 보여주는 전통 공연이 열린다.

전원풍 가족 휴양지, 말레이시아 쿠칭
▼ 아이들이 좋아해요~ 고양이 박물관
60m 높이의 부킷 시올 언덕 위에 지어진 세계 유일의 고양이 박물관. 고양이 조각상, 그림, 박제 등 전세계에서 온 고양이에 대한 정보로 가득 차 있다. 고양이 연구가와 애호가들은 물론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코발트빛 바다가 펼쳐진 다마이 비치
쿠칭의 대표적인 해변 휴양지. 열대 정글로 둘러싸여 독특한 매력을 자아낸다. 해변에서는 제트스키를 비롯한 여러 가지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근교에 3군데의 고급 리조트가 있으며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시푸드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다.

전원풍 가족 휴양지, 말레이시아 쿠칭
▼ 정글 트레킹이 매력 바코 국립공원
쿠칭에서 37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바코 국립공원은 하루 관광코스로 제격. 국립 공원 중에서는 작은 축에 속하지만 긴 코 원숭이, 코뿔새 등 보르네오섬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맹그로브 숲과 원시 기암괴석을 볼 수 있는 정글 트레킹은 빼놓을 수 없는 관광 코스. 1시간 코스부터 8시간 코스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 4만원이면 하루 종일 라운딩을 즐길 수 있어요~다마이 골프 앤 컨트리 클럽
전원풍 가족 휴양지, 말레이시아 쿠칭
쿠칭에서 30여 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으로 전설적인 골프선수 아놀드 파머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18홀 골프코스를 자랑하며 주변에 두 개의 특급호텔과 민속촌이 있어 가족 휴양지로도 안성맞춤이다. 그린 이용료는 주중 RM 150, 주말 RM 180.

▼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선데이 마켓
잘란 스톡에 자리한 선데이 마켓은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열리는 쿠칭만의 볼거리. 인근 정글에서 가져온 갖가지 물건과 두리안, 망고스틴 등의 열대 과일을 판매한다.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는 우리나라 5일장의 모습과도 닮았다.

※ 1RM(말레이시아 링깃)≒2백69원(2005년 12월18일 환율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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