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칭이 새로운 가족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보르네오섬 북쪽에 위치한 사라왁의 주도 쿠칭은 코발트빛 바다와 원시림, 고급 리조트, 유명 골프장, 다양한 테마를 가진 민속촌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전원 도시. 사라왁 정치 경제의 중심이지만 관광객이 머무르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밀림과 강을 마주치게 될 만큼 태고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흥미 가득한 도시, 쿠칭 둘러보기
쿠칭 관광은 도시 한가운데 위치한 시빅 센터 전망대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자연보호를 위해 5층 이상의 높은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규제해 도시 전체가 아기자기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띠고 있다. 쿠칭은 말레이어로 ‘고양이’라는 뜻으로 쿠칭 시내엔 고양이에 대한 모든 것을 전시해놓은 세계 유일의 고양이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인근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올 정도로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장소라고 한다.
시내 한복판을 흐르는 강에서 현지인들의 교통 수단인 수상택시 ‘삼판’을 타보는 것은 또 하나의 묘미. 강줄기를 따라 달리다보면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쪽빛 하늘과 산을 배경으로 조르르 늘어선 마을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관광객 눈길 사로잡는 천혜의 자연경관
쿠칭 중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사라왁강. 수상택시를 타고 도시를 둘러보는 것은 또 하나의 묘미다.
시내 관광을 얼추 끝냈다면 좀더 밖으로 눈을 돌려보자. 택시나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야 관광지가 나오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쿠칭은 도시 근교에 대부분의 관광명소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다니기 편하다. 시내에서 차로 30~4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다마이 비치는 푸른 바다의 낭만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 앞으로는 남지나해의 코발트빛 바다가, 뒤로는 빽빽히 나무가 들어선 열대 정글이 펼쳐진다. 1km 남짓의 길지 않은 백사장은 양끝이 모두 열대 정글로 덮여 있어 마치 밀림에 가려진 비밀스러운 장소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주위에 산투봉 리조트, 홀리데이 인 다마이 비치, 홀리데이 인 다마이 라군 등 총 3개의 리조트 호텔이 있는데 모두 우리 돈으로 4만~7만원 정도의 숙박료를 지불하면 해변이 바라다보이는 호텔에서 근사한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살아 있는 자연체험의 현장
정글탐험, 암벽등반 등의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바코 국립공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포인트. 사라왁 민속촌은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자연체험의 장이 된다. 사람 머리를 사냥해 모으는 것으로 유명한 ‘머리 사냥꾼’ 이반족부터 비다유, 페난 등 보르네오섬 전통 부족의 가옥과 생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민속촌에서는 하루 두 번 공연이 펼쳐져 말레이시아 부족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1시간에서 8시간까지 루트를 선택할 수 있는 바코 국립공원 정글 트레킹은 인공적으로 개발된 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만만하게 생각했다간 큰코 다치기 십상이다. 울창한 숲과 이끼 낀 바위를 지나 걸어가다보면 긴 코 원숭이와 코뿔새 등 책에서만 보던 신기한 야생동물을 눈앞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 관광객을 많이 접한 탓에 야생동물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데 운이 좋으면 야생동물과 함께 사진을 찍는 영광(?)을 누릴 수도 있다. 숙박을 원할 경우 통나무 방갈로를 빌려 정글에서 스릴 넘치는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정글로 둘러싸인 저렴한 골프코스
쿠칭은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우리 돈으로 3만∼5만원이면 하루 종일 라운딩을 즐길 수 있고 그동안 아이들은 골프장 내에 마련된 편의시설에서 수영, 테니스, 낚시 등을 즐기며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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