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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Cooking diary

더위 확~ 잡아주는 여름 건강식

‘빅마마’ 이혜정의 감칠 맛 나는 생활 속 요리 이야기

기획·강현숙 / 사진·박해윤 기자|| ■ 요리·이혜정‘요리연구가’

2005. 08. 09

푸드채널 ‘빅마마의 오픈치킨’에서 맛깔스러운 입담과 소담스러운 요리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요리 연구가이혜정씨가 이달부터 이야기가 담긴 요리 칼럼을 연재한다. 그의 첫 번째 요리는 더위 쫓고 가족 건강을 챙겨주는 보양 요리. 건강식과 함께 요리만큼 맛깔스러운 쿠킹 에피소드도 들어보았다.

더위 확~ 잡아주는 여름 건강식

요즘 정말 너무너무 덥지요?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통 입맛도 없어 여름만 되면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에요. 전 더우면 더울수록 식구들에게 뜨거운 음식을 해줘요. 왜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땀을 쭉 빼면 오히려 시원한 기분이 들잖아요.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이열치열’이라는 말처럼 땀을 뻘뻘 흘리며 음식을 먹다 보면 어느새 더위가 싹 사라지는 것 같답니다. 또 겨울보다는 음식의 맛을 강하게 하는 편이에요. 새콤하든지, 달콤하든지, 간간하든지 포인트를 주면 입맛이 싹 돌더라고요.
애호박이나 가지 등 제철재료를 사용해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고 체력이 떨어졌다 싶으면 고기요리를 준비해 체력을 보충해준답니다. 이렇게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따로 보약해 먹을 필요도 없어요. 아침에는 냉장고 문을 열고 눈에 보이는 야채며 과일이며 몽땅 갈아서 먹이고 저녁에는 시원한 자몽주스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집에 돌아오는 가족을 맞는 답니다. 비타민이 듬뿍 들어 있어 쌓인 피로가 확~ 사라져요.

외출했다 늦게 들어오는 날에는 식사 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왠지 가족에게 눈치가 보이잖아요? 이런 날 제가 즐겨 하는 요리예요. 순식간에 뚝딱 만들 수 있고, 식탁에 올리면 그럴싸해 보여 정성 들여 식사를 준비한 것처럼 가족들을 감쪽같이 속일(?) 수 있어요. 애호박은 속을 보호하고 기를 더해주는 음식으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여름철 많이 먹는 것이 좋아요.

애호박부침나물
더위 확~ 잡아주는 여름 건강식

준비할 재료
애호박 1개, 청·홍고추 1개씩, 실파 2대, 식용유 적당량, 양념장(간장 2큰술, 다진 파·다진 마늘·참기름 ½큰술씩, 설탕 1작은술, 깨소금·식초 1큰술씩)
만드는 법
① 애호박은 동그란 모양을 살려 0.5cm 두께로 썬다.
② 고추는 반을 갈라 씨를 없앤 후 곱게 다지고 실파는 송송 썬다.
③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④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애호박을 부친다.
⑤ 넓은 볼에 애호박을 동그랗게 담고 고추와 실파를 올린 뒤 양념장을 뿌린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날에는 고기를 먹으며 체력보충하는 것이 딱~이더라고요. 아이들이 어릴 때는 아무리 고기를 맛있게 볶아줘도 덥다며 잘 안 먹었어요. 그래서 제가 레스토랑에 온 것처럼 색다른 기분을 느끼며 먹게 하려고 만든 요리랍니다. 몸보신도 톡톡히 하고 맛이 간간해 반찬으로도 제격이에요. 요리 이름은 고기가 겹겹이 쌓여 있다고 해서 딸아이가 지었답니다.
겹겹이 구운 스테이크
더위 확~ 잡아주는 여름 건강식

준비할 재료
얇게 썬 쇠고기 200~250g, 피망 1개, 노랑·빨강 파프리카 ½개씩, 소스(버터 1큰술, 식용유·소금·통후춧가루·간장 적당량씩, 다진 마늘 약간)
만드는 법
① 피망과 파프리카는 반을 갈라 씨를 없앤다. 피망은 길이로 4등분하고, 파프리카는 길이로 2등분한 다음 프라이팬에 굽는다.
② 분량의 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든다.
③ 쇠고기는 차곡차곡 겹쳐서 살짝 누른다.
④ 식용유를 두른 팬에 쇠고기를 올리고 소스를 뿌려가며 센 불에서 앞뒤로 잘 굽는다.
⑤ 접시에 쇠고기와 야채를 먹기 좋게 담는다.

기자로 일하는 아들 녀석은 요리 힌트를 많이 줘요. 어느 날인가는 가지를 냉채처럼 차갑게 요리하면 어떨까 물어보는 거예요. 아들 말대로 가지를 차게 식혀 깨소스에 버무렸더니 고소하고 정말 맛있더라고요. 게다가 가지는 신장에도 좋고 항암 작용을 해 건강에도 그만이랍니다. 참, 이 요리는 차게 하면 할수록 맛이 훨씬 좋아져요.
참깨소스에 버무린 차가운 가지
더위 확~ 잡아주는 여름 건강식

준비할 재료
가지 3개, 깨소스(고운 깨·간장 2큰술씩, 설탕 2½큰술, 청주·식초 1큰술씩), 깻잎·붉은 고추·붉은 양파 적당량
만드는 법
① 가지는 꼭지를 떼고 길이로 반을 갈라 물에 담갔다가 건진다. 내열볼에 키친타월을 깔고 가지를 올린 후 전자레인지에 넣어 4분간 익힌다.
② 익힌 가지를 꺼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냉장고에 넣어 차게 식힌다.
③ 분량의 재료를 섞어 깨소스를 만든다.
④ 깻잎은 곱게 채썰고 고추는 송송 썬다. 붉은 양파는 곱게 다진다.
⑤ 그릇에 깨소스를 살짝 뿌리고 가지를 담은 후 다시 깨소스를 뿌린다. 그 위에 야채를 올린다.

우리 집에 놀러온 사람이라면 한두 번쯤은 맛봤을 음식이에요. 와인에 곁들이면 환상적인 맛이 나서 손님 접대용으로 자주 만든답니다. 칼로리도 풍부해 아이들이 입맛 없어할 때 밥 대신 만들어주면 좋아해요.



단호박펜네그라탱
더위 확~ 잡아주는 여름 건강식

준비할 재료
펜네 80g, 단호박 130g, 피자치즈 20g, 파마산치즈 10g, 크리미미트소스(다진 토마토 70g, 다진 베이컨 35g, 다진 양파 50g, 다진 당근·다진 셀러리 30g씩, 다진 쇠고기 100g, 올리브오일 2½큰술, 밀가루 1½큰술, 화이트와인 2큰술, 수프 ⅔컵(치킨스톡을 2배의 물에 푼 것), 우유 ½컵, 생크림 4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생크림 ¼컵, 빵가루·올리브오일 적당량, 소금 약간
만드는 법
① 펜네는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삶는다.
② 단호박은 폭 1cm, 길이 3.5cm로 썰어 전자레인지에 9분간 돌린다.
③ 냄비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다진 베이컨과 다진 양파·당근·셀러리, 쇠고기를 넣고 중간 불에서 볶다가 고기가 익으면 밀가루를 넣고 볶는다.
④ ③에 토마토를 넣고 볶다가 화이트와인을 넣고 알코올을 날려보낸 후 수프, 우유, 생크림을 넣고 걸쭉해질 때까지 섞어가면서 끓인다. 여기에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크리미미트소스를 완성한다.
⑤ 볼에 펜네, 단호박, 치즈, 소스 6큰술을 넣어 섞고 소금으로 맛을 낸다.
⑥ 소스 4큰술에 생크림을 넣고 ⑤에 끼얹은 다음 빵가루, 올리브오일을 뿌려 200℃로 예열된 오븐에서 굽는다.

자몽은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대요. 그래서 전 여름에는 자몽을 냉장고에 한가득 넣어둔답니다. 아이스자몽티는 일본 요리책에서 유자로 티를 만든 걸 보고 응용해 만든 요리예요. 여름이면 주전자에 가득 채워 냉장고에 넣어놓고 온 식구가 틈날 때마다 마신답니다.
아이스자몽티
더위 확~ 잡아주는 여름 건강식

준비할 재료
홍차잎 6g, 뜨거운 물 20ml, 설탕 20g, 자몽즙 60ml, 얼음 적당량
만드는 법
① 주전자에 홍차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3분 정도 우린다. 여기에 설탕을 넣고 잘 녹인다.
② 얼음을 담은 컵에 홍차를 넣고 자몽즙을 붓는다.


어릴 때부터 요리하는 엄마 모습을 봐서인지 딸도 요리를 곧잘 해요. 얼그레이아이스크림은 딸이 개발한 메뉴예요. 처음에는 ‘얼마나 맛있겠어’라고 생각했는데, 그 맛을 보고 저도 감탄했답니다. 은은한 홍차향과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남편이 여름 내내 입에 달고 사는 디저트예요.
얼그레이아이스크림
더위 확~ 잡아주는 여름 건강식

준비할 재료
홍차잎 3큰술, 뜨거운 물 적당량, 우유 2⅔컵, 설탕 ½컵, 연유 ⅔컵, 생크림·설탕 적당량
만드는 법
① 홍차잎을 주전자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3분간 둔다. 여기에 우유를 부어 밀크티를 만들고 체에 거른다.
② 냄비에 밀크티를 담고 설탕과 연유를 넣어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며 녹인다.
③ ②를 볼에 담고 식힌 다음 냉장고에 넣어 굳힌다. 굳기 시작하면 포크로 가끔 저어준다.
④ 생크림과 설탕을 섞어 ③에 끼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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