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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예방학회 백남선 회장이 일러주는 암 예방 ·치료에 효과적인 식습관

8년 전 위암 판정 받은 아내 완치시킨 암예방학회 백남선 회장

■ 기획·구미화 기자 ■ 글·장옥경‘자유기고가’ ■ 사진·지재만 기자

입력 2005.03.03 10:51:00

원자력의학원 백남선 외과과장은 지금까지 2천5백여 건의 위암 수술과 3천5백여 건의 유방암 수술을 집도한 암 수술 권위자다. 그는 8년 전 위암 판정을 받은 아내를 직접 수술하기도 했다. “암 환자의 가족이 된 뒤 치료만큼이나 식습관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았다”는 그는 최근 의사는 물론 암 환자와 가족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대한임상암예방학회를 창립했다.
그를 만나 암 예방 & 재발 방지에 효과적인 식습관을 들어봤다.
암예방학회 백남선 회장이 일러주는 암 예방 ·치료에 효과적인 식습관

“일찍이히포크라테스가 ‘음식은 당신의 약이고 약은 당신의 음식이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좀 더 현실적으로 바꿔 ‘음식은 당신의 보완적 암 치료약이 될 수 있고 보완적 암 치료약은 당신의 음식이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최근 창립된 대한임상암예방학회(www.cancer365.net) 백남선 회장(58)은 가장 먼저 식습관을 강조했다. 그는 “음식이 암 발생에 미치는 비율은 35%로, 흡연 30%보다 더 높다”며 “좋은 식습관은 암 예방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암 환자들에게 보완적인 치료약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88년부터 암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연간 10만 명이 넘는 암 환자가 발생하며 이 숫자는 계속 늘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암투병 중인 환자들의 가족까지 합치면 1백50여만 명이 암으로 인한 직·간접의 고통을 받고 있는 거죠. 경제적 손실을 따져보면 10조원 이상 됩니다. 천문학적인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이 최선인데 무엇보다 올바른 식습관이 중요합니다.”
표고버섯, 매생이 항암효과 뛰어나 즐겨 먹어
암 환자로 진단을 받으면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종양제거를 위한 수술이나 방사선, 항암화학요법 등의 치료를 받게 된다. 그 후에는 3개월이나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재발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 백남선 회장은 “암 환자의 경우 암 치료 못지않게 치료 후 얼마나 오랫동안 재발하지 않고 건강하게 사느냐가 중요한데 식습관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달라진다”고 말한다.
“암 환자나 가족들로부터 가장 흔하게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뭘 먹으면 좋으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의사들이 ‘난 의학적으로 할 일을 다 했으니 그 다음은 당신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죠. 그런데 제가 막상 암 환자의 가족이 되고 보니 섭생이 얼마나 큰 문제로 다가오는지 알겠더군요.”
백남선 회장의 부인 채명숙씨(54)는 8년 전 위암 판정을 받았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평정심을 잃을 염려가 있어 가족을 직접 치료하는 것을 피하지만 백 회장은 직접 부인의 수술을 집도했고, 수술 후에도 정성껏 간호해 완치를 시켰다.
“아내가 가끔 양쪽 가슴 사이가 뻐근하다는 말을 했어요. 평소 부정맥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죠. 그런데 그 횟수가 너무 잦아지니까 걱정이 돼서 검사를 해보자고 했죠. 그랬더니 초기 위암이더라고요.”
당시엔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는 아내가 암 선고를 받자 ‘내가 너무 스트레스를 줬나’ 하는 생각에 아내와 처가에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아내가 ‘당신에게 수술 받는 것이 안심이 되겠다’고 해서 직접 수술을 했어요. 아내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자 항암 식품들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왔어요. 해답은 값비싼 것이 아니라 늘 식탁에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에 있었죠.”
그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 폐·구강·식도 및 대장암의 위험성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한다. 과일과 채소에 많은 섬유질이 몸속에 들어가면 발암물질이 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을 소화기에서 흡착해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그는 “과일과 채소를 5종류 이상 매일 먹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비타민 A·C·E는 항산화 비타민이라고 해서 암 예방 작용을 합니다. 비타민 E는 셀레늄과 함께 섭취했을 때 그 효과가 더 커져요. 이러한 영양소는 음식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합성 비타민을 먹어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아내를 위해 버섯류와 녹황색 채소, 해조류 위주로 식단을 짜고, 항산화 비타민을 꾸준히 먹도록 했어요. 홍삼 달인 물도 계속 마시게 했고요.”

암예방학회 백남선 회장이 일러주는 암 예방 ·치료에 효과적인 식습관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잡곡밥을 주식으로 하고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표고버섯이나 매생이는 항암효과가 뛰어난 음식이라 요즘도 자주 식탁에 올린다고 한다. 그의 가족은 특히 전라도 청정지역에서 나는 매생이로 끓인 국을 좋아해 1~2월경 제철에 한꺼번에 많이 구입해 냉동실에 보관한다고. 그는 “매생이국을 맛있게 먹으려면 굴을 넣고 끓여야 한다”고 일러주기도 했다.
식습관은 당장엔 별로 표시가 안 나지만, 평생 접하는 음식물의 영향이 몸 안에 계속해서 축적되기 때문에 식품 속의 발암 위험인자를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는 “암을 유발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화학물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화학물질의 3분의 1이 음식물 속에 들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염분, 지방, 곰팡이, 음식의 탄 부분, 알코올, 첨가물, 니트로소아민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과다한 염분 섭취는 위궤양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위궤양이 발생한 부위에 발암물질이 있으면 위암의 원인이 될 수 있죠. 지방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증가시켜 유방암과 대장암의 발생을 촉진시킵니다. 또 땅콩이나 옥수수에 핀 곰팡이에 있는 아플라톡신이라는 물질은 간암의 원인이 되고요.”
육류나 어류의 탄 부분에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류의 발암물질이 들어 있으며 알코올과 주류 속에 들어 있는 화합물은 식도나 구강 등에 자극을 주어 소화기암을 촉진시킬 우려가 있다고 한다. 합성 착색료, 방부제, 표백제 같은 첨가물은 계속해서 발암 성분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우리가 식사를 할 때 한 가지 음식만 먹는 건 아닙니다. 밥과 국, 그리고 서너 가지 이상의 반찬을 함께 먹죠. 우리가 즐겨 먹는 식품 중에는 비록 하나하나의 식품에는 암을 일으키는 성분이 없지만, 함께 섭취했을 때 암의 원인이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즉 식품의 성분끼리 반응을 해서 발암 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인데 그 대표적인 것이 니트로소아민입니다.”
육류나 어류에 함유된 아민이라는 물질과 식품의 첨가물에 있는 아질산나트륨이 결합하여 니트로소아민이 되는데 이 물질은 육류나 어류를 가공한 식품에 함유되어 있기도 하지만, 육류나 어류를 식품 첨가물이 들어 있는 가공식품과 함께 먹을 때 위 속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전자의 경우 체내에 유입되는 양이 비교적 적지만 후자의 경우 위장의 내부가 니트로소아민이 발생하기 좋은 강한 산성이라 위암 발생률을 높인다고. 그러나 바쁜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식품 첨가물이 든 가공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가공식품을 먹고 난 뒤에는 니트로소아민 발생을 막는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햄, 소시지 등과 채소를 함께 먹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한다. 상추, 무, 배추, 셀러리 등은 타액 속에서 아질산이온으로 변하는 질산이온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 예를 들어 샌드위치에 햄과 상추를 같이 끼워 먹는다면 상추에 함유된 질산이온이 입 안에서 아질산이온으로 변해 햄에 든 아민, 아질산나트륨과 결합해 니트로소아민을 발생시킬 수 있다. 김치와 명란젓을 함께 먹는 것도 발암 위험을 높인다고 한다. 배추에 든 질산이온이 미생물 작용에 의해 아질산이온으로 변하고, 이것이 명란젓에 다량 함유된 아민과 결합해 니트로소아민이 생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암을 예방하는 식습관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식을 백미보다는 현미로 하고 부식으로는 녹황색 채소류를 많이 먹고, 육류보다는 생선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생선의 단백질에는 발암물질을 해독하는 성분이 들어 있거든요. 두부, 콩자반, 된장, 청국장 같은 질 좋은 식물성 단백질이나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 해조류는 결코 식탁에서 빠져서는 안 될 식품들입니다.”

암예방학회 백남선 회장이 일러주는 암 예방 ·치료에 효과적인 식습관

백남선 회장의 가족. 백남선 회장은 8년 전 위암 판정을 받은 부인 채명숙씨(왼쪽에서 두번째)를 직접 수술했다.


백남선 회장은 부인을 수술한 뒤 아래와 같은 식습관을 생활화하고 있으며 다른 암 환자들에게도 이를 권장한다고 한다.
육류, 곡류, 채소를 골고루 섭취한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면 인체에 필요한 여러 영양소를 알맞게 섭취해야 한다.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는 50여 종.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같이 매일 많은 양이 필요한 것이 있고 무기질과 비타민 같이 소량 또는 극히 미량이지만 꼭 섭취해야 하는 것도 있다. 양이 많고 적은 것에 상관없이 적절한 양을 섭취하지 못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편식하지 말고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과거에는 암 환자의 경우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암세포에도 영양이 공급될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고 했으나, 요즘은 항암 치료를 견디고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잘 먹어야 한다는 쪽으로 바뀌는 추세다.
현미, 보리, 콩을 넣은 잡곡밥을 먹는다
현미와 백미를 물에 담가두면 백미는 썩어 버리지만 현미는 며칠 후 발아한다. 이는 현미가 살아 있다는 증거다. 현미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 E와 셀레늄,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피틴산이 들어 있으며 대장암 예방에 좋은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보리에는 비타민 B2, 비타민 E, 셀레늄이 많고, 콩에는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억제에 효과적인 이소플라본이 풍부하다.
음식에 소금은 최소량만 넣는다
소금 자체가 암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위 점막에 손상을 주어 다른 식품을 통해 들어온 발암물질을 활성화시킨다. 하루에 5~10g의 소금을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나 한국인은 18~25g을 먹고 있다. 소금에 절인 염장식품을 식탁에서 멀리하는 것이 좋다.
우유나 요구르트를 많이 마신다
우유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이 있다. 단백질은 장기, 근육, 피부, 혈액 등 신체를 구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영양성분이며 인체가 기능하는 데 필요한 호르몬과 효소, 면역물질을 생성하는 재료가 된다. 칼슘은 신체를 지탱하는 골격을 형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된다. 우유에는 특히 암에 저항하는 면역증강 물질인 락토페린과 펩티드류가 많이 들어 있다. 우유를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요구르트는 인체에 유익한 세균을 증식시켜 유해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
과일, 녹황색 채소, 해조류를 많이 섭취한다
당근, 호박, 마늘, 양파, 신선초, 브로콜리, 양배추 등의 채소와 과일, 해조류를 하루 5회 이상 먹는다.
당근에 풍부한 베타카로틴과 알파카로틴은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 손상을 방지한다.
호박은 비타민과 미네랄 등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가 균형 있게 들어 있고, 베타카로틴 등 암을 예방하는 성분도 풍부하다. 특히 황금색을 띠는 루테인이라는 색소는 폐, 자궁, 유방, 피부, 대장에서의 암 발생을 억제한다고 밝혀졌다.


암예방학회 백남선 회장이 일러주는 암 예방 ·치료에 효과적인 식습관

백남선 회장은 암은 치료만큼이나 치료 후 식생활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늘에는 유황이 들어 있는 알리신이나 알릴설파이드가 많은데 이들은 발암물질에 대한 방어작용을 한다. 또한 동맥경화를 막고 항균효과도 있다.
양파 역시 많은 유황화합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다른 채소와 함께 먹으면 비타민 B1의 흡수를 촉진시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신선초에는 칼콘과 쿠마린이라는 암 억제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모든 암의 발생과정에는 촉진인자가 관련되어 있는데 칼콘이나 쿠마린은 촉진인자들의 작용을 저해시켜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것을 억제한다.

브로콜리에는 베타카로틴, 루테인, 비타민 C, 셀레늄, 쿠와세틴 같은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하다.
양배추에는 유전자의 손상을 방지하는 클로로필과 인돌 등 항암물질이 많고, 점막을 강화시키고 재생을 돕는 비타민 U·K를 함유하고 있어 자연 치유력을 높인다.
미역 같은 해조류에는 칼슘이 풍부할 뿐 아니라 수용성 섬유질인 알긴산이 들어 있어 변비를 막고 장내 독성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암을 예방한다.
과일에는 비타민 C와 섬유질이 많이 들어 있다.



자극성 있는 음식, 뜨거운 음식을 피한다
동양인에게 많이 발병하는 위암은 여러 연구결과에서 짜고 매운 자극성 음식이 주원인으로 밝혀졌다. 자극성 있는 음식은 위 점막에 상처를 내 위암의 원인을 제공하고, 뜨거운 음식은 식도의 점막에 상처를 내 식도암 발병을 높인다.

불에 직접 태우거나 훈제한 어·육류, 백설탕은 피한다
불에 탄 음식은 삼가고, 직접 불꽃이 닿게 해서 익힌 고기나 생선 또는 훈제음식은 소량만 섭취한다. 정제된 설탕은 체액을 산성화시키고 칼슘을 빼앗아가 몸을 병약하게 만들므로 먹지 않는다.

과음하지 않는다
과음하면 알코올 자체가 위와 장의 점막을 자극하는데다 술 속에 들어 있는 소량의 유독물질이 쌓여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음식을 천천히, 충분히 씹어 먹는다
발암물질 중 타액(침)에 의해 파괴되는 것이 상당수 있다.


여성동아 2005년 3월 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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