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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행복한 이남자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오르는 탤런트 남성진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하라는 아내의 권유로 출연, 내년에는 부모님께 예쁜 손자 안겨드릴 거예요”

■ 글·김유림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5.01.31 11:46:00

탤런트 남성진이 연기생활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선다. 연극 ‘클로저’에서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집착으로 복수를 결심하는 의사로 등장하는 것. 현실에서는 지난해 5월 결혼한 김지영과 행복한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는 그를 만나보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오르는 탤런트 남성진

탤런트 남성진(36)이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월 중순부터 공연되는 연극 ‘클로저’에서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배신감으로 복수를 결심하는 40대 피부과 의사 래리로 등장하는 것. ‘클로저’는 남녀간의 사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질투, 배신과 갈등 등을 그리는 작품이다.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는 것이 설레기도 하고, 관객들의 반응이 바로바로 느껴진다는 점에서 부담감도 크다고 한다.
“사실 많은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어요. 오랫동안 무대에 서지 않았기 때문에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고, 관객들에게 그동안 TV에서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번에 맡게 된 래리라는 인물은 병적으로 사랑에 집착하는 남자로 흔히 일상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캐릭터예요. 현재 KBS 아침드라마 ‘용서’에도 출연 중이라 연습 시간이 부족해 대본 외우기가 쉽지 않네요(웃음).”
그가 연극 출연을 결심하는데 학창시절 연극을 해왔던 자신보다도 무대에 대한 열망이 큰 김지영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기회가 왔을 때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며 옆에서 그를 부추겼다고 한다.
아무리 바빠도 기념일은 잊지 않고 꼭 챙겨
현재 KBS 일일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푼수기 가득한 노처녀 역을 맡고 있는 김지영은 영화 ‘댄서의 순정’에도 출연 중이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아내는 매사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에요.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어떤 역할이든 열심히 하려고 하죠. 그러다보니 아내가 너무 바빠 같이 있지 못하게 돼 가끔 짜증이 나더라고요. 결혼한 남자들이 아내가 바쁘면 싫어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아요. 하지만 힘들게 일하는 아내를 생각해 제가 투정을 부리면 안 되겠죠. 결혼 전에는 일하다가도 마음에 내키지 않으면 ‘그만둬버릴까’하는 배짱을 부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지영이 얼굴이 떠올라서 감히 그런 생각을 못해요(웃음).”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오르는 탤런트 남성진

김지영은 시어머니에게 케이크와 꽃다발을 선물하는 등의 깜짝 이벤트를 벌여 시부모 남일우·김용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5월 결혼한 두 사람은 그동안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들 정도로 바빴지만 생일이나 기념일 등은 잊지 않고 챙겼다고 한다. 남성진은 결혼 전에도 김지영에게 감동의 이벤트를 자주 열어줬는데 그는 “그렇게라도 안 하면 나랑 결혼해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는 부모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단둘이 여행을 떠나 강원도 홍천에 있는 펜션에서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아내 김지영도 지난해 12월31일, 결혼하고 처음 맞는 그의 생일에 감동적인 파티를 열어줬다고.
“생일날 아침부터 계속 나가 있으라고 해서 아침에 외출했다 저녁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왔는데 저 몰래 제 친구들을 불러놨더라고요. 집안 곳곳에 풍선을 붙여놓고 음식도 직접 만들어 한상 가득 차려놨고요. 그걸 다 준비하려고 아침부터 서둘렀을 걸 생각하니까 정말 고맙더라고요. 눈물 날 정도로 감동했어요.”

그는 김지영이 바쁜 가운데도 시부모에게 잘 하려는 마음이 고맙다고 한다. 남편에게는 무뚝뚝하지만 시부모 남일우·김용림에게는 ‘여우 같은 며느리’라는 것. 며칠 전에는 시어머니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송법을 가르쳐주더니 수시로 문자를 주고받는다고 한다. 또 얼마 전에는 김용림이 몸이 아픈데다 우울증까지 겹쳐 집에 혼자 있을 때, 김용림이 평소 좋아하는 케이크와 국화꽃 한 다발을 사들고 가는 깜짝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고.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오르는 탤런트 남성진

현재 MBC 일일드라마 ‘왕꽃선녀님’에서 부부로 출연하고 있는 남일우·김용림 부부는 며느리가 탤런트라는 점을 매우 흡족해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과 같은 일을 하고 있어 누구보다도 고충을 잘 이해해준다고 한다.
“가족들이 다 모이는 게 쉽지가 않아요. 식사라도 한번 하려면 일주일 전부터 네 사람의 스케줄을 일일이 확인하고 약속을 잡아야 하거든요. 모처럼 모이면 아버지와 저는 ‘밥은 먹고 다니냐, 잠은 잘 자냐’ 등 일상적인 얘기들을 많이 하는 반면, 어머니와 지영이는 작품 얘기, 연기 얘기 하느라 바빠요. 다른 집과 반대로 저희 집은 남자들이 집안일 얘기하고 여자들이 바깥일 얘기하죠(웃음).”
일하는 어머니를 위해 평생 외조를 해주신 아버지를 보고 자란 그는 결혼 후 아버지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고 한다. 설거지, 빨래, 청소 등 뭐든 눈에 보이는 게 있으면 아내에게 미루지 않고 그때그때 자신이 한다고. 그의 아버지 역시 그에게 “지영이도 일하는 사람이니 집안일은 부부가 똑같이 나눠서 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으신다고 한다.
그는 올 여름이나 가을쯤 2세를 가져 내년에는 부모님께 손자를 안겨드릴 계획이다. 한 달 전쯤 김지영은 식구들에게 아이를 갖겠다고 선포한 뒤 “아버님께서 담배를 끊지 않으시면 저도 아기 안 가질래요”라고 말하며 시아버지에게 엄포(?)를 놓기도 했다고. 며느리의 말 한마디에 다음날로 담배를 끊은 남일우는 30년 넘게 피워온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고 몸살이 날 정도였다고 한다. 남성진 역시 담배를 끊은 지 한 달이 조금 지났는데, 이번 연극에서 담배 피우는 장면이 많이 나와 “어쩔 수 없이 금연초를 피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오르는 탤런트 남성진

그는 더 나이 들기 전에 아내와 함께 배낭 하나 둘러메고 걸어서 전국을 여행하는 게 꿈이라고 한다. 결혼 전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여행을 떠나자고 약속한 두 사람은 신혼여행도 네 번에 나눠 다녀왔을 정도로 여행을 좋아한다고. 결혼할 당시 두 사람 모두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꺼번에 시간을 비우지 못하는 대신 5일 정도 여행을 다녀온 뒤 이틀 동안 촬영을 하고 또다시 여행을 떠나는 일정으로 그렇게 네 번을 다녀왔다는 것.
“하와이, 일본, 푸껫, 남아프리카 총 네 곳을 다녀왔어요. 두 사람 모두 돌아다니는 걸 워낙 좋아해서 힘든 줄 모르고 다녀왔죠. 남아프리카는 좀 무리다 싶었는데 지영이가 케이프타운의 희망봉에 꼭 가보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밀어붙였죠.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신혼여행이었어요.”
7년간 MBC 농촌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지영과 연인사이를 연기하다 실제로 부부의 연을 맺은 남성진은 아이도 가져야 하는 아내가 하루빨리 휴식기를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아울러 아내 대신 자신이 지금보다 두 배 정도 바빠지길 바란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든든한 가장의 면모가 느껴졌다.

여성동아 2005년 2월 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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