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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단독 인터뷰

30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당한 최진실 참단한 심경 고백

“하루빨리 훌훌 털고 일어나 좋은 엄마, 강한 여성의 모습 보이고 싶어요”

■ 글·김지영 기자 ■ 사진·김형우 홍중식 기자

입력 2005.01.03 10:29:00

톱스타 최진실이 최근 자신을 광고모델로 기용했던 건설회사로부터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했다. 최진실이 지난 8월 이혼하는 과정에서 회사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켰다는 것이 건설회사 측의 주장. 이에 “아이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이혼으로 이런 소송을 당하니 억울하고 힘들다”는 그가 본지에만 털어놓은 힘겨운 심경과 근황.
30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당한 최진실 참단한 심경 고백

지난9월 이혼 후 두문불출하며 지내온 최진실(37)이 최근 거액의 송사에 휘말려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3월 그를 아파트 분양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S건설회사로부터 30억5천만원이라는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한 것.
S사는 11월 중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최진실이 지난 8월 이혼하는 과정에서 회사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S사는 모델계약서에 명시된 ‘계약 기간 중 모델의 귀책 사유로 사회적·도덕적 명예를 훼손함으로써 회사의 제품 및 기업 이미지를 훼손하여서는 안 된다’는 규정과 ‘결격 사유가 발생한 경우 모델은 수령한 금액에 대해 200%에 해당하는 손해배상액을 통보일로부터 15일 이내에 현금으로 배상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최진실이 수령한 CF 출연료 2억5천만원의 200%인 5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최진실의 폭행사건으로 인해 회사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금전적 손해와 정신적인 손해를 입었다며 그동안 지출된 광고비 21억5천만원과 위자료 4억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최진실의 무료 변론을 맡은 강지원 변호사는 “최진실씨의 이혼 문제는 이미 2002년부터 나왔던 얘기고 S사는 그것을 알면서도 지난 3월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최진실씨는 끝까지 이혼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더구나 가정폭력의 피해자인데 새삼 그 일을 문제 삼아 터무니없는 액수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인해 분양 사업에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은 반여성적 발상”이라며 “여성인권 보호라는 공익적 차원에서 무료 변론을 자청했다”고 밝혔다.
현재 최진실은 강지원 변호사를 만날 때를 제외하곤 바깥출입을 자제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 최진실은 지난 12월12일 기자와 단독으로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하루빨리 마음을 추슬러 좋은 엄마, 강한 여성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이혼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이런 소송을 당해 감당하기가 힘들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최진실과의 일문일답.
“아이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이혼으로 인해 이런 소송을 당하니 억울하고 힘들다”
-이번 소송으로 충격이 컸을 텐데.
“아직 이혼의 충격에서 벗어나지도 못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이런 소송까지 당하니 억울하기도 하고 많이 힘들다. 아이들에게는 아빠 없이 자란 아픔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어떻게든 이혼만은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폭행을 당하면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는데 그 일이 다시 부메랑이 되어 가슴에 박히니 감당하기가 힘들다.”
-강지원 변호사에게 변론을 맡기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억울하고 힘든 내 상황을 하소연하고 싶어 무작정 사무실로 찾아갔다. 잡지나 TV에서 강 변호사님을 보고 좋은 일을 많이 하는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해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내 얘기를 다 들으시고는 흔쾌히 무료 변론을 해주겠다고 하셔서 무척 당황스러웠다. 강 변호사님은 이 사건이 단순히 연예인의 개인적인 송사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이혼으로 고통당하는 여성 문제의 한 사례라면서 여성의 권익과 인권보호 차원에서 풀어가겠다고 말씀하시며 용기를 북돋워주셨다.”

30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당한 최진실 참단한 심경 고백

최진실은 억울하고 힘든 상황을 하소연하고 싶어 강지원 변호사 (맨왼쪽)를 처음 찾게 됐다고 한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아이들과 함께 거의 집에서만 지낸다. 강지원 변호사님을 만나거나 병원에 갈 때 외에는 외출하는 일이 없다. 큰 아이가 한동안 감기를 심하게 앓아 집안 식구들이 다 한 번씩 감기에 걸려 병원 신세를 졌다. 지금은 내가 걸려 있는데, 몸살감기가 심한 데다 신경을 많이 썼더니 몸이 많이 안 좋다.”
-동생 최진영씨가 건강을 많이 걱정하던데.
“나도 하루빨리 마음을 추슬러 운동도 열심히 하고 싶고, 아이들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이번 일은 지나가는 비에 불과하니 내가 든든한 우산이 되어 아이들이 비 맞지 않게 잘 받쳐주어야겠다는 생각에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을 다잡는다. 하지만 이번 소송으로 돌덩이를 얹은 것처럼 마음이 무거워 매일 밤잠을 설치고 있다. 지금은 무엇보다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일이 중요한데, 그러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번 일에 많은 여성단체와 여성운동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사실 예전에는 여성 문제에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없었다. 그런 내가 여성운동, 시민단체 운운하려니 생뚱맞고 염치가 없다. 힘들어지니까 도와달라고 매달리는 것 같아 죄송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분들을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여성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분들이 누구인가.
“강지원 변호사를 비롯해 여성운동에 앞장서고 계신 오숙희, 박옥희, 이혜경씨를 만나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처음에는 이번 일로 너무 막막해서 상담을 받으려고 무작정 그분들을 찾아가긴 했지만 내심 걱정이 앞섰다. 여성운동을 하는 분들은 말도 잘하고 나와는 거리가 먼 딴 세상 분들인 것 같아 나 같은 사람과 말이 통할까 싶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보니 정말 인간적이고 나의 아픔을 진심으로 아파해주는 고맙고 존경스런 분들이었다. 또 여성 문제에 대한 얘기도 알아듣기 쉽게 풀어서 말씀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고 그래서 바로 오숙희씨가 쓴 책도 사서 읽어보았다. 작은 변화지만 덕분에 세상에는 나보다 더한 고통을 당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예전에는 내가 연기자라서 더 고통을 받는 것 같아 억울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나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고 그분들보다 가진 게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성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김미화 선배처럼은 못해도 이제는 나처럼 이혼으로 고통받는 다른 여성들,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내가 인복이 많은가보다. 주위에 있는 많은 분들이 “잘 될 것이다. 힘내라”며 격려해주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이)영자와 (홍)진경이는 자기 일처럼 걱정하며 기도해주고 있다. 그런 친구들이 옆에 있어서 큰 힘이 된다.”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던 영화 ‘메모리’ 제작이 무산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나도 그 보도를 접했지만 아직 정확한 내용은 모른다. 경황이 없어 소속사에도 확인해보지 못했다.”

30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당한 최진실 참단한 심경 고백

이혼으로 고통받는 다른 여성들, 가정폭력의 피해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는 최진실.


-향후 연예활동 계획은.
“빨리 훌훌 털고 일어나 연기자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당장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연예 활동에 나서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앞으로의 바람과 각오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이혼한 여성을 인생의 패배자로 여기는 풍조가 만연한데 이번 일이 그런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또 다른 동료나 후배들이 나 같은 일을 당했을 때 피해를 입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본보기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강한 여성으로 거듭나겠다.”
한편 최진실의 무료 변론을 맡은 변호인단은 25명. 12월7일 강지원 변호사가 무료 변론을 자청한 후 황산성 전 환경부 장관, 강기원 전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장, 여성변호사협회장을 지낸 김덕현 국가인권위 비상임위원 등 원로 여성 변호사들이 동참했다.
이들은 12월13일 서울 서초동 서울변호사회관에 모여 회의를 갖고 향후 변론 대책을 논의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최진실도 참석했다. 최진실은 회의가 끝난 후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힘들다고 말하지 않아도 어떤 심정일지 아실 것”이라고 말한 뒤 감정이 복받친 듯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최진실은 이날 회의에서 “앞으로 사회적 편견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돕고 강한 여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변호인단 역시 “가정폭력의 피해자이자 이혼녀인 여성 연예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서 비롯된 사건인 만큼 여성인권 보호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30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당한 최진실 참단한 심경 고백

“최진실은 가정폭력의 피해자, 그런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지난 12월11일 건설회사로부터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최진실의 무료 변론을 맡아 화제가 된 강지원 변호사를 만났다. 강지원 변호사는 김영란 대법원장의 남편으로, 청소년 선도와 성매매 금지 등 인권보호 운동에 앞장서온 인물. 강 변호사는 “최진실씨가 당한 소송은 한 연예인의 송사이기 이전에 이혼녀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서 비롯된 여성인권에 관한 문제”라며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강지원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최진실씨 변론을 맡게 된 계기는.
“지난 12월2일 최진실씨가 전화로 면담 신청을 하고 사무실로 찾아왔다. 그때 1차 면담을 하고 주말에 검토한 후 12월6일 다시 만나 2차 면담을 하고 사건 수임을 결정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수임료 얘기가 나왔는데 내가 무료 변론을 맡겠다고 했다. 개인간의 손해배상 문제라면 당연히 수임료를 받아야겠지만 일종의 사회적 편견과의 싸움인 것 같아 여성 인권보호라는 공익적인 차원에서 무료 변론을 자청했다.”
-이 사건을 공익적인 여성 문제로 보는 구체적인 이유는.
“소장을 보면 건설회사 측은 가정폭력을 문제 삼고 있다. 우리 사회에는 가정 폭력의 피해자가 굉장히 많다.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가정 폭력의 피해자가 기업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는 주장은 논리에 맞지 않다. 이 사건의 저변에는 엄연히 유명 연예인에 대한 편견, 이혼녀에 대한 편견이 깔려있다. 이 사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사건이고 그래서 공익적인 문제로 간주한 것이다.”
-현재 건설회사에서 30억5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30억5천만원 플러스 알파다. 소장에는 차후 분양이 안 된 것에 따른 손해배상액을 추가로 청구하겠다고 돼 있다. 30억5천만원은 CF 출연료 2억5천만원에 대한 200% 위약금 5억원에다 광고 제작 및 홍보비 21억원, 위자료 4억을 포함시켜 산정한 액수이고, 앞으로 추가로 청구할 액수가 얼마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손해배상 청구액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터무니없는 액수다. 보통 계약 위반 시 2배를 무는 것이 관행인데 거기에 광고비와 위자료, 차후 손실까지 요구하는 것은 법조계에서도 일반화된 관행이 아니고, 국민들도 납득하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적절한 손해배상액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난 소장 자체에 청구 원인이 없다고 생각한다. 첫째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얼굴이 공개된 점을 두고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고, 둘째 피해액이 과연 그렇게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를 수 있는가 싶다. 이혼 얘기는 이미 2002년부터 나왔고 그것을 알면서도 최진실씨와 2004년 3월에 CF 계약을 했던 것이다. 건설회사 측은 가정폭력이 기업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는데 과연 광고모델과 기업의 이미지를 결부지어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또한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할 때는 제품의 질과 가격, 보장성 등을 다 따져보고 선택한다. 더구나 자기가 살 집이라면 구조와 자재, 견고함, 주변 여건까지 꼼꼼히 살펴본 후 선택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단순히 광고모델 하나만 보고 구입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최근 밀양 성폭행 피해 학생에 대한 무료 변론을 맡은 강변호사는 “밀양 피해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힌 최진실과 상의 끝에 최진실에게 수임료를 받아 이를 피해학생돕기와 성폭력 방지 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한편 S사 측은 이번 사건에 관한 인터뷰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기자는 S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담당 변호사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여성동아 2005년 1월 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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