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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솔직토크

TV용 에로영화 ‘동상이몽’ 만든 봉만대 감독의 섹스 이야기

“아내 몸에서 나는 독특한 체취가 성적 욕구 불러일으켜요”

■ 기획·최호열 기자 ■ 글·김순희‘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4.12.10 14:15:00

자신이 ‘에로’ 감독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봉만대 감독.
케이블채널 OCN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자신의 TV 에로영화 ‘동상이몽’의 방영을 앞둔 그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신혼생활과 섹스관.
TV용 에로영화 ‘동상이몽’ 만든 봉만대 감독의 섹스 이야기

비디오 시장에서 ‘작가주의 에로감독’으로 이름을 떨친 뒤 지난해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으로 극영화에 데뷔한 봉만대 감독(34). 그의 이름을 말할 때 빼놓지 않고 붙는 수식어가 바로 ‘에로’다. 그래서 지난 4월 7년간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의 결혼생활이 평범한 부부와는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르긴요. 특별한 거 없어요. 사실 결혼 전 2년 동안, 그것도 처가에서 동거를 했거든요. 결혼하니까 마음이 편해요. 심리적으로 안정이 돼서 그런가봐요. 동거를 시작할 때는 결혼해서 금방 나갈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오래 살았어요(웃음). 처가살이는 힘들다고 하는데 전 부담 없이 즐겁게 살았어요. 장인 장모님이 사고방식이 유연하고 개방적이시라 맘 편히 지냈죠.”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을 하던 그가 “결혼하고 나니 동거할 때와 비교해 다른 점이 있다”고 했다.
“다 좋은데 어른들과 한집에서 살다보니 (섹스)할 때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아무래도 조심하게 되잖아요. 결혼하고 나서 가장 좋은 점은 둘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거죠. 그건 곧 섹스할 때의 자유로움이죠. (섹스는) 옆에 사람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엄연히 차이가 나잖아요.”
그가 “팔불출 소리를 들을지 모르겠다”며 처가 자랑을 늘어놓았다.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인 장인은 봉 감독이 하는 일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서로의 섹스관에 대해 터놓고 얘기하기도 한다고.
“아버님(장인)이 빌려본 에로비디오를 저에게 건네준 적이 여러 번 있어요. 처음엔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그저 재미있는 것인가보다’ 하고 받았는데 에로물이지 뭡니까. 제가 하는 일이 그쪽이라서 주신 건 아니라고 봐요. 살아가면서 (섹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이거든요.”
봉 감독이 99년 한일 합작으로 만든 ‘도쿄 섹스피아’를 통해 에로비디오 감독으로 데뷔했을 때, 당시 사귄 지 1년 된 여자친구는 그가 하는 일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90년 이원승 주연의 어린이 영화 ‘돌아온 손오공’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발을 내디딘 그가 에로비디오 감독으로 명성을 떨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이 여자친구였던 셈이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선입견 없이 받아들이고 적극 지지해 줬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아내는 어려서 성교육을 잘 받고 자랐어요. 예컨대 청소년기에 빨간 딱지가 붙은 성인용 잡지를 보면 부모님이 ‘그런 것 보면 안 돼’라고 제지하지 않고 ‘어, 너도 이제 그런 걸 볼 때가 됐구나’ 했다고 해요. 자라면서 성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접한 거지요. ”
그는 두 아이를 둔 처형과 함께 에로비디오를 보고 작품에 대해 의견을 나눈 적도 많다고 한다. 투철한 직업정신에 의한 행동일 것이라는 판단은 예측을 빗나갔다.
“에로비디오를 같이 보는 건 제 일과 상관없어요. 만약 다른 일을 했더라도 같이 봤을 겁니다. 때론 비디오를 보고 열띤 토론을 하죠. 실제 성생활과 에로비디오에서 보여주는 행위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거든요. 처형과 성에 관한 얘길 나누는 게 어색하거나 쑥스럽지 않아요. 그게 바람직한 것 아닌가요.”

TV용 에로영화 ‘동상이몽’ 만든 봉만대 감독의 섹스 이야기

지난해 ‘맛있는 섹스…’에서 ‘공사(남녀 배우 중요 부위에 테이프를 붙여 촬영하는 것)’ 없이 섹스신을 찍어 화제를 불러일으킨 그가 이번엔 케이블채널 OCN에서 TV영화 ‘동상이몽’으로 그만의 에로티시즘을 표현한다. 11월26일부터 12월31일까지 6주에 걸쳐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안방극장에 배달되는 ‘동상이몽’은 ‘에로’전문 감독의 작품인 만큼 노출 수위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팬들의 기대, 저버리지 않아요. 다 벗어요. 하지만 모텔방을 위한 영화는 아니죠. 작품성을 갖춘, 대중을 위한 작품이에요. 이번 작품은 여성적 섹슈얼리티를 지향해 여성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에 초점을 맞췄어요. 남성이 봐도 뭔가 새로운 것을 볼 수는 있을 겁니다.”
영화 ‘동상이몽’은 네 명의 여자가 얽히고설켜 만들어가는 사랑 이야기로 매 편 정사신이 등장하고 노출 수위도 높다고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TV영화인 만큼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또한 성인을 위한 콘텐츠들이 지나치게 남성 위주로 제작되는 현실이 안타까워 이번엔 여성의 입장에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여성이 주체가 돼 사랑과 성을 경험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여성이 보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늦은 시간에 남편과 함께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받아들인다면 그것으로 만족해요. 시청자가 아무 생각 없이 채널을 돌리다가 ‘어, 이건 뭐지?’하고 자연스럽게 작품에 빠져들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는 무턱대고 ‘헉 헉’대는 에로물을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가 만든 작품의 특징은 관객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스토리 전개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정사신이 없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이뤄지는 섹스가 가장 아름다운 섹스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로비디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트리플 섹스와 집단 성교 등 일반적으로 변태라 불리는 행위는 찾아볼 수 없다. 그의 작품에는 자신의 섹스관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어디까지가 변태인지 제 기준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사회적으로도 선이 명확하게 그어진 게 아니고요. 단순히 자극적인 눈요기를 위해 질펀한 행위를 인위적으로 묘사하고 싶지 않아요.”
데뷔작 ‘도쿄 섹스피아’를 비롯해 ‘아파바’ ‘고자질’ ‘딴따라’ 등 그의 작품에 녹아 있는 섹스관은 실제 자신의 성생활과 무관하지 않다. 에로비디오지만 비교적 건전한 성행위를 선보인 작품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성적 욕구가 생긴다고 해서 무조건 아내를 침대에 눕히지 않는다고 한다. 아내를 살짝 끌어안았을 때 별 반응이 없는 날은 조용히 손잡고 ‘잠만’ 잔다는 것.
“아내가 원치 않는 섹스는 하지 않아요. 예전과 다름없이 포옹하고 키스하는데도 아내가 ‘착’ 달라붙을 때가 있어요. 이런 날은 굉장히 적극적이고 즐거운 섹스를 기대해도 좋은 날이죠. 하지만 그 반대의 행동을 보일 때는 성적 욕구가 별로 없을 때예요. 성적 욕구는 몸의 상태와 생활 리듬에 영향을 받거든요. 아내의 생체 리듬에 따라 섹스 여부를 결정해요.”

‘섹스는 아름다운 행위’라는 느낌 주는 작품 만들고 싶어
성생활에 있어 아내의 의사를 존중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그는 다른 사람에 비해 아내의 체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체취를 지닌다. 특히 여성이 사용하는 화장품이나 향수, 비누와 상관없이 자신만의 독특한 체취가 있는데 몸에서 나는 냄새는 신체 부위와 나이, 기호하는 식품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아내가 샤워하고 나온 순간 후각을 강하게 자극할 때가 있어요. 그 체취가 성적 흥분과 욕구를 유발시키더라고요. 젖먹이나 아동기에 나는 냄새와는 달리 사춘기가 되면 체취는 성인들이 갖는 독특한 향기로 변하잖아요. 성호르몬이 강하게 몸에 퍼져 피지선과 땀선 등에서 분비물이 활발하게 배출되는 거죠. 다른 분비물과 섞인 피지와 땀이 공기 중에 퍼져 자기만의 체취가 되는 거고요.”

TV용 에로영화 ‘동상이몽’ 만든 봉만대 감독의 섹스 이야기

봉 감독이 만든 TV영화 ‘동상이몽’의 장면들. 그는 여성이 주체가 된 에로영화라고 소개했다.


체취는 겨드랑이와 생식기 부위에서 주로 분비되며 ‘페로몬(pheromone)’이라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물질은 남성스러움이나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여성의 질 분비물은 독특한 냄새를 지니고 있는데 이 냄새는 월경주기에 의해 좌우된다고 한다.
“체취는 성감을 자극하는 요소로 섹스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요. 아내의 체취는 정말 아름답고 향기로워요. 세상 그 어떤 향수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죠. 아내의 체취에 매료된 날은 평소보다 더 황홀한 시간을 보내요.”
봉 감독은 아내와의 ‘맛있는 섹스’를 위해 늘 노력한다고 한다. 그는 섹스에 관한 정보를 인터넷과 책 등을 통해 수집하는데, 여기서 얻은 지식이 작품뿐만 아니라 아내와의 성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체위만 해도 그래요. 한 가지만 고집하지 않죠.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우리 부부에게 가장 알맞은 체위를 터득해요. 세상에 노력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별로 없어요. 섹스할 때 맛볼 수 있는 황홀함도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죠. 여자들 중 일부는 재미없는 섹스임에도 그렇지 않은 척 오르가슴에 도달한 시늉을 하잖아요. 그게 거짓이라는 거 금방 알 수 있어요.”
그가 기자에게 “거짓 오르가슴인지 쉽게 분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냐”고 물었다. “거짓 신음 소리를 내기 때문”이라고 하자 그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신음 소리가 다른 건 기본이죠. 진짜 오르가슴에 도달했을 때 얼굴 표정이 있어요. 어떤 명배우도 소화하기 힘든 독특한 표정이죠. 거짓으로 오르가슴에 도달한 척 연기할 때와는 천지 차이예요. 오르가슴에 도달하면 숨이 차고 뇌에 산소 공급이 일시적으로 적게 공급이 돼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져요. 결코 아름다운 얼굴은 아니죠. 하지만 그 얼굴이 가장 예뻐 보이기도 해요. 아내가 황홀경에 빠져 있을 때니까요.”
그의 섹스관은 간단하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즐기는 섹스여야 한다는 것. ‘맛있는’ 섹스를 위해 아내의 몸이 달아오를 때까지 정성스럽게 애무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는 봉 감독은 “관객에게 섹스는 아름다운 행위라는 느낌이 가슴속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도록 작품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여성동아 2004년 12월 4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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