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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활동 중단하고 영화 ‘발레교습소’로 스크린 데뷔한 윤계상

■ 글·구미화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4.12.01 10:24:00

지난 여름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의 변신을 꾀했던 god 멤버 윤계상이 스크린에 데뷔한다. 오는 12월초 개봉하는 영화 ‘발레교습소’의 주연을 맡은 것.
윤계상이 직접 밝힌 음악활동을 중단하고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이유 & 앞으로의 활동 계획.
god 활동 중단하고 영화 ‘발레교습소’로 스크린 데뷔한 윤계상

인기 그룹 god가 윤계상(25)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멤버로만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윤계상의 첫 스크린 도전작인 영화 ‘발레교습소’가 12월3일 개봉한다. 영화 ‘발레교습소’는 2001년 ‘밀애’를 만든 변영주 감독의 작품으로 수능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의 방황과 좌절, 사랑과 희망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에서 윤계상은 공부를 썩 잘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는 평범한 고등학생 강민재 역을 맡았다. 지난 11월15일 시사회가 끝난 후 만난 윤계상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금 많이 흥분되고 떨려요. 하지만 처음 출연한 영화인 만큼 열정을 불태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윤계상은 지난 여름,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에 출연해 연기자로 시청자들과 만났지만 실은 그보다 ‘발레교습소’ 촬영을 먼저 시작했다. ‘발레교습소’를 통해 연기자로 첫발을 내디딘 것. 그는 극중 인물인 열아홉 살 민재의 감정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변영주 감독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진한 키스신을 선보였는데 짝사랑하던 옆집 동갑내기 여고생 수진(김민정)과 단둘이 비디오를 보던 중 처음으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장면이다. 영화 시사회장에서 변영주 감독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 배우들에게 ‘이 장면은 키스신이 아니라 섹스신이다. 관객들이 보면서 저 아이들이 섹스를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스크린에서 베드신을 방불케 하는 농도 짙은 장면이 연출됐다.
키스신을 촬영한 소감을 묻자 윤계상은 “영화에서도 길게 나오지만 실제로 촬영한 분량은 그보다 10배 정도 더 길었다”며 “만족하지만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god 활동 중단은 멤버들과 합의한 일, 음악보다는 연기 욕심이 더 커
윤계상은 영화에서 사회 진출을 앞둔 열아홉 살 고등학생을 연기하며 아버지와 장래 문제로 심한 갈등을 겪는다. 항공기 기장인 아버지의 바람대로 항공대학이나 항공운항과에 진학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확실한 장래 희망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재수를 하라는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지원해 최종 합격한 대학은 무엇을 배우는지도 모른 채 눈치작전으로 선택한 조경학과. 윤계상의 열아홉 살 시절은 어땠는지 묻자 솔직한 대답이 돌아온다.
“제가 열아홉 살일 때도 영화에서처럼 곧 어른이 된다는 사실만으로 흥분됐던 것 같아요. 그때는 스무 살이 되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꿈도 없고, 희망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게 좋았어요. 그때 아무 생각 없이 지냈기에 지금이야말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하며 적잖이 마음고생을 한 윤계상은 ‘형수님은 열아홉’에 출연할 당시 가수가 된 건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god 활동 중단하고 영화 ‘발레교습소’로 스크린 데뷔한 윤계상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 도전하며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윤계상.


“제 꿈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가수로 데뷔했어요. god 활동을 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저 혼자 잘해서가 아니라 사랑해주는 팬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이었고요. 물론 가수로서도 열심히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연기가 하고 싶어졌어요.”
god 멤버로 활동할 때부터 막연히 연기자의 꿈을 품었다는 그는 ‘발레교습소’ 시나리오가 건네지자 꿈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생각에 놓칠 수 없었다고 한다.
“굉장히 혼란스러운 시기에, 제가 단순히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때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시나리오를 보고 제 일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도전을 했죠. 그리고 영화를 찍으면서 막연했던 연기에 대한 욕심이 확고해졌어요. 그래서 이 영화는 제게 전환점 같은 작품이에요. 제가 처음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도전해서 이룬 게 바로 이번 영화거든요.”
그렇다면 오랫동안 몸담았던 god나 음악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그는 단호하게 당분간 연기에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god 멤버 4명이 곧 ‘보통날’이라는 프로젝트 앨범을 냅니다. 이번 작업에서 제가 빠지게 된 건 저희 다섯 명이 합의해서 결정한 일이에요. 나머지 멤버들이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으니까 잘 되면 좋겠어요. 그들도 저를 많이 응원해주고 있죠. 지금은 음악적 욕심보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 큽니다.”
안정 궤도에 올라 있는 가수의 길을 접고 자신의 꿈을 찾아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윤계상. 화려했지만 수동적이었던 삶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 시작한 그는 “연기는 100% 내 스스로 결정한 일이기에 앞으로 단역을 맡는다고 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며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여성동아 2004년 12월 4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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