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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Global Village|스위스 생활문화 즐기기

스위스인의 라이프스타일 & 생활감각

스위스에서 5년간 유학한 조두환·김재희 부부가 들려주는

■ 글·강현숙 ■ 사진·정경택 기자 ■ 사진제공·스위스관광청(www.myswitzerland.co.kr) ■ 장소협찬·샬레스위스

입력 2004.11.16 10:09:00

그림 같은 알프스의 전원 풍경과 치즈 요리인 퐁듀, 그리고 겨울 스포츠로 유명한 스위스. 하지만 스위스는 관광지로만 친근할 뿐 스위스인들의 생활에 대해 알려진 것은 그리 많지 않다. 5년간 스위스에서 유학했던 조두환·김재희 부부에게 스위스인들의 생활 방식과 문화에 대해 들어보았다.
스위스인의 라이프스타일 & 생활감각

스위스인의 라이프스타일 & 생활감각

스위스에서 5년간 유학한 조씨 부부는 스위스인들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지녔다고 말한다.


하얀 눈이 덮인 알프스 산맥, 여유롭게 풀을 뜯는 젖소, 맑은 호수와 푸른 하늘…. 스위스 하면 가장 먼저 이런 목가적인 풍경이 떠오르지만 실제 스위스인들의 생활에 관해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런 스위스와 남다른 인연을 지닌 부부가 있다. 1976년 스위스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5년간 유학을 다녀온 후 95년 독일에 교환교수로 있으면서 다시 한번 스위스를 방문했던 건국대 독어독문학과 조두환 교수(60)와 아내 김재희씨(57). 스위스의 프리부르 대학을 졸업한 조 교수는 재작년 펴낸 ‘스위스 문화기행’이라는 책을 통해 국내에 스위스의 생활과 문화를 소개한 ‘스위스 전문가’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자연환경 때문인지 스위스인들 역시 이상주의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러나 실제는 이와 반대로 매우 꼼꼼하고 현실적인 사람들이죠.”
조씨는 스위스인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개인 생활의 안정과 평화’라고 말한다. 때문에 스위스 국민 대부분이 대통령이 누구인지, 정치적 이슈가 무엇인지 모르며 그저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독서나 스키 등의 취미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뿐이라고 한다.


스위스인의 라이프스타일 & 생활감각

조 교수는 스위스인들의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스위스 문화 기행’을 펴내 국내에 스위스 문화를 알렸다.


스위스는 4개 언어가 공존하는 다문화 국가. 독일어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의 공용어 외에 지방어로 레토로만어가 쓰이고 있다. 그래서 방송과 신문, 학교에 따라 사용 언어가 다르며, 공문서나 시내 게시판에도 세 가지 공용어가 나란히 쓰인다고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스위스인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 조씨 부부의 설명. 스위스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상호 존중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그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상대방의 의견을 묻고 양해를 구하는 일이 몸에 배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스위스인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아인페어슈탄텐?’과 ‘다커?’예요. 이 말은 ‘동의하시죠? 당신의 의견은 어떻습니까?’라는 독일식과 프랑스식 표현이에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고 넘어가는 일이 없죠. 다양성을 인정하고 자신과 타인의 생각을 더해 보다 나은 의견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그들만의 사고 방식이에요.”
스위스인들은 집을 가꿀 때도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드러난다고 한다. 집앞을 지나는 행인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주는 데도 신경을 쓴다는 것.
“스위스의 집들은 하나같이 마치 동화 속 풍경처럼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에요. 창밖에 꽃화분을 늘어놓고, 많은 시간을 들여 정원을 가꾸죠. 자신의 만족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해서요.”
또 그들은 집을 지을 때도 친환경 목재만을 사용하며, 집의 내구성과 실용성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집안 역시 화려하고 예쁜 것보다는 자연 소재를 활용해 소박하게 장식한다고. 또 자신들에게 추억거리가 될 만한 물건들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오래된 물건에 애착을 보인다고 한다.
스위스인의 라이프스타일 & 생활감각

① 조씨 부부가 스위스에서 직접 가져온 접시와 컵. 스위스인들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
② 조씨 부부의 유학 시절 추억이 담겨 있다는 오르골(뮤직박스)과 스위스의 풍광이 그려진 화병. 오골은 18세기 말 스위스의 시계제작자들이 고안한 것이다.


특이한 점은 아무리 가족이라도 집안에서는 공간을 서로 나누어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개인 생활을 철저하게 보호한다는 것. 집안의 내부는 보통 2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 한가운데 공동 생활 공간을 중심으로 1층과 2층에 개인별로 침실을 따로 두어 개인 생활을 즐긴다고 한다. 또 어릴 때부터 아이 방을 따로 마련해놓고 독립적인 생활을 하도록 훈련을 시킨다고.

“스위스는 지역 문화가 언어권에 따라 나누어져 있어 음식도 무척 다양해요. 알프스 주변에 있는 독일어권에서는 감자를 주식으로 소시지 같은 육류 저장식품을 많이 먹는 반면 프랑스권에서는 다양한 치즈 요리와 닭고기, 수프를 즐깁니다. 이탈리아어를 쓰는 지방에서는 면과 해산물류를, 레토로만어를 쓰는 동남부 지역에서는 ‘슈타인복’이라고 불리는 산양 요리를 자주 식탁에 올립니다.”
조씨 부부는 지역에 상관없이 가장 대중적인 음식으로 ‘뢰스티’, ‘라클렛’, ‘퐁듀’를 꼽았다. 뢰스티는 으깬 감자를 버터와 섞어 팬에 지져 먹는 것이고, 라클렛은 삶은 감자에 치즈를 녹여 발라 천연 조미료와 따뜻한 차를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퐁듀는 화로에 올린 냄비에 치즈, 와인을 담고 찌개처럼 녹이면서 각설탕 모양으로 잘게 썬 빵을 치즈에 적셔 먹는 것. 스위스의 음식은 저장 발효된 것이 대부분이라 우리 입맛에는 짠 편이라고.

스위스인의 라이프스타일 & 생활감각

95년 스위스를 방문했을 당시 찍은 사진. 스위스의 그림 같은 풍광은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현실적인 사고를 지닌 스위스인들은 자신의 소질이나 적성을 무시하고 학벌을 위해 교육받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초등학교 때 이미 진로를 결정해 그에 맞는 상급 학교에 진학하거나 직업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각종 직업교육의 기회가 최대한으로 보장되어 있어 원하는 교육을 마음대로 받을 수 있다.
“스위스인들은 평생 한우물을 파는 성향이 강해요. 소질을 발견하면 그것을 개발해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지요. 실력을 중시하는 분위기라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정말 최고로 인정해줍니다. 직장에서도 ‘사장’보다 그 분야의 전문가인 ‘과장’의 말을 중시할 정도예요. 스위스가 시계 등 정밀 산업의 강국이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하지만 자신의 분야에만 관심을 갖다 보니 다른 일에 대해서는 답답할 정도로 문외한인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일례로 스위스 여행 중에 그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면 십중팔구는 자신은 전문가가 아니라 못 찍어준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고. 셔터 하나 누르는 간단한 일인데도 그 분야의 전문가가 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이 그들의 사고방식이다.
조씨 부부는 스위스인들이 옷을 입거나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역시 실용성이라고 말한다. 값비싼 옷이나 액세서리로 치장하고 자신을 과시하려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고. 유명 브랜드나 유행보다는 자신의 체형과 개성에 따라 선택하며, 여름이라도 자기가 춥다고 여기면 남의 시선에 상관없이 두툼한 외투를 입는다. 또 평상시에도 민속 의상을 즐겨 입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통용이 잘 되는 여권이 바로 스위스 여권이라고 해요. 이것은 어떤 나라와도 외교적으로 등진 일이 없는 스위스의 한 단면을 보여주지요. 다양한 언어와 문화 속에서 상호 존중 정신을 중시하면서 소박하고 조용하게 자신의 삶을 즐기는 것이 바로 스위스인들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직접 다녀왔어요~]
스위스 명예 홍보대사 최수종·하희라 부부 강추!가족이 함께 가면 좋은 관광명소 7



2004년 스위스 명예 홍보대사인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지난 6월, 두 아이 민서, 윤서와 함께 12일간 스위스 여행을 다녀왔다. 이들 가족이 스위스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를 추천했다.글·강현숙‘자유기고가’ | 사진&자료제공·스위스 관광청(www.myswitzerland.co.kr)
스위스인의 라이프스타일 & 생활감각

취리히 동물원전 세계 2천여 마리의 동물을 구경할 수 있다. 동물마다 본래 살던 환경과 비슷하게 우리를 꾸며놓은 것이 특징. 눈앞에서 바로 동물들을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루체른 교통박물관유럽 최대 규모의 체험식 박물관. 증기기관차부터 우주선 시뮬레이터까지 각종 ‘이동수단’을 전시해놓았다. 미니 증기 기관차, 공기를 이용해 오르는 기구, 헹글라이더 등은 어린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스위스인의 라이프스타일 & 생활감각

티틀리스만년설을 즐길 수 있는 해발 3,000m에 위치한 눈의 천국. 공중 회전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서 케이블카 아래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산 정상에 식당, 상점, 실외 일광욕 테라스 등의 시설이 있다.◀ 멋진 설원의 풍경을 지닌 티틀리스는 케이블카를 타고 구경할 수 있다. 넓은 설원을 보고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했다고 한다.
스위스인의 라이프스타일 & 생활감각

빌라르평화로운 전원 마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 너른 들판에서 소들이 여유롭게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치즈 만들기와 소젖 짜기 등의 농장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하이디 마을아이들에게 동화책으로만 읽어주던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만날 수 있는 곳. 작은 시골 농가를 개조해 만들었다는 하이디 집은 원작자인 요한나 슈피리가 그린 스위스의 전형적인 농가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았다. 동심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 만한 그림 같은 명소.
스위스인의 라이프스타일 & 생활감각

시옹성‘물 위에 떠 있는 성’으로 불리는 스위스의 관광 명소. 자연 암벽을 그대로 이용해 성을 세워 언뜻 보면 호수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인다. 성주·공작·백작의 방 등이 있으며, 호수 쪽으로 난 창에서 바라보는 제네바 호수와 몽트뢰 시내 풍경이 압권이다. 방과 방을 연결하는 비밀통로가 많아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호수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이는 관광 명소 시옹성.
스위스인의 라이프스타일 & 생활감각

생모리츠겨울철 스키 휴양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유럽인들에게 각광받는 관광지. 해발 1,850m 높이의 고산 지대에 위치해 마라톤, 육상 선수들이 폐활량 증가 훈련을 위해 많이 찾는다. 근처에 그림 같은 풍경을 지닌 생모리츠 호수가 있다.▶아름다운 스위스 전원 풍경을 간직한 고산 지대 마을 생모리츠. 근처 호숫가는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산책하기 좋다.

여성동아 2004년 11월 4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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