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류용진 가족이 직접 채취한 표고버섯을 들어보이고 있다.
친근한 이웃, 성실한 아들, 훌륭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탤런트 류용진(40). 90년 KBS 탤런트로 방송 활동을 시작한 그는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연기자다. 아내 윤성원씨(36)와 98년에 결혼, 네 살배기 아들 민우를 두고 있다.
그는 현재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 영농후계자로 출연 중이어서 1주일에 사흘은 촬영지인 충북 진천군에 머문다. 그래서일까, 그의 우리 농산물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좋은 농산물을 현지에서 직접 구입하기도 하는데, 특히 충북 진천군 근처에 유명한 버섯농장이 있어 버섯을 직접 구입한다고.
“버섯에 대해 줄줄이 꿰고 있지는 않지만 버섯이 영양 식품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어요. 라면을 끓여 먹을 때도 버섯을 넣을 만큼 즐겨 먹습니다.”
향긋하고 졸깃한 질감에 영양 만점인 버섯에 대한 그의 예찬은 대단하다.
“버섯을 잘 안 먹는 아이들이 많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파게티에 넣어주면 아주 잘 먹어요.”
최근 지하철 2호선 선릉역 근처에 아늑한 분위기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트레비(www.trevi2.com)’를 연 그는 버섯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파스타와 리조토 메뉴를 준비했다고 한다.
레스토랑 오픈 준비로 무더위에도 아들과 수영장 한번 같이 못 갔다는 그는 ‘여성동아’의 버섯농장 가족 나들이 요청을 무척 반겼다.
싱싱한 버섯이 가득한 경기도 여주군 주록마을. 이곳은 깊은 산과 맑은 물이 있는 산촌마을이다. 버섯은 원래 산악지대의 나무에서 나는 작물인 만큼 이 곳의 버섯은 지형의 특색 때문에 품질이 우수하다고 한다. 특히 표고버섯이 유명한 마을로 이곳저곳 버섯 재배가 한창이다.
산자락마다 표고버섯 재배를 위해 검은 천으로 드리워진 막사 주변에는 버섯 농작을 위한 폐나무가 가득하다. 네살배기 민우는 균 접종을 위해 나무 곳곳에 구멍을 뚫고 물을 뿌리는 준비 작업을 신기한 듯 쳐다본다.
버섯이 자라고 있는 막사 안의 열기는 바깥보다 후끈하다. 버섯이 자라는 나무는 가지런히 엇갈려 있고, 습도가 중요한 만큼 공중 스프링클러가 갖추어져 있다. 개구리가 뛰놀고 잠자리가 날아다니는 막사 안은 무공해 농촌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9월의 버섯은 맛도 향도 최고
엄마와 아빠가 버섯 기둥 끝부분을 손끝으로 힘껏 따기 시작하자 그 모습을 보던 민우도 따라해본다. 몇 번 따보다가 맘대로 되지 않자, 맘에 드는 버섯을 가리키면서 아빠에게 따 달라고 한다.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맘에 드는 버섯을 고르다 보니 어느새 신선한 표고버섯이 한 바구니 가득~.
“버섯 자체가 농약에 약하기 때문에 무농약 자연 식품일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은 재배버섯 덕분에 버섯을 연중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가을에 나오는 것이 최고의 제 맛을 내지요.”
나무토막 곳곳에서 자라는 버섯들을 신기한듯 관찰하고 있다.
주록마을 버섯농장 이준목 대표는 9월에 딴 버섯의 품질이 최고라고 말한다. 여름에 나는 버섯은 고온성 버섯으로 27~30℃에서 자라며, 봄가을에 나는 저온성 버섯은 18~20℃에서 자란다. 고온성 버섯과 저온성 버섯의 맛과 영양의 차이는 크게 없지만, 그래도 제철은 가을인지라 저온성 버섯의 모양이 더 예쁘다고 한다.
“원래 식용버섯 중의 으뜸은 표고버섯입니다. 요즘은 표고버섯이 너무 흔해 송이버섯을 최고로 치지만, 어떤 식용버섯에 견주어도 영양가나 맛이나 향을 보면 최고지요.”
류용진 가족이 이날 함께 채취한 표고버섯은 아직 고온성 버섯이지만, 갓이 두툼하고 표면이 단단한 것으로 보아 최상의 품질이라고 한다.
무더운 버섯 막사에서 나와 버섯 보관고로 향했다. 버섯은 0~1℃에서 보관된다. 보관고의 차가운 냉기는 버섯을 따며 흘린 땀을 스치며 더더욱 시원하게 느껴진다. 보관고에서 잠시 땀을 식히는 이들 가족의 표정이 마냥 즐거워 보인다.
[류용진 아내 윤성원씨가 일러주는 버섯 활용법]“아이 이유식, 남편 건강주, 내 다이어트식으로 좋아요”
아이 간식으로 새송이버섯수프를 만들어줘요
씹는 맛이 좋은 새송이버섯으로 만든 수프는 아이 이유 초기부터 먹일 수 있다. 새송이버섯의 쫄깃한 육질과 향긋한 냄새가 아이의 미각을 발달시켜준다고 해서 윤씨는 곧잘 아이에게 간식으로 새송이버섯수프를 만들어준다. 버섯수프 외에도 버섯스파게티, 버섯달걀찜 등 아이가 좋아하는 메뉴에 버섯을 넣어주면 좋다.
[이렇게 만드세요]① 새송이버섯(1개)은 씻어서 동그랗게 썰고, 양파(¼개)는 곱게 다진다.② 물(½컵)에 분유(2큰술)를 탄다.③ 냄비에 버터를 두르고 양파를 갈색이 나게 볶다가 버섯을 넣고 물(½컵)을 부어 끓인다.④ 식으면 곱게 갈아 다시 냄비에 붓고 분유 탄 물을 부어 더 끓인다.
표고버섯가루를 국이나 반찬에 넣어줘요
버섯가루는 천연 조미료로 그만이다. 다른 버섯들도 좋지만 마른 표고버섯을 가루 내어 천연 조미료로 활용하면 좋다. 마른 표고버섯 3~5개를 믹서로 갈아 찌개나 반찬 만들 때 조미료로 넣으면 향이 진하게 배어 음식 맛을 한결 높여준다. 가루라서 보이지도 않고 씹히지도 않아 버섯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먹이기도 좋다.
표고버섯차로 건강 챙겨요
표고버섯은 워낙 영양가가 뛰어나 차를 만들어 마셔도 좋다. 버섯이 가지고 있는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아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다. 꾸준히 오래 마시면 암을 예방할 수 있고 고혈압에도 좋다. 술을 마신 다음날 차로 마시면 숙취해소에도 좋다. 마른 표고버섯을 약한 불에서 서서히 우리면 된다.
표고버섯주로 고혈압을 예방해요
표고버섯주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숙취를 막아, 고혈압인 사람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건강주다. 신장염, 담석증, 위장 장애 등에도 효능이 있어 하루에 1~2잔씩 마시면 좋다. 신경 안정 효과가 있어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 마시면 좋다.
[이렇게 만드세요]① 마른 표고버섯(3~4개)을 물에 살짝 물기를 뺀다. 용기에 버섯과 소주(1.8ℓ)를 넣고 밀봉해 서늘한 곳에 둔다.② 2개월쯤 지나 엷은 갈색의 향내 그윽한 술이 되면 표고버섯을 건져낸다. 2개월이 되기 전이라도 색깔이 진해지면 표고버섯을 건져내는 것이 좋다.③ 잘 소독한 병에 술을 옮겨 담고 설탕(100g)을 넣는다. 20일이 지나면 풍미 가득한 표고버섯주를 즐길 수 있다.
담백한 버섯 요리로 몸매 관리해요
버섯은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유명하다. 식이섬유가 풍부할 뿐 아니라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데다 지방 함량도 낮기 때문이다.
[버섯포일구이] 양송이버섯,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등 입맛에 맞는 버섯을 알루미늄 포일로 싸서 오븐이나 프라이팬에 구운 뒤 레몬즙을 뿌린다. 소금을 살짝 찍어 먹어도 맛있다.
[버섯밥] 여러 가지 버섯을 듬뿍 넣고 쌀은 조금만 넣어 밥을 짓는다. 거의 버섯이 주식이 되도록 양을 조절한다.
[버섯무침] 버섯을 오븐에 구운 뒤 좋아하는 채소를 섞고 간장과 참기름을 조금 넣어 골고루 무친다.
버섯, 이렇게 손질·보관하세요
[양송이버섯] 가볍게 씻어 물기를 닦는다. 세로로 썰어 버섯 모양을 살리고, 색깔이 변하지 않게 조리 직전에 썰거나 레몬즙을 뿌려놓는다. 남은 것은 신문지나 종이타월로 하나씩 싸서 지퍼 백에 담아 냉장한다. 비닐 랩으로 싸서 냉동하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
[표고버섯] 갓 안쪽 주름 사이의 불순물을 털어내고, 기둥을 바짝 잘라낸다. 생표고버섯은 젖은 행주로 닦고, 마른 표고버섯은 미지근한 물에 부드러워질 때까지 불린다. 설탕을 1큰술 넣으면 훨씬 빨리 불릴 수 있다. 보관할 때는 물에 씻지 말고 가볍게 털어 마른 행주로 닦은 뒤 비닐 랩으로 싸서 냉동한다.
[느타리버섯] 가볍게 흔들어 씻어 살짝 데친 뒤, 손으로 물기를 짜서 결대로 찢는다. 조리하지 않을 것은 비닐 랩으로 싸거나 지퍼 백에 담아 냉장한다. 살이 연해 쉽게 상하므로 되도록 빨리 먹는 것이 좋다.
[팽이버섯] 밑동을 잘라내고 살짝 씻어 물기를 뺀다. 포장을 뜯지 않고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쓰고 남은 것은 물기를 없앤 뒤 비닐 랩으로 싸서 냉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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