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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styling know-how

금속공예가 홍정실의 아름다운 집

고가구와 공예품의 새로운 쓰임새 발견

■ 기획·윤수정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4.09.03 18:05:00

금속공예가 홍정실씨의 집에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번뜩인다. 전통 문짝을 에어컨 가리개로, 3층장의 문짝을 욕실거울로 쓰는 등 다른 집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함이 가득하다.
동서양의 앤티크 소품과 가구를 색다르게 이용한 그의 인테리어 노하우를 배워보자.
금속공예가 홍정실의 아름다운 집

거실에 있던 붙박이장 문짝을 떼어내고 이태원 고가구점에서 구입한 한옥의 문짝을 달았다. 안에는 철 지난 옷과 에어컨을 넣었는데 문살 사이로 솔솔 스미는 바람이 자연바람 못지않은 느낌을 준다고. 문짝은 대부앤틱 제품.


금속공예가 홍정실의 아름다운 집

앤티크 스타일의 소파와 고풍스러운 테이블, 벽난로가 있는 거실. 통 모시를 드리운 창가와 도자기가 은근한 멋을 풍기며 어우러져 있다.


금속공예가 홍정실의 아름다운 집

금속공예가이며 원광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홍정실씨(57)의 집을 찾았다. 그는 금속으로 만든 물건에 금이나 은으로 된 실로 무늬를 새기는 우리나라 전통 금속 가공 기술인 ‘입사(入絲)’ 부문의 중요무형문화재이기도 하다. 평생을 공예품을 만지며 살다 보니 가구나 소품을 고를 때도 디테일과 실용성을 따지게 된다는 홍교수. 그래서 그의 집은 동서양의 가구와 공예품들이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가구를 고를 때는 그 안에 있는 조각이나 무늬의 기법, 색상을 유심히 살피고 본래의 용도가 아닌 다르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죠.”
장식장으로 사용하는 가구에 구멍을 뚫어 세면대로 이용하고 앤티크 가구에 싱크대 재질의 상판을 올려 아일랜드 주방으로, 빗살무늬 문짝으로 파티션을 꾸미는 등 그의 아이디어는 집안에 가득하다.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고 수집한 가구와 소품인 만큼 소중하게 사용하다가 자그마한 박물관을 꾸미고 싶다는 홍교수. ‘예쁜 것’만을 따지기보다는 문화적 가치와 실용성을 더 높이 산다는 그의 집 꾸미는 안목에는 특별함이 담겨 있다.

금속공예가 홍정실의 아름다운 집

1 거실 한켠에 가족들의 사진을 올려놓은 장식장. 가구에 있는 무늬는 단순히 그린 것이 아니라 손으로 홈을 판 다음 색을 넣은 것이라 공예품으로서의 가치가 있어 구입했다.
2 홍정실 교수가 특히 좋아하는 것이 옛 한옥의 문짝. 현관에도 격자무늬 문짝을 짜 넣어 파티션으로 사용하고 한옥의 들창문도 벽에 걸어 장식했다.
금속공예가 홍정실의 아름다운 집

3 외국인들에게 ‘몬드리안의 추상보다 훨씬 멋있다’는 찬사를 받았다는 모시 조각보. 시할머님이 자투리 모시천을 이어 직접 만든 것이라 더욱 특별하다.
4 전체적인 선과 다리의 모양, 실용적인 내부 구조는 영국 스타일이지만 문짝의 프린트에서는 중국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우아한 선의 윙체어와 오리엔탈풍의 풋체어를 놓아 독특한 분위기의 코지코너를 연출했다.



◀ 9월14일~21일에 있을 전시회 준비로 조선시대의 입사 유물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새겨 넣은 실 한 땀마다 장인의 숨결이 느껴진다.
▶ 단아한 느낌의 격자무늬 파티션으로 주방 한쪽을 꾸몄다. 돌확에는 유리판을 올리고 전통 문방용품들을 올려 장식했다.


◀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손님용 욕실의 세면대. 유럽에서 사용했던 셰이빙 스탠드 위에 구멍을 뚫고 볼을 넣어 세면대로 사용하고 있다. 은은한 앤티크 조명이 잘 어우러져 유럽 호텔의 욕실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옛날 어머니들의 혼수품 1호였던 3층장의 문짝을 떼어 부부 욕실 세면대의 거울로 사용한다. 세면대에 올려진 볼탑은 중국에서 우리 돈으로 5천원 정도에 구입한 도자기.




◀ 문짝에 전신거울이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의 침실 옷장. 문고리에 오리엔탈풍의 태슬을 걸고 바닥에는 패턴이 독특한 러그를 깔았다. 창에는 커튼 대신 시어머니가 직접 만드신 모시조각을 늘어뜨려 멋스럽게 연출했다.
▶ 유럽풍의 수납장과 작은 의자, 오리엔탈풍 쿠션으로 꾸민 부부 욕실. 대나무를 일일이 짜 맞추어 만든 의자는 ‘손맛’이 느껴져 특히 좋아하는 소품이라고. 의자는 대부앤틱 제품.

여성동아 2004년 9월 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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