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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들 낳은 영화배우 신은경·김정수 부부

■ 글·구미화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4.09.02 16:11:00

지난해 9월, 영화배우와 소속사 대표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신은경·김정수 부부가 마침내 부모가 됐다. 지난 7월26일 신은경이 3.2kg의 건강한 아들을 낳은 것. 행복에 젖은 두 사람과 그들을 쏙 빼닮은 2세를 만나보았다.
첫아들 낳은 영화배우 신은경·김정수 부부

“절대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면 안 됩니다. 아기가 놀라면 큰일 나거든요.”지난 7월26일, 영화배우 신은경(31)의 득남 소식을 듣고 찾아간 강남의 한 산부인과. 신은경의 남편이자 연예기획사 플레이어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김정수씨(39)는 신생아실로 다가가며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카메라 기자에게 연신 당부의 말을 전한다. 신생아실 커튼이 젖혀지고, 간호사의 품에 안겨 잠든 아기가 모습을 드러내자 초보 아빠의 얼굴이 금세 아이처럼 환해졌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아기가 입술은 엄마를 닮았으면 했는데 정말 입술이 엄마를 꼭 닮았어요. 저희 집사람 입술이 좀 독특하고 예쁘거든요(웃음). 아내가 눈은 저를 닮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아기가 눈을 꼭 감고 있어 아직 잘 모르겠네요.”
지난해 9월 자신의 소속사 대표인 김정수씨와 결혼한 신은경이 엄마가 됐다. 7월26일 오전 8시경 제왕절개로 3.23kg의 건강한 아들을 낳은 것. 출산 예정일을 이틀 앞둔 7월25일 오후 진통을 느끼고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은 신은경은 아기의 위치가 불안정하다는 의사의 말에 결국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남편 김정수씨에 따르면 신은경은 평소의 씩씩한 성격답게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아기 사진을 보고 “아빠를 닮았네” 하며 웃었다고 한다. 아기를 처음 안고 눈물을 흘렸다는 김정수씨는 “아기 얼굴을 보니 신기하고 기쁘면서도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했다.
첫아들 낳은 영화배우 신은경·김정수 부부

신은경은 아기 백일이 지나고 난 오는 11월경 활동을 재개할 생각이라고 한다.


“이제 한 아이의 아빠라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좀 이상해져요. 책임감 같은 거겠죠. 아내에게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요. 연애할 때는 사랑하는 여인이었지만 이제 제 아들의 엄마가 됐으니 지위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거잖아요(웃음).”
임신 기간 동안 신은경에게 곧잘 “임신이 벼슬이다”라는 말을 했다는 그는 “(힘든 산고를 이겨내고) 아기를 낳았으니 큰 벼슬하다 영전한 거나 다름없다”며 ‘허허’ 웃었다.
이날 두 사람의 출산 소식이 전해지자 송승헌 장진영 등 동료 연예인들이 잇따라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이정재 최지우 등이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인터뷰 도중에도 여러 연예인들이 축하 인사차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는데 그때마다 김정수씨는 “다른 건 필요 없고, 장미를 사 오라”고 주문했다. 신은경이 유독 장미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신은경에게 프러포즈를 할 때도 장미 1백 송이를 안겨줬다는 그는 “지금까지 선물한 장미만 1천5백 송이는 될 것이다. 그동안 장미 값 버느라 허리가 휘는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두 사람에게 생애 최고의 기쁨을 안겨준 보물의 이름은 김민균. 김정수씨는 “형제처럼 각별하게 지내고 있는 이병헌의 이름을 따 ‘병헌’이라고 지을까 생각한 적도 있으나 어머니께서 아기의 태어난 시간과 그밖에 여러 가지를 따져 ‘민균’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다”고 말했다.
“어머니께서 아이를 보자마자 ‘얼굴이 왜 이렇게 작냐’고 하시더라고요. 아이 얼굴이 작은 걸 보니 배우가 될 가능성이 커요. 강동원보다 잘생겨야 하는데…(웃음).”
그러나 김정수씨는 엄마가 유명한 배우이고, 아빠가 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고 해서 아들을 일찌감치 배우의 길로 유도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배우로서의 남다른 자질이 보이고, 본인이 간절히 원할 때만 밀어줄 생각이라고.
“자기 소신과 주관이 뚜렷하면서도 남과 잘 어울리는, 몸과 정신이 모두 건강한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삼강오륜까지는 아니어도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살았으면 하고 바라죠.”

첫아들 낳은 영화배우 신은경·김정수 부부

김정수씨는 아내의 임신 기간 동안 사무실 책상 위에 ‘아내는 임신 중’이라는 메모를 붙여놓았다고 한다. 낯선 임산부에게도 자리를 양보하며 배려를 하는데 아내에게 소홀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고. 하지만 신은경은 임신 기간 동안 입덧도 심하지 않고, 한밤중에 뭐가 먹고 싶다며 보챈 적도 없었다고 한다. 다만 오랜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몸매를 관리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서인지 임신 전보다 몸무게가 20kg 정도 늘어나자 약간의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고.
“남자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우울증 같은 걸 겪더라고요. 몸무게가 20kg 이상 불어나니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아요. 원래의 몸을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아무래도 남에게 보여지는 배우라는 직업적 특수성 때문이겠죠. 다행히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 이겨냈지만 힘들어 할 땐 정말 곁에서 보기 안타깝더라고요.”
임신 중 보았던 신은경은 체중이 늘면서 얼굴선이 부드러워지고, 피부도 한결 뽀얗게 변해 오히려 더 아름다워 보였는데 본인에겐 적잖이 스트레스가 됐던 모양이다. 신은경은 그때마다 산책과 사색을 즐기며 마음을 다스렸다고 한다. 신은경이 임신 기간 중 보인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평소와 다르게 생멸치를 즐겨 먹었다는 점.
“어머니께서 저를 임신했을 당시 마땅한 칼슘제가 없으니까 반찬 삼아 생멸치를 고추장에 찍어 드시곤 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저도 생멸치를 반찬으로 즐겨 먹는데 임신 전까지만 해도 아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아기를 갖고 난 뒤엔 생멸치를 찾더라고요. 우리 아이도 자라면서 저처럼 생멸치를 좋아하겠죠(웃음).”
신은경은 출산 후에도 씩씩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기에게 충분한 모유를 먹이고 싶은 마음에 아기를 낳은 다음날부터 남편과 함께 천천히 병원 안을 걸어 다니며 운동을 시작한 것. 병원 내 산후조리원에서 2주간 몸조리를 한 그는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잠원동 집으로 돌아와 열심히 모유를 수유하며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출산 전 산책으로 자연을 느끼고, 책을 읽으며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최고의 태교법이라고 말해왔던 신은경은 일찌감치 아기 방을 자연 친화적으로 꾸며놓았다. “잘생긴 아이가 태어날 것 같다”는 의사의 말에 아들임을 직감하고, 벽지 색깔을 스카이 블루 톤으로 정한 그는 함께 누워 모유를 먹이고 책도 읽어줄 수 있도록 아기 침대도 넉넉한 크기로 준비했다.
“달리 바라는 건 없어요. 아기가 책을 많이 읽으면서 자랐으면 좋겠어요(웃음).”
곧 돌아오는 결혼 1주년 기념일에 특별한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남편 김정수씨가 선뜻 “여행 가요” 하고 대답한다. 생후 50일 남짓 되었을 아기를 양가 어머니에게 맡기고 단둘이 여행을 떠날 것이라는 두 사람은 신은경이 좋아하는 도시 런던과, 남편 김정수씨가 좋아하는 몬테카를로, 그리고 두 사람 모두 꼭 한번 가보고 싶어했던 베니스 가운데 한 도시를 여행하고 돌아올 계획이라고.
결혼 1주년 기념 여행은 신은경에게 활동 재개를 위한 재충전이 될 듯하다. 출산 전부터 “너무 오래 쉬면 배우로서 감을 찾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아기가 백일 정도 되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해왔던 그는 이미 복귀작을 정해놓은 상태. 남편 김정수씨는 “아주 강한 캐릭터의 두 여성이 만들어가는 블랙 코미디로 11월부터 촬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둘째 계획을 물으니 아내의 임신과 출산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남편은 “내년 말쯤 둘째를 가질 계획인데 둘째는 딸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도 아내의 고생이 안쓰러운 듯 “아기가 한 3개월 만에 태어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여성동아 2004년 9월 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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