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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유발 위험성 밝혀진 감기약 PPA 파동

■ 글·김유림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4.09.02 14:58:00

지난 8월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페닐프로판올아민(PPA) 성분을 함유한 감기약의 사용, 제조, 판매,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이를 회수, 폐기토록 하는 조치를 내렸다. 갑작스레 내려진 이번 조치로 시민들은 ‘불량만두 파동’ 이후 또 한 번의 혼란을 겪고 있다. 국내 의약품 안전 시스템에 불신을 품게 만든 감기약 파동의 진상을 알아본다.
뇌졸중 유발 위험성 밝혀진 감기약 PPA 파동

지금까지 누구나 쉽게 구입해 복용해온 감기약이 하루아침에 위험물로 취급되면서 시민들은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8월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뇌졸중 유발 위험이 있는 제약회사 감기약 1백67개 품목에 대해 사용을 중지하고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제품을 수거해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 식약청 발표에 따르면 감기약에 함유된 페닐프로판올아민(PPA) 성분에 대한 연구 결과 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 PPA 성분은 지난 50년간 체중감량이나 코막힘을 풀어주는 충혈완화제로 사용된 물질로 장기 복용하거나 고혈압 환자가 복용할 경우 특히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다고 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감기약의 PPA 성분에 관한 경고가 4년 전부터 거론 돼 왔다는 점이다. 2000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PPA 성분을 함유한 감기약과 다이어트약이 출혈성 뇌졸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자국의 제약회사에 판매를 즉각 중지하도록 명령했다. 당시 국내 보건당국도 이같은 발표가 나오자 PPA 성분이 들어 있는 약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으며 PPA 감기약을 생산하고 있는 92개 제약회사에 자발적인 생산·판매 중지를 요청했다. 하지만 국내 제약사들이 시판 중인 감기약에 들어 있는 PPA 성분에 대한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한 후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며 반발하자 식약청이 이를 받아들여 2001년 4월 PPA 함유량이 100mg을 넘지 않는 품목은 그대로 유통 가능토록 조치했다. 그리고 3년 지난 올해 4월 PPA 100mg 이하의 감기약이 뇌출혈을 일으키는지를 밝히기 위해 식약청은 제약업체와 공동 조사를 벌였고, 결국 이번에 판매금지 결정을 내리게 됐다.
이번 파동과 관련해 식약청과 제약회사 사이에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한 거래가 있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4년 전 미국 보고서의 내용이 ‘1회 복용 시 PPA가 75mg 이상이면 인체에 매우 위험하다’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런 근거 없이 100mg으로 기준선을 정했다는 것. 현재 국내 감기약 시장에서 가장 선두를 지키고 있는 ‘콘택600’의 경우도 1회 PPA 복용량이 80mg이다. 이밖에도 이번 발표로 판매금지된 감기약의 종류를 확인하려면 식약청 홈페이지(www.kfda.go.kr) 초기화면에서 ‘보도/해명자료’를 클릭한 후 ‘보도자료 481번’의 첨부파일을 클릭하면 된다.

식약청 늑장 발표를 둘러싼 의혹에 시민들 분노
PPA가 함유된 감기약을 복용해 피해를 본 사례도 계속 제보되고 있다. 한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부산 남구 용호동 안모(50) 여인은 “아버지(74)가 지난 6월5일과 8일 감기증세로 인근 내과에서 PPA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 4일 치를 처방받고 이전에 없었던 손발떨림을 보이다가 7월14일 소뇌에 뇌졸중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감기약을 장기 복용하지 않을 경우 큰 부작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식약청 연구를 주도한 윤병우 서울대 교수는 “PPA 성분이 함유된 감기약을 먹은 사람은 출혈성 뇌졸중이 발병할 확률이 (약을 먹지 않은 사람보다) 2배가량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PPA 성분이 함유된 약을 먹었더라도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 만큼 당시에 뇌졸중이 발병하지 않았다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감기약 파동을 둘러 싸고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국내 식품의약품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특히 식약청과 업계의 유착의혹은 국민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시민단체와 학계 그리고 정부가 공동대책위를 구성해 문제를 조사하고 국민이 납득할 만한 확실한 조취를 취해주어야 할 것이다.
뇌졸중이란?뇌혈관 장애로 인한 질환 및 사고의 총칭. 일반적으로는 뇌혈관 순환 장애가 일어나 갑자기 의식 장애와 함께 신체의 반신에 마비를 일으키는 급격한 뇌혈관 질환으로 손상된 혈관의 위치나 범위에 따라서 다양한 신경계 장애를 초래한다.

여성동아 2004년 9월 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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