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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책과 함께 여름나기

시인·소설가·만화가·북마스터 강추! 휴가지에서 읽으면 좋은 책 23

■ 글·김동희

입력 2004.08.05 14:23:00

올 여름엔 요란하고 실속 없는 휴가 대신 책과 함께하는 휴가를 계획해보면 어떨까?
온 가족이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책 한권씩 손에 들고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 가족이 피서지에서 읽으면 좋은 책들을 소개한다.
휴가철을 맞아 산으로 바다로 짐을 챙겨 떠나지만 휴가가 끝날 때쯤이면 왠지 모를 허전함이 남았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먹고논 것 같은데 한편으론 아무 것도 남지 않은 것 같은 기분. 올 여름 휴가 계획엔 한두 권의 책을 끼워넣어 보면 어떨까? 평소 읽고 싶은 책이 있었는데 시간에 쫓겨 미뤄두었던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평소 책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읽을거리 한두 권을 준비하면 기대치 않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뿌듯한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게임과 텔레비전에만 익숙한 아이에게도 책의 즐거움을 깨닫게 할 좋은 기회. 아이와 함께 책도 읽고, 얘기 나누는 시간도 가져보자. 책 많이 읽기로 소문난 이들이 추천하는 부모들이 읽을 만한 책과 어린이들이 읽을 만한 책 소개는 올 여름 우리 가족만의 휴가철 독서 계획을 위한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김용택] 휴가 기간은 방대한 양의 고전에 도전할 절호의 기회~
시인·소설가·만화가·북마스터 강추! 휴가지에서 읽으면 좋은 책 23

‘섬진강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김용택 시인(56)은 흥미진진한 고전과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책들을 추천한다. 평소에 선뜻 집어들기 어려웠던 고전에 도전해보는 것은 여유로운 휴가 기간에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


부모를 위한 추천 도서
시인·소설가·만화가·북마스터 강추! 휴가지에서 읽으면 좋은 책 23

[임꺽정] 할머니에게 듣는 옛날이야기처럼 자신도 모르게 빨려들어 주인공들과 함께 산과 강을 달리게 된다고. 잘못된 세상을 뜯어고치려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각자의 삶을 돌아볼 수 있으리라는 게 시인의 추천 사유.(사계절출판사)
[새 근원수필] 읽는 이의 마음을 맑게 고양시켜줄 책이라고 한다. 시인이 읽어본 수필집 중에서 가장 격조있고 문장이 군더더기가 없는 수필이라고.(열화당)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저자가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다음부터 20년의 인고의 삶이 단정한 편지글 속에 녹아 있는 책. 곁에 두고 거듭 읽을 만한 우리 시대의 고전이라고 시인은 말한다.(돌베개)

아이를 위한 추천 도서
[삼국지]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조자룡 등 영웅들의 이야기가 숨막히게 펼쳐져 밥 먹는 시간도,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까워질 만큼 재미있는 책이라고. 초등학교 5·6학년이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고 한다.(창작과 비평사)
[할아버지 요강] 김용택 시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동시집. 따뜻한 마음이 묻어나 때로 웃음 짓게 하고, 때로 눈물 짓게 하는 아름답고 고운 시들이 실려 있다고.(보리)
[몽실언니] 해방 직후부터 50년대까지를 배경으로 가난하고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착한 마음을 잃지 않는 몽실이와 동생 난남이의 이야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창작과 비평사)
[신경숙] 편안하게 읽히는 책과 함께 휴식을~
시인·소설가·만화가·북마스터 강추! 휴가지에서 읽으면 좋은 책 23

‘차는 7시에 떠나네’‘바이올렛’ 등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가 신경숙(41). 작가는 책을 정해놓고 읽기보다는 눈에 띄는 대로 읽는 걸 즐긴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가 휴가지에서 읽을 책으로 처음 골라낸 책도 중간부터 펼쳐 읽어도 부담 없는 단편집이다. 그가 추천하는 휴가지에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들.

부모를 위한 추천 도서
[나] 일본 원주민 아이누족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이 단편집을 작가는 멀리서 들려오는 종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은 소설이라고 말한다. 시끌벅적한 세상을 잠시 잊고 작가의 권유를 받아들여 아름답고 세련된 문장의 세계에서 휴식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문학과 지성사)
[조선의 뒷골목 풍경]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던 조선 사람들의 삶은 드라마틱했다? 저자의 폭포수 같은 상상력을 따라 나라 하나를 세웠다가 부수고 세웠다가 부수는 유쾌한 경험을 하게 되는 책이라고 하니 여행 가방에 한 권 끼워넣어 봄 직하다.(푸른역사)
[어느덧 일주일] 책 제목의 일주일은 연상의 기혼녀와 연하의 미혼남이 함께 보내는 일주일을 말한다. 때로는 그들을 위로해주고 싶고 때로는 그들을 피해 달아나고 싶은 사이 어느덧 마지막 장에 이른다고.(문학동네)

아이를 위한 추천도서
[고양이 학교] 캐나다에 사는 친구 아들이 너무나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고. 고양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스릴있는 이야기가 숨 돌릴 틈 없이 몰아치며 입체적인 그림도 흥미롭다. 게임에 빠져 있는 아이들을 책읽기에 쏙 빠지게 만들어줄 책이라니 얼마나 좋은가.(문학동네)
[식객] 허영만의 만화 ‘식객’은 때론 슬프고, 때론 즐겁고, 무엇보다도 아주 맛있는 책이라고. 다양한 음식 얘기와 사람 사는 얘기를 함께 그리고 있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김영사)
[옛날의 사금파리] 물질적으로는 부족하고 가난했지만 사랑만은 가득했던 그리운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할머니에게 얘기 들을 기회가 별로 없이 자라는 요즘 아이들에게 푸근함을 안겨줄 거라고.(열림원)



시인·소설가·만화가·북마스터 강추! 휴가지에서 읽으면 좋은 책 23

정보통과 생활미 부부가 주인공인 육아 만화 ‘비빔툰’ 시리즈와 다양한 학습 만화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화가 홍승우(37). 아이들의 세계를 꾸밈없이 그려내는 걸로 이름난 그가 추천하는 책을 읽으며 아이들의 동심의 세계를 따라잡아 보면 어떨까?


부모를 위한 추천 도서
[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 자끄 상뻬의 그림은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고 책 두께도 얇아 휴가지에 들고 가기 딱 좋다고.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얼굴이 자주 빨개지는 아이가 재채기를 심하게 하는 아이와 만나서 생겨난 우정과 평등에 관한 짧은 이야기다.(열린책들)
[아빠와 작은 악동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의 놀랍도록 논리적인 생각과 기발한 아이디어에 할 말을 잃었다고. 재혼한 부인이 데려온 아이와 옛 애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 등 네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복닥거리며 살고 있는 초보 아빠의 잔잔한 가족사랑 이야기다.(푸른숲)

아이를 위한 추천 도서
[고래가 그랬어] 역사·자연·만화작법·요리 등 다양한 주제의 교양 만화가 가득 실려 있어 피서지에 들고 가면 한 권으로도 오랫동안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고.(야간비행)
[떠나자 신기한 곤충세계로] 피서를 산으로 가고 아이가 곤충을 좋아한다면‘반드시’가져가야 할 책이라는 게 곤충 탐구에 일가견이 있는 작가의 말이다. 어른용과 아이용 두 종류로 출간되었으므로 엄마와 아이가 따로 읽고 내용을 서로 얘기해주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듯.(들린아침)
[곰사냥을 떠나자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곰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가 막상 곰을 보니 겁이 나 집으로 돌아와 숨는다는 이야기인데 ‘덤벙텀벙 덤벙텀벙’하는 의성어, 의태어들을 따라 읽으며 아이들이 너무나 즐거워한다고.(시공주니어)
~[김현주] 휴가중엔 뭐니뭐니해도 재미있는 책이 최고
시인·소설가·만화가·북마스터 강추! 휴가지에서 읽으면 좋은 책 23

수십·수백 권씩 쏟아지는 책들을 각각 가장 잘 어울리는 자리에 놓아주고 사람들이 함께 읽을 좋은 책을 찾아내는 게 직업인 인터넷 서점 알라딘 편집팀에서도 책 좋아하기로 소문난 김현주씨(24). 그가 피서지에서 읽을 책의 조건으로 첫손에 꼽는 것은 재미다. 평소에도 쉽게 읽히지 않는 책이라면 쉬러 간 피서지에서야 더욱이 짐만 되니까.

부모를 위한 추천 도서
시인·소설가·만화가·북마스터 강추! 휴가지에서 읽으면 좋은 책 23

[다 빈치 코드]‘재미’면에서 김현주씨가 첫손에 꼽는 책으로 미국에서 7백만 부가 팔린 소설이다. 살인사건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비밀스런 종교 결사단체가 흥미진진하게 얽혀 있는 소설을 읽다 보면 더위는 저만치 날아가버릴 거라고.(베텔스만코리아)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실존했던 프로야구 구단을 소재로 한 유쾌한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야구를 모르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한겨레신문)
[미쳐야 미친다] 조선시대에도 ‘마니아’들이 있었다? 점잖고 재미없게만 살았을 것 같은 옛 양반들의 별난 취미 이야기. 남이 손가락질 하든 말든, 출세에 보탬이 되든 말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푹 빠졌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입가에 절로 미소를 띠게 만든다.(푸른역사)

아이를 위한 추천 도서
[여행그림책] 여행 풍경을 담은 그림책. 글 없이 그림만으로 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곳곳에 숨어 있는 명화의 패러디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게 현주씨의 귀띔.(한림출판사)
[끝없는 이야기] ‘모모’로 잘 알려진 미하엘 엔데의 판타지 동화. 바스티안이라는 평범한 소년이 위험에 빠진 환상의 세계를 구하는 모험 이야기다. 너무 두껍지 않나 싶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7백쪽이나 되는 책이 술술 넘어간다고.(비룡소)
[보이는 세상 보이지 않는 세상] 조선시대 야담 전문가로 꼽히는 이강옥 교수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우리나라의 옛 귀신이야기. 여름밤을 시원하게 해주면서 역사 공부도 되니 일석이조라고.(보림)

여성동아 2004년 8월 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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