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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멋진 남자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에서 고교생으로 열연한 송승헌

■ 글·최호열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2004. 08. 03

송승헌이 7월22일 개봉한 ‘그놈은 멋있었다’에서 고교 싸움짱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동안 보여주었던 부드럽고 순수한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로부터 촬영 뒷얘기를 들었다.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에서 고교생으로 열연한 송승헌

‘욘사마’ 배용준과 함께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송승헌(28)이 스크린을 통해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귀여니 원작의 인터넷 소설을 영화화한 ‘그놈은 멋있었다’에서 주인공 지은성 역을 맡은 것. 7월22일 개봉한 ‘그놈은 멋있었다’는 평범한 여고생(정다빈)과 반항적 기질이 넘치는 고교 싸움짱(송승헌)의 사랑을 10대 감각에 맞게 그린 영화다.
개봉을 앞두고 영화 시사회장에서 만난 송승헌은 지난해 KBS 미니시리즈 ‘여름향기’를 끝으로 드라마 출연을 삼간 채 8개월 동안 이 영화에 매달려왔기 때문인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 영화가 기획되기 전부터 지은성이란 인물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CF 촬영을 하고 있는데 한 코디네이터가 구석에서 너무 재미있게 책을 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무슨 책인지 물어보니, 인터넷 소설 ‘그놈은 멋있었다’라며 읽어보라고 1권을 빌려주더군요. 집에 돌아와 그 책을 읽었는데 너무 재밌어서 제 돈으로 2권, 3권을 사서 읽었어요. 소설이 한편으로 유치하기는 하지만 스토리가 재미있고 특히 지은성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어요.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센 척, 강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상처가 많은 아이고 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이거든요. 솔직히 제 입장에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동정심도 들고 애착이 가더군요.”
그런데 몇 달 후 ‘그놈은 멋있었다’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려왔다. 그동안 멜로드라마의 단골 주인공으로 순수하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해 당시 연기 변신의 욕구를 느끼고 있던 송승헌은 반항적 기질이 넘치는 지은성 역할이 이미지 변신을 하는 데 적합할 것 같아 먼저 영화사에 전화를 걸어 시나리오를 보고 싶다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때 옆에 있던 이환경 감독이 한마디 거들었다.
“사실 처음 송승헌이 출연하고 싶다고 제안을 했을 때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가 없지 않았어요. 그동안 송승헌이 보여준 이미지와 지은성은 많이 다르거든요. 하지만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이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송승헌도 제가 원하는 연기를 150% 이상 해주었고요. 그래서 촬영을 하는 내내 ‘호박이 넝쿨째 들어왔다’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죠.”

기존의 순수하고 부드러운 이미지 탈피하고 싶어 먼저 출연 제의
연기 변신에 대한 의지 때문이었을까, 그는 위험한 싸움 장면을 대역 한번 쓰지 않고 직접 촬영을 했다. 심지어 공중에서 560도 회전하는 고난도 액션도 와이어에 의지해 직접 촬영했다고.
영화 속 인물들의 나이는 18세. 그에게 “고등학생 연기를 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고 묻자 “저는 전혀 부담이 없었어요. 그런데 남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것 같아요” 하며 웃는다.
“이 소설이 워낙에 영화화되기 전부터 유명했고, 지은성이란 캐릭터가 정말 멋졌기 때문에 ‘내가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었지만, 고등학생 역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은 정말 없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웃음) 그때를 회상하며 찍었어요.”
그의 학창시절 생활은 어땠을까.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에서 고교생으로 열연한 송승헌

“영화 속에서는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싸움을 하고 술을 마시는 인물로 나왔는데, 제 진짜 학창시절 모습은 조용하고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특별히 공부를 잘하는 우등생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문제아도 아니었죠. 눈에 잘 띄지 않는 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사극이 될 수도 있고, 무협이 될 수도 있고…. ‘그 놈은 멋있었다’가 잘될 거니까 천천히 결정하려고요” 하며 영화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번처럼 촬영을 하면서 부담스러웠던 적도 없었다. 정말 열심히 노력했으니 관객들이 재미있게 봐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한편, 송승헌은 오는 11월 미국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일본에서 친선골프를 치기로 약속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의 소속사 관계자는 일본 NHK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는 11월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열리는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타이거 우즈가 대회 기간에 앞서 송승헌과 골프를 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타이거 우즈가 친선골프를 요청한 것은 그의 어머니가 송승헌의 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태국인인 우즈의 어머니는 2001년 태국에서 방영된 KBS 드라마 ‘가을동화’를 본 뒤 주인공 송승헌의 열렬한 팬이 되었는데, 그 후 아들에게 꼭 송승헌을 만나게 해달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것. 그래서 타이거 우즈가 어머니를 위해 송승헌을 초청, 어머니와 만남의 자리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가을동화’로 인해 송승헌은 태국은 물론 일본과 대만 등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일본과 대만의 팬클럽에서는 ‘그놈은 멋있었다’ 시사회를 보기 위해 단체로 한국에 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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