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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새로운 출발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주연 맡아 조심스레 활동 재개한 이승연

■ 글·김순희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4.08.03 16:02:00

위안부 누드 파문으로 침묵의 시간을 보낸 이승연이 활동을 재개했다.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빈집’의 주연을 맡아 막바지 촬영을 하고 있는 것.
그가 김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게 된 사연과 심경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주연 맡아 조심스레 활동 재개한 이승연

지난 2월 위안부 누드 파문으로 한동안 침묵의 시간을 보낸 이승연(36)이 극비리에 연예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빈집’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돼 7월2일부터 비밀리에 촬영을 시작한 것. 이승연이 누드파문으로 연예계 데뷔 이후 최대의 시련을 맞고 있을 당시 김감독은 영화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터라 두 사람의 만남에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이 함께 작업을 하게 된 계기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방송활동 중단 의사를 밝힐 만큼 큰 충격에 휩싸여 있던 이승연에게 김감독이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김감독은 2월 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승연이 내 작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나 역시 연기자로서 그를 높이 평가한다. 기회가 닿는다면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승연이 재기할 수 있도록 돕겠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한 그를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집단폭력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원한다면 내가 기획중인 작품에 캐스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들은 이승연은 3월19일 김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두 번째로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방문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전화를 건 그는 김감독의 전화기가 꺼져 있자 “감독님이 저에게 보여준 위로와 관심, 그리고 애정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저를 감싸는 말을 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나와 작품을 함께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는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고.
이후 김감독이 이승연에게 연락을 취했고 비밀리에 만났지만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일과는 관련이 없었다고 한다.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주연 맡아 조심스레 활동 재개한 이승연

이승연은 위안부 누드 파문으로 큰 시련을 겪었다.


이승연의 측근은 “평소 두 사람이 서로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편하게 만났어요. 승연씨가 김감독의 작품세계에 매료돼 있었거든요. 이런 사실은 위안부 누드 파문에 휩싸이기 전부터 여러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던 거고요. 김감독도 승연씨가 ‘기회가 된다면 (김감독과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밝힌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편안하게 일상사를 주고받은 첫 만남 이후 자연스럽게 영화 출연과 관련된 얘기들이 오가게 된 겁니다” 하고 밝혔다.
평소 김감독의 영화는 빼놓지 않고 본 이승연은 연예계 동료들에게도 “영화배우 장동건이 김감독과 함께 영화를 만든다는 사실만으로 즐겁다고 했듯 나도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승연이 맡은 역할과 노출 수위가 관심사로 떠올라
김감독이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첫 작품이 되는 ‘빈집’은 부부 사이가 좋지 않은 유부녀가 ‘빈집’에 감금됐다가 오토바이 한 대에 의지해 살아가는 청년에 의해 구출되고 그와 함께 떠돌면서 둘 사이에 이성적 감정이 생기는 과정을 그린다. ‘빈집’은 이들을 이어주는 매개체. 남자주인공 청년 역은 영화 ‘해변으로 가다’ 등에 출연한 배우 이현균이 맡았다.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주연 맡아 조심스레 활동 재개한 이승연

영화 ‘빈집’의 한 장면.


‘빈집’은 일본에서 1백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피아노’ ‘영국식 정원 살인 사건’ 등의 배경 음악을 만든 세계적인 작곡가 마이클 나이먼이 겨우 1만달러(약 1천1백5십만원)에 음악을 맡기로 해 화제가 된 작품.
아울러 그동안 김감독의 전작들이 노출 수위가 높고 엽기 가학 등의 소재가 자주 등장했던 만큼 ‘빈집’에서 이승연이 맡은 배역 역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극비리에 진행된 ‘빈집’의 영화 촬영 사실이 알려진 7월13일 이승연과의 전화통화가 이뤄졌다. 그는 “김감독으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고 한동안 망설였다”면서 심사숙고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털어놓았다.
“아직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요. 생각보다 빨리 연기활동을 재개하게 됐어요.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죠.”
‘빈집’의 촬영을 통해 활동을 재개한 이승연. 큰일을 겪은 이후 자신이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던 김기덕 감독의 영화 ‘빈집’의 주인공이 된 그의 한층 성숙된 연기를 기대해본다.

여성동아 2004년 8월 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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