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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섹스 토크

30대 주부 2인의 생생 토크 ‘차 안, 야산, 모텔… 낯선 곳에서 나눈 우리 부부의 짜릿한 섹스 체험’

■ 글 & 사진·김순희

2004. 08. 03

흔히 부부간의 섹스는 집에서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결혼 11년차 주부 김혜정씨(가명·37)와 결혼 9년차 주부 이수민씨(가명·35)는 분위기를 바꿔주는 낯선 곳에서의 섹스가 부부생활에 활력을 준다고 말한다. 두 사람이 거침없이 털어놓은 색다른 곳에서의 짜릿한 섹스 체험.

이수민(이하 이)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이면 남편의 살이 닿는 것조차 짜증이 나잖아요. 다른 부부들은 여름에 어떻게 성생활을 즐기는지 궁금해요.
김혜정(이하 김) 여름뿐만이 아니라 결혼한 지 오래될수록 부부관계가 무덤덤해지게 마련이잖아요. 그럴 때 남편과 집밖에서 스릴 있는 섹스를 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집에서 할 때와는 느낌이 다르거든요. 섹스를 반드시 안방에서만 해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사실, 집에서 섹스를 할 때는 밋밋한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 결혼하고 5년쯤 지났을 무렵이었어요. 남편하고 관계를 마친 후 천장을 보고 누워 있는데 문득 어제 아침에 먹은 찌개가 오늘 저녁 식탁에 또 올라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권태기가 찾아온 거죠.
저도 그런 때가 있었어요. 섹스를 별로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숙제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그런 권태기를 극복하는 데 집이 아닌 곳에서 섹스를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맞아요. 결혼한 햇수가 늘어날수록 집에서 섹스를 할 때 변화를 주는 게 쉽지 않아요. 습관처럼 ‘하던 대로’ 하고 사는 거죠. 애무도 하던 대로, 체위도 그대로 반복하게 돼요. 부부가 오래 살다보면 어디를 어떻게 애무하고 어떤 체위로 하면 상대가 쉽게 오르가슴에 도달하는지 잘 알잖아요. 마치 정해진 코스 요리가 나오듯 말이에요. 혜정씨는 언제 처음 집이 아닌 밖에서 섹스를 해보았나요?
신혼 초였어요. 어느날 저녁 남편이 졸업한 대학 근처에서 외식을 했는데, 남편이 “학교에서 좀 쉬었다 가자”고 하더라고요. 대학 다닐 때 꼭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가 캠퍼스에서 여자친구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있는 것이었다면서. 그래서 캠퍼스 벤치에서 남편이 제 무릎을 베고 누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슬쩍슬쩍 제 몸을 건드리더라고요. 신혼 때는 남편 손이 가만히 있질 안잖아요(웃음).
신혼 초엔 밥을 먹다가 서로 눈빛만 마주쳐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숟가락을 놓고 침대로 달려갈 때니까요.
뜨거워진 몸을 주체할 수 없었던지 남편이 벌떡 일어나더니 제 손을 잡고 나무가 많은 곳으로 가는 거예요. 인적이 드문 곳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사람이 지나가면 어쩌나 싶어 “여기선 안 된다”고 하는데도 고집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하니까 집에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쾌감이 느껴졌어요. 스릴이 더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낯선 곳에서의 섹스’가 권태기 극복에 도움 돼
전 야산에서 남편과 섹스를 한 적이 있는데, 결혼 3주년 기념으로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였어요. 제가 운전하는 남편을 슬쩍슬쩍 만지면서 장난을 쳤더니 남편도 제 몸을 더듬더라고요. 그러다 제가 흥분을 느껴 “무지 하고 싶은데…” 하니까, 남편이 즉시 차를 샛길로 돌려 야산으로 올라갔어요. 주위에 인적이 없는 것을 확인하더니 차에서 내려 낙엽이 쌓인 곳에 야외용 돗자리를 까는 거예요.
차에서 안하고요?
렌터카였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이용하는 차에서 한다는 게 좀 찝찝하잖아요. 처음에는 사람들이 지나갈 것만 같아 불안했는데 남편이 “안전한 장소인 것 같다”며 옷을 벗더라고요. 물론 저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사랑을 나눴죠.
와~, 야외에서 옷까지 다 벗고 했다니 대단하네요.
남편은 보통 한번 사정하면 다시 발기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인데, 그날은 예외였어요. “아주 짜릿하다”면서 30분 만에 두 번을 하는 거 있죠. 저도 느낌이 달랐어요. 누군가 우릴 볼 것만 같아 불안하면서도 스릴이 느껴져 더 짜릿하더라고요.

우리 부부는 종종 카섹스를 즐겨요. 한적한 도로를 달릴 때 서로의 몸을 더듬곤 하거든요. 그러다 카섹스로 이어지죠(웃음). 일산에 살 때는 아이들을 재워놓고 종종 바람이나 쐬자며 자유로를 달렸어요. 자유로는 한밤중엔 차가 별로 없어서 드라이브를 하기에 알맞은 장소니까요. 일산신도시를 벗어나면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는 5m 넓이의 잔디밭이 있어요. 그곳이 카섹스를 하기엔 그만인 장소죠.
그곳이 카섹스의 천국이라는 것은 저도 알아요. 가로등이 없어 어두운 데다 지나가는 차들도 100km 정도의 빠른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주차된 차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잖아요. 그래서 ‘자유로 에티켓’이라는 게 있어요. 주차된 차가 있으면 서로 민망하지 않도록 최소한 100m 이상 떨어진 곳에다 주차를 해야 한다는 거죠(웃음).
남편과 카섹스를 하면서 다른 차에서 벌어지는 일을 상상하면 더 흥분이 돼요.
저도 카섹스를 여러 번 해보았어요. 흔히 ‘카섹스’ 하면 한강 둔치가 가장 먼저 떠오르잖아요. 유명 연예인들의 카섹스 소문이 많은 곳이니까요. 그런데 전 거긴 싫더라고요. 사람들도 많고 차들도 다닥다닥 붙어서 주차돼 있어서요. 제 경험으로는 북악스카이웨이와 남산길이 좋은 것 같아요. 자유로보다 훨씬 운치도 있고. 특히 비 오는 날 남산은 참 좋아요. 자욱한 안개가 분위기를 ‘업’시켜 주거든요.
카섹스는 차 크기에 상관없이 할 수 있어요. 앞좌석보다는 뒷좌석이 외부에 노출될 위험이 적어 더 편하고요. 저는 남편이 앉아 있고 제가 그 위에 올라가는 체위를 자주 하죠. 그렇게 하면 제 가슴이 남편의 입술에 닿기 때문에 애무하는 데 불편하지도 않고, 쉽게 흥분할 수 있어 좋아요.
우리 부부는 주로 누워서 해요. 7인승 레저용 차량이라서 중간좌석을 뒷좌석 쪽으로 젖히면 넓거든요. 2년 전 그 차를 구입할 때 남편이 “카섹스를 하기 위해 산다”고 하더니, 농담이 아니었어요.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들 한두 번씩은 카섹스를 해본 경험이 있더라고요. 이젠 카섹스를 한다고 해서 별난 부부는 아닌 것 같아요.
뭐든지 처음이 어렵지 다음부터는 쉬워요. 전 재작년 결혼한 지 7년만에 시부모님과 살림을 합쳤어요. 어른들과 같이 사는데 가장 불편한 게 성생활이더라고요. 아무래도 섹스를 할 때 긴장하게 되니까 몸이 경직되고, 소리도 신경이 쓰여서 손으로 입을 가리게 되고….
어른들과 살면 그 점이 가장 힘들 것 같아요.

모텔에서 섹스할 때 자유로움 느껴
하루는 남편이 카섹스를 하고 싶었던지 “잠깐 드라이브나 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양재천을 따라 한참을 달렸는데, 차를 세울 마땅한 장소가 없는 거예요. 한참을 달리다 남편이 차를 세우더니 ‘모텔’ 간판을 가리키며 들어가자고 하더군요. 처음엔 모텔은 불륜커플들이 가는 곳이란 선입견이 있어서 머뭇거렸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집에서 할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우선 남편과 함께 샤워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집에서는 어른들이나 아이들 눈 때문에 각자 씻잖아요. 그런데 모텔에선 같이 샤워를 하니까 마치 신혼 초로 돌아간 것 같더라고요. 정말 얼마 만에 같이 하는 샤워였는지 몰라요.
신혼 때는 남편이 욕실에 들어오지 말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들어오잖아요. 그러다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첫 아이를 낳고 난 후부터는 들어오라고 눈짓을 해도 무시하잖아요(웃음).
우리 부부도 그렇게 살았어요. 그게 보통 부부들의 모습 아닐까요?

전 몇 달 전 대낮에 집 근처 모텔에 간 적이 있어요. 일요일 오후에 부부 싸움을 하고 잔뜩 화가 나서 침대에 누워있는데 남편이 제 몸을 만지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싸운 후 보통 화해의 수단으로 섹스를 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그날은 섹스를 할 여건이 안 됐어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 아이는 친구를 데리고 와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고, 둘째는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거든요. 안되겠다 싶었던지 남편이 슬며시 절 데리고 나가더니 동네 모텔을 가자고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모텔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텔레비전을 켜는 순간 적나라한 성행위 장면이 나오는 거예요. 민망하다 싶으면서도 몸이 확 달아오르면서 흥분되더라고요.
샤워할 시간도 없었겠네요(웃음).
급한 대로 손만 씻고 했어요(웃음). 남편이 ‘우리도 저렇게 해볼까?’ 해서 화면 속 남녀가 하는 체위를 따라 해보기도 했어요. 모텔에서 하니까 좋은 점이 마음껏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집에서는 아이들 때문에 신경이 쓰였거든요.



맞아요. 섹스라는 게 상대방이 흥분한 모습을 보면 더 달아오르게 돼 있잖아요. 저희 부부는 어른들과 생활한 후부터 두어 달에 한 번 정도 모텔을 이용해요. 저는 다른 부부에게도 가끔씩 카섹스를 하거나 모텔을 이용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카섹스가 패스트푸드라면 모텔에서의 섹스는 잘 차려진 한정식 같다고나 할까요.
부부가 집이 아닌 곳에서 섹스를 한다고 해서 손가락질 할 사람은 없다고 봐요.
집안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커튼이나 벽지를 바꾸고 가구 위치도 옮기면서 살잖아요. 섹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섹스를 할 때 가끔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신문을 보니 ‘섹스가 최고의 운동’이라면서 제대로 된 섹스는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부부 사랑도 돈독해지니 섹스에 더 신경쓰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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