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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영어강사 이근철이 공개하는 유아 영어교육법

“영어를 엄마와 함께 하는 재밌는 놀이로 인식시켜야 해요”

■ 기획·이한경 기자 ■ 글·이승민‘자유기고가’ ■ 사진·지재만 기자

2004. 06. 08

14년간의 영어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어 비법을 전파하기 위해 종횡무진 활약 중인 이근철씨. 그는 외국에 살았거나 유학한 적이 없는 토종 영어강사라는 점에서 더욱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에게 유아 영어교육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인기 영어강사 이근철이 공개하는 유아 영어교육법

“영어를 처음 어떻게 접했느냐가 무척 중요해요. 영어를 재미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엄마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하는 지겨운 것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평생 영어 공부의 방향이 결정되거든요.”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 주변에서 종종 부딪치는 외국인들과 이야기하고 싶어 영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이근철씨(38). 당시 그는 영어 알파벳도 모르면서 아버지에게 한글로 인사말을 적어달라고 해서 외국인과 대화를 시도했다고 한다. 중학교 때는 한국민속촌에서 만난 외국인들의 주소를 받아 편지를 주고받았고, 고등학교 때는 대학생들이 듣는 영어회화 테이프가 너무 재미있어 밤새워 들었다고. 그리고 그런 그의 호기심이 지금의 인기 강사로 만들었다.

아이의 연령대에 맞는 접근 필요
그는 영어교육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를 놀이로 접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의 연령대에 맞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먼저 2~3세에는 소리에 자주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듣고 귀에 익숙해져야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엄마가 수시로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영어 동요 테이프를 들려줘 청각적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라고 하면 ‘영어 발음이 안 좋아서…’ 하며 망설이는 엄마들이 많은데 그러실 필요 없어요. 그보다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그것도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엄마가 읽어주면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죠. 발음은 오디오 테이프나 비디오를 통해서 얼마든지 교정 가능하고요.”
3~4세는 시각적 정보를 많이 받아들이는 시기. 그러므로 비디오나 장난감 놀이를 통해 영어를 접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때도 ‘아이와 즐겁게 논다’는 생각으로 함께 비디오를 보고 그 내용을 이야기하거나 장난감 놀이를 하며 그 상황에 맞는 영어 표현을 써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하루에 30분 정도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5세가 되면 아이들에게 또래 친구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때는 친구들과 함께 교류하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래 아이들을 집으로 불러 자신의 아이가 보던 영어 비디오를 함께 보여준다든지 어린이 영어학원에 보내 다른 아이들과 함께 영어를 배우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유아 영어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판단이에요. 우리 아이는 영어에 관심이 있고 하고 싶어하니 계속 시켜야겠다, 혹은 아이가 아직 영어에 관심이 없으니 나중에 시켜야지 등등 아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부모님이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해요.”
아직 미혼이지만 그가 이렇게 유아 영어에 대해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4학년인 조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검증해봤기 때문이다. 영어강사로 활동하는 삼촌을 봐온 조카들은 ‘삼촌이 TV에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자연스럽게 영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도 영어를 재미있게 배우고 있다고 한다. 조카들에게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즐거운 놀이인 셈.
그는 영어 동화책을 살 때는 오디오 테이프가 같이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엄마가 읽어주고 테이프를 통해 원어민의 발음을 들으면 엄마의 영어 발음이 나쁘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영어 동화를 처음 접할 때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엄마가 먼저 내용을 파악한 후 그림을 보면서 줄거리를 이야기해주면 아이가 쉽게 영어 동화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인기 영어강사 이근철이 공개하는 유아 영어교육법

“지금은 교재가 없어서 영어 공부를 못하는 시대는 아니에요. 어떤 교재로 어떻게 공부하느냐가 중요하죠. 그만큼 엄마의 열의와 정성이 있어야 아이들의 영어 실력도 늘게 된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근철씨는 아이를 영어학원에 보내더라도 부모가 꼭 수업을 참관해보라고 이야기한다. 학습지의 경우 단계별로 교재가 잘 계발되어 있고 엄마와 함께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성이 덜하지만 학원은 아이가 어떻게 공부하는지 직접 보지 않으면 아이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근철씨는 아이와 함께 엄마도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이근철씨는 성인을 위한 영어 비법 세 가지를 소개했다.

엄마가 아이와 함께 영어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첫째,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라. 자신이 왜 영어 공부를 하는지 목표를 설정하고 필요한 만큼만 공부하라는 것. 쓸데없는 영어 공부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이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갖추기 원하는 사람이 토익이나 토플을 잡고 있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라고.
둘째, 가장 쉽고 필요한 패턴과 동사를 익혀라.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을 정리해보면 몇 가지 안 된다. ‘밥 먹었니?’ ‘이거 얼마예요’ 등등 어려운 단어가 별로 없다. 중고등학교 때 배운 단어만 잘 활용해도 일상회화는 가능하다. 그러므로 자주 쓰는 패턴과 동사의 다양한 활용법을 익히는 것이 영어 공략의 지름길이라고 한다.
셋째, 재미있게 반복하라. 이근철씨는 강의를 할 때 씩씩한 몸짓과 힘찬 목소리로 즐겁게 이야기한다. 그러면 듣는 사람이 자연스레 강의 내용에 빠져들고 영어를 재미있게 느끼게 된다. 이것은 개인적으로 영어 공부를 할 때도 마찬가지. 머리 속에 확실히 남게 하기 위해 동작을 함께 하면서 큰 목소리로 반복하다 보면 영어를 더 쉽게 익히게 된다고.
이근철씨는 현재 이런 자신의 영어 비법을 담은 책을 준비중에 있다. 제목은 ‘50개 패턴으로 끝내는 영어 회화’로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50개의 패턴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놓았다고 한다. 또한 할리우드 진출을 준비중인 연예인을 대상으로 영어교육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성인들이 재미있게 놀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특이한 학원을 만들 것이라 하니 그의 활약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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