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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섹스 토크

외도 경험 있는 유부남 2명이 솔직히 털어놓은 ‘바람 피우는 남자들의 심리’

“다른 여자에게서 풍기는 색다른 향기,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죠”

■ 글 & 사진·김선희

2004. 05. 04

남자는 결혼하는 순간부터 외도를 꿈꾼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왜 유부남들은 바람을 피우는 것일까. 13년 전 9세 연하의 아내와 첫눈에 반해 결혼했지만 늘 다른 여자와의 섹스를 꿈꾸고 이를 실천한다는 한경식씨(가명·43)와 6년 전 동갑내기 아내와 연애결혼을 한 후 두세차례 다른 여자를 만나 외도를 한 경험이 있다는 박찬욱씨(가명·36)가 들려주는 ‘남자가 바람을 피우는 솔직한 심리’.

외도 경험 있는 유부남 2명이 솔직히 털어놓은 ‘바람 피우는 남자들의 심리’

한경식 우선 이 이야기부터 하고 싶어요. 남자들이 바람을 피우는 것은 가정을 깨거나 사랑하는 다른 여자가 생겨서가 아니라는 거예요. 대부분의 남자들은 바람을 피우면서도 가정을 깰 생각이 전혀 없어요.
박찬욱 당연하죠. 남자들은 사랑한다는 말도 아내에게만 하지 다른 여자들한테는 잘 안 해요.
한경식 일상에서 오는 긴장,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가벼운 바람을 꿈꾸는 거죠. 가정을 지키면서 가볍게 한잔하는 느낌, 그런 마음으로 다른 여자를 만나는 거예요.
박찬욱 이럴 때도 있어요. 살다보면 부부싸움이란 걸 하잖아요. 그런데 아내가 자존심에 상처를 주면 그때는 아내 얼굴도 보기싫고 목소리도 듣기싫어요. 그럴 때 대부분의 남자들은 다른 여자를 생각하고 바람을 피우지 않을까요. 저도 그럴 때 다른 여자를 생각하곤 했으니까요. 그런데 한경식씨는 언제부터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나요?
한경식 결혼하고 6~7년쯤 됐을까요?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인터넷에서 한 여성과 채팅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한번만 만나고 나중에 서로 귀찮게 하지 말자고 약속하고 만났죠. 만나자마자 곧장 호텔에 들어갔는데, 섹스를 하고 쿨하게 헤어졌죠.
박찬욱 바람을 피운 경험이 무척 많은가 봐요?
한경식 여자 나이가 마흔이 넘어가면 여자들이 먼저 와서 한번 하자고 해요. 우리나라 여자들은 정숙하다가도 마흔이 넘으면 폐경이 오기 전에 여자로서 뭔가 느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나봐요. 남편들은 아내에게 무관심하고. 그러니까 성적인 불만과 외로움 때문에 먼저 남자를 찾아나서는 경우가 많아요.
박찬욱 그럼 여자가 먼저 꼬신단 말이에요?
한경식 예. 집을 구하려고 부동산에 갔는데 주인이 40대 여성이더라고요. 저를 보더니 맘에 든다며 자기 남편이 지방에서 근무중이라 외롭다면서 한번 만나자고 하는 거예요. 여자가 먼저 섹스를 하자는데 마다할 남자가 어딨겠어요?
박찬욱 그럼 그것으로 끝이었나요?
한경식 전 여자를 만날 때 섹스를 위해 만나니까 여러 차례 만날 이유가 없어요.
박찬욱 그런 여자들은 자기 남편에 대해서 어떻게 얘기들을 해요?
사랑과는 무관하며 일상의 긴장 풀기 위한 수단
한경식 대부분 남편에 대해서는 안 좋게 얘기하죠. 남편에 대한 불만 때문에 다른 남자 만나서 푸는 거라고 얘기하기도 하고. 그렇게 만나는 여자들은 쿨해서 좋아요. 가끔 자기를 사랑하냐는 어리석은 질문을 할 때도 있지만.
박찬욱 그럼 사랑한다는 얘기도 해주나요?
한경식 필요에 따라서는 할 때도 있죠. 그게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믿고 싶어 하는 눈치예요. 그런 거 보면 좀 불쌍한 생각이 들어요.

외도 경험 있는 유부남 2명이 솔직히 털어놓은 ‘바람 피우는 남자들의 심리’

박찬욱 어차피 섹스에 대한 만족을 찾기 위해 남편 이외의 섹스파트너를 찾는 거 아닌가요? 그러면 사랑이라는 건 생각 안해도 될 것 같은데, 참 알 수 없는 게 여자의 마음이네요.
한경식 박찬욱씨는 언제부터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어요?
박찬욱 저도 2년 전 쯤 채팅을 처음으로 하기 시작했어요. 친구들이 채팅하기 좋다는 사이트를 알려줘서 가입을 했죠. 그러다 동갑내기 여성과 채팅을 하다 생각이 맞는 것 같아 친구처럼 지내자며 만나게 되었어요.
한경식 처음 만나면서부터 섹스를 했어요?
박찬욱 친구하자고 만났는데 노골적으로 어떻게 섹스를 하자고 해요? 그때는 마누라 외에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분한 상태여서 차 한 잔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헤어졌어요. 물론 그 여자에게서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을 느꼈다면 시도했겠지만 별 매력을 못 느끼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차만 마셨어요. 그 다음에는 성관계를 하기도 했지만….
한경식 바람을 피우다 아내에게 들킨 적은 없어요?
박찬욱 솔직히 바람피우는 현장을 아내에게 들켰다면 저는 솔직히 고백하는 게 낫다는 쪽이에요. ‘만난 지는 좀 됐지만 깊은 관계는 아니다’ 혹은 ‘몇 번 만나지 않았다’고 말이에요. 아내야 배신감이 목까지 차오르겠지만 모르는 척 발뺌하는 것보다는 수습하기가 쉬울 것 같아요.
한경식 그건 여자를 모르고 하는 말이예요. 벌거벗고 한 이불 덮고 있는 걸 들켰다 해도 ‘난 절대로 안했다’고 우기면 알면서도 속아주는 게 여자예요. 그렇게 순순히 인정해버리면 뒤탈이 크다니까요.
박찬욱 저는 처음에 다른 여자 만나고 집에 들어가서 아내 얼굴 볼 때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눈을 마주치지 못했어요. 그 뒤로는 ‘바람을 펴도 아내에게 미안하지 않을 정도만 하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대신 집에 들어갈 때 집사람 좋아하는 선물을 사들고 들어가요. 미안한 마음을 선물로 대신한다고 할까?
한경식 그런 방법도 있겠죠. 저 같은 경우에는 섹스를 한 후 그냥 물로만 샤워를 하지 절대 비누로 샤워를 하지 않아요. 비누로 샤워하면 비누향이 남아서 집에 들어가면 아내가 ‘이 남자가 어디서 씻고 들어왔지?’ 하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다른 여자랑 섹스하고 난 후에는 물로만 씻고 집에 들어가서 비누로 깨끗하게 다시 씻어요. 아직까지 아내는 제가 다른 여자랑 섹스한 사실을 모르고 있으니까 100% 성공인 셈이죠.
박찬욱 흔히 휴대전화 때문에 바람피우는 사실이 들통날 때가 많다고 하잖아요.
한경식 전 다른 여자 만날 때 받은 문자나 통화내역은 집에 들어가기 전에 깨끗이 지우고 들어가요. 그 여자와 헤어지면 이름도 삭제하고요. 대신 사업과 관련된 통화내역이나 친구들과 통화한 것은 그대로 놔둬요. 그럼 절대 의심을 받지 않죠. 그리고 절대 비밀번호를 설정해놓지 않아요. 휴대전화에 비밀번호를 설정한다는 건 뭔가 찔리는 게 있다는 거니까 당연히 아내가 의심을 하죠. 혹시 몰라 제 이메일에서도 의심을 살 만한 것들은 깨끗하게 지우고 있어요. 뭐든 방심하면 탈이 생기는 법이니까요.
박찬욱 제가 아는 분은 나이가 50세가 다되었는데 10년째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있어요. 그런데 10년 동안 단 한번도 아내에게 들키지 않았대요. 생일이나 기념일을 칼같이 챙겨주고 휴가 때마다 같이 여행가고 생각날 때마다 선물해서 형수님이 의심하지 못하게 미리 선수를 친다고 하더군요.
한경식 가벼운 바람일지라도 머리와 마음을 엄청나게 써야 하는 거예요. 공짜로 얻어지는 건 세상에 없어요(웃음).
박찬욱 다른 여자와 섹스를 즐기면서 아내와도 섹스를 하잖아요. 그럴 때 미안하다는 마음 안드세요?

외도 경험 있는 유부남 2명이 솔직히 털어놓은 ‘바람 피우는 남자들의 심리’

두 사람은 결혼 후 간헐적으로 바람을 피우고 있지만 아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경식 전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아내와 섹스를 하고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도 변함없어요. 하지만 다른 여자와 섹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가정을 지키면서 가볍게 바람 한번 쐬는 건데 그걸 권태기니 갱년기니 하는 식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박찬욱 저도 동감해요. 동물들이 암놈 뒤에 따라가는 이유가 암내 때문이잖아요.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서는 색다른 향수냄새가 나요. 내 것과는 다른 향기에 끌린다고 할까?

아내와의 섹스 불만도 다른 여자와의 섹스 꿈꾸는 이유
한경식 여자와 남자는 달라요. 여자들은 거리에서 괜찮은 남자가 지나가면 ‘차 한잔하고 싶다’ ‘술 한잔하면서 얘기 나누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남자들은 ‘저 여자는 어떤 소리가 날까?’ ‘어디를 건드리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구체적인 생각을 해요. 섹스를 상상하는 거죠. 저만 특별히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남자들은 대개 그런 생각을 하지 않나요?
박찬욱 그런데 바람을 피우는 건 아내에 대한 성적인 불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한경식 불만이 있기는 해요. 전 아내하고 성에 관한 대화를 하고 싶은데 왜 아내가 그걸 거부하는지 모르겠어요. 왜 여자들은 남편과 섹스에 관해서 얘기하는 걸 꺼리죠?
박찬욱 우리 부부도 그래요. 아내가 애교가 있는 편인데도 섹스에 관해서 얘기하려면 ‘뭐 하러 그런 얘기를 하냐’며 말꼬리를 돌려요. 그래서 섹스에 관한 얘기는 아직 못해봤어요.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어요.
한경식 또 섹스할 때 환하게 불켜진 곳에서도 해보고 싶어요. 아내의 성기도 자세히 보고 싶고, 체위도 여러가지로 바꿔보고 싶어요. 오럴섹스도 해주고 나도 받고 싶은데 아내는 좀 꺼리는 눈치예요. 대낮에 부엌에서 아내랑 섹스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런 욕구에 관해서 아내와 얘기하고 싶은데 아내 쪽에선 거부해요. 어쩌면 그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박찬욱 그런 건 누구나 꿈꾸는 일일 거예요.
한경식 한가지 저 스스로도 이기적이라고 생각이 드는 건 저는 바람을 피우면서도 아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건 허용할 수 없다는 거예요.
박찬욱 저도 그래요.
한경식 ‘자기는 바람을 피우면서 마누라는 용납할 수 없다니 너무 편협하다’고 사람들이 돌을 던진다고 해도 할 수 없어요. 제가 바람을 펴보니까 세상 남자들이 어떻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아내가 사회생활하는 걸 반대하는지도 몰라요. 저는 아내가 제 보호 아래서 저만 바라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박찬욱 그건 제 생각과는 좀 거리가 있네요. 저는 아내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서로 가까이서 바라보면 감시만 더해지고 지치는 듯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내가 직장생활을 하니까 전에는 제가 동창회 나가는 것도 싫어하더니 자기도 밖에 나가서 회식이다 뭐다 해서 놀 기회가 많아지니까 저를 이해하는 부분이 많아졌어요. 서로 거리를 유지할수록 긴장이 생기니까 좋아요.
한경식 그러다 탈나서 고민하지 말고 알아서 잘 챙겨요. 집에 있을 땐 내 아내지만 밖에 나가면 나 같은 남자들이 탐내는 ‘여자’라는 걸 잊지 말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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