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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기획특집|쑥 요리·건강·미용 꼼꼼 가이드

탤런트 김희라 가족과 함께 떠난 쑥 공장 체험

“진하고 향긋한 쑥내음 맡으며 다양한 건강상식 쌓아요”

■ 글·여지영 ■ 사진·박해윤 기자 ■ 촬영협조·봉월인진쑥(www.sssuk.co.kr)

입력 2004.04.08 10:49:00

쑥은 특유의 향으로 입맛을 돋우는 봄나물의 대표 주자.
간 기능을 높이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등 건강에 좋은 쑥의 다양한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아줌마 대표 연기자 김희라 가족과 함께 강원도 평창의 인진쑥 공장으로 떠났다.
탤런트 김희라 가족과 함께 떠난 쑥 공장 체험

아직 쌀쌀한 바람이 채 가시지 않은 어느 봄날, 연기자 김희라(36) 가족이 건강 만점 봄나물인 쑥을 찾아 봄나들이를 떠났다. 김희라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백만송이 장미’ ‘논스톱’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중견 연기자. 현재는 ‘달마야 놀자’의 후속편인 ‘달마야, 서울 가자’를 촬영중이다. 그런 그에게 지난해는 그야말로 바쁜 해였다. 가족과 함께 매달 한 번씩은 꼭 놀이동산을 찾을 정도로 가족 나들이를 즐겼는데 지난해에는 한 번도 못 간 것.
김희라와 그의 남편 이기형씨(39)는 매일같이 놀러가자고 졸라대는 아이들의 성화에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던 차에 모처럼 봄맞이 여행을 계획했다. 봄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모처럼의 여행인지라 기왕이면 아이들의 체험 학습도 되고 가족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여행지를 찾았다. 그의 가족이 여행지로 정한 곳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있는 ‘봉월인진쑥’. 일행을 태운 차는 파릇파릇한 쑥이 이제 막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는 오대산의 끝자락을 향해 영동고속도로를 달렸다.
인진쑥은 입맛이 떨어진 아이들이나 변비로 고생하는 엄마, 과도한 콜레스테롤로 성인병이 염려되는 아빠에게 효과가 좋기로 소문이 나 있다. 인진쑥을 찾아 그의 가족이 떠난 봉월인진쑥 공장은 서울에서 승용차로 3시간 정도 걸린다. 이곳에서는 대관령 고산 최고랭지 청정지역에서 자생하는 인진쑥으로 쑥엿, 쑥엑기스, 쑥환 등을 만든다.
새벽부터 서둘러 온 덕택에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도착했다. 이제야 새벽의 기운이 몰려간 듯 은은한 햇살이 비치는 상큼한 아침을 봉월에서 맞이했다. 차에서 내내 잠을 잤던 아이들은 도착했다는 소리를 듣고 언제 잤느냐는 듯 여기저기 구경하며 소란스럽게 뛰어다녔다.
“요즘 제가 통 시간이 안 나서 다니지 못했더니 이번 여행이 더 신나고 즐거운가 봐요. 일이 있을 때는 바빠서, 어쩌다가 쉬는 날에는 그간 게을리했던 운동과 피부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짬을 못 냈거든요. 연기자는 몸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미안하죠.”

대관령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인진쑥
탤런트 김희라 가족과 함께 떠난 쑥 공장 체험

김희라 가족은 봉월인진쑥의 주인인 박낙명씨의 안내에 따라 직접 인진쑥도 캐고, 인진쑥 자연식품을 만드는 일에 참여했다.
“얘들아 좀 천천히 가!” 어디서 주웠는지 성민(11)과 혜민(8)은 조그만 손에 나뭇가지를 잡고 산길을 신나게 뛰어갔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어요. 그래서 서울예대를 나와 연기자 생활을 했어요. 제가 데뷔할 때만 해도 탤런트는 예뻐야 한다는 공식이 지배적이었거든요. 그래서인지 들어오는 역할이 매번 아줌마 역이었어요. 저도 예쁘고 멋진 역할을 잘 할 자신이 있었는데, 외모 때문에 여간 속상한 게 아니었죠. 결국 꿈을 포기하고 결혼하고 두 아이를 낳아 평범한 주부의 생활을 했죠. 하지만 미련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나 봐요. 결국 다시 이 길을 가니 말이죠. 좋은 남편 만난 덕이 아닌가 싶어요. 남편이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거든요. 제가 바쁘면 남편이 일찍 들어와서 아이들과 놀아 주고 제가 없는 빈자리를 많이 채워 줘요. 아마 남편 아니었으면 이렇게 일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탤런트 김희라 가족과 함께 떠난 쑥 공장 체험

산길을 올라가는 내내 김희라는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털어놓았다.
누런 마른 가지를 가리키며 인진쑥이라는 주인 박낙명씨의 말에 온 가족이 둘러섰다. “에~ 이게 뭐야.” 쑥이라고 하면 푸른빛에 긴 줄기만 생각했던 아이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주인 박씨가 낫으로 마른 줄기에 붙어있는 갈색 잎사귀를 쳐내자 조그만한 싹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머, 여기 쑥이 있네.” 이미 흥미를 잃고 서로 장난치며 딴청을 하는 아이들을 김희라가 다시 불러 들였다.

햇볕에 말린 쑥을 장작불에 구워 쑥엿이나 쑥엑기스 만들어

호기심에 찬 눈으로 쑥을 바라보는 성민과 혜민. 죽은 듯한 마른 가지에서 새로운 생명을 밝히는 쑥. 이 신기한 생명의 힘은 모두에게 여간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희라는 작은 쑥 송이를 떼어 손으로 비벼 아이들에게 냄새를 맡아 보게 했다. 손 안에서 흘러나오는 진하고 향긋한 쑥 향기가 아이들의 콧잔등을 간지럽혔다. 박낙명씨에 의하면 이렇게 자란 쑥이 5월이면 꽤 풍성해지는데, 쑥을 햇볕에 말린 뒤 장작불에 구워 쑥엿이나 쑥엑기스를 만든다고 한다.
“흔히 말린 쑥이 초록색이라고 생각하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인진쑥은 햇볕에 말리면 짙은 갈색으로 변하고, 사자발쑥은 회색으로 변해요. 초록색인 건 건조시간을 줄이려고 냉동 건조한 것이죠. 햇볕에 말린 것에 비해 효능이 떨어진답니다.”
박씨는 말린 쑥을 고르는 요령까지 덧붙여 설명했다.
산에서 내려오자 봉월인진쑥의 작은 건물 안에서 나온 하얀 연기가 뭉게구름을 만들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쑥을 고는 가마솥에서 나온, 한증막의 쑥탕 같은 진한 쑥향과 수증기가 온 건물 안을 휘감고 있다. 처음 보는 가마솥과 장작불이 신기한 듯 아이들은 재빨리 그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쑥의 진한 향과 수증기가 아이들에게는 다소 거북스러웠나보다. 성민이는 그래도 형이라고 꽤 진득하게 참으려는 것 같았으나, 개구쟁이 혜민이는 곧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건물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지금까지 참고 있던 성민이도 따라 나갔다. 하지만 어른들은 아이들과 달리 신이 난 표정. 특히 김희라는 쑥에서 나온 수증기가 피부를 매끄럽고 윤택하게 한다는 말에 수증기 속에 얼굴을 들이대고 한참을 쐬었다.



인진쑥환을 물에 우려 보리차 대용으로 마셔도 좋아
탤런트 김희라 가족과 함께 떠난 쑥 공장 체험

인진쑥 엑기스는 장작불에 곤 쑥의 원액을 추출한 것이다. 채취한 인진쑥을 3cm 정도 길이로 잘라 가마솥에 넣고, 쑥 100kg당 200ℓ정도의 물을 부어 100℃의 장작불에 10시간 정도 곤다. 그런 다음 거름망으로 걸러 받은 쑥액을 다시 100℃로 10시간 이상 고아, 다시 한 번 거른 것이 인진쑥 엑기스다. 이것을 100℃에서 걸쭉해질 때까지 더 끓여 농축시키면 인진쑥엿이 된다.
엿이라는 말에 선뜻 한 점을 입에 넣는 아이들. 하지만 이내 얼굴을 찡그리면서 뱉었다. 아이들을 따라 쑥엿 한 점을 얼른 입 안에 넣었다가 아이들과 똑같이 인상을 잔뜩 찌푸리는 아빠. 그런 모습이 엄마는 재미있는지 한참을 웃었다.

탤런트 김희라 가족과 함께 떠난 쑥 공장 체험

김희라는 쑥에서 나온 수증기가 피부를 매끄럽게 한다고 하자 한참을 쐬었다. 인진쑥엿과 쑥엑기스를 구경하는 가족.


주인 박씨는 인진쑥엿은 맛으로 먹는 게 아니고 효능으로 먹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단맛이 나는 쑥엿은 당분을 넣어 맛으로 먹는 식품이고, 원액을 걸쭉하게 농축시킨 인진쑥엿은 약으로 먹는 것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그냥 씹어 먹으면 너무 써서 먹기 힘드니까 엿을 돌돌 말아 환으로 만들어 5개씩 물과 함께 먹어야 한다고.
“예전에 변비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주변에서 변비에 좋다며 인진쑥환을 추천해 주었어요. 하지만 맛도 쓰고 매일 끼니마다 30알씩 먹는 게 말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몇 번 먹다가 결국 포기했죠.”
박씨는 인진쑥환이 너무 쓰거나 매일 먹기 힘들면 1ℓ의 물에 인진쑥환 10개 정도를 넣고 우려서 보리차 대용으로 마시라고 알려 준다. 약효도 그대로 살아 있고 쑥 향이 우러나와 물맛도 좋아진다고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쑥공장을 체험한 김희라 가족을 기다리는 것은 다름 아닌 오대산에서 직접 캐서 말린 갖은 나물로 만든 산채비빔밥. 향긋한 냉이된장국 냄새는 입맛을 돋우었고, 반숙된 달걀이 덮여 있는 산채비빔밥에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먹는 맛은 일품이었다.
정신없이 식사를 하는데 박씨가 나물을 맛있게 먹는 법에 대해 알려 줬다. 나물은 그냥 말리면 질기고 맛도 떨어지므로, 하얗게 소금을 뿌려 12시간 정도 두었다가 삶으면 연하고 신선하다고.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마음의 여유를 못 가졌는데 모처럼 좋은 하루를 보낸 것 같아요.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건강 상식도 듣고, 쑥 캐고 가공하는 것도 직접 체험했으니 말이죠. 사실 아이들이 좋아할지 걱정했는데, 의외로 새로운 것을 체험하는 게 즐거웠나봐요. 가끔 이런 시간을 가지면 좋을 텐데, 왜 진작 이런 여유를 갖지 못했는지 모르겠네요. 앞으로도 종종 아이들과 함께 이런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주인 박씨와 봉월인진쑥 공장 식구들의 푸근한 인심에 쑥 체험과 맛있는 점심식사를 즐긴 김희라 가족은 서울을 향해 아쉬운 발걸음을 떼었다.
새순이 돋아나는 3월, 탤런트 김희라 가족이 인진쑥으로 유명한 강원도 평창을 찾았다.
성민과 혜민, 두 아이는 쑥을 직접 작두로 썰어보기도 하고, 새순이 돋은 쑥을 만져보기도 하면서 무척 신기해했다. 원액을 걸쭉하게 농축시킨 인진쑥엿을 주자 엿이라며 대뜸 입에 넣었다가 쓰다며 바로 뱉어버린다. 쓴 맛에 얼굴을 찌푸리기는 김희라 부부도 마찬가지.



여성동아 2004년 4월 4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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