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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쿠킹 레슨

술안주로 좋은 얼큰한 생선매운탕

이지은 기자와 남편 신동구씨가 함께~ 초보 요리교실

■ 기획·이지은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 요리·최신애

2004. 04. 06

보글보글 끓는 생선매운탕.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지 않으세요? 이 달에는 영양 많은 한끼 식사로, 또 술안주로 좋은 찌개에 도전해 보았답니다. 비린내를 완전히 없애고 시원하고 매콤한 맛을 살린 생산매운탕, 함께 배워보실래요?

술안주로 좋은 얼큰한 생선매운탕

얼큰한 찌개와 술 한잔이 주는 즐거움~
결혼하기 전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과일 카나페와 치즈 안주를 놓고 와인 한잔 마시며 남편과 함께 우아한 시간을 보내야지.” 물론 저도 이런 꿈을 꾸면서 와인잔을 크기별로 몇개씩이나 구입했답니다.
하지만 막상 결혼하고 보니 이런 우아한 시간을 갖기는 어렵던데요. 치즈니 카나페니 하는 ‘우아 떠는 안주’는 매콤하고 얼큰한 것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 영~ 맞지도 않고요.
그냥 찌개 하나에 소주 한병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것이 좋더라고요. 얼큰하고 영양 많은 그런 안주 하나면 술자리가 내내 즐겁고 안 좋았던 일들도 술술 풀리곤 합니다. 그래서 이번 달에 결정한 요리가 바로 술안주로 좋은 얼큰한 생선매운탕이에요. 한 냄비만 있으면 저녁 내내 다른 안주가 필요없고 고영양식이라 속을 부드럽게 보호해 주니까요. 저희 부부와 함께 생선매운탕을 배워 보세요. 얼큰한 생선매운탕에 도전한 저희 신랑의 요리노트를 살짝 보실까요?

신랑의 요리노트를 공개합니다~
“평소 해물탕 같은 얼큰한 술안주를 좋아하는 나는 생선매운탕 조리법을 배운다는 사실에 큰 기대를 가졌다. 요리를 배우기 전, 먼저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하는지 마음속으로 정리하곤 하는데, 오늘의 포인트는 바로 비린내 없애기.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생선요리를 좋아하면서도 막상 해먹기를 꺼리는 이유는 바로 비린내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생선요리는 손으로 만지는 것부터 약간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요리를 하는 사람이 재료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말이 안되므로, 그런 마음가짐부터 다잡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비린내 없애기 첫 단계. 내장을 제거한 생선을 사라는 것. 그리고 그 다음이 핵심인데, 생선을 뜨거운 물로 한번 샤워해 주는 것. 생선살을 부드럽게 해주고 비린내를 없애준다는 것이다. 또한 양념장을 넣을 때, 청주를 같이 넣으라는 충고도 해주셨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든 생선매운탕은 신선한 생선의 맛과 깔끔하면서도 매콤한 국물의 맛이 적절하게 어울린 명품요리였다. 실례를 무릅쓰고 밥 두 공기를 해치웠으나 세 공기째는 눈치가 보여 포기했다.
전과정을 보며 배웠지만, 아무래도 생선매운탕은 다른 요리와는 달리 연구에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부모님과 가족들을 초대하여 내가 만든 생선매운탕을 대접할 그날을 그려본다.”

■ 이런 재료가 필요해요
우럭 1마리, 무 ¼개, 호박 ¼개, 팽이버섯 ½봉지, 두부 ¼모, 대파 1대, 청·홍고추 1개씩, 양념장(고추장 3큰술, 고춧가루 3큰술, 참기름 1작은술, 후추 약간, 맛술 1큰술, 생강즙·꽃소금 1큰술씩, 다진 마늘 2큰술, 청주 2큰술), 다시마물 5컵, 마늘 1큰술, 청주 1큰술
술안주로 좋은 얼큰한 생선매운탕

1 생선은 손질한 것을 구입하는 것이 편하답니다. 생선가게에서 내장을 제거해 달라고 하세요. 내장을 깨끗이 제거하고 사용해야 비린 맛이 덜하답니다. 생선은 깨끗하게 씻은 후 뜨거운 물을 부어주세요.
2 뜨거운 물을 부은 생선은 비린 맛도 제거되지만 비늘이 올라와 손질하기 쉬워진답니다. 비늘이 난 방향의 반대쪽으로 긁어 비늘을 제거하세요. 비늘 긁어내는 도구를 사용하면 훨씬 편한데 가게에서 3천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어요.
3 생선가게에서 미리 손질해오지 않았다면 내장을 꺼내 주셔야 해요. 내장을 꺼낸 후 지느러미는 가위로 잘라 놓으세요. 그래야 음식이 훨씬 깔끔해 보이니까요. 손질한 생선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세요. 3등분하면 딱 먹기 좋은 크기가 되더라고요.
술안주로 좋은 얼큰한 생선매운탕

4 무는 나박 썰어서 끓는 물에 데친답니다. 그냥 사용하면 무의 비린 맛이 생선의 비린 맛과 섞여 좋지 않다고 해요. 매운탕에 배추를 넣을 때도 마찬가지. 한번 데쳐 사용해야 비린 맛이 없어지고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해요.
5 야채는 잘 씻어 손질해 두세요. 호박은 반달 모양으로 썰고 두부는 3×4cm 정도로 썰어주세요. 고추는 어슷 썰고 대파도 큼직하게 썰어주세요.
6 준비한 재료를 골고루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 두세요. 맛술, 다진 마늘, 청주를 넉넉히 넣어야 비린 맛이 없어진답니다. 좀더 칼칼한 맛을 원한다면 고춧가루를 조금 더 넣어주면 되겠죠?
술안주로 좋은 얼큰한 생선매운탕

7 냄비바닥에 무, 두부를 깔고 다시마물을 부어 보글보글 끓여 주세요. 끓기 시작하면 양념장을 넣고 준비한 생선을 넣어주세요.
8 포인트 하나! 재료가 끓는 동안 생기는 거품은 잘 걷어주세요. 그래야 국물 맛이 깔끔하고 개운하답니다. 거품이 어느 정도 걷히면 호박과 고추, 대파를 넣어 익혀 주세요.
9 국물이 끓으면 불을 끄고 마지막으로 청주와 다진 마늘을 넣어주세요. 그러면 비린 맛이 완전히 사라지고 매콤하고 시원한 매운탕이 된답니다. 살짝~ 팽이버섯을 올려 내면 오늘의 요리 끝!
술안주로 좋은 얼큰한 생선매운탕

한가지 더!
매운탕 국물이 남으면 밥을 넣어 비벼 먹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밥 대신 얇게 썬 떡을 넣어 볶아도 그 맛이 일품이랍니다. 남은 국물에 떡을 넣고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졸여주세요. 이때 깻잎이나 양배추 등 냉장고에 있는 야채를 조금 더 넣어 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떡볶이 떡 대신 조랭이떡을 사용하면 모양이 훨씬 더 예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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