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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아이와 함께 보는 풍경화

마음의 슬픔을 담은 풍경화

입력 2004.01.05 11:59:00

마음의 슬픔을 담은 풍경화

아르놀트 뵈클린, 망자의 섬, 1880, 캔버스에 유채, 111×155cm, 바젤미술관


풍경은 원래 산수 등 자연계의 아름다운 현상, 곧 경치를 일컫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렇듯 보이는 자연 대상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심적 대상에도 풍경이라는 말을 쓸 때가 있습니다. ‘마음의 풍경’ ‘그리움의 풍경’ 같은 것이 그런 것이지요.
마음이나 그리움은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마음속에, 그리움 속에 담긴 세계를 하나의 풍경으로 느낄 때가 있습니다.
별이 쏟아지는 여름날, 시골집 안방에서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옛날 이야기를 듣던 추억이 불현듯 눈앞에 굽이굽이 펼쳐지면 우리는 그것을 그리움의 풍경이라고 합니다.
마음의 풍경이나 그리움의 풍경은 우리의 기쁨이나 슬픔과 같은 감정을 풍경처럼 넓게 느끼는 것을 뜻하지만, 그렇다고 그 기쁨이나 슬픔 때문에 당장 웃거나 울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풍경을 보듯 담담하게 회상하고 추억하는 겁니다.
아르놀트 뵈클린이 그린 ‘망자의 섬’은 쓸쓸하고 슬픈 마음의 풍경입니다. 흰옷을 입은 이가 배를 타고 죽은 이들이 사는 섬으로 가고 있습니다.
뵈클린은 열두명의 자녀 가운데 여섯명이 병으로 죽는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 아픔을 그는 이런 마음의 풍경으로 표현한 것이지요.
우리의 마음 풍경이 늘 밝고 평화로우면 좋겠습니다.

한가지 더∼
19세기 스위스의 화가 뵈클린(1827~1901)은 혁명과 전쟁이 이어지는 격동의 시기를 살면서 개인적으로는 병과 가족 및 친구의 상실로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런 그의 경험은 신화와 죽음 등을 주제로 한 상징적 그림을 많이 그리게 했습니다.


여성동아 2004년 1월 4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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