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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난 초등학교 교사 3인에게 듣는 학년·과목별 학습지도법

“방학중 엄마가 이렇게 가르치세요”

■ 기획·조득진 기자 ■ 글·장옥경 ■ 사진·지재만 기자, 정경진

입력 2003.12.08 11:32:00

어느덧 아이들의 겨울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방학이면 늦잠 자는 아이들처럼 엄마의 마음도 게을러지기 십상.
하지만 아이들의 학습능력은 방학을 거치면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 현직교사들의 충고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 잘 가르치기’로 소문난 현직 교사들에게 학년, 과목에 따른 방학중 학습지도 요령을 들어보았다.
이름난 초등학교 교사 3인에게 듣는 학년·과목별 학습지도법

서울 중화초등학교 정미원 선생님


지난 88년 서울교대를 졸업하고 올해로 교직생활 16년째로 접어들었다. 학생들에게 ‘이야기 박사’로 통할 정도로 풍부한 이야기보따리를 갖고 있어 인기 만점. 현재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
“어린 자녀를 학교에 입학시키고 ‘잘 다닐까?’ 하며 걱정을 하던 부모들도 1학년을 마친 지금은 키도 자라고 지혜와 지식도 늘어난 자녀들을 보면서 신기하고 대견스러운 마음을 느낄 거예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예요. 1년 동안 배우며 느낀 학습에 대한 흥미를 유지시킬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이번 겨울방학중 가정학습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 수 있어요.”
정교사는 아이들이 방학 때 누구와 공부하기를 원하는지 엄마들이 안다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전한다. 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이들은 방학중에 학원에 가지 않고 엄마와 공부하기를 원한다는 것.
“엄마랑 하면 1:1로 공부하니까 잘 알아들을 수 있어요” “엄마는 자상하게 가르쳐주세요” “학원에는 아이들이 많아 시끄러워요” “학원은 가는 시간을 꼭 지켜야 하니까 힘들어요” “엄마는 제가 못 알아들으면 알아들을 때까지 가르쳐주세요” “학교에서 배우는데 학원에 또 가면 돈이 많이 들어요” “엄마랑 같이 공부하면 어리광도 부리면서 웃으며 공부하니까 재미있어요.”
아직은 엄마품이 더 좋은 초등학교 저학년에겐 누구보다도 엄마가 가장 훌륭한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교사의 충고다. 그는 엄마가 시간을 조금만 투자한다면 학원에 보낸 것 이상의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아이를 지도하면 좋을까?

국어
모든 교과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국어지식, 문학 등의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면서도 아이에게 복습이나 예습처럼 공부한다는 부담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독서를 통한 학습.
엄마가 미리 책을 읽은 후 아이의 감성을 자극하고 사고력을 높여주는 질문을 하거나 함께 역할놀이를 하면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여주어 국어과목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데 상당히 효과적이다. 동화 내용 중에서 실생활에 많이 사용하거나 틀리기 쉬운 글자를 써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낱말을 정확하게 익힐 수 있기 때문. 글씨를 쓸 때는 언제나 자세를 바르게 하도록 주의를 준다.
그리고 동화나 동시를 소리내어 읽게 하는데 정확한 발음과 알맞은 속도, 적당한 크기의 목소리로 낭독하게 한다. 이것은 평상시 아이가 말하는 습관과 곧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동화의 내용이 짧고 구연하기에 알맞다면 아이가 동화를 구연하고 가족이 들어주며 박수를 보내는 것도 아이에겐 아주 흥미로운 경험이 된다. 낭독이나 구연할 때 아이의 발음이 정확하지 않다면 엄마가 시범을 보이는 것도 좋다.
수학
선수학습과 후속학습의 연계성이 큰 과목. 그 단원에서 배워야 할 내용을 확실하게 이해하여 기초를 다지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학습이 어렵게 느껴져 흥미를 잃고, 수학이 어렵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1학년 과정을 마치면 0부터 100까지 수의 순서, 묶음과 낱개의 의미, 받아올림이나 내림이 없는 두자리 수의 덧셈과 뺄셈, 입체나 평면 도형의 기본적인 모양, 양의 비교, 시각 읽기, 문제를 보고 식 만들기, 규칙적인 배열에서 규칙 찾기 등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어휴, 이 많은 것들을 내가 집에서 어떻게 가르쳐? 차라리 학원에 보내고 말지” 하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수학 익힘책이나 학습지를 아이 앞에 펴야만 수학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활 주변에 있는 모든 사물들은 수학을 공부하기에 좋은 학습 자료다. 아이와 함께 바둑알로 알까기 놀이를 하다가 잠시 쉬면서 1백개 이하의 바둑알을 흩어놓고 10개씩 몇 묶음과 낱개는 몇개가 되는지 분류해 놓아보게 한다. 엄마가 흰 바둑돌을 2개 놓으면 아이는 검은 바둑돌을 8개 놓고, 엄마가 6개 놓으면 아이는 4개를 놓아 모두 10개가 되도록 하는 놀이의 반복은 1학년에서의 덧셈과 뺄셈에 기초가 되는 활동이다.
간식을 먹다가도 엄마가 문제를 낼 수 있다. “찐빵이 7개 있었는데 엄마가 2개, 유진이가 3개 먹었네. 남아 있는 찐빵이 몇 개지? 식으로 쓰면 어떻게 써야 하나? 답은 얼마일까?” 하고 물으면, 아이들은 “우리 엄마가 잘 모르시는가 보다. 내가 가르쳐 드려야지” 하는 생각으로 으쓱해서 말하기도 한다. 그때 엄마는 그저 놀라면서 어쩌면 그런 것도 아느냐고 칭찬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 옆에 가서 잠시 함께 놀아주며 자동차, 공기돌, 바둑돌 등을 늘어놓고 뒤를 이어 아이가 놓게 할 수도 있다. 이 방법은 아이가 일정한 규칙을 발견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방학 생활계획표를 짜서 시계를 보고 정해진 시각에 정해진 일을 하게 하는 것은 시각을 정확하게 읽는 능력을 길러주어 저절로 공부가 된다.

이름난 초등학교 교사 3인에게 듣는 학년·과목별 학습지도법

획일적인 교육이 될 수 밖에 없는 학교와 학원. 이번 겨울방학은 내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실행할 좋은 기회다.


바른 생활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혜를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고, 기본 생활습관과 예절을 지키는 것은 그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다.
방학을 통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기록해 벽에 붙여두고 실천하도록 하기, 바르게 인사하고 바르게 식사하는 습관 기르기, 가족과 체험학습할 때 공공장소에서 질서 지키기, 형제와 사이좋게 지내고 부모님께 효도하기, 쓰레기를 바르게 처리하기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도한다.
슬기로운 생활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과 사람들의 생활 모습, 자신의 몸,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동물과 식물, 우리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 가족 구성원, 아이들이 사용하는 여러가지 도구 등 생활하면서 보고 듣는 주변의 현상에 흥미와 관심을 갖고, 아이가 직접 관찰하고 비교하여 느끼고 알아낼 수 있도록 지도한다.
즐거운 생활
방학중 집에서 하는 활동은 시간적인 제약도 받지 않고, 재료의 제약도 받지 않는다. 요즘은 다양한 미술 재료가 많이 나와 있다. 크레파스나 색연필, 물감, 색 사인펜, 붓펜 이외에도 파스넷, 불어 펜, 글라스데코, 골판지를 이용해 만들기, 색모래, 컬러흙 등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시간 제약 없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마음껏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피아노를 치러 가는 일 외에는 집에서 음악을 접할 수 없는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아이가 집에서 미술 활동을 하는 동안 아이들 정서에 맞고 마음을 즐겁게 해주며 안정감을 주는 동요나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다. 아름다운 음악과 미술 활동을 통해 아이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무한히 발휘하며 행복감도 느낄 수 있다.
학원에서 태권도나 검도를 배우는 것도 심신 수련에 도움이 되겠지만, 가족과 함께 운동(자전거 타기, 인라인 스케이트 타기, 배드민턴 치기, 조깅, 등산, 간단한 체조 등)을 통해 가족간의 화목을 다지고, 건강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2학년 :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할 시기
이름난 초등학교 교사 3인에게 듣는 학년·과목별 학습지도법

서울 원묵초등학교 김민숙 선생님



지난 74년 서울교대 졸업 후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종교교육학을 전공했고, 초임교사 시절부터 서울교대 교육실습생을 지도하는 실습부장을 지냈다. 원묵초등학교에서 수업연구부장 겸 실습부장으로 재직중.



“2학년 겨울방학이 되면 부모들은 조금씩 불안감에 휩싸이게 돼요. 아이의 수준을 판별하는 기준이 학교마다 다르고 평가도 정확히 점수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내 아이의 학업 성취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다른 아이와 내 아이의 수준차가 어느 정도인지를 모르거든요. 그래서 자녀 교육에 주관이 뚜렷한 부모님들조차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 겨울방학은 사교육을 받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많아지게 돼죠.”
김교사는 부모가 아이들을 사교육의 장으로 밀어넣으려고 생각할수록, 겨울방학이 줄 수 있는 다양한 의미는 사라진다고 경고한다. 결국 반복되는 학교 교육의 연장선상에 내몰린 아이들은 “선생님, 방학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방학이 되면 학교 다닐 때보다 더 학원을 많이 다녀서 힘들어요” 하며 지친 모습을 보인다는 것.
유태인의 교육법 중 ‘부모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어라’는 말처럼 자녀에게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어 아이 스스로 지적 충족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초등 2학년과 3학년의 가장 큰 차이점은 2학년에서는 국어, 수학,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재량활동, 특활로 단순하던 교육과정이 3학년이 되면 국어, 수학, 도덕, 사회, 과학, 체육, 음악, 미술, 영어, 재량활동, 특활로 세분화되기 시작하며 학습의 양과 질이 달라진다는 점. 그래서 3학년이 되면 “우리 아이가 2학년 때까지는 공부를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하며 답답해하는 엄마들을 많이 보게 된다고 한다. 스스로 학습하는 습관이 형성되지 않으면 점차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되는 시기가 3학년 때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2학년 겨울방학을 계획해야 한다는 것.

다양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책을 많이 읽도록 돕는다
7차 교육과정은 국어, 도덕, 사회, 과학 교과서가 아동이 창의적이고 확산적 사고를 정리해서 적거나 발표를 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학습은 아이의 지적 경험 없이는 한계가 있으므로 학년 및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독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위인전’ 등 특정한 독서를 강요하다가 실패한 경험을 가진 엄마들이 많다. 내 아이가 독서 습관이 잘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엄마는 주제별(공룡의 세계, 남극의 동물, 별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 들꽃 및 야생화, 로봇의 세계, 세계의 과학자, 우리나라 과학자, 파충류의 신비, 세계의 여러 나라 탐험, 자동차의 세계, 신기한 과학의 세계, 우리의 몸의 신비, 왕들의 이야기, 세계의 위인들, 한국을 빛낸 사람들, 바다의 신비, 음식이야기 등)로 책을 읽도록 하여 간단하게라도 내용을 적는 습관을 길러준다.
독서 습관이 잘 형성되어 있지 않은 아이는 엄마와 함께 직접 서점에 가서 좋아하는 책을 사서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 대형서점에 가면 그곳에 앉아서 책을 읽는 아이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그러한 문화를 접하게 하는 것도 좋다.

이름난 초등학교 교사 3인에게 듣는 학년·과목별 학습지도법

아이 수준에 맞는 수학문제집을 하나 사서 매일 꾸준히 풀도록 한다
문제집을 풀 때는 틀린 문제는 다시 풀어보게 하여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발견하게 한다. 다시 풀어도 계속 틀리는 것은 아이가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이해를 돕도록 구체적으로 가르쳐준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이 어려워져서 엄마가 지도하기 어렵지만, 2학년 문제는 별 어려움 없이 엄마가 도와줄 수 있다.
같은 유형의 문제를 반복해서 풀도록 하며 아이가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엄마가 지켜보며 계속해서 실수하는 부분을 짚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 이 경우엔 몰라서 틀리는 것이 아니라,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실수를 계속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습관을 바로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2학년 수학 익힘책을 새로 구입하여(대형서점에서 판매함) 다시 풀거나, 3학년 교과서를 미리 풀어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또 2학년에서 구구단을 완전하게 익히지 않으면 3학년 수학 시간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아이의 수준에 맞도록 노래, 게임 등을 통해 구구단을 완전하게 익혀 곱셈, 나눗셈의 기초 훈련이 되도록 한다.

3학년부터 새롭게 편성된 영어교과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영어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흥미와 자신감. 아이가 흥미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아이의 수준에 맞는 영어교재를 택해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꾸준히 즐겁게 듣도록 한다. 같은 교육방송 프로그램 등을 엄마와 같이 시청하며 쉬운 생활영어를 말로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영어는 쉽게 즐기며 공부하는 과목이라는 것을 알도록 해준다. 3학년 영어교과서와 테이프, CD를 구해서 예습하여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

음악, 미술, 체육 교과에 대한 준비를 한 가지 정도는 해야 한다
예체능 교과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중심으로 한 가지 정도는 하는 것이 좋다. 엄마가 소질이 있는 것이 있으면 같이 하는 것도 좋고, 마음이 맞는 엄마들끼리 소질을 살려 소그룹으로 모임을 만들어 지도하는 것도 좋다. 새로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이제까지 해오던 것이 있으면 꾸준히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 아이가 하는 것을 보고 즉흥적으로 시키는 것은 금물이다.

한 가지 이상의 프로젝트 학습 (혹은 주제탐구학습)을 한다
방학은 아이들의 특성에 맞는 학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 프로젝트 학습은 3학년 이상이 되면 학교 교육에서 빈번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주5일 수업’이 전면 시행되는 2005년부터는 필수 학습이 될 전망이다. 이를 대비하여 프로젝트를 정해 한 가지 이상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익혀본다. 2학년의 경우에는 학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가능하면 아동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주제명을 정하고 내용을 알차게 엮어나가면서 아이 수준에 맞는 보고서(실제 활동, 체험 중심, 인터넷 검색 등이 나타나게)를 만들어보게 한다.


3학년 : 방학중 학습 정도가 아이들간 편차를 드러내는 시기
이름난 초등학교 교사 3인에게 듣는 학년·과목별 학습지도법

서울 묵동초등학교 이영주 선생님


87년 서울교대를 졸업한 교직경력 17년째인 선생님.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과 학부모가 원하는 것, 그리고 효과 높은 학습방법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묵동초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
“1·2학년 때는 교실에서 아이들간의 능력차이가 별로 나타나지 않아요. 주로 학습활동을 완수하는 속도가 빠르고 느린 정도죠. 하지만 3학년부터 능력차이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하여, 4학년이 되면 아이들이 나름대로 서로 서열을 매길 정도까지 됩니다. 그리고 5·6학년이 되면 그것을 뒤집기가 쉽지 않게 돼요. 그래서 3·4학년 시기는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교사는 아이들이 3·4학년 과정을 특히 어려워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잘 알고 있는 ‘나·가정·이웃’에서 ‘사회·국가’로 학습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활동을 통해 학습하던 아이들이 추상화된 사고를 훈련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때쯤부터 ‘엄마 점수’는 줄어들고 ‘아이 자신의 점수’가 드러나게 된다는 것. 그러므로 3학년에서 4학년으로 올라가는 겨울방학을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름난 초등학교 교사 3인에게 듣는 학년·과목별 학습지도법

공식이나 원리를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 스스로 느낄 수 있는 현장체험교육도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공중도덕, 사회예절을 일러준다
도덕과는 학교에서 별도의 필기시험을 보기보다는 일상 활동이나 현장학습 등에서 수시로 평가를 한다. 3학년에서 청결·위생, 정리정돈과 약속, 교통질서 등을 학습한 것에 비해 4학년에서는 친절과 양보, 친척간의 예절, 공공장소에서의 예절, 공정한 생활태도 등에 대해 학습하는 것.
그러므로 다가오는 설날에 모일 친척들과 아이의 관계, 호칭, 이름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이를 표로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 친척들을 대할 때의 예의도 미리 공부해본다. 또 전철이나 공원 등을 이용할 때 가져야 하는 올바른 태도에 대해 대화를 자주 하여 몸에 배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국어사전을 익숙하게 사용하도록 연습한다
국어과에서는 광고지, 신문기사, 논설, 동화책, 과학책 등 다양한 종류의 글들을 의도적으로 비교시키며 어떤 목적으로 씌었는지, 아이가 읽을 때 어떤 자세로 읽는 것이 좋은지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생활 속에서 의견을 말할 때는 반드시 알맞은 이유를 대서 말하도록 하는 습관을 기르면 좋다.
4학년이 되면 글을 쓸 때, 문단을 정확하게 나누고 문장부호를 바르게 쓸 줄 알아야 한다. 일기를 쓸 때, ‘오늘은 문단을 3개 이상으로 하고, 물음표(?)와 큰따옴표(“ ”)는 꼭 사용하기’와 같은 조건을 첫줄에 적어주는 것도 한 방법. 어느 정도 훈련이 되면 다 쓴 후에 자기가 사용한 문장부호에 색연필로 밑줄을 긋게 해도 좋다.
또 뉴스나 드라마, 만화영화를 보고 난 후 중심내용을 정리하여 가족에게 들려주거나, 신문기사를 읽고 중심내용에 밑줄을 치게 하는 활동도 4학년 국어활동에 도움이 된다.
국어사전을 사용하는 방법도 미리 연습한다. 이를 위해서는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과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의 순서를 외워야 한다. 의외로 많은 4학년 아이들이 이 순서를 외우지 못해 사전 사용을 어려워한다. 이 순서를 외우고 나면 국어사전에서 직접 단어들을 찾아보는 연습을 해본다. 가령 10개의 단어를 몇초 안에 찾는가 하는 게임을 해도 좋다. 점점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게 이끌어주면 아이가 흥미 있어한다.

자유자재로 구구단을 외우게 도와준다
수학을 아주 싫어하는 아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 4학년. 3학년 때 1만까지의 수를 배우는데, 4학년이 되면 억, 조까지의 수가 나온다. 이런 수는 생활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심리적인 부담을 느낀다. 신문에서 이런 수가 나올 때마다 같이 읽어봐서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또 곱셈과 나눗셈의 원리는 3학년 때 배우나, 4학년에서는 ‘네자리수 두자리수’처럼 자리수가 늘어난다. 이제는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계산하느냐가 관건이다. 따라서 구구단의 속도가 중요하다. 4×7은 하고 물었을 때, 4×1은 4, 4×2는 8하고 차례대로 외워 찾는 방법으로는 계산 속도를 높일 수 없다. 아이가 순서대로가 아니라 자유자재로 구구단을 외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방학 동안 하루에 하나만 외우게 하는 것도 방법. 아이가 어려워하는 걸로 ×8이 있다면, 아침에도, 밥 먹다가도, 텔레비전 보다가도, 수시로 7×8은 하고 하나만 물어본다. 어느 정도 암기가 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4박자 게임(아이 엠 그라운드라고도 한다. 무릎! 손뼉! 오른쪽! 왼쪽!)으로 함께 게임을 하는 것도 좋다.
(엄마)무릎-손뼉-5-6,(아이)무릎-손뼉-삼-십!(엄마)무릎-손뼉-8-8,(아이)무릎-손뼉-육십-사!
3학년 수학에서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것이 컴퍼스 사용. 컴퍼스는 학년이 올라가며 계속 사용하므로 방학 동안 복습하는 것이 좋다. 컴퍼스는 흔들리거나 쉽게 벌어지지 않는 걸로 고르고, 수시로 나사를 조여준다. 얇은 종이보다는 도화지에 컴퍼스와 자만을 이용하여 햄스터, 여러 표정의 얼굴, 아름다운 무늬, 놀이공원, 꽃밭 등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그려보게 한다. 이와 더불어 각도기의 사용법도 알아두면 좋다.

문화재나 박물관 여행을 계획한다
4학년이 되면 엄마들이 가장 지도하기 어려워하는 교과가 사회. 사회과는 3학년의 ‘우리 고장’에서 4학년 때는 ‘우리 시·도’로 범위가 넓어진다. 구태여 설명을 하여 무엇을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관련 있는 경험들을 미리 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할 때는 아이와 함께 지도를 읽고, 지도의 기호들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기회가 될 때마다 서울시나 경기도 등 아이가 속해있는 지역의 시청과 도청, 시의회, 시설, 자원 등에 대해 주의를 갖고 살펴보는 것도 유익하다.
문화재와 박물관에 대해서도 학습하므로 지금부터 유적지를 가게 되면 사진과 시대, 중요 유물 등에 대해 간단히 기록해놓는 것이 좋다. 가령, 탑이라는 주제를 갖고 답사한 곳마다 찍은 탑의 사진을 시대별로 스크랩해보는 것도 한 방법.

과학관이나 박물관 견학을 한다
4학년 과학과에서는 전구에 불 켜기, 식물의 한해살이, 별자리, 지층, 화석 등을 새롭게 학습한다. 기회가 되면 과학관이나 자연사박물관 등으로 현장학습을 가는 것이 좋다. 서울의 경우 국립서울과학관·서울교육과학연구원,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대자연사박물관·경희대자연사박물관 등이 있다.
체육활동을 하다 보면 공놀이를 잘하는 아이들이 인기가 좋음을 알 수 있다. 4학년에서는 피구, 볼링, 축구, 농구, 배드민턴 게임이 나온다. 여가시간에 엄마 아빠와 다양한 운동을 해보는 것이 좋다.
음악과에서는 리코더 연습이 필요하다. 3학년에서 연주법을 배웠으므로, 4학년에서는 실기평가를 리코더로 할 정도로 자주 사용한다.
영어과는 무엇보다도 학교에서 나누어준 카세트테이프나 CD를 자주 듣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영어학원을 다니지 않더라도 교재만 열심히 들으면 평가에서 우수한 결과가 나온다. 매일 일정한 시간만큼은 꼭 듣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여성동아 2003년 12월 4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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